대추도라지청 (+ 배, 생강 / 도라지청 / 대추청 / 도라지차 / 대추차 / 환절기 감기예방약)
요즘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날씨가 참 덥죠?
그런데 바로 다음 주부터는 또 날씨가 부쩍 선선해질거라고 하더라구요.
이렇게 기온이 갑자기 뚝~ 떨어지면 감기걸리기 십상!!
작년 가을에는 생강과 대추를 원액기에 돌려 즙을 낸 후 설탕을 넣고 푹~ 고아서
생강대추차(청)를 만들어 가족 모두 가을과 겨울내내 꾸준히 먹었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매년 가을,겨울이 되면 감기를 달고살던 언니들이
지난 겨울엔 감기없이 건강하게 지나갔었다는..^^
그래서 이번에도 날씨가 선선해지면 겨우내 먹을 차를 만들어야겠다 생각했었는데
다음 주부터 날씨가 급 선선해진다는 일기예보를 보고
아무래도 찬바람이 불기 전에 미리 만들어 먹어두는게 좋을 것 같아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바로 만들었어요.
언니들이 목을 많이 쓰는 일을 하다보니 특히 목감기에 많이 걸려서
이번에는 목(기관지)에 좋다는 도라지를 이용해봤어요.
보통 도라지는 물에 대추 몇 알이랑 같이 넣고 푹푹~ 끓여서 물처럼 차로 마시잖아요?
그런데 그렇게 만들면 오래 보관할 수가 없어서 자주 끓여야하고
먹을 때도 따뜻하게 먹고싶으면 전자렌지에 다시 데워서 먹어야하기때문에
작년에 만들었던 대추생강차처럼 '청'의 형태로 만들었어요.
'청'의 형태로 만들어두면 냉장고에 넣어두고 가을,겨울 내내 먹을 수 있고
먹을 때도 물에 타기만하면 되니까 편하거든요.
(찾아보니 인터넷에서 '도라지청'을 많이 팔고있던데
그게 많은 양의 도라지가 진하게 농축된거라 가격이 꽤 비싸더라는..)
도라지는 사포닌 성분에 의한 특유의 아린 맛이 강한데
판매하는 '도라지청'은 도라지를 손질하는 과정(말리고, 찌고,,)에서 그들만의 비법으로
도라지의 아린 맛을 많이 줄여서 먹기 편하게 만든다고 해요.
그런데 집에서 만들 땐 그런 과정들까지 거치기엔 좀 번거로우니까
도라지의 아린 맛을 잡아줄 수 있는 향과 달달한 맛을 가진 재료들을 더했어요.
대추와 배, 그리고 생강 이렇게 세가지!!
대추는 호흡기를 강화시켜 감기를 예방하고 코점막을 튼튼하게 해주며
혈액순환을 도와 몸을 따뜻하게 해준다고 해요.
배는 차가운 성질의 과일이라 몸의 열을 내려 해열작용을 하고
감기로 인해 목이 아프고 기침, 가래가 있을 때 먹으면 염증을 완하시켜 준다고..
생강은 배와 반대로 더운 성질을 가지고 있어서
몸속의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 혈액순환과 체온을 조절해준답니다.
마지막으로 도라지에 풍부한 사포닌은 기관지 질환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이기때문에
호흡기 질환에 자주 걸리는 사람은 장기복용하면 좋은데
최근에는 도라지가 간 해독과 면역력을 높이는데는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각각의 효능과 영양은 아주 좋지만
같이 먹으면 안좋은 식품들도 간혹 있기때문에 괜찮을까싶어 찾아봤는데
네가지를 같이 끓여서 차를 마시는 경우도 있고,
시판 도라지청 중에 나머지 세가지 재료를 넣어서 만든 것도 있는걸 보니
요 네가지는 함께 먹어도 부작용은 없을 듯 싶어 네가지를 다 사용하여 만들기로 결정!!
감기에 좋다고 소문난 재료들을 모두 넣어 오랜시간 푹~~ 달여서 만든
일명, '배, 생강을 넣은 대추도라지청'..!!
아휴~ 서론이 너무너무너무 길었죠?ㅎㅎ
그럼, 지금부터 제 땀과 정성이 가득 담긴 원이표 감기예방약을 소개합니다~!!
재료
도라지 400g, 대추 400g, 배 큰거 2개, 생강 3덩이(150g), 쌀엿조청 300g
* 방법은 제가 작년에 '대추생강차'를 만들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블로거 분들의 다양한 레시피에서 힌트도 좀 얻고,
저 나름대로 많은 고민과 생각을 거듭한 끝에 나온 결과물이랍니다..^^
도라지는 잔뿌리까지 물에 깨끗이 씻어서 준비하는데
껍질에도 영양이 많기 때문에 도라지를 약으로 쓸때는 껍질째 사용하는게 좋아요.
저는 한약재료점에서 약도라지를 사왔는데
집에 와서 보니 껍질상태가 좀 안좋은 것 같아서 군데군데 벗겼어요.
얼마전 추석 때 나물하려고 도라지 사다가 껍질 열심히 벗겼는데
그 때, 가느다란 잔뿌리 다 그냥 잘라서 버렸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따로 모아서 뒀다가 오늘 사용할 걸 그랬다는.. 아까워~~
다다음주에 제사있는데 그 때는 따로 모아뒀다가
물 끓일 때 결명자, 둥글레랑 같이 넣어서 끓여마셔야겠어요..^^
대추도 물에 담가 깨끗이 씻어서 준비하고,
배는 깨끗이 씻어 큼직하게 자르고 씨부분을 파냈어요.
배 과육은 대부분이 수분이지만 껍질에는 항산화성분인 폴리페놀이 풍부하기때문에
약으로 사용할 때는 물론, 평소에도 껍질째 먹는게 좋아요..^^
생강 역시 껍질에도 몸에 좋은 성분이 있기때문에
껍질을 벗기지 않고 흙만 깨끗이 씻은 후 대추만한 크기로 잘라서 준비했어요.
약도라지, 대추, 배, 생강까지..
원이표 환절기 감기예방약을 만들 준비가 다 되었어요..^^
작년에는 대추랑 생강, 그리고 배를 사용해서 만들었는데
대추랑 배를 많이 넣었는데도 생강이 많이 들어가서 그런지 좀 독하더라구요.
그래서 매번 차를 타먹을 때마다 꿀을 듬뿍~ 넣어서 먹어야했다는..
이번에는 먹을 때마다 번거롭게 꿀 섞을 필요없이 물만 타서 먹을 수 있게 하려고
생강의 양은 팍 줄이고 대추와 배의 양을 늘렸어요.
도라지 또한 특유의 아린맛이 있기 때문에 많이 넣지 않았구요.
이제 준비한 네가지 재료를 푹~ 끓여주면 되는데 전 슬로우쿠커를 이용했어요.
그런데 준비한 재료가 많아서 다 안들어 가더라는...
그래서 공간부족으로 넣지못한 배는 믹서에 윙~ 갈아서
재료들 사이사이의 빈공간에 부어줬어요.
저녁에 이렇게 넣고 뚜껑 닫아서 밤새 푹~~~푹~~~ 고아줬답니다..^^
(끓을 정도로 온도를 높여두면 넘칠 수 있으니 중간온도로...)
약 15시간이 지난 후의 모습이에요. 아주 잘 고아졌죠?
도라지를 눌러봤을 때 저렇게 쉽게 으깨지면 잘 고아진거에요.
잘 고아진 도라지&대추&배&생강을 체에 걸러주는데
도라지, 대추, 배는 끓이면 완전히 물러지지만 생강은 쉽게 물러지지 않아
딱딱하기 때문에 따로 건져내야해요.
주걱이나 국자로 꾹꾹 짓이겨가면서 걸러내면
이렇게 진한 도라지&대추&배&생강 진액을 얻을 수 있어요.
그리고 체에 걸러내고 남은 찌꺼기들은 베보자기나 면보에 넣어
꾹꾹~ 짜서 한방울 남은 국물까지 다 받아요.
전 '청'에 재료들을 조금이라도 더 많이 담으려고 중간체에 걸러줬는데
체는 구멍이 커서 으깨진 재료들도 다 걸러지기 때문에
나중에 완성된 '청'이 좀 탁한 편이에요.
시판 '도라지청'처럼 맑은 상태의 '청'을 원하시면
고아진 재료들을 처음부터 베보자기나 면보에 넣고 짜서 그 물만 사용하는게 좋아요.
체에 걸르고 베보자기에 짠 물까지 다 모으니 이만큼의 진액이 나왔어요.
냄비를 큰 걸 사용해서 양이 무지 적어보이는데 정확하진 않지만 3L정도 나온것 같아요.
(진액이 끓으면 이리저리 튀기때문에 되도록이면 큰 냄비를 사용하는게 좋아요~)
진액을 주걱으로 저어주면서 끓이다가
보글보글 끓어 기포가 올라오면
쌀엿조청을 넣고 저어주면서 졸여요. (입맛에 맞게 양 조절~)
(쌀엿조청 대신 꿀이나 설탕을 사용해요 되는데
설탕을 사용할 때는 진액을 끓이기 시작할 때 처음부터 넣고 끓여요~)
'청'을 만들 때 가장 어려운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에요.
언제까지 졸여야 적당한가??!!
전에 이 비슷한 걸 만들다가 너무 오래 졸여서 딱딱하게 굳은 적이 있어서
전 좀 묽다 싶을 때 과감하게 멈추고 불을 껐어요..^^
주걱으로 윗면을 저으면 그 자국이 살짝 남아있는 정도의 되기에요.
(차갑게 식으면 되기가 좀 덜 묽어져요~)
'청'이 뜨거울 때 바로 끓는 물로 소독한 병에 '청'을 담고
뚜껑 닫아 식혀 냉장고에 넣어두고 먹으면 되요.
1L 병 한개랑 500ml 병 한개에 딱 맞게 나왔네요..^^ 총 1.5L~!!
한김 식힌 후 떠 보았어요.
시판 '청'처럼 매끄럽게 주르륵~ 늘어지는 정도의 되기는 아니지만
묽지고 되지도 않아서 물에 타먹기 딱 좋은 것 같아요.
엄마께서 우유에 타서 드셨는데 찬우유에도 잘 섞여서 좋다고 하시더라구요~
찬물에 타서 아이스티로 마셔도 괜찮으려나??
얼른 맛을 보고싶어 뜨거운 물에 타봤어요.
뜨거운 물을 붓는 순간!! 은은한 대추향이 확~ 퍼져서 참 좋더라구요..^^
색은 보통 많이 볼 수 있는 한방차 색깔이에요.
그런데 1.5L나 나와서 겨울까지 먹을 수 있겠다 싶었는데
막상 물에 타보니 맛이 진하지 않아서 한잔에 들어가는 양이 만만치 않더라구요.
아마 겨울이 오기 전에 한번 더 만들어야 할 듯..
다음 번엔 한방차말고 상큼한 레몬차나 유자청을 만들어 볼까나??
'배, 생강을 넣은 대추도라지청' 을 듬뿍 넣고 진하게 타서
'통밀 대추호두쿠키'와 같이 먹었어요.
특유의 향과 맛이 강한 대추를 많이 넣어서 그런지
도라지나 배, 생강의 맛은 거의 안나고 그냥 진한 대추차 같아요..^^
작년에 만들었던 대추생강차는 생강의 향과 맛이 강해서 먹을 때마다 좀 힘들었는데
요건 도라지의 아린맛이나 생강의 강한 맛이 전혀 안나면서
대추와 배의 달콤한 맛이 가득~ 담겨있어서
먹을 때마다 맛과 향을 음미하며 맛나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ㅎㅎ
더운 날씨에 뜨거운거 붙들고 체에 내리느라 땀 한바가지,
뜨거운 가스렌지 앞에서 진액 계속 저어주면서 끓이느라 또 땀 한바가지,,
땀 흘리는거 싫어서 운동도 안하는 사람이
요거 만든다고 땀을 두 바가지나 흘렸다는거 아닙니까~~
그.러.나!!!
요걸로 저희 가족들이 올 가을,겨울을 감기없이 건강하게 보낼 수 있다면야
땀 두 바가지?? 땀 열 바가지도 문제 없다는 거!!!
저의 정성과 땀, 그리고 도라지&대추&배&생강의 영양,
거기에 가족들이 건강하게 가을,겨울을 보내길 바라는 마음까지 한가득 넣은
'배, 생강을 넣은 대추도라지청'이었습니다..^^
출처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