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분을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제가 도서관을 다시 나가게 된게 올해 3월 법무사시험 공부를 해야 겠다 싶어 비번일 때 다시
나가게 된 것인데 공인중개사 독학으로 준비할 때와 와이프 심부름으로 책빌리려 갔을 때 거의
2년만에 들러 우연히 2년전 도서관에서 알게된 불운의(?) 사나이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그분은 지금 나이가 46살인데 2년전 도서관에서 형법,형사소송법을 보고 있길래 휴게실에서
무슨 공부를 하냐고 물어보니 사연많은 애기를 들려주더군요.
그 양반은 30대초반부터 사법고시를 준비했고 14년동안 시험을 보아 왔는데 2차에서 계속
고배를 마셔 이제는 사시까지 폐지가 되어 어쩔 수 없이 검찰사무직 7급을 준비중인데 인원을
너무 적게 뽑아 검찰직을 볼지 교정직을 볼지 모르겠다며 고민중에 있었습니다.
저는 나이도 나이이니 이왕이면 합격가능한 것을 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이야기를 했더니 그분 왈
검찰직에 들어가면 파워도 파워지만 일정기간 근무를 하면 법무사시험에서 혜택을 보기 때문에
검찰직에서 눈을 떼기가 어렵다는 말을 하더군요. 그리곤 그것을 마지막으로 2년이 흘러간 몇일전
다시금 도서관에서 그분을 보았는데 여전히 형법과목을 공부하고 있길래 어찌 된 일이냐고 물으니
현재 교정직 공무원으로 근무중인데 올 8월에 검찰직 시험이 있어 미련을 못버리고 한번 응시해 볼라고
나왔다고 하더군요.
한편으로 다행이다 싶어 축하의 말을 건네고 절대 지금 다니는 직장을 그만두고 올인하는 우는 범하지
말라 조언하며 담배 한대씩을 맛있게(?) 나눠 피웠습니다.
그분을 보면 사람에게 시험운이라는 게 정말 있긴 있구나를 새삼 느끼게 해준 그런 경우였습니다.
말이 14년이지 14년동안 경제적인 측면에서 들어간 수험비용과 공부를 함으로서 상실한 기회비용
까지 고려하면 천문학적인 금액에 그동안의 정신적 고통을 생각해 보면 그 손실이 이루 말할 수 없이
클 수 밖에 없었을 터인데 그것을 감내하고 14년을 보냈다니....말입니다.
어떠한 시험을 치르고자 한다면 사람에게 실력은 기본이겠지만 그에 걸맞는 운 또한 따라 주어야
되질 않겠나?하는 생각이 그분을 보면서 한번쯤 생각해 보게된 계기였습니다.
이제 막 법이라는 망망대해에 첫 발을 내딛인 저로서는 부단히 노력하여 기본 실력을 쌓아가는데
정진해야 되겠습니다만 그 실력이 쌓여 졌을 때 저에게 그 운이라는 것이 파랑새처럼 제 어깨에
살포시 앉아 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주제넘게 간절히 기원해봅니다.
(너무 앞서 나갔나요? ㅡ.ㅡ:: )
첫댓글 한 발 물러서야 할 때가 있고 강력하게 밀어부쳐서 한 골 터뜨려야 할 때가 있는데 이걸 구별하기가 좀 어렵지요. 그러나 이걸 구별해야만 인생에 처참함이 줄어들 것 같습니다. 오판하고 들이대면 머리만 깨지는 수가 있고 정확히 판단하고 대쉬하면 필승하는 경우가 있고. 그 판단은 각자의 몫이란 점에서 인생이 선택이지요.
동감합니다 이래서 경륜이 필요한가 봅니다
검찰 7급에 실력자분들이 많이 가시죠 잘되면 좋겠네요 교정직 전국발령에 신규이실텐데 그래도 원래 거주지 근처 발령나셨나 보네요
그분 집은 인천 계양구인데 남부구치소인지 교도소인지 의왕에 근무한다더군요. . .
@지도사 오오 잘되셨네요 국가직은 전국발령이 문제인데 의왕시쪽 서울구치소시라면 잘 풀리신듯
법무사 시험 혜택이 아직도 있나요?
자격증을 그냥 주던 제도가 없어지지 않았나요?
법원·헌법재판소·검찰청의 법원사무직렬·등기사무직렬·검찰사무직렬 또는 마약수사직렬 공무원으로 10년 이상 근무한 경력자에게는 1차 시험을 면제하고, 5급 공무원으로 5년 이상 근무하거나 7급 공무원으로 7년 이상 근무한 경력자에게는 1차 시험 전 과목과 2차 시험의 일부 과목을 면제한다.--- 라고 합니다
@세상구경 제가 합격하던 제14회 법무사시험에서 법원근무경력자가 1명이 합격해서 총 121명이 되었던 것으로 압니다. 그때 우리 기수 중에서 그 분이 가장 먼저 개업했었지요. 그런데 이 기억의 정확성은 보장 못합니다.
@짧은소견 경력자분들은 아직도 극소수인듯합니다 일하면서 붙기가 쉽지 않고 게다가 법원등 공무원 내부적으로는 개업에 대한 두려움이 있겠지요
@세상구경 특히 7급 7년이면 마의 민법이랑 형법 형소법이 면제이니 의지가 있으시면 꽤 괜찮은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