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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은 예배당 뒷 편에 있는 주방 시설을 찍은 사진이다. 예배당과 주방이 분리가 안되어서 어수선하기에 사십만원 돈 가까이 들여서 밀어 쓰는 칸막이를 했다. 이 칸막이를 구상할 때에도 며칠을 고민했다 어떻게 해야 이 예배당에 적합한 칸막이를 만들 수 있을까. 중고를 인터넷으로 열심이 알아보고 며칠을 고민한 끝에 말끔하게 달기 위해서는 새것으로 달고 작업까지 맡겨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우리 교회가 처음 생겼을 때 커텐을 해 주신 다른 교회 집사님에게 이 작업을 부탁하였다. 이것을 돈을 들여 달아 놓고 성도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무척 고민도 했고 욕도 많이 먹었다. 특히 옆에 있는 사모님이 가장 큰 반대자가 아닌가. 이게 필요가 있느냐는 말도 있었다. 그러나 유아실과 식당이 따로 없는 우리에게는 이것이 유용한 것이다. 그래서 일을 저질렀었지. 이 작업을 할 때 나는 청주에서 장애인을 돌보는 아르바이트를 매일 나가고 있었는데, 저녁에 작업을 왔다고 해서 불이나게 달려 와서 일을 거들었다. 역시 이런 일은 전문가가 해야지 된다.
이 옆으로 보이는 싱크대 위에 창문과 거튼이 있지. 이 커튼은 칸막이를 하셨던 집사님이 기증한 것이고 이 커튼 창문사이로 낮이면 햇빛이 너무 강렬하게 들어올 때가 있어서 나는 인터넷으로 썬팅지를 주문해서 썬팅을 했었다. 예배당은 너무 밝아서도 너무 어두워서도 안된다. 선팅도 초보지만 여러가지 정보를 얻어서 열심이 해서 말끔하게 된 것 같다.
커튼 밑으로 라면 끓이는 작은 솥이 있다. 이것이 전기로 라면을 끓이는 포트인데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중고로 만원에 사온 것이다. 이것 만큼은 모든 성도들에게 칭찬을 받았다. 물론 이건 청구한 것이 아니라 내 돈으로 산 것이었다. 예배당 혼자 있을 때 점심 시간에 라면 끓여먹으려고 이것 저것 연구하던 중 이런 물건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정식 명칭은 라면 포트. 성도님들이 보더니 이런 거 중고로 있으면 자기들도 좀 사달라고 난리다. 내가 한 일 중에서 가장 칭찬 받았던 일이었다. 저 식기류며 세제들도 한 개 한 개 살 때마다 다 이유가 있어서 샀던 것들이다. 내가 주로 쓰는 것은 찌든 때 제거제와 스티커 제거제이다. 나머지는 설걷이 하시는 분들이 주로 쓴다. 왼편으로 보이는 호박은 지난 추수감사절 때 민병숙 권사님이 기증한 것을 아직 해 먹지 못하고 올려 놓은 것 같다.
예배당 벽면의 창문들 위로 커튼들이 있다. 커튼들이 오래 되어서 치렁치렁 거리기에 아래 부분을 못으로 벽에 박아 버렸다. 질서 정연하게 보이는 것이 목적이었다.
싱크대... 나는 새벽기도 전에 항상 여기서 손을 씻거나 간단한 세수를 하는 습관이 있다. 어떨 때는 양치도 한다. 성도님들이 너그럽게 봐 주신다. 바로 옆에 화장실 세면대로 가기 귀찮은 고로.......
예배당 입구이다. 예배 시간표가 붙어져 있다. 이 문이 원래는 썬팅이 안되어 있어서 해가 서쪽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하면 강렬한 빛이 들어왔다. 그래서 고민을 하던 끝에 썬팅을 했던 것이다. 이 썬팅을 할 때 정말 가슴 졸이고 힘들었다. 썬팅지를 인터넷으로 시켜서 도착하기는 했는데, 썬팅이라는 것이 기술이 있어야 하지 않은가? 그래도 정신을 바짝 차리고 세제가 조금 섞인 물을 스프레이에 담아 유리 문에 뿌리고 자로 잰 썬팅지를 붙이고 주걱으로 잘 긁어 수분을 제거했다. 역시 초보는 초보라 표면에 제거되지 않은 물방울들이 별처럼 콕콕 박혀 있었지만, 수개월이 지난 지금은 그 물방울도 다 없어지고 잘 된 것 같다. 내 책상이 바로 이 문 옆에 있기 때문에 썬팅을 하지 않았을 때는 밖으로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내가 책상에서 무엇을 하는지 다 보았다. 불안해서 뭘 할 수도 없었다. 그런데 니 썬팅지를 발라 놓은 지금, 나는 밖의 사정을 다 볼 수 있고 밖의 사람들은 내가 여기 앉아 있는지 알지 못한다. 그래서 매 번 우편물을 가지고 오시는 집배원 아저씨가 내가 있는 줄도 모르고 우편물을 문고리 사이에 끼어 놓고 가신다. 저 문 위에 주황색으로 붙여 놓은 종이는 에어컨이나 온풍기를 틀어야 되는 여름 겨울 때 성도님들이 문을 한참동안 열어 놓고 실내화를 갈아 신으셨기 때문에 붙여 놓은 글이다. 제발 문을 빨리 닫아 달라고...... ^^ 그리고 문 틈 사이가 너무 넓어서 방풍이 안되었다. 그래서 고민을 하던 끝에 문 틈 사이로 방풍스폰지를 가져다가 붙여 밀폐를 시켰다. 그러니 겨울에 바람은 안들어와서 좋은 데(그 이전에는 예배당 안의 수도도 얼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것을 단 후로는 아무리 추워도 예배당의 수도는 얼지 않았다. 이런 문이 예배당에 세개이다. 그 문들의 문틈을 다 방풍지로 다 막았다.)문을 열고 닫을 때 문이 방풍지에 걸려서 빡빡했다. 그러나 지금은 길이 들어서 좀 괜찮다.
그리고 문 옆에 번호열쇠가 보인다. 손잡이에 가려져서 조금 뿐에 안보이는군. 우리가 예배당 올 때마다 열쇠 하나 씩을 가지고 열고 닫고 하는 것이 힘들었다. 그래서 이곳으로 이사 온지 며칠 안되서 시장통에 있는 열쇠집으로 가서 달아달라고 부탁을 했다. 제7일 안식일 교회 장로님이셨는데 우리에게는 참 친절하게 잘 해 주신다. 오셔서 유리문과 스텐레스 문짝을 교묘하게 뚫고 작업을 해 주셨는데, 처음에는 잘 맞지 않아 고생을 했다. 두 세 번 장로님을 다시 모셨는데 나중에 스텐레스 문짝에 구멍을 더 크게 낸 결과 더 이상 문제가 생기지 않았다. 지금까지 잘 쓰고 있다. 옆에 있는 현수막은 사실 햇빛 가리는 용도로 쓰고 있는 현수막이다. 치렁치렁한 인조 커튼으로는 만족스럽게 햇빛을 차단할 수 없어서 옛날 예배당에 걸려 있던 현수막을 매 단 것이다. 저 현수막도 우리 교회와 오랜 세월을 갖이 했던 현수막이다. 아마 저 쪽 예배당에서도 보기 싫은 벽면을 커버하는 데 쓰였던 것 같다.
사진 앞쪽으로 부스가 보인다. 부스에 대해서는 좀 있다가 말하겠지만, 책상을 감싸고 있는 부스 위로 유리로 된 창이 있고 그 창에 썬팅을 했고, 거기에 통제구역이라는 간판을 아울렛 마트에서 사다가 단단히 붙였다. 아이들이 부스 안에 들어와서 컴퓨터를 만지고 책상을 뒤집을까봐 그렇게 한 것이었다. 지금은 어느정도 아이들도 여기가 들어와서는 안되는 곳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성도님들이 통제구역이라는 글짜를 보고 좀 살벌하다고 했다. 사실 통제구역이라는 말보다 더 부드러운 문구가 있는 간판이 있었다. 뭐였더라. '관계자 외 출입금지'였던가? 그런데 그것은 500원인가가 더 비쌌던 것으로 기억난다. 그 500원이 아까워서 살벌한 문구를 선택했었다.. ㅎㅎ
이 사진은 강대상 위의 노란색 무대 조명이다. 양 쪽으로 두 개인데 시장 옆 3층 건물에 있을 때부터 대성문구 사 옆 조명 가게에 가서 사가지고 와서 천장을 뚫고 선을 연결하여 달아 썼던 것을 그대로 가지고 온 것이다. 이것 하나만 해도 하루 작업이었을 것이다. 이런 것에 전문이 아니지 않은가. 처음 이 불을 꼈을 때 설교자의 얼굴이 환하게 비추었던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설레인다. 항상 작업을 혼자 했다. 혼자서 한다는 것은 자유로운 점도 있지만, 어려운 점도 있다. 이 작업도 하다가 시행 착오를 겪었던 것으로 기억이 된다. 텍스가 깨진다든지 라사가 헛돌아 들어간다든지 텍스 위로 선을 콘센트까지 달아 내리는 데 건물 칸막이 벽에 부딪혀 애를 먹는다든지 했었다. ㅋ 저기에 들어가는 긴 모양의 전구 하나가 전기를 200w 먹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도 강도상이 밝은 것이 낫지.....
여름에는 양쪽에서 쏘이는 강렬한 빛에 온몸이 더워지지만 성령 충만해서 그런 것으로 믿고 버텨내었다.
아래의 그림은 엊그제 이명락 집사님이 약 15만원 돈으로 재료를 사서 지은 교회당 옆 주방 시설이다. 혼자서 이틀 동안 지으신 것이다. 이명락 집사님도 혼자서 하기를 참 좋아하신다. 자유로우니까. 누가 거들어드리려고 하면 마다하신다. 이 시설이 없어서 우리가 얼마나 고생했던가. 지난 번에는 이 시설이 없어서 예배당 안에서 고등어인가를 구워 먹다가 그 냄세가 빠지지 않아서 며 칠 동안 고생한 적이 있다. 그것도 겨울에....... 문을 열어놓을 수 있나.... 그래서 절대로 고기를 굽지 말라고 당부를 했지만, 그 후에도 부침개니 동그랑 땡이니 구워 대는 데 말릴 수 없었다. 우리가 이리로 이사 온 지 1년도 안되어 이 시설이 생겼다. 기쁘다. 이제 좀 나가서 굽겠지..... ^^ 그래도 비는 약간 새는 것 같다. 지금 비가 오고 있는 것을 찍고 있다. 폭풍이 올 때나 폭설이 올 때 잘 버텨 주어야 하는 데... 저기 있는 주방 재료들은 우리 교회 집사님들의 땀이 베어 있다. 한 개 한 개가 다 역사가 있다. 교회에서 산 것도 있고 집사님들 집에서 가지고 온 것도 있을 것이다. 어디서 줏어 온 것도 있을 것이고.......
아래의 그림은 주방으로 나가는 발판을 찍은 것으로 원래는 예배당 입구에 있었던 발판이다. 너무 낡아서 버리고 새것으로 샀지만 버리기가 아까워서 주방으로 나가는 발판으로 사용하고 있다. 나름 쓸모가 있다. 문지방의 상태로 보아 이 건물도 세월의 흔적은 지울 수 없다.
아래의 사진은 정수기이다. 주로 커피를 타 먹는 용도로 사용한다. 커피야 민병숙 권사님이 정기적으로 사 주신다. 좀 싸다고 맛 없는 커피를 먹었던 적도 있는데, 사람이 살면 얼마나 산다고 맛 있는 커피 안 먹고 살겠는가 싶어 최고로 맛 있는 커피를 사 놓고 성도들이 먹고 싶을 때 마음 껏 타 마시도록 하고 있다. 큰 교회에서는 커피도 몇 백원 씩에 판다고 하는 데, 우리가 그럴 수 있나. 아...... 지금도 나는 커피가 마시고 싶다. 타가지고 와야겠다.
정수기는 동양 정수기로, 예전에는 그 무슨 정수기를 임대해서 쓰고 있었다. 그런데 한 달에 거의 4만원 돈이 나가는 것이다. 알아보니 동양 정수기 임대 가격은 19900원이라는 것이어서 얼른 바꿔 버리고 말았다. 물 맛은 뭐가 틀린지 잘 모르겠고 필터 갈아 주는 기간은 좀 느리다. 이 정수기를 내가 독단적으로 바꾸었다가 성도님들에게 꾸중을 듣기는 했다. 리더, leader, 앞서나가는 사람은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일을 하려면 일이 잘 안되고, 독단적으로 해버리면 말을 듣게 되어 있다. 색깔별로 있는 컵은 지난 겨울 학생 수련회 때 학생들에게 하나 씩 대여했던 컵인데 지금은 성도들이 물이나 커피를 마시는 컵으로 사용하고 있다. 원래 그렇게 하려고 산 것이다. 그러나 나는 저 컵으로 커피를 마시지는 않는다. 나는 내 컵이 있다. 사기로 된 컵. 사기로 된 컵에 뜨거운 물을 부은 후 그 물을 버리고 다시 뜨거운 물을 부어 커피를 타 마신다. 커피의 맛은 온도가 좌우하기 땜시......
미화 자매 아이들이 좀 개구장이라서 저 정수기 물을 일부러 막 흘릴 때도 있었다. 지금은 그러지는 않는데........ 물이 바닦에 흥건하면 부지런히 닦아내야 했었다.
여기로 이사 온지 얼마 안되어 나는 이런 책상이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긴 책상. 밥을 배식할 때도 필요했고 성가대의 앞가림대로도 필요했다. 지금은 이렇게 있으니까 잘 쓰지만 그 때 당시에는 어떤 것을 구매해서 사용할까 무척 고민을 했고, 며칠동안 중고 시장에 나온 매물을 검색하면서, 이런 상 하나 사러 용인까지 가려고 했었던 적도 있다. 가려니 고유가 시대에 기름값이 더 들 것 같아서 인터넷으로 검색하던 중 옥션에서 최저가로 판매되고 있는 중국산 테이블을 발견했다. 정식 명칭은 지금 기억이 안난다. 이 상이 아마 3만원인가 였을 것이다. 이것을 두 개 시켜서 한 개는 성가대 석 앞가림대로 사용하고 한 개는 배식다이로 사용하고 있다. 이 두 테이블은 우리에게 지금도 매우 유용하게 사용되어지고 있다. 성찬식이 있을 때는 성찬상으로, 추수감사절 때는 과일을 올려놓는 용도로도 사용된다.
이 하나의 물건을 사려고 얼마나 마음적으로 고생을 했는지는 아무도 모를 것이다. 돈을 마음대로 쓸 수 있는 형편이면 그런 고생은 안 했을 것이다. 누가 공짜로 주는 곳이 있나 두리번 거리며 인터넷을 돌아다니는 시간이 얼마나 많이 걸렸는지 누가 알랴. 그런데 최저가로 산 만큼 테이블이 튼튼하지는 않다. 튼튼한 테이블 같으면 사람이 올라가서 무슨 작업을 해도 끄떡 없겠지만, 이 테이블은 내가 올라가면 위험하다. ^^
아래 사진에 강도상의 모습이 보인다. 커튼에 대하여 말하고 싶다. 저 커튼은 11년 된 커튼으로 우리가 시장통의 교회에서 처음 개척한 2002년 여름에 다른 교회 다니시는 집사님의 가게에서 오셔서 한 것이다. 그 때 내 나이 30을 조금 넘은 나이. 예배당에는 아무 것도 없었었다. 피아노도 없었고 커튼도 없었고 음향 시설도 없었다. 의자도 없었다. 그 때 의자는 서울 어떤 교회에서 쓰던 것을 가지고 와서 3층까지 나 혼자 한 개 한 개 씩 가지고 올라 왔었다. 2층에 다방이 있었는데, 다방 종업원들이 내가 힘이 세다고 얼마나 좋아했는지 모른다. 그 때 설립 예배를 드리기 직전 이 커튼을 서울의 어느 권사님이 기증하셨는데, 그 권사님의 아들이 가수 예림이었었다. 이 커튼이 10년 동안 그 예배당에 달려 있었다. 지난 가을 우리가 여기로 이사 오면서 강도상 쪽에 창문이 두 개 있었고 햇빛이 과도하게 들어오고 있었다. 10년동안 보아오던 강도상 쪽의 모습이 바뀌어 다들 낯설어 했다. 그래서 다시 커튼을 띠어 가지고 와서 이곳에 그대로 옮겨 단 것이다. 이것도 솜씨가 부족 해서 달아놓고 보니 모양이 나지 않아서 원래 달아 주셨던 커튼 집사님을 모셔서 다시 달았던 것이다. 물론 사례비는 드렸지. 세상에 공짜는 없으니까.
이 커튼 뒤 쪽으로 아직 커다란 창문이 두개가 있는데 햇빛이 많이 들어와서 주일 예배를 드릴 때는 신경이 쓰였다. 그래서 고민하던 중 스티로폼을 사다가 창문을 막아버렸다. 그러니 빛이 들어오지 않았다. 방한도 되고......... 기가막히게도 스티로폼의 길이와 창문의 길이가 완전 일치가 되어 순식간에 작업이 이루어졌다. 교회는 어느 정도 세상과의 단절이 이루어져야 한다. 미국의 어느 교회인가, 수정 교회인가 하는 교회 예배당은 모두 유리로 만들어졌다고 하는 데, 아마 생 유리가 아니라 썬팅을 어느 정도 한 유리일 것이다. 저 쪽으로 보이는 것들을 일일이 기억해 내고자 하는 데 할 말이 너무나 많다. 하나 하나가 다 역사가 있다.
아래의 사진은 유아실과 사무실이 없는 우리 예배당의 사정에 따라 아이들을 달래거나 학생, 장년들이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를 설치한 것이다. 얼마 전 성경을 타자로 치는 붐이 불어 복집사님이 열심이 했고 다른 사람들도 관심을 가졌다. 뒷 쪽 부스 안에는 교회 컴퓨터가 있지만, 아무나 사용하면 안되는 것이다. 중요한 자료가 가득하다. ㅋㅋ 그래서 앞 쪽에 컴퓨터를 설치하게 되었는데, 컴퓨터 책상은 이명락 집사님이 누가 버린 것을 주워 오셨다. 책상 위로 기스가 아주 많아서 나무결 모양의 시트지를 사서 붙인 것이다. 왼 쪽 난간에 길게 붙인 전선 가이드는 시트지가 잘라지지 않아서 붙여놓은 것이다.
컴퓨터 책상이라 윗 쪽 서랍을 댕기면 키보드가 나온다. 오른 쪽에 본체를 넣어두는 테이블은 내가 청주에서 줏어온 것이다. 서로 궁합이(?) 잘 맞아 한 세트처럼 보인다. 저 것을 어느 유치원에서 버린 것을 내가 이틀 정도 고민하다가 가지고 와서 나뭇결 모양의 시트지를 붙였는데 그럴 듯하다. 의자는 홍집사님 학원에서 가지고 와서 쓰게 된 것이고, 컴퓨터 모니터는 내수에서 중고로 사왔다. 그 때 모니터가 잘 되니 안되니 해서 내수를 왔다 갔다 두 번 하느라고 하루를 다 보내었다. 스피커는 인터넷으로 만원에 산 것이다. 싸구려지만 소리는 난다. 내가 주로 쓰는 것이 아니므로 상관 없다. ^^ 본체는 우리 집에 있는 것을 가져와서 램을 업그레이드 했다. 본체를 가져 올 때 본체 안의 먼지를 불어 낸다고 주유소로 가지고 가서 에어 콤푸레샤로 불어내다가 그만 메인보드 방열 선풍기 날개가 부러지고 말았다. 그것이 없으면 컴퓨터 cpu가 열을 받아 금방 컴퓨터 전체가 멈추게 된다. 그것을 구하려고 며칠 동안 고민했다. 그 때 서울에 병원 심방이 있어서 갔었는데 서울 거리를 보면서 컴퓨터 부품 가게 있나 살펴보던 일이 기억난다. 결국 나는 증평 길거리에 있는 컴퓨터 가게에서 쓰던 것을 띠어 놓은 것을 발견했다. 컴퓨터 모델 별로 휀이 틀려서 우연히 잘 발견한 것이다. 만 오천원에 사와서 교체했다. 교체할 때 cpu 위에 바르는 구리스가 있다. 작은 주사기 모양 처럼 생긴 그것을 사가지고 와서 잘 바른 뒤 휀을 붙였다.
마우스는 청주에서 중고로 얻어가지고 왔다. 청주 분이 버린다고 하는 마우스였다. 실재로 오른 쪽 버튼이 안눌러졌다. 나는 이런 류의 고장을 잘 안다. 내가 가지고 와서 마우스 가운데 나사를 살짝 풀어버리니 버튼이 잘 먹혔다.
마우스가 책상 위에서 질서 없이 놀기에 아울렛 마트에서 천원에 패드를 하나 사가지고 왔다. 패드는 아래에 양면 테이프를 붙여서 고정했다. 지금 마우스는 정돈된 패드 위에서 놀고 있다.
단순해 보이는 컴퓨터 책상이지만 뒤 쪽으로 선이 무척 복잡하게 엉켜있다. 인터넷 랜 케이블, 마우스 케이블, 키보드 케이블, 전원 케이블, 스피커 케이블, 모니커 케이블, 모니터 전원 케이블,......... 정말 복잡하다. 하나 하나가 다 따로 있던 것들이 모여서 하나의 컴퓨터를 이루고 있다. 지금도 무리없이 잘 쓰고 있다.
아래 사진은 예배당 출입문 안 쪽이다. 이것이 없었을 때는 그냥 나무 발판이 있었는데 좁아서 많은 사람이 한 꺼번에 들어올 때는 불편했다. 그래서 고민을 하던 끝에 드럼 쪽에 있던 장판지를 잘라서 장소를 마련하여 사용하여 보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장판지가 카페트위를 이리 저리 움직여버리는 일이 발생했다. 그러다보니 장판지가 우그러들었다. 그래서 고민을 한 끝에 아울렛 마트에 가서(아울렛은 영원한 친구인가) 전선 가이드를 사가지고 와서 장판지 옆으로 돌아가며 붙였다. 순간 접착제로 붙여서 매우 잘 붙었다. 저것을 붙인 뒤로는 장판지가 우그러들지 않고 대체로 잘 고정되었다. 성도들이 세명 정도는 한꺼번에 와도 안쪽으로 들어와서 신발을 갈아 신는데는 지장이 별로 없다. 이거 하나 만드는 데도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와 고민이 있었는지 말로 설명할 수 없다.
부스 밖의 모습이다. 원래는 컴퓨터 책상이 덩그러니 놓여 있었는데 이런 저런 선들이며 헐렁한 패널 모니터의 모습이 영 보기가 싫었고, 책상 또한 옛날에 쓰던 사장님 책상 같은 것이었다. 고민을 하던 중에 부스를 설치하기로 했다. 이 때 어떻게 부스를 설치할 것인가를 인터넷을 돌아다니면서 얼마나 신경을 썼는지 모른다. 한 번 이런 일에 꽂히게 되면 밤이고 낮이고 고민하다가 장염까지 걸린다. 돈이 없기 때문에 누가 공짜로 주는 데가 있나 싶기도 하고, 그런 데가 있어도 멀어서 못가기도 한다. 마침 양 옆의 간막이는 이길상 목사님이 연탄리에 두개가 있다고 하셔서 가서 가지로 와서 아주 깨끗이 닦아서 달았고 문제는 앞 면이었다. 그래서 얼마 동안 고민하던 중 우연히 증평 가로수 알뜰 매장을 가게 되었는데 나무 색깔로 된 칸막이가 누가 쓰던 것을 가져다가 전시해 놓은 것이 있었다. 크기를 보아하니 딱 맞을 것 같아서 얼마에 팔겠냐고 물으니 6만원에 판단다. 그래서 가격을 좀 깎아 보려고 실갱이를 했다. 사장님을 옛날 부터 잘 알고 있으니 좀 싸게 해달라고....... 그러나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나중에는 그냥 가겠다고 하고 나왔다가 다시 들어가서 6만원 주고 가지로 왔다. 이런..... 가지고 와서 앞에 딱 붙여보니 그야말로 정확히 들어 맞는 것이었다. 이렇게 해서 이 부스가 마련된 것이다. 부스 뒤 쪽으로 유리 거울은 원래 창문이 있는데 창문의 햇빛을 차단하기 위해서 붙인 것이다. 이것은 오래 전 김미선 집사님이 음식점에서 달아 쓰던 것을 기증한 것이다. 저 유리거울 위로 남아 있는 창문의 부분들은 썬팅지를 사가지고 와서 발랐다. 빛은 완벽하게 차단 된 셈이다. 사진에는 보이지 않는데 썬팅지를 잘 못 사가지고 와서 싱크대 위에 붙이는 알루미늄 재질의 썬팅지를 유리에 발라놓았다. 이러다가 썬팅 도사가 되는가 싶다.
아래는 부스 안의 모습이다. 저 컴퓨터 본체는 홍집사님이 기증한 것이고 스피커는 우리 집에 있던 것, 모니터는 홍집사님이 주신 모니터를 연탄리 모니터와 바꾸어가지고 온 것이다. 아무래도 수명이 다 되어 가는 것 같다. 여기 컴퓨터에서 프로젝터로 선이 연결 되어 있다. 찬양할 때나 영화를 볼 때 다 여기서 영상이 나간다. 메인 컴퓨터이다. 모니터 위에 있는 동그란 쇠는 평소 내 핸드폰을 붙여 놓는 쇠이다. 내 핸드폰에는 자석이 붙여져 있다. 키보드는 괴산 소망의 집에서 기증 받은 것이고 프린터는 교회 재정으로 사버린 것이다. 모니터를 살 때 교회 재정이 어려웠지만 프린터가 없으면 주보를 못 만들기 때문에 사야 했던 것이다. 재정 집사인 박 집사님이 재정 때문에 좀 골아파 했던 때이다. 좌측 아래 책상서랍에 모든 전원이 들어가 있다. 선들이 정리되지 않으면 어수선해 진다. 그래서 신경을 많이 썼다.
컴퓨터 본체 한 가운데 빨간 불빛 보이는 부분이 나중에 따로 사서 단 보드이다. 이 보드는 동영상 설교를 카메라에서 메모리 카드에 담아 가지고 와서 읽어드리는 메모리 카드 읽는 보드인데 만원에 샀지만 성능이 좋다. 어떤 메모리 카드이든 다 읽을 수 있는 인터페이스가 붙어져 있다. 홍석란 집사님의 오래된 카메라 메모리 카드도 읽을 수 있다. 시골이라 이런 카드들은 다 인터넷으로 구매한다. 사모님이 인터넷을 싫어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내가 얼마나 욕을 듣는 지 모른다. 시골에 사는 사람의 슬픔이라고 할까.
아무리 깨끗이 닦아도 하루만 지나면 먼지가 앉는다. 옛날 내가 덕수 상고에 다닐 때 지금에 비하면 개인용 노트북 보다도 못한 컴퓨터실이 집채만하게 있었다. 그곳에는 먼지를 항상 제거해 주는 공기 청정기가 24시간 돌아가고 있었다. 실로 컴퓨터 기술의 발달은 경의롭다.
아래 사진은 교회 난방비 걱정에 따라 이루어 진 역사적 산물이다. 처음에 우리 교회는 석유 난로를 사용했다. 그러나 석유값이 너무 뛰어서 가스 난로로 교체했었다. 그런데 가스 난로도 난방비가 너무 많이 들고 가스 냄새가 좋지 않아서 고민하던 중 교회 전기를 사업용으로 업그레이드하면서 벽에 다는 전기 난로로 교체하게 된 것이다. 이것이 세 개 정도 예배당에서 실력을 발휘했었다. 이 쪽 예배당으로 이사 오면서 그대로 따라와서 지금도 잘 쓰여지고 있다. 예배당의 난방비 걱정으로 얼마나 많은 공부를 했는지 모른다.
'어떻게 하면 적은 비용으로 난방할 수 있을까.......'
때로는 장작 난로를 생각하기도 했다. 고구마도 구워 먹고... 그런데 경험이 없어서 선뜻 설치하지 못했다. 장작 난로 가격도 비쌌기 때문이기도 하다. 좀 쓸만하다 싶으면 몇 십만원이었고 파는 곳도 전라도니 서울 북쪽이니 해서 가져 오지 못했다. 연료비 생각하면 튼튼한 장작 난로 하나 장만하는 것이 꿈이다. 그런데 관리가 수월하지 않겠지..........
아래 사진은 출입구 옆 신발장과 헌금 봉투장이다. 헌금 봉투장을 어떻게 놓아야 하는 지 고민하다가 신발장 위에 피스를 박아 고정했다. 지금 그냥 위태롭게 서 있는 것이 아니라 뒤 쪽으로 쓰러지지 않을만큼 힘을 주고 있는 피스들이 박혀져 있다. 볼펜 꽂이도 잘 놓여져 있다. 헌금 봉투장 위로 교회의 재정 지출 보고 및 헌금 집계 공고가 붙어져 있다. 투명한 재정은 교회의 생명이다. 이 게시판이 생기기 위해서 참 오랜 시간 동안 시행 착오와 고민의 세월이 있었다. 성도님들은 자신의 헌금이 잘 입금되었는가를 궁금해 했고, 재정이 어디에 어떻게 쓰여졌는지도 알고 싶어했다. 또한 교회 재정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알고 싶어했다. 당연한 욕구이다. 이 욕구를 충족시켜 주기 위해서 헌금이 얼마나 어떻게 들어왔으면 얼마나 어떻게 쓰여졌는지 한 눈에 알 수 있는 게시판이 생겨난 것이다. 물론 한 주 단위로 게시되며 3개월에 한 번 씩 제직회가 있을 때는 제직들이 재정집사님으로부터 통계를 낸 보고를 받게 된다. 헌금 봉투는 한 번 쓰여졌다고 버려지지 않고 계속 재활용 되고 있다. 저 작은 게시판 하나도 많은 역사가 숨어져 있는 것이다.
아래에는 도서장과 복음 성가집이 보인다. 사실 이런 책꽂이가 제대로 정리되어 있지 않으면 예배당 전체가 어지러져 보이는 것이다. 이명락 집사님이 매 주 철저하게 잘 정리하신다. 복음 성가집은 몇 년 된 것 같다. 쓰다보니 헤어진 부분도 있다. 요즘 불려지는 곡들도 상당히 많은데 요즘은 공예배 때는 좀 자게하고 있다. 찬송가와 복음 성가를 섞어 쓴다. 왜냐하면 찬송가가 쉽기 때문이다. 곡조의 반복과 가사의 은혜....... 이것은 1절로 끝나는 복음 성가보다 더 느낌이 좋기 때문이다. 찬송가는 엇박자도 거의 없고.... 그러나 우리가 오래 동안 사용한 복음 성가라 정이 들었다. 하루가 지나면 한 무더기의 복음 성가곡이 등장하는 시대이다. 그러나 나이가 들다보니 익숙한 복음 성가가 더 정겹다. 저 복음성가집 역시 교회 재정으로 샀던 것으로 기억이 된다. 그 밑으로 온갖 악기들의 레슨집, 연주곡집들이 있다. 전자기타, 클래식 기타, 통기타, 드럼, 베이스 기타, 피아노, 신디사이저, 오카리나, 팬플룻,........ 현재 사용하는 거의 모든 악기들을 배울 수 있는 책들이 있다. 버린 것도 많다. 버리고 싶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 우리 도서장에 남아 있다. 저 멀리 분홍색의 현수막이 보인다. 저 현수막은 햇빛 차단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광고사에 주문해서 인쇄해서 온 것이다. 저 현수막 아래에는 성경 학교 사진이 들어가 있고, 내용은 사랑에 대한 성경 구절이 들어가 있다. 예배당에 직사광선을 막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고민과 노력을 했는지 성도들은 모를 것이다. 예배당 벽을 이루고 있는 통유리에 썬팅을 할까, 아니면 유리를 아예 막아 버릴까, 밖으로 큰 현수막으로 온통 쳐 버릴까,......... 정말 신경을 많이 썼다. 지금 보이는 대로 현수막들과 헌금함 등이 대체로 유리로 들어오는 직사광선을 잘 막아주고 있다.
강도상을 향하여 카메라가 달려져 있다. 교회에서 드려지는 예배와 찬양을 녹화할 방법을 찾았던 시간이 도대체 얼마나 되는지 모를 정도로 연구를 많이 했었다. 예전에 컴퓨터 캠으로 해 보기도 했고 옛날 디지털 카메라로 하기도 했었지만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러다가 믹서로부터 소리가 out 단자로 나와서 카메라의 in단자로 들어올 수 있게 되어 있는 캠코더를 발견하고 10여만원에 중고를 구매했었다. 삼성 캠코더인데 화질도 만족스럽고, 무엇보다도 믹서로 부터 오는 소리가 깨끗하게 녹음되어 영상에 대한 근심을 놓게 되었다. 이 카메라에서 녹화된 것을 sd카드에 넣어서 부스 안의 컴퓨터로 옮겨 다음 인코더의 용량 줄이는 작업을 거친 뒤 교회 카페에 올리는 것이다. 카메라를 상하좌우로 움직이는 기계는 없다. 그래서 손으로 방향을 맞추어 주는 데, 리모컨으로 줌, 인을 할 수가 있고 녹화 시작, 녹화 끝을 할 수 있어서 큰 불편을 모르겠다. 캠코더의 뒤로 두개의 선이 꼽혀져 있는데 한 개는 캠코더의 전원선이고 한 개는 믹서에서 나오는 소리를 전달해 주는 선이다.
이 캠코더를 살 때도 돈을 최대한 아끼고자 인터넷 중고시장을 참 많이 돌아다녔다. 그리고 캠코더를 어디다가 설치할 것인가를 고민하다가 지금의 한 쪽 스피커 믿의 공간을 활용해서 달았다. 캠코더를 받쳐주고 있는 것은 마이크대를 톱으로 자른 것이고, 높낮이를 조절하기 위해 스폰지를 대어 놓았다. 스폰지가 움직이면 카메라가 내려간다. 그래도 큰 불편은 없다. 캠코더 밑에 검은 봉지처럼 생긴 주머니는 캠코더를 쓰지 않을 때 먼지가 들어가지 않도록 덮어 놓는 주머니이다. 전자제품의 가장 큰 적은 먼지이다. 먼지가 들어가서 쌓이면 수명이 줄어드니 신경을 안 쓸 수가 없다.
아래로 가운데에 상이 여러개 겹쳐져 있다. 이 상은 우리 교회에서 주일에 점심을 먹을 때 사용되는 것으로 이웃의 식당이 문을 닫으면서 버리고 간 것을 우리가 얻어 왔다. 상다리는 다 형편없었다. 그래서 상다리를 다 뗘 내고 인터넷으로 견고한 상다리를 갯수대로 주문한 뒤 달았다. 지금의 상다리는 모두 내 손의 드릴을 거쳐서 박힌 것이다. 원래 박혀 있는 상다리는 당시 연탄리에 땔감용으로 가져다 드렸다.
우리가 이사 오기 전에 이미 있었던 냉온풍기는 그대로 있다. 우리가 쓰기에는 딱 알맞은 것이다. 그런데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연통이 창문으로 나가는 부분에서 허공이 너무 많았다. 그 공간 때문에 겨울에는 난방이 어려웠고 여름에는 냉방이 안되었다. 그래서 연구하다가 연통 주위를 불연성 소재로 정성스럽게 막고 창문이 움직이지 않도록 못질해 버렸다. 이런 공간을 잘 메워 놓지 않으면 겨울에 예배당 안에 있는 수도가 정말 얼 것 같았다. 냉온풍기 뒤에서 공기를 빨아들이는 망도 너무나 청소를 하지 않아서 먼지투성이였다. 요즘은 생각날 때마다 그 망을 떼어내서 청소한다.
오른 쪽 옆에 살짝 보이는 베이스 기타 하드 케이스와 통기타 하드 케이스 두개는 우리 교회와 오래 동안 함께 했던 케이스들이다. 괴산 소망의 집에 올라가서 장애우들과 함께 예배드릴 때나 외부 집회에 찬양단이 나갈 때는 베이스 기타나 어쿠스틱 기타가 필수이기 때문에 저 케이스들이 계속 기타를 운반하느라 수고 했었다. 기타 케이스 하나가 약간 이상이 있는데 그런데로 쓰고 있다. 고치려면 고치겠지만, 내 기술 밖이기 때문에 그냥 쓰고 있다.
아래 사진은 피아노 사진이다. 시장통 교회에 있을 때 개척 시작하면서 청주에서 70만원에 사왔던 피아노는 우리 집에 가져다 놓았고, 여기 예배당에 원래 피아노가 있었지만, 쥐가 들어가서 똥도 싸고 부속도 갉아먹고 해서 소리가 영 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청주 피아노사 집사님에게 좋고 싼 중고 피아노가 나오면 연락 좀 달라고 했더니 얼마 후 연락이 왔다. 50만원만 주면 예배당에 있는 피아노를 가져가면서 괜찮은 피아노를 주겠다는 것이다. 당시 교회는 이사를 하느라고 돈이 없었다. 그러나 나는 피아노 하나만큼은 좋은 것이 있어야 겠다고 생각했고, 성가대도 생각했다. 그래서 교회에 손 벌리지 않고 우리 집 통장에서 돈을 빼서 지금 보이는 피아노를 산 것이다. 하루 아침에 피아노가 바뀌니 성도들은 어리둥절했고 사모님은 노발대발했었다. 우리 집도 돈이 없는데 왜 물어보지도 않고 50만원이나 돈을 주고 피아노를 바꾸었냐는 것이다. 있는 피아노, 아무리 소리 안좋아도 그냥 치면 되지 않느냐는 것이다. 그 때 정말 '음메 기죽어' 하면서 며칠을 숙여 지냈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 피아노는 우리 교회 찬양의 메인 악기이다. 두번의 칸타타 때도 잘 연주해 내었다. 그러나 내가 그 때 사모님에게 손바닥이 발바닥이 되도록 빈 것을 생각하면 다시는 무리를 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저 문제의 피아노가 들어오는 날 피아노 의자 커버는 이미자 집사님이 주문해서 입혀 주셨다.
피아노 위에 있는 팬플룻은 오래 전에 내가 불던 것이다. 그 때에는 잘 불었는데 이제는 부는 자리 찾아가는 것이 시원치 않다. 불고 싶지도 않다. 왜냐하면 나이가 드니까 뭘 하기가 싫어지고, 팬플룻 같은 경우 조금만 불어도 숨이 쓰여지는 관계로 머리가 아프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이크에 이펙터 좀 먹인 후 거기에다 대고 불면 정말 환상적인 소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오른 쪽에는 탬버린과 쉐이크가 보인다. 나는 탬버린이 잘만하면 참 유용하게 쓰인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데 지난 성탄절 칸타타에서 성가곡 중에서 탬버린이 꼭 들어가야 하는 곡이 있었다. 그래서 탬버린을 샀다. '그걸 뭘 사느냐, 우리 집 애들이 학교 다닐 때 음악 시간에 쓰던 것 있다.'고 해서 그것을 가지고 오라고 해서 보았더니 탬버린이라고 할 수 없는 학습용 교재였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물건을 알아보다가 당시 옥션에서 4천원짜리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래서 그것을 주문해서 받았는데 정말 장난감 같은 소리가 나는 것이었다. 그 후로 탬버린 이야기도 못 꺼내다가 이번에 큰 맘 먹고 질러 버렸다. 지금 보는 탬버린은 아프리카 산으로 금액이 4, 5만원하는 것이다. 소리 자체가 아이들 가지고 노는 것과는 천지차이이다. 소리가 맑고 크고 깨끗하다. 요새는 기타를 들고 찬양을 인도할 때보다 탬버린을 들고 찬양을 하거나 쉐이크를 들고 찬양을 할 때가 많다. 쉐이크도
얼마나 고민을 많이 하면서 구매했는지 모른다. 돈을 아끼고자 보온 물병에 쌀을 넣어 흔들어도 보고 큰 컵에 콩을 넣어 흔들어도 보았지만 만족할 만한 소리를 얻지 못하였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인터넷을 뒤져 지금 보이는 쉐이크를 구매한 것이다. 아마 저것을 3만원 정도에 샀지 않았나 싶다. 도착한 날 저것을 흔들어 보고 만족했덨다. 지금은 찬양 할 때 마이크 부분에 대고 흔들면서 찬양한다. 드럼 치는 아들이 학교 가고 없는 수요일, 금요일 밤이면 타악기의 역할을 약간 해 내는 편이다.
이번에는 스피커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 볼까. 아래 부분에 보면 한 개는 성도님들 자리를 향하여 있고 한 개는 강대상을 바라보며 있다. 반대편에도 똑 같은 방향으로 두개가 있으니 우리는 스피커를 네 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 스피커는 보통 스피커가 아니다. 음향 회사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축에 속하는 독일의 다이나코드사에서 만든 스피커로 오래된 모델이지만 지금 나오는 모델과 비교해서 조금도 떨어지지 않은 맑은 음을 내 준다. 내부를 뜯어 보았는데 내외부 구조와 기판이 매우 견고하게 되어 있다. 하이 스피커에 대한 보호 회로가 내장되어 있는지 한 번도 하이 스피커가 하울링 때문에 타버린 적이 없다. 사실 두 개는 오래 전부터 있었던 것이고 두 개는 이 쪽 예배당으로 이상 올 때 교회 전세금을 사용해서 슬쩍 사버린 것이다. 내가 이미 사버렸으니 성도들은 뭐라고 더 말하지 않았었다. '아휴, 우리 목사님 또 사고 쳤구나.'했을 것이다. 이것을 울산에서 고속버스로 보내져서 청주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받았는데 밤 늦게 받았다. 지금 강대상을 향해서 있는 두 개의 스피커가 그것인데, 원래 있던 우리의 스피커보다 외관의 기스가 많았지만 소리는 똑 같았다. 두 개 80만원에 샀던 것으로 기억이 된다. 원래 가격은 훨씬 비싼 것이다. 성도들은 스피커가 두 개나 달려져 있는데 왜 두 개를 더 샀느냐고 하지만, 강도상에서 설교하는 사람에게는 모니터 해줄 수 있는 스피커가 필요하다. 나중에 산 스피커가 없었을 때는 그저 그런 스피커를 달아 놓고 모니터를 하려고 했지만 다이나코드 스피커와 비교해서 내 주는 소리가 시원치 않아서 소리가 지저분해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똑 같은 스피커를 알아보던 중 마침 울산에서 음악하시는 분이 두 개의 스피커를 내 놓았기에 얼른 산 것이다. 그래서 우리 교회는 지금 다이나코드 스피커 똑 같은 것을 네 개 쓰고 있다. 난 우리 교회 음향 만큼은 최고라고 생각한다. 많은 음향장비를 만져 보았지만, 지금우리 교회의 음향만큼 좋은 소리를 만나지는 못했었다.
저 스피커가 벽에 저렇게 견고하게 걸려 있을 수 있는 것은 윤황진 집사님의 실력이 큰 도움이 되었다. 모니터 쪽 스피커는 신디사이저의 받침대를 이용해서 걸쳐 놓았다. 그 스피커 위에 지난 번 산 4천원짜리 탬버린이 방치되어 있다.
이 찬양 인도대는 인터넷을 검색하던 중 우연히 청주 시내에서 누가 만원에 내놓은 것을 발견하여 사가지고 온 것이다. 기성품이 아니라 견고하게 따로 만들어 놓은 것 같다. 윗 면에 마이크 대를 박았던 자국들이 있는데 마이크 대를 박은 피스가 몇 번 떨어져서 다른 쪽에 다시 박고 또 다시 그렇게 하고 해서 지금 한 가운데 마이크대가 박혀져 있는 것이다. 이 찬양 인도대는 참 유용하게 사용되어 왔다. 만원의 가치를 충분히 하고도 남았다.
아래 부분에 보이는, 바퀴가 달린 동그란 의자는 오래 전에 내가 찬양인도를 앉아서 하기 위해서 고민하던 중 아마도 증평 가로수 알뜰 매장에서 구매했던 것 같다. 그 당시 병원에 갈 일이 있었는데 진료실에 저런 모양의 의자가 있는 것을 보고 참 편리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때 당장 구매를 했던 것이다. 지금도 저 의자는 잘 쓰고 있다. 높낮이 조절하는 부분이 고장나기는 했지만, 앉아서 기타를 치면서 찬양할 때는 정말 편리하다. 성가대 연습을 시킬 때는 저 의자에 앉아서 하는 데 바퀴가 달려서 이리 저리 밀고 다니기도 좋다.
아래는 강대상 부분을 찍은 사진이다. 지금 달려 있는 저 기다란 마이크는 구즈넥 마이크라고 하는데 고가에 속하는 마이크이다. 한 개에 삼 십 만원 내외로 팔리고 있다. 지금 사진에 잠깐 씩 보이는 우리 교회 마이크들은 싼 마이크가 하나도 없다. 찬양 인도할 때 쓰는 마이크는 40만원, 30만원 정도 하는 것들이고 드럼 속에 들어가 있는 마이크도 20만원 정도 하는 마이크이다. 피아노 뒤에 들어가 있는 마이크는 십만원 정도의 마이크인 것 같다. 모델명을 기록해서 뭐하랴. 음향 장비 소개하는 것도 아닌데........ 하여간 우리 찬양단이 외부로 나갈 때는 마이크를 꼭 챙겨가지고 간다. 최고급 마이크이기 때문이다. 수년 째 증평 지역 연합회에 찬양인도를 가는 데 꼭 챙겨 가지고 나갔다. 마이크 하나만 좋아도 어느 정도는 음향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이크는 오래 사용하면 감도가 떨어지게 되어 있다. 또 잘못해서 땅에 떨어 뜨려도 수명이 줄어버린다. 마이크들을 벌써 수 년 이상 사용하였기 때문에 제대로 된 성능이 나온다고는 장담할 수 없다.
강대상에 있는 노트북은 약 5년 전 구입했던 것이다. 설교문을 종이로 인쇄해서 사용했었는데 매일 새벽 예배와 수요일 예배에도 계속 종이를 쓰려니 낭비 같아서 고민을 하던 끝에 KT측에 말해서 무선 인터넷을 할 수 있도록 기계를 설치했다. 강대상에 놓인 노트북이 무선 인터넷으로 교회 카페에 접속하여 카페에 미리 올려둔 설교문을 보여준다. 나는 종이로 된 설교문 대신 마우스로 노트북 화면을 조작하면서 대부분의 예배 설교를 하고 있다. 마우스 패드는 천원에 사서 양면 테이프로 고정했고, 마우스는 딸아이가 고장 났다고 버린다는 것을 고쳐서 쓰고 있다. 그러고 보면 예배당에서 최첨단 장비를 다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주일학교 설교를 할 때 저 노트북으로 천장에 달린 프로젝터에 연결해서 파워포인트로 제작된 영상 문서로 설교를 한다.
아래에는 우리 손집사님이 거의 십년동안 매 주 헌물했던 꽃꽂이가 있다. 나는 내가 수고한 것은 자세히 말할 수 있어도 이 꽃꽂이가 얼마나 눈물겹게 이어져 왔는가는 말할 수 없다. 내가 말할 수 없는 부분이니까......
그 옆에 건반앰프의 선을 정리해 놓은 부분이 보인다. 전자 제품은 선정리가 정말 중요하다. 잘 하지 않으면 주위가 지저분해 보인다. 선 정리하는 저 하얀 프라스틱 코일은 홍집사님과 청주 공구상가에 갔을 때 구매해 가지고 온 것이다. 천원에 한 줄 사가지고 왔는데 몇 군데에서 참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금색 십자가 종이 클로즈업 되어 있다. 사진을 찍어 보니까 손으로 만진 자국이 선명하게 보인다. 누구에게 기증 받은 것인데 원래는 예배 시작하면 종을 쳐 주는 것이 좋겠지만 자꾸 잊어버리고 안쳐왔다. 하나의 악세사리라고나 할까? 헬라어의 첫 글자인 알파와 끝 글자인 오메가가 새겨져 있고 가운데는 성령의 상징인 비둘기가 새겨져 있다. 사실 저 종은 잘 닦아 줘야 빛이 유지 되는 데 먼지가 앉도록 잘 닦아주지 못했다. 건드리지나 말아야지 지문 자국이라도 남지 않겠다. 저 종에게 쏟아놓은 노력은 없기 때문에 할 말이 없다.
아래의 그림은 유명한 로랜드 사의 건반 앰프이다. 건반의 소리를 최대한 잘 재연해 주는 역할을 하고, 또 모든 스피커로 소리가 나게 메인 믹서로 신호를 보내 준다. 작은 홀에서 예배를 드릴 때 이거 하나만 가지고 나가서 해도 충분히 할 수 있다. 마이크 외에도 여러 건반과 기타를 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 한 번도 말썽을 부리지 않고 잘 사용되고 있다. 궂이 가격을 말하자면 50만원은 훨씬 넘어갈 것이다. 지금은 두 개의 건반에 해당하는 두 개의 피아노 모듈의 신호를 받고 있다. 나는 가끔 이 앰프의 먼지를 털어내고 닦아주고 있다.
아래의 건반에 대하여 말하겠다. 우리 교회의 건반의 역사에 대하여 말하자면 기억도 못할 뿐 아니라 할 말이 너무 많다. 우리 교회에 없었던 건반이 없다. 리듬 키보드, 신디사이저, 마스터 건반, 디지털 피아노,........ 300만원을 넘어가는 신디사이저도 있었다. 싼 가격에 사가지고 와서 몽땅 다 분해 해서 닦고 조이고 해서 고쳐 쓰다가 다시 다른 건반으로 바꾸어가지고 와서 몽 땅 다 분해해서 닦고 조 이고....... 이것이 내 취미였다. 소리 안나오는 건반도 웬만하면 내가 다 수리하고, 그래도 안되면 동네 전파사 가서 이것 저것 해달라고 지정해서 말하면 만원이면 수리가 되는 것이다. 부속이 망가졌을 때는 건반을 판 본사에 연락해서 부속을 보내 달라고 해서 부속을 직접 갈았었다. 나의 건반 사랑은 자타가 다 공인하는 사랑이다.
지금 보이는 건반은 자체적으로 소리가 나지 않는 마스터 건반이다. 위에 있는 음색 모듈을 통해서만 소리가 나간다. 그런데 이 건반은 광주인가 어딘가에서 15만원에 보내져 온 것인데 건반 하나가 톡 튀어 나와서 싸게 팔린 것이었다. 그것을 내가 직접 수리했다. 원래의 새 건반의 가격은 50만원 정도였던 것 같다. 터치는 세계 최고라고 생각한다. 나는 세계 최고의 건반들을 다 만져 본 사람이다. 그래서 그렇게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피아노를 전공으로 하시는 분들이야 전자 악기 터치를 받아들이지 못하겠지만, 전자 건반 중에서는 최고이다.
그 위로 커즈와일 pc2r 모듈과 로랜드 xv-5050이 나란히 놓여져 있다. 세계에서 피아노 소리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소리를 가지고 있는 커즈와일 pc2 건반의 소리를 담고 있는 모듈이다. 오케스트라 음색 보드는 당연히 기본적으로 들어가 있다. 강한 소리이지만 리얼하다. 그 옆의 로랜드 모듈은 최신 로랜드 음색을 다 가지고 있고 로랜드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전자 악기 회사이다. 특히 음색 중에서 스트링 음색이 최고이다. 피아노는 커즈와일에 못 미치지만 스트링 음색은 커즈와일이 흉내낼 수 없는 포근하고 잘 묻어나는 음색을 가지고 있다. 교회에서 세컨 건반으로 쓰기에는 이 모듈이 최고이다. 메인 음색은 커즈와일 모듈이 최고이니, 우리 교회는 세계 최고의 메인 건반 음색과 세컨 건반 음색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음색이 아무리 훌륭하게 갖추어져 있다고 해도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느냐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커즈와일 모듈 가지고 겨우 피아노 음색이나 치고, 로랜드 모듈 가지고 겨우 스트링 몇 개 정도 다룬다면 이렇게 고가의 모듈이 필요 없다.
저 두 개의 모듈이 생기기 까지 어떤 과정이 있었는지는 다 말할 수 없다. 다만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 구매를 했다는 것은 분명하다. 로랜드 모듈은 이번에 얻어진 것인데, 이것은 정 집사님 집에 있던 그랜드 형 디지털 피아노를 교회로 가져와서 온갖 정성을 다 기울여 수리를 한 후 바꾸어 가지고 온 모듈이다. 디지털 피아노는 신디사이저 모듈하고는 음의 퀄리티(질) 자체가 매우 떨어진다. 이미 고급 악기에 길들여진 나는 아무리 디지털 피아노가 수리가 잘 되었다고 해도 성에 차지 않았다. 또한 그랜드 형 디지털 피아노가 놓일 자리가 우리 교회 강도상에는 없다. 그래서 모듈로 바꾸게 되었다. 그 바꾼 과정에 대하여서는 말할 필요가 없다. 다만 그런 일들이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만큼은 분명히 말할 수 있다.
모듈을 받치고 있는 보면대며, 모듈과 건반이 닿이는 부분을 위해서 신경 쓴 것은 보면 알 것이다. 아주 작은 부분 하나에도 신경을 썼고,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나 다 그렇게 할 것이다. 모듈 덮개 위에 덮개가 고정 되도록 강력 자석을 하나 씩 붙여 놓았다.
건반을 지탱하고 있는 스텐드는 예전에 Korg사의 sp250 음색 있는 건반에서 빼 놓았던 것을 그대로 쓰고 있다. x자 스텐드는 발이 불편하다. 그래서 sp250을 팔 때 다리는 함께 주지 않은 것이다.
아래의 사진은 찬양 인도할 때 쓰이는 베이스 기타와 베이스 기타 앰프, 어쿠스틱 기타 두개이다. 다들 오래된 악기들이지만 교회의 역사와 함께 해 온 용사들이다. 베이스 기타는 박 집사님이 다루면서 매번 닦고 조이고 기름치고 해서 항상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그다지 비싼 것은 아니지만 아주 싸구려도 아니다. 예전에 낙원 상가에 가서 이것 저것 수리를 좀 했는데 아직 건강하다. 그 때 베이스를 고치신 사장님이 옛날 악기이지만 멋있다고 감탄하셨다. 어쿠스틱 기타 하나는 내가 찬양 인도할 때 주로 쓰던 것으로 크러치 기타라고 그냥 쳤을 때보다 앰프를 연결해서 쳤을 때 매우 맑은 소리를 내 주는 기타이다. 이 기타의 이큐 부분은 원래의 이큐를 뗘 내고 수십만원 하는 이큐를 가져다 붙였다. 그래서 앰프를 연결하면 더욱 좋은 소리를 낼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다른 기타는 현재 싯가로 40만원 정도 하는 것으로 중고로 25만원 정도에 구입한 것으로 기억이 난다. 이 악기들을 얼마나 소중히 지켜 왔는지 말로 다 할 수 없다. 베이스 기타 앰프는 비싼 것이 아니라서 험 노이즈가 있었다. 그 잡음을 잡으려고 혼자서 무지 애를 썼다. 저 앰프는 그래서 내가 다 분해해서 손질할 줄 안다.
저 무거운 것을 가지고 지난 예배당에 있을 때 3층을 혼자서 짊어지고 오르내리면서 동네 전파사 집사님과 함께 고친 적이 있다. 윗부분의 앰프만 떼서 본사로 보내서 볼륨 저항을 수리한 적도 있다. 지금은 앰프의 최고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저 베이스 기타 앰프 하나에도 정말 많은 노력과 땀이 베어 있는 것이다. 어디에 공연을 나가거나 소망의 집에 갈 때도 저것을 들고 3층 예배당을 오르락 내리락 했던 적이 한 두 번이었던가. 그래도 내가 허리가 아직 튼튼해서 가능했던 것 같다. 지금은 나도 몸을 좀 사리고 있다. 앰프 밑의 바퀴는 내가 사다가 단 것이다. 모든 무거운 물건에는 바퀴가 달려 있어야 한다. 바퀴의 발명이야 말로 인류 최고의 발명이다.
모니터 스피커를 받치고 있는 나무는 폐업하는 음식점에서 가지고 온 상 다리를 교체하면서 나온 상다리이다. 이 세상에 쓸모 없는 물건은 없다.
드럼이 보이고 있다. 우리 교회는 초기 부터 드럼을 설치했었다. 이 작은 지역에서 드럼을 유용하게 쓸 수 있는 교회는 몇 안될 것이다. 드럼도 수 차례 바뀌었다. 처음에는 매우 싼 중국산 드럼을 쓰다가 몇 년전 큰 마음을 먹고 백만원 가까운 돈을 들여 괜찮은 드럼을 샀다. 물론 조립을 내가 다 해야 했다. 다른 교회에서 드럼을 구입하면 조립을 해 주러 간 적이 여러번 있다. 드럼 통도 중요하지만 심벌도 중요하다. 드럼 통을 구매한다고 해서 심벌이 좋은 게 따라오는 것이 아니다. 저 심벌들은 다 여기 저기서 사가지고 온 것들이다. 오른 쪽에 있는 심벌은 라이드 심벌인데 청주에 사는 드러머 권 선생님으로부터 기증 받은 것이다. 가운 데 크러쉬 심벌 두 개는 하나 하나 씩 장만한 것이며, 두개가 마주 보고 겹쳐져 있는 하이헷 심벌은 매우 값비싼 심벌로 맑은 소리를 얻을 수 있다.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베이스 드럼을 치는 패달은 가장 유명한 패달 중에 하나인 DW패달이다. 매우 튼튼하고 리턴성이 좋아서 아직 문제 없이 잘 누르고 있다. 예전에는 내가 드럼도 치고 레슨도 하곤 했는데 지금은 아들 성준이가 드러머이다. 때로는 드럼에 템버린을 단 적도 있었고, 소의 목에 다는 종을 달아서 쓴 적도 있다. 째즈 드럼을 가지고 있었던 적도 있다. 조율은 우리가 직접해서 쓴다. 드럼 채도 종류 대로 다 있다. 뭉퉁한 소리로 클라이막스 때 울려 주는 채도 수년전 구매해서 사용하고 있다. 참, 저 드럼 통중 가장 중요한 스네어 드럼통은 따로 구매한 것이다. 새 것으로 40만원 정도 하는 것이다. 거기에 우드테두리를 추가로 넣어서 스틱으로 칠 때 맑은 나무 소리를 얻어내기도 한다. 이 드럼의 모든 부분을 다 돈으로 환산하면 백만원이 아니라 이백만원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가격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 악기에 노력과 땀이 들어가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베이스 드럼통 안에는 마이크가 들어가 있다. 베이스 드럼을 쳐 줄 때 저음이 박자를 정확하게 들려 주도록 배려한 것이다. 드럼 통 앞 쪽으로 기타 조율기와 기타 조옮기는 집개가 보인다.
아래 사진은 파워드믹서 사진이다. 큰 교회 같으면 파워와 믹서가 따로 분리되어 있고 이펙터라든가 콤프레서라든가 전원배분기 같은 것들이 옵션으로 달려 있겠지만 우리 교회는 그럴 필요가 없다. 작지만 성능 좋은 것이면 된다.
마이크 곱는 곳이 여섯개에다 키보드 꼽는 곳이 두개, 테이프나 mp3의 신호를 in, out 하는 단자, 그리고 신호를 카메라나 다른 앰프로 보낼 수 있는 곳이 두 세 곳 정도 된다. 그리고 이펙터가 자체적으로 달려 있다. 이 장비의 이펙터는 너무나 좋다. 여러 이펙터를 따로 써 보았지만, 여기 내장된 이펙터는 정말 만족스러운 공간과 시간적인 효과를 만들어 낸다.
새거 가격은 200만원을 훨씬 넘어가지만 중고로 백만원에 샀던 것으로 기억 된다. 중고로 샀지만, 외관을 아주 잘 닦고, 또 가끔 분해해서 속에 먼지를 다 제거하기 때문에 항상 새 것과 다를 바 없는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이 장비는 한국 것이 아니라 독일 것이다. 한국은 비약적인 발전을 한 나라이지만 음향 기계 같은 고도의 기술과 경력을 요구하는 것들은 아무래도 좀 약하다. 우리 나라 뮤지션들 중에 인터엠 같은 한국 장비 가지고 공연 하는 사람은 없다. 이 다이나코드 파워드 믹서는 우리 교회 같은 작은 교회에서는 최선의 선택이 될 것이다. 또한 스피커도 다이나코드이니 매칭이 매우 잘 맞는다고 하겠다. 한 쪽으로 4오옴에 300와트 씩 힘이 나오니 8오옴 짜리 150와트 스피커 두개를 직렬로 연결했으니 딱 좋은 매칭으로 알고 있다. 한 번도 말썽을 부리지 않고 원하는 소리를 낸다. 그리고 크기가 작아서 공연이나 위문을 나갈 때는 검정색 항공 가방에 쏙 넣어가지고 간다. ㅋ
아래에 보이는 것이 파워드 믹서의 이펙터를 찬양 인도하면서 발로 on, off 하기 위하여 구매해서 사용하고 있는 패달이다. 유명한 음향 회사 boss 것인데, 역시 고민을 많이 하다가 중고로 구매해서 써오고 있다. 이것이 없으면 보통 불평한 것이 아니었을 것이다. 일일이 믹서 옆에 붙어서 이펙터를 on, off할 수도 없는 문제가 아닌가.
아래는 우리 교회의 영상을 담당하고 있는 프로젝터이다. 3500 안시로 매우 밝아야 정상이지만, 오래된 프로젝터를 뗘 내고 중고를 알아보던 중 20만원대의 매물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구매하게 된 것이다. 새 거 가격은 200만원? 어떤 루트로 사느냐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겠지만, 싸구려 프로젝터는 아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좀 오래 되었고 500시간 정도 쓴 것이라서 그런지 3500안시의 밝기는 나오지 않는다. 한 2000안시 정도의 밝기가 나오는 것 같다. 정말 돈이 있다면 가장 먼저 제대로 된 새 프로젝터를 사겠다. 우리 교회에서 프로젝터를 참 많이 바꾸어 썼는데, 그러다 보니 프로젝터를 다 분해해서 청소하고 수리하고 하는 일에 남들보다는 좀 앞서가게 되었다. 그런데 지난 번에 한 번 분해해서 청소한다고 천장에서 라사를 풀다가 뭔가 착각해서 프로젝터가 땅바닦에 그냥 떨어지는 사고가 났다. 큰 일 났다 싶어 분해해 보았더니 리모컨 센서 전선이 떨어져 버렸고 내부에 몇 가지 부러진 부분들이 있었지만 랜즈는 다치지 않았다. 부서진 부분을 방풍 테이프로 발라 놓은 모습이 사진에 보여지고 있다. 그리고 프로젝터 뒤로 RGB 배분기를 인터넷으로 구매해서 달아 놓았다. 뒤쪽 메인 컴퓨터에서 신호를 보내기도 하고 노트북으로 연결할 때도 있어서 배분기는 편리하게 쓰인다. 내가 이렇게 설명해도 알지 못하시는 분들은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배분기가 없으면 매번 RBG짹을 바꿔 끼워야 된다는 것이다. 랜즈를 닦기 위해서 lcd 세정액도 구매해서 쓰고 있다. 프로젝터의 통풍기는 가끔 먼지를 청소해 준다. 이 프로젝터를 살 때 리모컨이 따라오지 않았다. 프로젝터 리모컨은 TV리모컨하고 달라서 매우 비싸다. 정품은 십만원....... 비슷한 건 5,6 만원이다. 나는 이 리모컨을 구하기 위해서 노력하던 중 비슷한 프로젝터가 매우 상태가 안좋은 것이 9만원에 나온 것을 보았다. 그러나 정품 리모컨이 달려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것을 샀다. 리모컨을 사기 위해서 프로젝터를 산 격이다. 리모컨은 매우 상태가 좋다. 그 프로젝터는 몽땅 분해를 해서 완전 청소를 한 뒤 서브용으로 보관하고 있다. 그런 과정에서 얼마나 땀을 많이 흘렸는지 모른다. 돈이 있으면 새걸로 살 것이지만, 시골 교회에서 돈이 없으니 이런 수라도 내야 되지 어떻게 하겠는가?
아래의 사진은 성가대 석을 비추는 서치라이트의 역할을 하는 등이다. 이 램프는 노란빛 강렬한 무대조명인데, 원래는 수 년 전 우리 교회에서 피아노 학원 공연을 할 때 피아노 연주자들에게 비춰주기 위하여 조명 가게에서 구입한 것이다. 교회가 이사를 오면서 방치되어 있다가, 지난 부활절 칸타타 때 프로젝터로 동영상을 보면서 칸타타 연주를 해야 했기 때문에, 형광등 불을 다 끈 상태가 되었는데, 성가대원들이 어둠 속에서 피스를 넘기는 것이 편하지 않았고 성가대원들의 모습도 검게 보여서 좋지 않았다. 그래서 고민하다가 저 램프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천장에 단후 피스를 몇 개 뜯어 내어 전선을 전원이 있는 곳까지 끌어다 놓았다. 부활절 칸타타 할 때 프로젝터 영상 쪽으로는 저 불빛이 가지 않고 오직 성가대원들만을 비추었으니 나름 잘 설치했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성가대가 특별한 연주를 하게 될 때는 저 램프가 크게 활약을 할 것 같다. 개척교회 담임 목사이다 보니 이런 세밀한 것까지 혼자서 신경 쓰고 작업하고 해야 한다. 그냥 놔 두면 알아서들 하지 않겠느냐고 말씀하시는 분들 계신데, 작은 개척교회 성도들은 절대 알아서들 안한다. 그냥 놔 두면 그냥 그대로이다. 그래서 개척교회 담임 목사는 만능이어야 한다.
아래의 그림은 적은 수의 성가대원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성가대용 콘덴서 마이크이다. 콘덴서 마이크란 48볼트의 전류가 주어져야 동작을 하는 마이크로 흡음 능력이뛰어나지만 하울링에 약한 특징이 있다. 그래서 성가대 연주할 때 켜고 연주가 끝나면 바로 끈다. 사진 상으로는 스피커와 마주보고 있는 것 같아도 방향이 조금 틀리기 때문에 큰 지장이 없다.
우리 성가대원 8명이 다들 실력이 뛰어난 이들이 아니기 때문에, 이 마이크로 통해서 그들의 소리를 믹서로 끌어들인 뒤 시공간계 이펙터를 매겨서 스피커로 보내준다. 우리가 길에서 노래 부르는 것 보다 굴이나 아파트 계단에서 노래 부르는 것이 느낌이 다른 것과 같다. 당연히 목욕탕이나 시설이 잘 된 무대나 아파트 계단이나 굴에서 노래 부르는 것이 훨씬 더 멋있는 소리를 쉽게 얻을 수 있다. 이 마이크는 전 예배당에 있을 때부터 달아 놓았던 것을 이곳 예배당으로 오면서 그대로 옮겨 설치했다. 텍스를 뚫는 것이 초보인지라 구멍이 크게 나서 보기 싫게 되었다. 이것이 비전문가의 실력이니 어찌하랴.
우리 교회에 저런 액자가 몇 개 있다. 우리 교회 학생회에서 길이 길이 기억에 남을 개구쟁이 홍진우 어머님께서 교회는 나오지 않지만 손수 수를 떠나 만드셔서 기증한 것이다. 가끔 소식을 듣는데 편한 삶이 아니시라서 마음이 아프다. 예전에 어떤 처녀 성도는 기도하는 손을 수를 떠서 액자를 만들어 주셨는데 예전 예배당에 있었던 강대상 한 가운데 걸어놓고 여기 이사올 때까지 있었다. 지금은 아마 잘 치워져 있을 것이다. 액자 하나 거는 것도 미적인 감각을 최대한 살렸다. ㅋㅋ
아래 그림은 교회 달력과 게시판과 시계이다. 우리 교회는 매년 달력을 만들어 성도님들의 가정에 한 부씩 드린다. 시계는 오래 전 누군가 기증한 것이고 게시판 역시 저 쪽 교회당 있을 때부터 지금까지 쓰여지고 있다. 게시판은 주로 사모가 많이 꾸민다. 요즘 디지털 시대라 사진 인화하는 것이 많이 없어졌는데, 집사람은 최근까지 필름 카메라를 고집했고, 디지털로 바꾼 뒤에도 사진을 인화하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사진관 아저씨가 좋아한다. 인화한 사진은 게시판에 저렇게 붙여 놓는다. 이제 시간이 조금만 더 지나면 사진을 인화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을 것이다. 디지털 사진을 보여주는 기계가 보급될 것이기 때문이다. 종이 앨범 시대도 지나갈 것이다. 저 게시판에서 오래 동안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은 매주 달라지는 식사 당번, 설걷이 당번 명단이다. 다들 봉사하는 것이 힘들 법도 한데 참 꾸준히 많은 식구들의 식사를 집에서 먹는 것 처럼 준비하고 있다. 고마운 일이다.
아래 사진은 김치 냉장고 사진이다. 왼편에 있는 것은 오래 전 교회의 재정으로 김장 저장용으로 샀던 냉장고이고 오른 쪽에 있는 것은 집사람이 제주도 간다고 집사님들과 돈을 모았다가 여행이 취소되고, 집에 도움이 될 만한 것을 구입한다고 한 것이다. 원래는 우리 집에 있었으나 교회의 저장해야할 김장 김치가 많은 지라 교회에 가져다 놓은 것이다. 이곳으로 이사 올 때 저 김치 냉장고 두개가 얌전히 자리 잡을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지금은 저 자리에 아무렇지도 않게 앉아서 세월을 보내고 있다.
교회 외부를 찍은 것이다. 1년 전 이곳으로 올 때 가장 시급한 것이 간판이었다. 간판을 주문할 때 다른 교회는 보통 파란 바탕에 하얀 색으로 꾸미지만, 우리 교회는 오래 전부터 노란 바탕에 검정 색을 좋아했다. 그래서 십자가 종탑의 간판이나 1층 간판 모두 노란색 바탕에 검정 글씨이다.
예배당 옆으로 교회 자동차가 보인다. 처음 개척했을 때 나는 개인적으로 새차로 산 승용차 한대를 가지고 있었다. 중고 시장에 가서 그 승용차를 주고 스타렉스로 바꿔 가지고 왔는데 할부로 한참동안 돈을 더 주어야 했다. 그 스타렉스 이후로 교회 차는 몇 번 바뀌었다. 그러다가 작년에 교회 승합차가 노후 되어서 기름을 너무 많이 먹는 관계로 재정에 크게 부담이 되었다. 그래서 그것을 폐차해 버리고 전 교인이 돈을 모아 저 작은 경차를 사게 되었다. 중국에 계신 장규환 집사님의 도움도 무척 컸다. 가스차라서 연료비가 매우 적게 든다. 새차라서 수리할 것도 없다. 특히 나는 이 차에 오디오 옵션을 신경 써서 주문해 달았다. 이동식 디스크도 꼽으면 바로 음악을 들을 수 있고 고급 음질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오디오를 옵션으로 단 것이다. 소리에 예민한 나이니 그럴 만도 하지. 어쩌다 보니 ABS도 달려지게 되었는데, 그 장치 덕에 미끄러져 사고 날 뻔한 일을 수 차례 넘겼다. 운전이 어떨 때는 와일드 하니 이 장치가 꼭 필요한 것이다. 운전석 앞에 핸드폰을 거치하기 위하여 고민을 많이 하다가 자석으로 붙이는 방법을 선택했는데, 그 때 고민을 많이 했다. 결국 아울렛 마트에 가서 다른 용도로 팔리는 플라스틱을 사가지고 와서 자석과 함께 붙여서 사용하는데 아주 실용적이고 모양도 좋다. 작은 것 하나도 많이 신경을 쓴 것을 사람들이 알아 줄까? ㅋ
왼쪽에 보이는 비석은 제사 때 쓰는 비석이 아니라 효자비이다. 이 건물 주인께서 세우신 것으로 몸은 거북이이고 얼굴은 용인데 테두리가 쳐져 있다. 우리 주일 학교 아이들이 저 거북이 위에 올라가서 놀고, 테두리에 옷도 걸어 놓고, 메달리고 하는 데 말려도 안된다.
교회 2층은 지금 사람이 살지 않는다. 주인 집인데 주인 집 어른신이 아프셔서 아들 집에 가 계시다. 나는 돈만 있다면 이 건물을 사고 싶다. 2년 계약을 하고 여기 와 있지만, 어디로 이사가는 것이 정말 힘든 일이다. 그러나 이사를 간다해도 상관 없다. 아무리 외진 곳이라도 괜찮다. 사람이 없어서 아쉬운 것이 아니라 옳바른 지도자가 없어서 아쉬운 것이다. 옳바른 지도자만 있다면 인적이 없는 외곽에 예배당이 세워진다고 해도 사람들이 올 것이 아니냐. 실력이 없는 사람들이 장소가 안좋아서 사람들이 오지 않느니 하는 것이다.
십자가 종탑이 보인다. 처음에는 돈이 없어서 종탑의 불을 하지 못했다가 윤정순 권사님의 헌금에 힘 입어 십자가불을 하게 되었다. 색깔은 하얀 색이다. 아마 붉은 색으로 한 교회가 아주 많고 하얀색으로 한 교회가 별로 없을 것이다. 하얀색으로 반짝이는 십자가는 보석과 같다. 나는 만족하고 있다. LED라서 전기도 얼마 들지 않는다고 한다. 교회 간판이나 십자가 종탑 불을 할 때 내가 이런 저런 고민을 많이 했다는 것을 누가 알아 줄까. 사람들은 저 것들이 그저 돈이 만든 것이라고 생각하겠지. 그러나 어려운 살림에 재정을 집행해야 하는 사람의 고통은 작은 것이 아니다.
아래는 우리 교회 화장실 내부의 모습이다. 겨울에는 여지 없이 얼어서 못썼다는 화장실이었는데 문 주위로 철저하게 문풍지를 둘러 방한을 하고 대소변기와 세면기에 보온 전기줄을 감싸서 지난 겨울을 무사히 넘겼다. 우리 교회 화장실은 항상 깨끗하다. 봉사하시는 분들의 수고가 숨어 있다. 세면대 아래 수도꼭지는 여기 오면서 따로 빼서 설치한 것이다. 바닦은 더이상 닦을 수 없다. 워낙 오래 된 타일이라 색이 변했다. 처음에 이곳으로 왔을 때 노성도님들이 화장실 바닦이 청소가 안되어 있다고 했지만, 그 전날 박상은 집사님이 약품을 사가지고 와서 열심이 닦아 놓은 것이었다. 더 이상 빛 낼 수 없다.
아래의 사진은 교회 프로젝터 스크린과 홀에서 쓰이는 등의 모습이다. 역시 저 쪽 교회에서 그대로 옮겨온 것이다. 이것이 옮겨질 때는 수고한 사람들이 있다. 나 혼자 한 것도 많지만 스크린 같은 경우는 혼자서 안된다. 그럴 때마다 홍석진 집사님 같은 분들이 전화만 하면 와 주셔서 함께 동역했다. 우리 교회는 성도들의 이런 땀과 노력으로 통해서 아름답게 유지되어 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예배당이 고급스럽지 않은 것은 수치가 아니다. 그러나 정성이 없이 방치되어 있는 예배당은 수치스러운 것이다.
첫댓글 하나님께 예배하며 찬양하는 모든 소품에 목사님의 땀과 눈물이 베어 있음을 잘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진실교회를 향하신 하나님의 위로와 사랑이 더욱 넘치시기를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