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MLB] 포지션별 리뷰 <5> 유격수2017.11.24 오후 04:23 | 기사원문
해외야구 김형준 MBC 메이저리그 해설위원
골드글러브 : B.크로포드(sf) A.시몬스(laa) 실버슬러거 : 코리 시거(lad) F.린도어(cle)
승리기여도(fwar) 순위
1. 프란시스코 린도어(cle) : 5.9 2. 코리 시거(lad) : 5.7 3. 카를로스 코레아(hou) : 5.2 4. 잭 코자트(cin) : 5.0 5. 안드렐턴 시몬스(laa) : 4.9 6. 엘비스 안드루스(tex) : 4.1 7. 디디 그레고리우스(nyy) : 3.9 8. 팀 베컴(tb/bal) : 3.5 9. 잰더 보가츠(bos) : 3.2
10. 트레이 터너(wsn) : 3.0 10. 폴 디용(stl) : 3.0 12. 진 세구라(sea) : 2.9 13. 브랜든 크로포드(sf) : 2.0 13. 호세 레이에스(nym) : 2.0
이전 5년 1위 선수
2012 - 지미 롤린스 (4.7) 2013 - 트로이 툴로위츠키 (5.3) 2014 - 자니 페랄타 (5.3) 2015 - 브랜든 크로포드 (4.5) 2016 - 코리 시거 (7.4)
조정득점창조력(wRC+) 순위(300타석 이상) 152 - 카를로스 코레아 141 - 잭 코자트 127 - 코리 시거 122 - 폴 디용 118 - 프란시스코 린도어 111 - 진 세구라 111 - 아스드루발 카브레라 110 - 엘비스 안드루스 109 - 팀 베컴 107 - 디디 그레고리우스
디펜시브런세이브 상위&하위
시몬스(+32) 러셀(+15) 디포(+14) 스토리(+11) 레이에스(-15) 보가츠(-11) 디아스(-10)
프란시스코 린도어(24·클리블랜드) : 지난해 15홈런 78타점(.301 .358 .435)에 이은 33홈런 89타점(.273 .337 .505). 올해 한 명뿐인 30홈런 유격수가 됐다. 33개의 홈런은 클리블랜드 유격수 최고 기록(종전 아스드루발 카브레라 25개)이자 스위치히터 유격수 최고 기록이다(종전 호세 발렌틴-지미 롤린스 30개). 팀이 22연승 리그 신기록을 달성한 경기에서 극적인 9회 2사 동점 2루타를 날렸으며 팀 최고 기록에 해당되는 10경기 연속 장타도 만들어냈다. 비약적인 장타력의 증가는 발사 각도의 상승 덕분이다(2015년 평균 3.8도, 2016년 7.7도, 2017년 13.7도). 2016년 골드글러브에 이은 2017년 실버슬러거 수상. 그러나 2016년 리그당 한 명에게만 주는 플래티넘 글러브를 수상했던 수비는 약간 주춤했다(DRS 2016년 +17, 2017년 +5). 풀타임 2년 만에 현역 최고의 유격수 중 한 명으로 성장. 시즌 초 팀의 7년 1억 달러를 제안을 거절했다.
코리 시거(23·LA 다저스) : 승리기여도(fwar 7.4→5.7)와 홈런수(26→22) 타율(.308→295) 장타율(.512→479) 등이 하락. 스프링캠프에서는 옆구리, 8월에는 팔꿈치, 정규시즌이 끝날 즈음에는 허리 부상에 시달렸다. 그러나 누구나 성적이 떨어지는 2년차 시즌이었음을 감안하면 선방했다고 할 수 있다. 볼넷을 더 많이 골라냄으로써 출루율이 상승했고(.365→375) 좌완 상대 ops를 지난해 .722(.250 .308 .413)에서 .916(.325 .389 .527)로 끌어올렸다. 두 시즌 만에 기록한 52개의 홈런은 피 위 리즈(122개)에 이은 다저스 유격수 역대 2위 기록이다. 2년 연속 실버슬러거보다 더 인상적인 부분은 수비다. 유망주 시절 '유격수 자리에서 오래 있지 못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시거는 디펜시브런세이브를 지난해 0에서 +10으로 끌어올려 골드글러브급 선수가 됐다.
카를로스 코레아(23·휴스턴) : 전반기를 20홈런 65타점(.325 .402 .577)으로 마칠 때까지만 해도 40홈런 도전이 기대됐던 상황. 하지만 7월18일 스윙 도중 왼 엄지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해 이후 42경기를 결장했다. 코레아에게 부상이 없었다면 아메리칸리그 MVP는 애런 저지가 차지했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109경기에서 24홈런 84타점(.315 .391 .550)을 기록하고 데뷔와 함께 3년 연속 20홈런에 성공한 최초의 메이저리그 유격수가 됐다. 첫 세 시즌에서 기록한 66개의 홈런도 노마 가르시아파라(69개)에 이은 유격수 역대 2위 기록이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으로 코레아가 1994년 9월생, 린도어가 1993년 11월생인 둘은 아메리칸리그 유격수 최고의 자리를 두고 경쟁에 돌입한 상황. 2015년(린도어 4.4 코레아 3.5) 2016년(린도어 6.2 코레아 5.0) 2017년(린도어 5.9 코레아 5.2) 3년치 승리기여도 대결에서는 일단 린도어가 3대0으로 앞섰다. 코레아가 밀리는 것은 수비 때문으로 그러나 디펜시브런세이브 +4는 193cm의 장신 유격수에게는 충분히 좋은 기록이다.
잭 코자트(32·신시내티) : 24홈런 63타점(.297 .385 .548)과 함께 300타석 이상 유격수 중 코레아(152) 다음으로 높은 wRC+ 141을 기록. 올스타 팬 투표에서 코리 시거를 제치는 기염을 토했다. 신시내티 유격수가 20홈런에 성공한 것은 레오 카데나스(1966)와 배리 라킨(1991 1996 2005)에 이어 세 번째다. 데뷔 때부터 늘 좋았던 수비에 공격까지 터지면서 올라운드 유격수가 됐다. 그러나 올 시즌 전까지의 통산 조정득점창조력이 80이었던 점, 통산 .274였던 인플레이 타율이 .312로 높아졌으며 '타구의 질' 대비 두 번째로 성적이 잘 나온 선수였다는 점, 홈구장 환경이 유리했던 데다 때마침 FA를 앞두고 터졌다는 점에서 2017년 성적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심을 받고 있다. 놀랍게도 안드렐턴 시몬스를 보유한 LA 에인절스가 관심을 보인다는 소식. 에인절스에 입단하면 당연히 2루수로 전환하게 된다.
안드렐턴 시몬스(28·LA 에인절스) : 수비 귀신이 방망이까지 장착. 지난 3년 간 7개 4개 4개였던 홈런수를 14개로 늘렸다(.278 .331 .421). 한 개가 모자라 1970년 짐 프레고시(22개) 이후 처음이자 팀의 역대 두 번째 15홈런 유격수가 되지 못했지만, 도루 역시 2015년 5개와 2016년 10개에서 19개로 늘려 향후 20홈런-20도루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애틀랜타는 2014년 시몬스와 7년 5800만 달러 계약을 맺고도 두 시즌 만에 그를 포기했는데(새로온 존 하트 사장이 리빌딩을 하겠다며 시몬스와 크렉 킴브럴을 내보냈다) 시몬스는 ops가 3년 연속으로 상승하고 있다(.617→660→690→752). 메이저리그 최강의 유격수 수비는 굳이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 지금까지 따낸 골드글러브 숫자는 실제 수비력에 비해 적지만(2개) 롱런의 발판을 놓았다.
시몬스 DRS 변화
[2012] +19 (1위 라이언 +27) *49경기 소화 [2013] +41 (2위 바메스 +12) [2014] +28 (2위 코자트 +19) [2015] +25 (2위 크로포드 +20) [2016] +18 (1위 크로포드-러셀 +19) [2017] +32 (2위 러셀 +15)
엘비스 안드루스(29·텍사스) : 코자트와 시몬스처럼 공격력이 급상승. 2013~2016년 4년치 홈런(21개)에 해당되는 20개를 때려냈다(.297 .337 .471). 둘과 다른 점은 전부터 조짐이 있었다는 것. 안드루스는 2016년에도 .302 .362 .439를 기록하고 첫 3할 타율과 ops .800에 성공했다. <엘리아스 스포츠>에 따르면 두자릿수 홈런조차 없었던 선수가 데뷔 9시즌에서 20홈런에 성공한 것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네 번째다. 40(2루타) 20(홈런) 20(도루)은 1993년 라파엘 팔메이로와 2005년 알폰소 소리아노에 이은 텍사스 3호 기록. 올 시즌 이를 달성한 선수도 안드루스와 무키 베츠(보스턴)뿐이다. 그러나 25개의 도루를 하면서 실패를 10번(리그 최다)이나 기록한 점은 아쉬웠으며, 나쁘지 않은 수비력(DRS +3)에도 2루수 루그네드 오도어(DRS +4)와 함께 신기할 정도로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8년 1억1800만 달러 계약의 3년차 시즌을 통과. 5년 7300만 달러가 남아 있다.
디디 그레고리우스(27·뉴욕 양키스) : 2012년 12월에 있었던 추신수 3각 트레이드. 당시 애리조나 케빈 타워스 단장은 트레버 바우어를 클리블랜드로 보내는 대신 신시내티에서 그리고리우스를 받아오면서 "그에게서 데릭 지터의 느낌이 난다"는 말을 했다. 그리고 이는 현실이 됐다. 25개의 홈런은 1999년 지터의 24개를 경신한 양키스 유격수 역대 최고 기록. 승리기여도 역시 데뷔 후 최고인 3.9를 찍었다. 이는 지터의 마지막 5시즌 기록을 능가한다(2010년 2.3, 2011년 2.2, 2012년 2.6, 2013년 -0.7, 2014년 -0.1). 첫 한 달을 놓치고도 25홈런 87타점을 기록(.287 .318 .478). WBC에서 당한 어깨 부상이 아니었다면 30홈런 100타점도 가능할 뻔했다. 양키스타디움의 짧은 우측 펜스 덕분이라는 오해와 달리 홈에서 12홈런(장타율 .426) 원정에서 13홈런(장타율 .528)을 기록했다. 그레고리우스가 유격수에 정착함으로써 양키스는 최고의 유망주 글레이버 토레스(20)를 일단 2루 또는 3루로 보낼 수 있게 됐다. FA까지 2년이 남아 있다.
팀 베컴(27·탬파베이&볼티모어) : 탬파베이가 전체 1순위로 뽑은 네 명 중 한 명(조시 해밀턴, 델몬 영, 데이빗 프라이스). 7월31일 트레이드를 통해 델몬 영처럼 볼티모어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탬파베이에서 87경기 12홈런(.259 .314 .407)을 기록하며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더니 볼티모어 이적 후에는 50경기 10홈런(.306 .348 .523)을 기록하고 시즌을 끝냈다. J J 하디(35)와의 계약이 종료된 시점에서 굴러들어온 호박으로 FA까지 3년이나 남아 있다. 올해 보여준 가능성이 진짜라면 내내 속을 썩이다 다른 팀에 가서 터진 조시 해밀턴처럼 될 수도 있다. 디펜시브런세이브 -1도 크게 나쁘지 않은 모습(그레고리우스 +1). 매니 마차도와 자리를 바꾸기에는 3루 수비 경험이 부족하다.
잰더 보가츠(25·보스턴) : 테드 윌리엄스와 칼 야스트렘스키가 도합 42년을 뛰고도 얻지 못한 우승 반지를 데뷔 두 달 만에 획득(2013년 8월21일 데뷔, 10월31일 우승). 2014년 부진한 풀타임 시즌을 보냈지만 2015년 안타 2위(196)와 타율 2위(.320), 2016년 안타 5위(192)와 함께 21홈런 89타점을 기록하는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올해는 156안타 10홈런에 그치며 뒷걸음질쳤다(.273 .343 .403). 발사 각도의 저하가 일어나면서 공을 제대로 띄우지 못했다. 2014년 DRS -9와 2015년 -1로 점차 향상되는 듯했던 수비도 지난해 -10에 이어 다시 -11을 기록했다. FA까지 남은 시즌은 2년. 내년이 큰 고비가 될 전망이다. 데뷔가 빨랐던 덕분에 25세 시즌을 마치고 FA가 되는 브라이스 하퍼(워싱턴) 매니 마차도(볼티모어) 못지 않게 26세 시즌 후 FA가 된다. 에이전트는 스캇 보라스다.
트레이 터너(24·워싱턴) : 지난해 73경기 35장타 33도루(.342 .370 .567)로 엄청난 기대를 모았던 선수. 4월26일 히트포더사이클에 성공하더니 다음날에는 3루타가 모자라 최초의 두 경기 연속 달성을 놓쳤다. 26-28일 쿠어스필드 세 경기에서 17타수10안타 11타점을 기록하는 스탯 세탁을 했다. 6월19일에는 한 경기 4도루 팀 타이 기록도 만들어냈다(1992년 마키스 그리솜). 그러나 6월30일 페드로 스트롭(시카고 컵스)이 던진 공에 골절상을 입어 51경기를 놓쳤고 결국 98경기 .284 .338 .451(11홈런)이라는 아쉬운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하지만 부상 복귀 후의 모습은 내년을 다시 기대하도록 만들었다(30경기 .297 .371 .525). 유격수로서 수준급 장타력과 함께 최고의 도루 능력을 보유. 순간 스피드는 초당 29.2피트로 바이런 벅스턴(30.2피트) 빌리 해밀턴(30.1피트) 디 고든(29.7피트)에 미치지 못하지만 지난해 73경기 33도루(6실패)와 올해 98경기 46도루(8실패)를 기록하며 높은 생산률과 성공률을 자랑하고 있다. 풀타임 시즌이 어떤 모습일지가 궁금한 선수. 수비는 그리 인상적이지 않지만 워싱턴은 올해 473이닝 DRS +14를 기록한 윌머 디포(25)를 보유하고 있다.
브랜든 크로포드(30·샌프란시스코) : 내셔널리그 유격수로는 2007-2009년 지미 롤린스(필라델피아) 이후 첫 골드글러브 3연패. 그러나 +9를 기록한 DRS를 기준으로는 2015년(+20) 2016년(+19) 같은 수비력은 아니었다. 2루수 조 패닉 역시 +3에서 -11로 나빠지면서 샌프란시스코는 더블플레이 듀오의 수비력이 전과 같지 않았다. 2015년 실버슬러거(21홈런 58장타)를 차지하며 정점을 찍었던 공격력 또한 지난해 12홈런 51장타(.275 .342 .430)와 올해 14홈런 49장타(.253 .305 .403)를 통해 2015년 이전으로 돌아갔다. 출루율이 지난해 .342에서 .305로 나빠진 것도 적신호. 그러나 2루타(34)와 타점(77)에서 팀 1위, 홈런에서 2위(14)에 오르는 등 불리한 구장 환경 속에서 고군분투를 했다. 코레아 린도어 시거 터너 등 1992-1993년생 선수들에게 밀려나고 있는 모습.
트로이 툴로위츠키(33·토론토) : 한때 메이저리그 최고의 공격력과 수비력을 모두 가지고 있었던 유격수(2010-2011년 GG/SS 2연패). 툴로위츠키가 2011년에 기록한 30홈런 105타점이 메이저리그 유격수의 마지막 30홈런 100타점 기록이다. 토론토에서 두 번째 풀타임 시즌을 보냈지만 공격력의 반등은 없었다. 이에 하산 후 좋은 모습을 보여준 안드레스 갈라라가, 맷 할러데이와 달리 쿠어스필드 타자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하게 됐다(통산 ops 콜로라도 .885, 토론토 .727). 가장 큰 약점이었던 유리몸은 토론토에서도 여전해 햄스트링과 발목 부상으로 66경기 출장에 그쳤고(.249 .300 .378) 마지막 장점이었던 수비까지 사라졌다(DRS 2016년 +10, 2017년 0). 2011년 콜로라도에서 맺었던 10년 계약이 3년(5800만) 더 남아 있다.
기사제공 김형준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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