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이동하느라 보냈다.
보드룸은 에게해 변의 그리스풍의 도시이다.
8시에 식사를 하기위해 마당으로 내려왔다. 우리 이외 유일한 투숙객인 터키 청년이 안쪽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고있다.
그는 오늘은 페러그라이딩을 할 계획이란다.
숙소에서 나와 상가 밀집 지역에 있는 파묵칼레버스 대리점에 도착한 시각이 11시이다.
어제 버스표를 예약할 때는 11시 20분에 셔틀버스가 오니 시간 맞추어 대리점 앞으로 나와야 된다고 했다. 정작 아침에는 3.5리라 대중 미니 버스를 이용하라고 버스 정류장을 가르켜준다.
10분에 한대씩 운행하니 12시 30분에 대니즐리에서 출발하는 보드름행 버스를 타라고 한다. 자신들이 해 주는 서비스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였다.
그들이 말하는 미니버스는 작은 마을버스이다.
이 제도가 시작된지 얼마되지 않았는지 대부분의 미니버스가 신형 20인승 벤스이다.
같이 탔던 말레이지아에서 온 젊은이 둘은 대니즐리로 가는 중간에 있는 고대 유적지를 찾아 간다고 한다.
처음 듣는 이야기이다.
우리가 만난 누구도 그 곳에 고대 유적이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지 않았다. 별로 알려진 곳은 아닌 모양이다.
이 친구들 운전수에게 내릴 곳을 이야기 하니 지나쳐 왔다고 한다.
왕복 4차선 도로를 거의 5백미터를 뒤로 운전해 간다.
유적지 입구에 내려준다.
친절한 건지 무모한 건지 이해하기 어렵다.
사고가 날 것같아 조마조마 한데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자주있는 일은 아니겠지만 잘못내려 주기보다는 뒤로라도 가서 내려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친절하지 못한 사회에 살다보니 이런 종류의 친절이 이상하게 느껴진다 . 자네들이 잘못했으니 알아서 걸어 가라고 해야할 것 같다.
대니즐리는 큰 도시답게 터미널이 지하 2층으로 되어 있다. 대니즐리는 내륙도시이다.
보드름이 해안에 있는 도시라 큰 산맥을 넘어가야 한다.
4시간 30분을 가야하는 버스가 작은 미니버스 크기다.
33인승 오래된 버스라 좌석의 큐션도 거의 없다.
우리가 터키에 온지 3주가 되었지만 낮 시간에 비가 온 적이 한번도 없었다.
기억하기로는 흐린 날도 없었다.
오늘 아침에 흐렸던 날씨가 12시경 부터 비가 오기 시작했다.
해발고도 1000미터가 넘는 고개를 몇 번을 넘고서야 mugla 무글라라는 대학도시에 도착했다.
거의 2시간 30분을 산속을 달렸다.
무글라를 지나고도 거의 1시간 30분 이상 내려가는 길을 달린 후에야 바다가 보이기 시작했다.
이 곳의 집들은 흰색의 지붕이 없는 직사각형 모양이다.
멀리서 보면 마치 하얀 제비집들이 언덕에 연이어 붙어있는 듯 보인다.
5시가 조금 넘어서 보드룸에 도착했다.
해안을 따라 좁은 도로가 모두 대리석으로 깔려있다.
지붕이 없는 직사각형의 흰색 가옥은 터키가 아니라 지중해 그리스 같은 느낌이 든다.
이곳은 기원전 부터 그리스인이 살던 곳이다. 특히 역사학자 헤로도투스의 고향이기도 하다. 밀레토스 학파로 유명한 지역이기도 하다.
굴랙 팬션에 짐을 풀었다.
하루 2만원인 팬션의 복도나 계단도 모두 대리석이다.
바다로 향하는 일차선 도로의 양옆 보도가 모두 대리석 길이다.
숙소내 정원.
부두에 바람이 너무 불어 잠시도 서 있기 힘들다.
과일이 지천으로 있어도 유원지라 가격이 만만치 않다.
우리나라의 과일 가격에 비하면 역시 저렴하지만, 이미 일곱 도시를 거처 온
우리에게는 너무 비싸서 이것저것 가격만 물어보다 그냥 돌아섰다.
내일 주민들이 이용하는 전통시장을 찾아볼 생각이다.
유원지 내는 음식점도 과일 상점도 비싼편이다. 해변도로 끝. 언덕으로 오르는 길부터는 주민들 공간이다.
이 곳 수퍼에서 물5리터짜리를 사고 돌아오다 전통적인 방법으로 터키 피자를 만드는 음식점을 발견했다. 도우가 빈대떡같이 발효시킨 밀가루 반죽에 체소 과일 그리고 소고기 갈은 것을 넣고 화덕에 구은 다음. 반으로 접어서 두손으로 잡고 먹는 피자이다.
괴즐레매와 유사한 방법이지만 사용하는 화덕이 다르다.
한 판에 7리라 이다. 각자 하나씩으로 저녁을 대신했다. 가격도 저렴하고 담백하고 부드러운 맛이 입에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