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배기가스 조작파동으로 판매중지 처분을 받았던 폴크스바겐∙아우디 코리아는 올해 12월 판매를 재개할 예정이다. 폴크스바겐은 테슬라에 이어 수입차 업계 처음으로 온라인 판매를 들고 나왔다. 이 와중에 2년 넘게 방치된 아우디 재고차량 판매가 최근 화두로 떠 올랐다.일부 매체에서 명확한 근거 없이 "평택 PDI(차량 인도 직전 검사)센터에 발이 묶인 차량 2,900여대를 40% 할인판매 할 것"이라고 보도하면서 각종 포털에 화제가 됐다. "40% 할인하면 나부터 사겠다"는 소비자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관련 보도에 따르면 "아우디가 자사 중고차 사업부를 통해 15-16년식 아우디 차량을 35~40% 할인된 가격으로 매각한다는 방침”이라며, "15~16년식 1,700대, 17년식 1,200대 등 총 2,900여대에 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 차량에는 A6를 비롯한 A7과 Q시리즈도 포함됐다.
국내 한 중고차 업체가 직원들에게 발송한 문자메시지에는 2,900여대에 달하는 차량에 대한 아우디 코리아의 처리방침이 담겨있다. 또한 이로 인해 발생할 감가상각을 우려해 동일 차종의 처분을 독려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그러나 문자메시지에 어떤 차종을 판매할 것인지는 담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우디가 A1, A3 등 이미 1만5000여대의 차량을 독일로 반송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고 사업부를 통해 A6, A7, Q5 등의 차종이 판매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정작 아우디코리아는 이에 대해 "국내에 할인 판매할 계획도 전혀 없는 상태인데 이런 이야기가 흘러나와 당황스럽다"며 말을 아낀다.판매 중지 해결뿐 아니라 인증부터 모두 다시 받아야 하는 등 앞으로 갈 길이 먼데 "2년 넘은 재고차량을 한국 소비자에게 덤탱이 씌운다"는 가시방석 시선에서다.하지만 일각에서는 “아우디는 이미 2015년 말 국내 판매중지 결정 직전 20%가 넘는 할인율로 중고차 시장에 혼란을 야기했던 적이 있다”며 "만약 이번에 이런 식으로 재고차량을 처리하면 한국에서 영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아우디 딜러 관계자는 "재고차량 처리는 기존에 등록된 차에 한해 이미 2016년에 다 떨었다"며 "2년이 넘은 평택 PDI센터 재고 차량을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한국에서 철수하지 않는 이상 사실상 일반 판매는 불가능하다는 얘기다.이에 대해 아우디코리아 측은 “현재 평택 PDI센터에 놓여있는 차량들이 아직 재인증을 받지 못한 상태”라며 “재인증이 확정되더라도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할 계획은 없다"고 못을 박았다.수입차 PDI 전문가는 "PDI를 끝내지 못한 차는 사실상 보세 구역이라 현행 법상 어떤 손도 댈 수 없어 말 그대로 노면에 방친된 차량"이라며 "이런 차를 손을 봐서 팔려면 대당 수 백만원의 비용이 들어갈 뿐 아니라 차후에 여러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한다. 렌터카 같은 특수 용도가 아닌 이상 사실상 일반 소비자 판매는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이 기회에 싼 가격에 아우디를 손에 넣어 봐야 후회할 뒷처리가 더 많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