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매해 많은 코스닥에 상장되어 있던 기업들이 코스피로 이전 상장을 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문제는 굵직한 기업들이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떠나면서 코스닥 시장은 경쟁력을 잃어버릴까 우려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기업들이 코스닥을 떠나는 이유는 수급 차원에선 코스피200 지수에 포함되면 이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단 장점이 있습니다.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자금은 200조원에 달하는데, 해당 지수에 포함될 수만 있다면 패시브 자금이 들어오면서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코스피에 상장하면 인지도나 시장의 안정성 측면에서 유리하기에 채권을 발행할 때도 유리한 점이 있습니다.
게다가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인해 나스닥에 상장하는 국내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코스닥의 입지는 더욱 좁혀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코스닥 기업의 합계 시가총액 역시 작년 말 대비 12.4% 쪼그라들었습니다.(431조7,922억 원→378조2,427억 원)
그리고 올해 코스닥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9조2532억원으로 작년 (10조7,443억 원)과 비교해 10% 넘게 감소했습니다.
가장 절망적인 것은 코스닥의 지수는 2007년과 비슷한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상장사는 지난 2007년 약 1000개에서 지금은 약 2배 가까이 늘어난 1700개 기업이 있지만 지수는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입니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10년 전보다 4배 가까이 올랐죠.
이처럼 코스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뚝 떨어지자, 한국거래소는 인센티브를 통해 당근책을 제시하려는 것입니다.
참고로 인센티브에는 상장사가 거래소에 매년 내는 일종의 수수료인 '연 부과금'을 깎아주는 것 등이 포함될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정도로 기업들의 코스피 이전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우선 코스닥에 투자하는 큰 자금을 굴리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비중이 약 10% 불과하고, 오랫동안 지박령처럼 코스닥에 상장된 좀비기업들이 여전히 남아 있기에 투자자 보호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코스닥 시장 역시 지속적으로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