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三伏蒸炎을 뚫고 牛腹洞天을 넘다.
(중앙산악회 제30회 문경 도장산 산행)
◆ 산행 개요
♣ 산행 일시 : 2016년 7월 28일(목) 맑음
♣ 산 행 지 : 도장산(道藏山 828m)
♣ 산행 위치 : 경북 문경시 농암면 상주시 화북면
♣ 산행 코스 : 용추교 → 심원사 갈림길 → 706봉 → 전망바위 → 도장산 → 서재갈림길 → 724봉 → 742봉 →
(심원골) → 심원사 → 심원폭포 → 용추교
♣ 산행 거리 : 약 8 km
♣ 산행 시간 : 약 3시간 40분(10 : 00 ~ 13 : 40)
♣ 참여 인원 : 25명
♣ 산행 회비 : 35,000원 / 인
♣ 특기 사항 : 문경시 가은읍 “옥녀봉 순두부”회식
◆ 산행 소개
▣ 도장산(道藏山 828m)
도장산은 경북 문경시 농암면 내서리와 상주시 화북면 용유리의 경계를 이루는 숨은 명산으로 쌍용계곡과 더불어 경북 서북부 백두대간 자락의 마지막 비경지대다.「택리지」에도 "청화산과 속리산 사이에 화양구곡과 쌍용·용유계곡이 있고 또한 청화산과 속리산 사이 경치 좋고 사람살기 그만인 복지가 있다"라고 하여 “우복동천(牛腹洞天)”이라 이름 하였다.
계곡에는 풍파에 힘겨워 감자모양의 너럭바위 위에 패어 내린 물길로 하얀 포말을 일으키는 옥수가 세차게 흘러내리며 그 아래로 아름다운 담을 이루고 있다. 산행이 시작되는 심원골 입구는 너럭바위에서 담으로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 양쪽으로 용을 닮은 두 개의 기암이 하류 쪽으로 엎드린 듯 자리하고 있는 쌍용폭포와 10여 그루의 노송이 분재인 듯 뿌리를 내리고 있어 보기 드문 절경이다.
심원골로 들어서 출렁다리를 놓아진 계곡을 건너면 산길이 뚜렷하다. 일명 저승골로 불리는 심원골도 예사 계곡이 아니다. 지옥으로 들어가는 첫 관문을 일컫는 말인 너 북 등을 뒤로하고 가팔라지는 산길을 따라 1㎞ 들어서면 오른쪽 깊은 계곡 아래로 15m 됨직한 수직 폭포가 나타난다. 폭포가 내려다보이는 지점에서 서쪽으로 휘도는 숲 터널 산길을 따라 10분 거리에 이르면 심원사(深源寺)다.
심원사는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창건하였고 그 후 고승인 윤필과 의상대사가 있었던 사찰이라 전해진다. 단풍나무, 상수리나무 등이 사찰 둘레를 감싸고 울창한 짙푸른 산등성이가 잡목 숲 뒤로 병풍을 둘러친 듯 심원사는 천년고찰이나 1958년 화재로 전소된 후 1964년에 다시 지은 비록 초라한 건물이지만 유서 깊은 사찰이다.
심원사를 뒤로 하고 남쪽 작은 계곡으로 들어서면 폐쇄된 표고 밭 터에서 산길이 뚝 끊어진다. 그러나 표고 밭 터에서 서쪽 지능선 위로 올라서기만 하면 뚜렷한 능선길이 다시 나타난다. 남쪽으로 뻗어 오른 지능선길은 햇살이 송림 위로 번쩍이고 소나무 아래 서면 온몸에 송진 내가 묻어나는 가파른 지능선길을 따라 오르면 사방경계가 시원하게 전망되는 도장산 정상이다.
능선 서쪽 멀리로는 속리산이 삐죽삐죽한 봉우리들을 숨김없이 드러내 보이고 북으로는 청화산과 시루봉이 쌍룡계곡을 감싼 자태로 건너다 보인다. 속리산과 청화산 사이로는 백악산·도명산·군자산 줄기가 송면 계곡과 함께 시야에 와닿고 고개를 돌려 청화산 오른쪽을 보면 둔덕산 너머로 희양산과 백화산·주흘산·운달산이 고개를 내민 듯 바라보인다.
▣ 도장산 산행지도
▣ 우복동천(牛腹洞天)
상주시 화북면은 전국의 면 지역 중 가장 많은 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명산이 많아 '삼산삼수(三山三水)'의 고장이라 불린다. 속리산 천왕봉에서 발원하는 한강 금강 낙동강의 원류인 4개의 계곡(우복동천, 용화동천, 입석동천, 서재동천)과 속리산, 청화산, 도장산, 승무산, 청계산, 백악산, 덕기산, 형제봉 등 8개의 산이 이어져 있다.
◆ 산행 후기
▶2008년 8월 14일 말복이 지난 찜통같이 더운 날 신참내기 2명을 포함한 28명의 산우가 서령 → 도장산 갈림길 → 심원사입구 → 쌍룡계곡 → 병천교의 10km 구간을 4시간에 걸쳐 산행을 하였던 도장산을 8년이 지난 오늘 다시 오르니 “山川은 依舊한데 人傑은 간데없다.”라는 말이 새삼스럽게 생각난다.
중복을 어제로 보낸 날 찜통더위는 숨을 막히게 하는데 그날의 젊음? 을 흘러 보낸 쇠잔한 기력으로 선두를 따라가기 힘든 오늘 용하게도 화산님과 김 고문을 앞서 쫓아가는 세월에 자위를 하며 청룡 황룡이 살았다는 전설의 쌍룡 계곡, 달 밝은 밤이면 하늘나라 선녀들이 하강하여 목욕을 하였다는 선녀탕 깊은 물에 오늘도 속세의 찌든 허물에 벗어나려고 땀에 젖은 옷을 벗어던지고 오랜 시간 온몸을 잠그고 문경시 가은읍 소재 "옥녀봉 집두부" 식당에서 서리태두부와 청국장으로 허기를 달래고 해가 서산마루에 걸려있는 이른 시간에 집으로 온다.
그날의 소회를 여기에 옮겨본다.
▶ 오늘은 참으로 반가운 날이다.
지난 월요일 죽전 산에서 이번 목요 산행을 함께 하기로 약속한 엄 명애, 나 현희 2 사람이 약속 시간에 약속 장소로 나와 주어 고마움과 보람이 겹친 마음으로 죽전 정류소에서 오늘따라 빈 좌석이 썰렁한 버스에 올랐다.
반가운 동료들의 인사를 받으며 신참 내기 산우를 총무에게 소개하고 자리를 잡고 앉으니 분위기는 이내 훈훈함으로 바뀐다. 7시 18에 죽전을 출발한 산행 버스는 회장의 친근한 인사말에 박수를 보내고 박 대장이 집행부의 고충을 토로하며 회원들의 협조를 당부하는 말에 섭섭함이 묻어나 어재를 반성해보는 짧은 시간이 지나가면서 청원 상주 고속도로 화서 IC를 통과하고 9시 30분 오늘 산행 기점인 갈령에서 산행 대장 인동초를 비롯한 A 팀을 내려놓은 후 다시 서령재에서 내린 B 팀에 합류 눈에 익은 능선을 신참 산우들과 함께 천천히 오른다.
계절은 말복이 지났건만 오락가락하는 장마에 찜통 같은 무더위는 오늘도 가파르지 않은 오르막길을 땀으로 적신다. 눈 설미가 굼뜬 산마루는 3번째 올라오는 길이건만 기억이 미치지 못하고 간간이 솟아난 바윗길에 힘들게 매달리는 신참내기 2 사람을 앞서거니 뒤서거니 부추기면서 도장산 정상에 오른다.
정상에 올라 사방을 조망하니 겹겹이 숨 막힐 듯 둘러싸인 산줄기를 따라 서북쪽 속리산의 기상과 청화산의 배포가 손에 잡힐 듯하고 백두개간을 비켜 앉은 경상도 깊숙한 오지가 개발의 물결에 한 발작 들어선 현실이 못내 아쉬워진다.
농암천 게류에 얹혀있는 병천정사 앞에는 이야깃거리를 잔뜩 머금은 노송이 신비롭게 좌정하였고 우리는 따가운 햇살을 피하여 병천교 아래 흐르는 시냇물에 발을 담그며 산행 뒤풀이를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신입생 환영회 같은 죽전팀의 맥주 파티에 서니와 인동초 산대장이 합류하고 혜숙이와 타잔이 나래를 펴 들어 아름다운 시간을 보냈다.
[출처] [ 03 - 08 - 166 ] 도장산|작성자 죽현
◆ 산행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