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화가 왔다
진부고등학교 졸업 30주년 모임을 갖자 한다
추억의 불꽃이 확 당겨진다 .
유년을 함께 나누며 살아가는 얼굴들에게
마음을 붙이고 싶어진다.
어디서든 잘들 살아가고 있겠지
사랑하며 사는 일이 외로운 노동이라는 걸
두루뭉수리 중년의 시간이 말해 줄테지
고백하건데 내 고향 진부는
내 삶의 원적이다.
허리굽히지 않아도 만나는 풀꽃과 나무들이 그랬고
오대천 물길 따라 집에오가는 길이 그랬고
산 뻐꾸기 울음에 대처 그리워 몸살을 앓았고
거기다가 아, 첫사랑까지
그랬고, 그랬다.
다시 고백하건데
지금도 진부는 내 마음의 장터이다.
노년이여 겁없이 오라
서로의 이름 정다히 부르며
오일 장터 돌아보다가
막걸리 순배 돌려 금빛주름 흘리며
생의 아름다운 관계를 농담하자.
첫댓글 어렸을때 할머니 손을 잡고 진부 장에 갔었지요.
지금은 할머니도 그때의 모습도 볼 수 없지만 마음속에는 늘 담겨있는 모습들이 있지요.
시를 읽으면서 오래전 그 모습을 보았네요.
고향이 있다는 건 정말 좋은 일이에요. 이렇게 질박한 시도 나오고... 서양인들도 우리나라 사람들 만큼 고향에 집착하는지 궁금..ㅎㅎ 진부 장터에 가보고 싶어 지네요.
진센님, 능금님, 솟대님, 감사합니다.
자주 못오지만 반겨 주세요... 가끔씩 한 수 흘리겠습니다.
고향 언저리에 가고 싶은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