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극장 예매현황] 데어데블.러브 인 맨하탄 나란히 1, 2위
비수기로 들어선 극장가에 새로운 액션 히어로가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벤 에플렉의 신작 `데어데블'은 과반수가 넘는 압도적인 점유율로 그동안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던 로맨틱 코미디물을 여유 있게 밀쳐냈다.
데어데블은 `스파이더맨' `엑스맨'에 이어 마블 코믹스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 국내에서는 비교적 유명하지 않은 원작이지만, 오랜만에 등장한 화려한 액션의 블록버스트라는 점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개봉 후 관객들의 반응이 상대적으로 더욱 중요해졌다. 기대치가 높은 만큼 더 이상의 마케팅 효과보다 관객들의 만족도가 흥행세의 유지와 급락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니퍼 로페즈도 그의 연인인 벤 에플렉을 쫓아 자신의 영화 `러브 인 맨하탄'을 2위로 진입시켰다. `러비 인 맨하탄'은 신데렐라 버전의 로맨틱 코미디로 미국에서는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작품. 비록 반복되는 레퍼토리지만 `스모크' `조이 럭 클럽'의 웬인 왕 감독이 연출한 작품답게 생활력 강한 캐릭터는 허름한 일상을 `탈출'하고자 한 게 아니라 `극복'하고자 한다. 제니퍼는 이 영화에서 겉으로만 활기찬 캐릭터가 아니라 단단한 몸매로 진짜 씩씩한 캐릭터를 보여준다.
화이트데이에 화려하게 출발한 두편의 영화는 이번 주 크게 하락했다. 지난주 1위였던 `나의 그리스식 웨딩'은 이번 주 3위, 2위였던 `리크루트'는 5위로 하락했다. 그러나 두 영화에 대한 관객의 반응은 상반된다. `나의 그리스식 웨딩'이 관객들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절반 가량 줄어든 스크린 수가 타격인 반면, `리크루트'는 관객들 반응지표에서 호의적이지 못해 다음주 순위에서 대폭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4위는 6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동갑내기 과외하기'. 지금까지 개봉 6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영화는 `친구'와 `엽기적인 그녀'뿐이다. 개봉 후 38일간 전국관객 445만명, 서울관객 150만명을 모았다.
심지를 다한 것으로 보였던 `클래식'은 막판 불꽃을 태우고 있는 중이다. 총 예매스크린 6개관이면서도 이번 주 6위를 차지한 `클래식'의 성적은 놀랍다. 사실 `클래식'에 대한 평가는 두세번 봤다는 마니아 관객층과 유치하다고 평가하는 관객층으로 양분되고 있다. 6위를 지킨 것은 마니아층이 막판 밀어주기를 하는 모양.
이밖에 눈물샘을 자극하는 `국화꽃 향기'는 7위로 내려앉았으며, 사형제도 폐지를 그린 알란파커 감독의 `데이비드 게일'은 8위로 데뷔했다. 지난주 4위였던 `우리 방금 결혼했어요'는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고, 첸카이거 감독의 `투게더'는 10위를 차지했다.
다음주에 `시카고'와 `선생 김봉두'가 개봉예정이어서 상위권이 대폭 물갈이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