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텔을 떠나기 전에 출근한 한국인 직원에게
아사쿠사에서 센소지 말고 가 볼 만한 곳을 추천해 달라고 하니
예전의 청계천 상가 같은 곳이 있음을 알려주었다.
거리로 나서서 뚜벅이가 되어 이리 저리 걸어서 상가 거리를 찾았다.
여러 다양한 가게들이 있었다.
호태는 칼 가게에 흥미를 보이고 난 커피 기구들과 재료를 파는 곳에서 사진 한 장 남기고
성태는 다양한 요리 기구들에 관심을 보였다.
지나가는 차를 피해가며 거리에서도 기념사진을 남기고 ......
그 거리는 축제가 열리는 거리이기도 했다.
축제를 했던 사진이 거리에 붙어 있어서 알게 되었다.
다시 센소지 근처로 돌아와서 선물가게를 돌아보는데
전통복장을 한 젊은 사람들이 많았다.
월요일인데도 센소지를 찾는 사람들이 매우 많았고
연예홀 앞의 거리엔 전통복장을 한 젊은이들이 그득했다 .
그리고 우동집 근처의 선술집에는 대낮부터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많아서
오늘이 무슨 날이구나! 생각했는데
오다이바로 가는 수상버스를 타는 곳에서 만난 한국인 여행객을 통해서
성년의 날이어서 휴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성년의 날엔 전통복장을 하고 기념행사를 한단다.
여자들은 소매가 긴 명칭:후리소데(기모노종류 중하나 화려하고 미혼만이 입는 옷 )라는 걸 입었고.
남자들은 정장옷을 입었다.
우리 나라도 나라 전체가 성년을 축하하며 기념식을 한다면
성년에 대한 책임감이 더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가기로 한 우동집 근처엔 가게 밖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맛있는 곳이어서도 그렇겠지만 가게 안의 좌석이 몇 개 안 되니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주변엔 이런 가게들이 많은데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한 상술인 것 같기도 했다.
점심 식사 후에 아사이 맥주 회사 건물이 보이는 다리 아래에서 오다이바로 가는 수상버스를 탔다.
아침의 우연한 만남과 아사쿠가 돌아보기로 시간이 많이 가서
과학미래관을 가니 4시가 거의 되었다. 1시간을 돌아보고 나와서
비너스 코트를 구경하고 대관람차를 타고 오다이바와 멀리 도쿄타워까지 보이는 야경을 보았다.
무지개 다리의 야경이 멋있다고 소개되어 있지만 한강 다리의 야경이 더 멋있는 것 같았다.
비너스 코트는 이름처럼 이탈리아 같은 유럽 스타일 건축양식을 이용한 쇼핑건물이다.
쇼핑엔 목적이 없는 우리는 이런 곳은 단지 구경만 하다가 지나는데
성태는 뽑기나 카드를 파는 곳이 나오면 야곰야곰 잘도 산다.
도툐도청 북쪽 전망대에서는 자판기에서 코코아를
자기가 원하는 스타일로 선택하여 사먹기를 도전해보기도 하는 것은 좋은 태도라고 칭찬했지만
자기 취미생활과 관련된 곳에서는 몸살을 앓아서 말리는 엄마에게 투덜이가 된다.
건물 속의 분수광장 등은 멋있었다.
대관람차를 타러 가는 곳에 각종 게임기계가 가득한 곳이었다.
그 곳은 지나치고 대관람차를 타고 내려오니 서비스로 뽑기를 하게 한다.
내가 마지막에 했는데 기계에서 나온 빨간색 구슬은 인형을 가질 수 있는 것이란다.
아이들이 검은색 고양이를 선택했다.
제법 커서 한 짐이 되지만 입장권에 다 포함된 것이니 가지고 가야겠다.
대관람차를 탄 후 호태가 아쿠아시티 오다이바를 가보고 싶다고 하여 가다보니
대형 혼다 자동차 전시장도 지나가게 되었다. 만화 케릭터를 차에 디자인하여 전시하는 곳을 발견한 성태가
이리저리 자동차 주변을 관찰하고 다녔고 호태가 케릭터를 모아두고 만든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어주었다.
아쿠아시티까지 제법 먼 길을 또 걸었다. 무지게 다리를 계속 보면서 아파트 주변을 지나서 한 참을 걸어 간 아쿠아시티의 레스토랑에 가니 전주 비빔밥을 파는 곳이 있었다. 아침에 아사쿠사를 돌아볼 때도 한국음식점을 보아두었는데 시간이 늦어지니 그 곳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난 채소 맛이 상큼할 것 같은 그냥 비빔밥, 호태는 돌솥 비빔밥, 성태는 햄버거 먹는 것을 말려서 일본식 볶음 면요리를 선택했다. 호태의 비빔밥은 불조절이 실패되어 바닥이 타고 있었다. 성태는 느끼해서 끝까지 먹지 못하고 남겼다. 난 모처럼 신선한 채소와 밥을 먹으로 기분이 좋아졌다.
아사쿠사로 돌아오기는 오다이바 가이한고엔역에서 신바시까지 오고 신바시에서 아사크사라인 전철을 타고 아사쿠사까지 왔다.
수상버스 보다 시간이 절약되고 차비가 저렴하다. 그러나 여행을 온 것이기에 수상버스를 타고 강을 따라 가본 것도 좋은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