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재현(An Jaehyun. 安宰賢)이 처음 세계 랭킹 14위의 웡춘팅(Wong Chun Ting. 黃鎮廷)을 꺾었을 때만 해도 그냥 한 유망주의 작은 돌풍 정도로 여겨졌습니다. 긴장감 높은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이런 식의 이변(異變)은 언제나 있어 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안재현의 바람은 조금씩 거세지기 시작했고, 첫 출전에 당장 패한다 하더라도 잃을 것 없는 올해 19살(1999년 12월 25일 생) 어린 선수의 활약은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태풍(颱風)으로 바뀌고 말았습니다.
한국 남자 탁구 유망주 안재현이 2019년 부다페스트(Budapest)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개인단식 4강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안재현은 팀 선배 장우진(Jang Woojin. 張禹珍)과 맞붙은 남자 개인단식 8강에서 장우진을 접전 끝에 4-3(12-10, 10-12, 7-11, 11-3, 11-5, 8-11, 12-10)으로 꺾고 4강에 올랐습니다. 안재현은 앞서 16강에서 일본 탁구 천재 하리모토 토모카즈(Harimoto Tomokazu. 張本智和)를 4-2(11-7, 3-11, 11-8, 11-7, 8-11, 11-9)로 꺾은 데 이어, 8강에서 2018년 코리아(Korea) 오픈 3관왕인 장우진마저 이기는 기염(氣焰)을 토했습니다.
4강부터는 세계선수권대회 입상을 의미합니다. 안재현은 4강 진출에 성공하며 2019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개인단식 동메달을 예약했습니다. 세계 랭킹이 낮아 예선부터 출전해야 했던 19살 어린 선수가, 세계선수권대회에 첫 출전에 무려 동메달을 예약한 것입니다.
이제 안재현은 4강에서 스웨덴 에이스 마티아스 팔크(Mattias Falck/舊 마티아스 카를손)를 상대로 결승 진출을 다툽니다. 마티아스 팔크는 8강에서 프랑스 시몽 고지(Simon Gauzy)를 4-1(11-8, 11-13, 11-6, 11-3, 11-7)로 이기고 4강에 올랐습니다. 안재현이 있는 라인은 유력한 우승 후보였던 중국의 쉬신(Xu Xin. 许昕)이 32강에서 시몽 고지에 2-4(11-8, 6-11, 11-13, 11-6, 11-9, 11-9)로 패하며 넌 차이니스(Non Chinese) 플레이어 간의 맞대결이 성사되었습니다.
최연소 동메달
(출처 : 플릭커닷컴)
20살이 채 되지 않은 나이로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개인단식 동메달을 따낸 것은 역대 한국 탁구 사상 최연소 기록입니다. 이전까지 최연소 기록은 김택수 현 남자 대표팀 감독이 21살에 따낸 1991년 지바(Chiba) 대회 동메달이 최연소 기록이었습니다. 여자 선수는 양영자가 19살에 따낸 1983년 도쿄(Tokyo) 대회 은메달이 최연소입니다. (기록 참조 : 더핑퐁 홈페이지. 2019년 4월 27일 자)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안재현이 남자 개인단식 동메달을 예약하며 2017년 뒤셀도르프(Düsseldorf) 대회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입상에 성공하는 쾌거(快擧)를 달성했습니다. 2017년 뒤셀도르프 대회에서는 한국 에이스 이상수가 8강에서 홍콩 웡춘팅을 4-1(11-7, 10-12, 11-8, 11-7, 11-5)로 꺾고 동메달을 따냈습니다. 웡춘팅은 2개 대회 연속 한국 남자 탁구 입상에 중요 도우미(?)가 되었습니다.
안재현, 장우진 8강전
(출처 : 플릭커닷컴)
(출처 : 플릭커닷컴)
(출처 : 플릭커닷컴)
(안재현 경기 결과)
(2019년 부다페스트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개인단식 8강전 안재현 VS 장우진)
(출처 : 유튜브)
두 선수의 경기는 흐름이나 승부처를 찾기 힘들 정도로 대단한 접전이었고, 역대급 명승부였습니다. 한 선수가 먼저 앞서가면, 다른 선수가 곧바로 다음 게임을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습니다. 결국, 두 선수의 경기는 마지막 7게임까지 가서야 결정되었는데, 그것도 듀스 접전 끝에 안재현이 12-10으로 승리하며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안재현은 7게임에서 장우진에 매치 포인트를 먼저 허용하며 패배의 위기에 몰렸지만, 천금같은 포핸드 득점으로 10-10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장우진의 리시브 범실에 이어, 안재현이 장우진과의 맞드라이브를 득점으로 연결하며 결국 안재현이 12-10으로 승부를 매조지었습니다.
안재현은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개인단식 4강 진출로 무려 1950점의 랭킹 포인트를 예약했습니다. 이 포인트는 2년 동안 유지되는 포인트입니다. 2020년 도쿄(Tokyo) 올림픽 출전 경쟁을 앞두고, 한국 남자 주전 경쟁에 새로운 판도 변화가 예상됩니다.
카페 활성화를 위해 빠빠빠 탁구클럽 카페 앱을 다운 받아 주세요!!
http://cafe.daum.net/bbabbabbatakgu/h9E6/33
(카페 앱 추가 하는 방법)
첫댓글 팔크 이기고 결승 가즈아!!!
팔크 눌러버렷!!
결승 가즈아~
도쿄 가는 길에 커다란 파도가 밀려왔네요. ^^
코리안 수퍼파워 안재현 결승 가즈아~~!!!!!
진정한..태풍이네요..
결승에도 올라갈것 같은데..
그렇담 핵태풍이죠~~
우진왕자님과 재현선수가 같이 찍은 사진을 보면 우진왕자님이 흰 수건을 들고 있어요.
의도한건 아니겠지만.... 격투기나 복싱 경기에서 벤치에서 흰수건을 던지면 항복의 의미이고 전투에서도 백기투항의 의미인데... 후배를 확실하게 돋보이게 해주려고 '내가 이 선수에게 졌다!'라는 메시지를 담은 인증샷을 남긴 것 같네요.
자신도 승부욕이 넘쳤듯이 후배의 승리를 선배 입장에서 인정해주는거 같아요. 보기 좋더라구요. 한편으로는 장우진도 나이가 들었구나 싶은.
장우진 안재현선수 진짜 소장하고픈 명경기였습니다. 한국선수들끼리 이런 명경기가 나오다니 자랑스럽네요~~ 장우진몫까지 안재현선수가 잘 해주길 바랍니다.
정말 대단합니다.. 더 기대되네요
소중한자료 감사합니다.
안재현 선수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