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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빠서 멜 받고 늦게올려 죄송합니다.
雪嶽山 探訪
대한유화 옛 동료들이 가을 나들이로 설악산을 1박2일 일정(9/18~9/19)으로 탐방키로 했다.
산은 여러가지 象徵과 뜻이 있다.
첫째로 成熟하고 重厚한 人格을 생각케한다.
언제나 변함이 없고, 세사에 오염된 마음을 어머니의 손길같이 어루만져 平靜을 되찾게 해준다.
산은 위대한 스승을 상징하기도 한다.
석가, 예수를 위시한 성현들이 눈 덮인 설산(에베레스트산과 헬몬산) 을
바라보며 깊은 暝想 으로 8만4천 法文 과 山上垂訓과 같은 고귀한 人生訓을 빚어냈다.
이 세상은 天地人의 調和이다. 三羅萬象이 모두 絶對者의 메시지로 닥아오는 것이다.
受信人의 수준에 따라 교감이 다르게 됨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래서 蘇東坡는 山色豈非 淸淨身 溪聲便是 長廣舌 夜來八萬 四千偈
他日如何 擧似人이라 읊으면서
청산은 法身佛이요 시내물 소리는 설법이라, 이것을 직접듣고 알아야지
어떻게 다른이에게 이 감흥을 전할소냐는 것이다.
不立文字 敎外別傳 直指人心 見性成佛의 경지를 說破하여 말이나 글로써가 아닌 以心傳心으로 절대자와의 交感을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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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悟道頌으로 佛身充滿於法界 普現一切衆生前 隨緣赴感靡不周
以恒處此菩提座라고도 하여 하나님은 아니계신 곳이 없고 찾는 자에게
맞춤형으로 나타나시는데 항상 진리의 자리에 계신다고하며
역시 위대한 자연, 천지만물의 시간과 공간의 세계를 인간이 통일하여 절대자와 소통하며 合一 歸一하는 念願을 담고 있다.
元曉大師는 一道出生死 一切無碍人의 仙境에서 統一 獨立 自由의 인격으로 살았다.
나는 산을 사랑하고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보면, 격이 높은 사람들로 보인다.
樂山樂水라 하던가.
넓게 열린 마음으로 화해 포용하며 조화를 이루어 이웃사랑의 소중함을 깨닫고 정진하는 분들로 생각된다.
이번 나들이가 한결 기쁨으로 기다려진다.
설악산을 예찬한 글을 소개합니다
華嚴經 講解
- 김 흥호 -
華嚴經에서 경이란 책이란 뜻이다. 글 經이라 해서 책을 뜻하는 것으로 별다른 뜻이 있는 것이 아니다. 뜻이 있다면 華嚴이라는 데 뜻이 있다. 華는 꽃 화나 같은 글자다. 嚴은 장엄하다는 뜻이다. 그런데 꽃이 무슨 꽃인가 하면 天華라는 것이다. 그래서 화엄이란 天華莊嚴이라는 뜻이다. 天華란 무엇인가? 설악산에서 비선대를 거쳐 양폭으로 올라가면 바른편이 공룡능선이고 왼편이 화채봉이다. 그런데 우리 나라에서는 이 골짜기가 가장 아름답다. 그래서 옛날부터 그곳은 금강산보다도 낫다고 하는 곳이다. 보통 봉우리가 천 개 있다고 해서 천불동이라 한다. 금강산은 만 이천 봉인데 설악은 천불동이다. 내가 요전에 금강산에 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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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구룡폭포까지 갔는데 역시 그곳보다는 설악의 천불동이 훨씬 낫다. 물론 금강산에서 비로봉까지 올라가면 볼 가치가 많지만 지금은 골짜기 둘밖에는 안보이니까 그것은 우리 설악산의 천불동만도 못하다. 천불동에 가서 양폭을 지나 위로 올라가면 천당폭이 있다.
몇 억 년 동안 바위를 뚫고 좁은 곳으로 깊이 흘러내리는 거기가 천당폭이다. 그리고 조금 내려오면 양폭이고 조금 더 내려오면 오련폭으로 그렇게 내려오는 것이다. 거기에 鬼面巖이라는 곳이 있는데 귀면암 이전에는 흙이 있지만 귀면암을 지나면 흙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귀면암부터 천국의 세계라는 것이다. 설악에서 꼭대기에 올라가는 것도 좋지만 그곳이 제일 좋은 곳이다. 공룡능선 위에 1250M 세존봉이 있고 코끼리봉이니 무슨 봉이니 하는 봉우리들이 많이 있는데 거기를 天華臺라고 한다. 하늘의 꽃이라는 것이다. 왜 하늘의 꽃인가. 금강굴에 올라가서 금강굴에서 바라보면 천불동 골짜기에 구름이 덮이는데 그 구름위로 세존봉이니 코끼리봉이니 하는 봉우리들이 솟아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거기에 햇빛이 비쳐들면 그것은 정말 꽃보다 아름답다. 그러니까 하늘의 꽃이라 할만큼 아름다운 것이다. 그래서 천화대라 한다.
그런데 우리는 세존봉이라 해야 기껏 1250미터이고 장군봉이라 해도 900미터다. 다들 천 미터 수준인데 히말라야 산에 가면 8000미터 이상 되는 산이 14 봉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14봉이라는 것이 구름 위에 솟아오르고 거기에 아침 햇살이나 저녁 노을이라도 비치면 그것은 하여튼 기가 막히게 아름다운 하늘의 꽃이 되는 것이다. 그런 것을 천화라 하는 것이다. 요전에도 KBS에서 히말라야에 갔었는데 그때 텔레비전을 가끔 보니까 에베레스트인지 무슨 봉우리들이 햇빛에 비치는 데 그것은 정말 희한한 느낌이었다. 네팔에 가면 비행기로 2000미터 고지까지 올라간다. 거기에서 보면 그 14봉이 다 보인다. 그것을 사진으로 찍어
서 팔기도 한다. 그것을 보면 정말 장관이다. 이것을 보통 莊嚴이라 하는 것인데 칸트는 그것을 崇嚴이라 했다. 단순히 장엄하다기 보다는 崇자를 붙이면 무엇인지 좀더 거룩하고 어떤 종교적 심성이 느껴지는 것이다. 그래서 崇嚴美라고 하는데 이 숭엄미라는 말이 우리에게는 더 와서 닿는다. 그런데 여기서는 그냥 장엄이라는 말로 쓴다.
그러니까 히말라야 그 높은 봉우리, 눈 덮인 雪山의 봉우리에 햇빛이 비칠 때의 그 아름다움은 그저 꽃이 아름답다고 하는 것과는 다른 것이다. 내가 미국 오레곤에 갔을 때 거기에
마운트후드라는 산이 있었는데 그때 여름에 갔으니까 아래는 아주 더위가 찌는데 그 산 위에는 흰 눈이 덮여있었다. 거기에 올라가면 정말 감격스럽다. 사람이란 정말 큰 산 에 가면 무엇인지 느낌을 갖게 된다. 그래서 모든 종교가 산에서 나온다. 산에 대한 숭엄미, 거기에 사람은 감격을 하게 되고 느낌을 가져서 모든 경전이 나왔다고 볼 수 있다. 높은 산에 올라가면 무엇인지 가슴이 떨리는 것이 나온다. 트레멘덤(tremendum)이다. 그리고 훼시난스
fascinans이다. 바짝 끌려 들어가는 느낌이다. 오토는 성스럽다는 것을 이 떨린다는 것과 마구 끌려 들어간다는 것, 그 두 가지로 말했다. 그저 두려워서 무섭다는 것은 아니다. 두렵긴 두려운데 거기에 끌려 들어가는 것이다. 그런 기분을 우리는 높은 산에서 느끼게 된다. 우리가 자꾸 산에 오르는 것은 끌려서 올라가는 것이다. 나도 설악산을 여러 번 갔지만 안내하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그 사람은 47번을 왔다고 했다. 무엇인지 자꾸 끌려서 오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끌리면서도 설악산은 험한 산이니까 또 떨리는 데가 있다. 떨린다는 기분과 - 3 -
끌린다는 기분, 이 둘이 합해지는데서 숭엄미라는 것이 나온다. 여기 나온 장엄이라는 말은 이 숭엄이라는 말이고 천화라는 것은 하늘 위에 핀 히말라야 봉우리들이다. 그러니까 석가가 육년 동안 그것을 쳐다보았다는 말이다. 그것을 쳐다보는데서 불교가 나오는 것이지 그것이 없으면 불교가 없다. 그래서 이것이 불교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이 불교의 최고의 경전이니까 여기서 불교의 본질을 파악해야 된다. 그런데 불교의 본질이란 별것이 아니라 이 천화장엄이라는 것이다. 천화장엄이라는 이것이 불교의 본질인데 이것은 불교의 본질일 뿐만 아니라 또한 기독교의 본질이기도 하다.
예수가 사해로 나갔는데 사해부근은 열대의 뜨거운 모래벌판이다. 그 뜨거운 열대의 사막에서 40일 동안 헬몬산을 바라보면서 지냈는데 그 헬몬산이 설산이다. 3천 미터 이상 되는 눈 덮인 산으로 사시사철 눈에 덮여있는 산이다. 예수도 그것을 쳐다보지 않았으면 기독교가 나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마태복음 17장을 보면 예수가 헬몬산에 올라가서 몸이 변화했다는 것이 나온다. 예수는 요단강 가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한번 듣게 되고 헬몬산에 올라가서 또 한번 하나님의 말씀을 듣게 되고 마지막 십자가에 달리기 전에 하나님의 말씀을 듣게 된다. 기독교의 핵심이 이렇게 세 곳에 나온다. 그때 벌벌 떨리고 끌리는, 그 속에서 듣는 하나님의 말씀이다. 그러니까 오늘 화엄이란 천화숭엄 혹은 천화장엄인데 말하자면 여기에 모든 종교, 모든 사상의 핵심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 핵심이란 것이 무엇인가? 사람의 인격이 천화장엄이라는 것이다. 무슨 석가의 천화장엄라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華嚴經을 보면서 석가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인격이라고 하는 것이 천화장엄이라는 말이다. 사람의 인격이라는 것이 한없이 숭엄하고 한없이 아름다운 것이다. 그러니까 우리는 여기서 무슨 부처를 보자는 것이 아니라 인격을 보자는 것이다. 인격을 어디에서 보는가. 가장 가까이는 선생님에게서 보는 것이다. 너 자신을 알라 할 때 자기 자신을 어디서 보겠는가. 맨 처음에는 선생님에게서 보는 것이다. 그
선생님이 나 자신이다. 그래서 한참동안 선생님을 쫓아다니다가 나중에는 자기 자신에게서 보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내 속에 있는 인격과 선생님의 인격이 합쳐질 때, 그때 말하자면 覺이라고 하는 것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 華嚴經은 무슨 부처의 이야기가 아니다. 다시 말해서 이것은 인간의 이야기다. 더 다르게 말하면 인격의 이야기요 또 더 다르게 말하자면 이것은 내 이야기라는 것이다. 내가 인격이지 나를 떠나서 어디에 인격이 있겠는가. 우리가 그 인격을 내 속에서 느낄 때
우리는 華嚴經이 이해되는 것이지 내 속에서 그 인격을 느끼지 못하면 華嚴經이라는 것이 나와 상관이 없다. 그러니까 華嚴經은 내소리다. 유영모선생의 말로 하자면 제소리다. 내가 내 속에서 나오는 소리를 적어 놓은 것이 華嚴經이지 무슨 석가의 이야기도 아니고 이 華嚴經을 썼다고 하는 용수의 이야기도 아니다. 이것이 내 소리니까 내게 매력이 있는 것이지 내소리가 아니면 내게 매력이 있을 수가 없다. 그렇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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後記.
일행은 전문환, 김상면, 차덕재, 정연승, 김태동, 이응규, 이창규,
김국중, 지경상, 계세찬, 김한식, 김진봉 그리고 본인 이렇게 13인이었다.
9/18, 9/19 양일 모두 하늘은 높푸르고 視野는 탁트여 더 할 수 없이
탁월한 선택의 날씨와 시기에 행복감 충만한 나들이였다.
바쁜 회사일에도 시외뻐스로 달려오셔서 저녁부터 합류해 주신 계세찬
회원님께 찬사를 보낸다. 9/19 오찬을 대접해주시기도 하였다.
김상면 회원과 이응규 회원님이 한화콘도를 예비해 주셨고, 회장되시는
이창규 회원과 김국중 회원 두분께서 승합차를 내주시고 또 직접 운전까지
해주셔서 일행을 대표하여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넘치는 우정과 이웃사랑의 정감을 느끼며, 모두 하나님의 축복속에서
하시는 일 형통하시기를 바란다.
사통팔달 잘 뚤린 도로는 우리나라의 자랑이다. IT 초고속 정보망이 세계에서 가장 완벽하게 깔렸고, 한글 또한 가장 우수한 문자라는 세평이 모두
자랑스럽게 어우러져 한국인이라는 자긍심을 더해준다.
미시령 터널을 나오니 오른편으로 울산바위가 병풍처럼 우뚝솟아
설악의 비경을 감싸고 있고, 동해의 푸른바다가 일망무제로 펼쳐있어 찬란한 미래로 이어진듯하다.
飛仙臺를 목표로 신흥사를 거쳐 산행길에 올랐다. 끝 없이 이어지는
송림 숲길에서 피톤치트 은은한 맑은 공기를 뱃속까지 들이마시며
사바세계에 오염된 몸과 마음을 씻어내는 감흥을 느끼면서, 삼삼오오
이야기꽃을 피우며 전진하였다. 일행들 화두에 귀를 기울이니“ 우리가
만나게 되면 건강안부를 묻게되는데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취지다.
일행을 앞지르면서 만남을 생각해 보았다. 공통분모가 되는 부분이
적으면 건강이랄지, 날씨랄지, 화제가 단순하고 무미건조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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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관 가치관이 같거나 지향하는 바가 비슷하면 관심과 화제는 넓어지고
너나가 없는 지경까지 나아갈 것이다. 이렇게 좀더 넓게 깊게 살자는
우리들이다.
설악산에 웬 울산바위냐고 하니, 옛날에 조선팔도에서 절경을 모아 금강산을
만드는 과정에서, 마감시간을 지나 늦게 도착이 되어 그냥 멈춘것이
설악산 귀퉁이라는 설화를 나누기도 하는 가운데 비선대에 이르렀다.
나는 가능하면 조금 더 오르고 싶었다.
설악산 예찬의 글도 떠오르고, 또 한편 내가 다시 또 오겠는가? 하는
생각에 금강굴에까지 오르게 되었다. 가파른 오르막이었지만
호기심과 동경심이 어울어져 돌계단을 밟아갔다. 깎아지른 암벽에 철제계단이 걸려 있고 이윽고 금강굴에 이르렀다.
저 멀리 千佛洞 계곡을 바라보니 세존봉, 장군봉등이 솟아 있고, 기암절벽과
천당폭과 양폭등이 어울어져 설악절경중에 白眉로 찬탄을 금할 수 없다.
서투른 솜씨로 사진으로 몇장 담아 보았다.
경험해야만 실감하고 또 말할 수 있는 것이다.
한화콘도에 여장을 풀고 온천욕으로 가뿐해진 기분으로, 싱싱한 생선회로
푸짐하게 저녁식사를 즐겼다. 젊은 기분을 상기하며 노래방에서 여흥시간을
보내고 꿀같은 단잠으로 하루를 마감했다.
9/19일도 쾌청한 날씨였다.
一路 大關嶺 五臺山을 향해 달렸다.
관동팔경중에 북한에는 총석정과 삼일포만 있고, 여섯군데가 남한에 있다며
북쪽에서부터 청간정, 낙산사, 경포대, 죽서루, 망양정, 월송정을 읊어내려갔다. 강능의 오죽헌은 포함되지 않았다는 이야기와 함께 신사임당과 이율곡은
모자가 훌륭한 인물로 우리 화폐의 오천원권과 오만원권에 사진이 오르는
영광의 주인공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였다.
이율곡은 유학자이기도 하지만 모친 사후에 佛道에 心醉하여 금강산에서
일시 수행한 이야기도 나누었다. 주지스님이 불교의 깊은 가르침이
유교에도 있다면 詩文으로 한번 들려달라는 請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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魚躍鳶飛上下同 這般非色亦非空 等閑一笑看身世 獨立斜陽萬木中
이라하여, 연못에는 고기가 놀고 하늘에는 솔개가 날으니, 이것은 자연의
운행으로 色卽是空 空卽是色의 경지요, 속세를 초월한 몸으로 바라보니
석양 비낀해에 숲속에 홀로 서 있는 모습이 인간의 眞面目이라 하여
意氣投合했다는 고사를 想考하면서 오대산 월정사에 도착하였다.
울창한 전나무 숲길은 그대로 瞑想의 숲길이기도 하다.
紅塵을 떨치고 다달은 월정사는 진정 고요하고 아늑한 淸淨도량이었다.
말로만 듣던 名勝古刹을 답사한 것도 望外의 소득이었다.
이어서 봉평에 이르러 메밀 식단으로 점심을 맛있게 들고 이효석 文學館을
관람하였다. 메밀꽃으로 단장한 봉평들녁을 바라보며, 한국의 모파상이라는
短篇作家 可山 이효석의 자취를 회상해본다.
이렇게 모든 일정을 마치고
인근 마트에 들러 집에서 기다리는 안사람들에게 선물할 메밀 국수와
부침개용 메밀가루등을 사들고 귀로에 들었다.
설악과 백두대간의 정기를 듬뿍받아 재충전된 에너지를 안고 일상으로
돌아왔다. 이제 회원들의 삶이 한결 여유롭고 풍성해질 것으로 믿는다.
이러한 단합대회를 통하여 더욱 우의를 다지는 油化三木會가 되기를
바란다.
2014. 9. 22
靑山 신 종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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