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여행 라타쿤가
코토팍시 화산 정상 등반기(5,897m)
여행하지마리오
내가 에콰도르를 2번이나 여행 한 가장 큰 이유
'코토팍시 화산 정상 등반'
세계일주 여행 당시 돈을 아끼기 위해 미국인 여행자와 가이드 쉐어를 하였지만 그 친구의 체력저하로 어쩔 수 없이 다같이 중도 하산을 했어야했다.
이상하게시리 정상까지 오르고 싶었던 코토팍시 화산
세계에서 가장 높은 활화산이라 의미가 있어서일까?
코토팍시 화산은 키토에서 출발 할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라타쿤가에서 출발하는 것을 가장 강추한다.
코토팍시 화산 바로 앞 도시이기 때문에 가격도 가장 경제적이고 이동시간에 체력적 안배도 가능하다용
저번에도, 이번에도 티아나 호스텔(tiana hostal) 안에 있는 여행사를 통해 가이드를 고용했고
만족도 베리 굿 !
여기서 메인으로 일하는 가이드는 Julian 이고,
사람이 여럿이면 본인의 다른 베테랑 가이드 친구를 대동한다.
호스텔 메일로 숙박 및 투어 문의하면 24시간 안에 답장옵니당
가격은 2018년 10월 기준 1:1 350USD
포함사항 : 교통, 가이드, 각종 장비, 3끼 식사, 롯지이용
에콰도르는 5,000m 이상 등반 시 자격증 있는 공식가이드 필수이며 가이드 1명당 최대 2명까지만 함께 할 수 있다.
제 가이드는 tiana 여행사 소속이 아니라 프리랜서였기 때문에 따로 컨택 할 수도 있으니 댓글주세용~
바뇨스에 살고 가격 흥정 가능 할거에요. 다만 영어는 거의 안됩니당
코토팍시 화산은 보통 2일 코스로 정상 등반을 한다.
첫째날은 정오쯤 출발하여 산장에서 휴식!
난 등반 직후 라타쿤가로 돌아오지 않고 바뇨스로 바로 떠나기로 해서 중간 고속도로에서 세워준다고 했다.
그래서 코토팍시 가는길에 잠시 가이드가 아는 어느 호텔에 짐들 맡겨두기로 !
코토팍시 국립공원 도착 !
여기서 가이드가 입장료를 내고 잠시 화장실도 다녀오고 잠시 휴식~
4600 미터까지는 4x4 지프를 타고 올라간다.
우선 아래쪽은 푸릇푸릇 평온한 고원ㅎ
고원 속 나홀로 원뿔형으로 솟아오른 코토팍시 화산
지금도 혈기왕성하게 활동중인 활화산이다.
잠시 뷰 관람 시간 가이드 사진도 찍어주고ㅎㅎ
난 2명이서 각각 1:1 가이드를 통해 산에 올랐기에 가이드도 2명이 같이 갔다.
나의 가이드였던 Ñiato 와 6년전 나의 가이드였던 Julian
저 위에 살짝 보이는 주황지붕이 산장(대피소)이다.
어느덧 푸른 모습은 하나도 없고 흙빛투
주차장에 주차를 한 뒤 본격 장비 착용 !
빙하지대에서 장착할 아이젠을 제외하고 두꺼운 방한복까지 입고 출바알~
첫날은 간단히 주차장에서 산장까지 약250m만 오른다.
그래도 고산이다보니 쉽게 훅훅 뛰어올라가기엔 버겁당
확실히 쌀쌀하다
아래에서는 해가 뜨겁고 땀이 났는데 4800미터가 되니 바람이 정말 차다
산장에서 바라본 전경
쥬라기공원이 여기가 아니었을가 생각이 들 정도의 뷰
정상 등반 투어 외에도 산장까지만 오는 트레킹 투어도 있고, 주차장부터 산악자전거를 타고 내리막을 즐기는 MTB 투어도 있다.
도착하자마자 간단한 점심 한 끼 제공받고~
밑에 받침대로 쓰는 나무판 디자인 핵이쁨..
별도 구매가능하다고해서 15달러인가 주고 사왔당 ㅎ
저 오른쪽 위에 보이는 저 나무판임둥!
여기서는 그냥 수다 떨고 차 마시면서 고산에 살짝 적응하는 타임~
다양한 국기들이 걸려있었는데 태극기도 물론 있었다.
나도 조그마한 태극기 가져왔으니 기록에 남기고 ~ ㅎㅎ
18시쯤 취침 시작 !
왜냐하면 0시에 산장에서 출발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코토팍시 화산은 해가 중천에 떠있을 땐 빙하가 녹기 때문에 상당히 위험하므로 밤늦게 올라 해가 뜨자마자 하산해야한다.
(침낭도 없으시면 여행사에서 제공해줍니당)
23시30분에 일어나 모든 준비 완료 !
아참, 마실 음료 2L 짜리 반드시 가방에 들고가세요..!
체력저하에 수분의 중요성이 어마무시하답니다
이 날은 총 10팀 15명 정도가 출발 !
내 기억으론 50%정도가 중도 하산 했던거 같다.
1시간 살짝 넘게 진눈깨비를 맞으며 흙빛의 산길을 걸어 올라가고 빙하지대에 도달하면 본격 아이젠 착용 및 가이드와 로프를 연결하여 등반한다.
빙하지역까지 오르는데도 고산이다보니 상당한 체력이 들어 우루루 같이 출발했지만
사람들 간의 간격들이 꽤나 벌어진다.
진짜 힘들긴..힘들다..
사진에서 열렬히 보여주는 나의 표정...
산소가 부족해서일까 오르면서 엄청 피곤함도 몰려온다.
10걸음 오르고 쉬고 하는게 엄청 빈번해지면서
진짜 아무 생각없이 걷는데
가이드 / 쉐르파 없이 18박19일 에베레스트 트레킹 했을 때 보다 확실히 더 힘들다.
(고프로 영상은 서리낀채로 거친숨소리와 전조등 불만 보여서 fail..)
그나마 해가 뜨고 하산을 하면서 여러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ㅎㅎ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날씨가 안좋아져 온통 안개투성
저 바로 위가 정상인데 정상 위에서도 아무거도 안보인다 그냥 구름 속 갇힌 느낌이랄까나? 곧바로 내려왔다.
개인적으로 제일 마음에 드는 사진
표정은 웃지 않지만 마스크는 웃고 있는 아이러닉함
이미 체력이 방전된 상태로 내려갔기에 내려가는거도 힘들었다
나중엔 저렇게 그냥 잠 좀 자자고 5분만....
타이타닉 영화 때 처럼 상당히 추운 상태에 체력이 떨어지면 스르르 잠든 채로 죽는다는게 무엇인지 간접경험했다 정말
나홀로 있을 때 저렇게 잠시 5분만 잔다고 눈감아버리면 영영 자버리는거겠지 싶었다.
나의 가이드였던 Ñiato, 영어는 거의 안되는게 아쉽긴하지만 정말 베테랑 답게 페이스 조절도 잘해준다.
사진도 잘 찍어주는 건 보너스~ 팁을 안 줄수가 없었다.
중간중간 크레파스들도 꽤 많다.
하지만 유일한 길목 중간에 떡하니 있는게 아니라 막 빠질 위험이 크진 않다.
이런 빙산을 살면서 또 언제 와볼까
뽀드득 눈이 아니기에 평생 마지막이지 않을까 싶어 그냥 에라이 눕자 찍자 !
그리곤 또다시 체력방전
이젠 걸어내려오는게 아니다
그냥 미끌어져 스르륵스르륵 내려온다..
한국에서 에콰도르 오자마자 4일만에 곧바로 등반을 해서인지, 나이를 먹어서인지 6년 전 대비하여 확실히 체력이 좀 떨어졌고 중도하산을 한 사람들 제외하고 뒤에서 2번째 정도로 등반완료했었다.
돌아오자마자 뜨뜻한 홍차 원샷~
마지막으로 아침도 챙겨먹고 이제 레츠고 바뇨스 !
키토에서 바뇨스 가는 길목에 내려서 바뇨스 사람인 가이드 Ñiato와 함께 버스타고 갔당ㅎ
도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추천합니다.
산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이건 도전 그 자체입니다ㅋㅋ 그리고 정말 이 때 힘들었던 기억을 추억으로 고이 간직 할 수도 있고 ㅎㅎ
살면서 이런 빙산을 올라볼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없을 듯 하기에 더욱 추천합니다.
다만 고산병이 심하시면 곧바로 하산 할 확률도 크기 때문에 돈이 아까울 수도 있어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