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낯에 덥긴 하지만 아침 저녁으론 쌀쌀하다 못해 춥기도 합니다.
여름 날 경험되어진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볼까 합니다.
1.단기시설사업 (이시네 삼부자 여행 /양가네 가족 여행)
여름이 시작 될 무렵 나눔에서는 사회복지 정보원에서 실시하는 시설 단기사업에 참여 해 보기로 했습니다.
사회복지를 전공하는 대학생과 복지시설의 직원과 입주자가 한 팀이 되어
시설입주인에게 필요한 과업을 지원하는 사업인데
나눔에서는 희영.희진 형제인 이씨와 규남.귀숙.혜림.규석인 양씨네 가족들과 함께 참여하기로 하고
지원자를 모집하였습니다.
요즈음 대학생들은 바쁩니다.
알바도 해야하고 취업준비도 해야하고 기타 등등 각자의 사연들이 많았습니다.
합동 연수회를 통해 공부도 하고 할 일에 대해 토론하고 준비해야만 했습니다.
국장님은 이 일로 인해 서울을 오가야 했고,
실무자인 박영희선생님과 전유나 선생님은 팜프렛을 만들어 홍보하기로 하고
각 대학(한일장신대 , 전북대, 기전여대, 군산대등)에 연락하여 수업시간에 들어가 설명하고
같이 추억을 만들어보자고 독려하느라 바빴습니다.
그렇게 홍보를 하는데도 관심을 가진 학생을 만나지 못해 고민이 깊어 졌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주변에 있는 학생들을 일대일로 만나 소리내었습니다.
서울에서 한 학생과 전북에서 3명의 학생이 지원을 해 주었습니다. 신이 났습니다.
당사자인 식구들은 질문할 내용을 서로 의논하여 면접지를 준비하였고, 학생들과 면접을 본 후 파트너를 정했습니다.
희영.희진 형제는 전유나 선생님과 서울신대에서 온 은혜학생과 충북대의 예진학생이
양가네 식구에게는 박영희선생님과 서해대에서 온 70대의 고령인 순례학생과 한일 장신대의 복음 학생이
뜨거운 여름을 나눔식구들과 보내기로 하였습니다.
희영.희진 형제는 아버지와의 여행을 소원했고
양가네 가족들은 형제자매끼리 여행을 원해서 해보기로 하였습니다.
여행 갈 날을 정하고
여행지도 정하고
가서 할 일도 정하고
둘렛사람들에게 인사 드리고
그리고 폭염으로 연일 힘든 날 식구들과 학생들은 낭만과 추억이 가득한 여행을 떠났습니다.
중간에 희영 아버지께서 사업장에서 일하다 얼굴에 화상을 입어 입원치료를 시작해야만 했습니다.
여행에 참여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됐지만,
준비 한 여행이기에 이씨 형제는 여행을 가기로 정하였습니다.
양씨네도 이씨형제와 마찬가지로 처음 맞이하는 일입니다.
서로가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서로가 서로를 위해 더 해보겠다고 준비하고 또 준비했었습니다.
옆에서 지켜보고 있노라니
식구들은 식구들데로 ,학생들은 학생들데로. 선생님들은 선생님들데로
서로 인사하고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느라 애쓰고 있었습니다.
소리내는 알리는 과정에서도 각자의 해석방법으로 해석해소통의 어려움도 생겼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여행사업을 진행하였습니다.
가족들끼리 학생들과 떠난 여행은 잊지못할 찐한 사진으로 남아 있습니다.
시설에서는 잘한 일이 되었고, 자랑스러운 일로 손꼽아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가족끼리 여행하는 일은 보통사람들에게는 늘상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시설에서 가족끼리의 여행은 어려웠습니다.
처음 다녀 온 여행 가족여행 .... 규남이는 또 여행을 하고 싶다고 제게 다가와 조용히 말합니다.
나눔하우스에서는 가족 구성원이 많습니다... 다른 가족에게도 가족끼리의 여행을 떠나보도록 해야겠습니다.
2. 나눔의 집 인권실태조사
올해도 어김없이 손님들이 오셨습니다.
전주와 남원시설에서 인권침해사건이 발생되어 연신 매스컴과 SNS등에서 소란했습니다.
그 일로 도청에 불러가 인권교육도 받았습니다.
보건복지부에서 인권조사팀을 구성한다하더니, 더운 여름 날 나눔하우스에 방문을 했습니다.
조사목적은 시설장애인의 인권을 보장하고, 직원들의 부당한 처우를 조사하여 개선하기 위함이라 합니다.
그런데 입주인인 식구들에게는 설명하지 않습니다.
식구들에게 설명을 부탁드렸더니,
시설입주인이면 무조건 해야 하는 일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참여하기 싫은 분은 안해도 된다고 식구들에게 정정하여 알렸는데, 그때부터 서로의 입장이 분명했졌습니다.
면담과정에서도 식구들과 직원의 소리에 귀기울이지 않습니다.
묻고 싶은 것만 묻습니다.
해석하고 싶은데로 해석합니다.
상황에 대한 이해 하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설명도 요구하지 않습니다.
그저 당신들 눈에 의심꺼리가 생기면 당신들끼리 소곤소곤거립니다.
식구들 중 누군가는가 조사를 거부했습니다.
방을 오픈하지 않겠다는 식구, 면담을 하지 않겠다는 식구가 자기권리를 세워 말하면
문제가 있는 듯 의심의 눈으로 바라봅니다.
종사자는 종자자대로 , 식구들이 식구들대로 소리 내어 보지만,
손님은 주인을 시한 채 이곳 저곳을 보고 다닙니다.
함께 모여 살아가고 있는 나눔하우스의 형편과 사정에는 관심이 없어 보였습니다.
시설이라는 이유로 매해 이루어지는 일이었는데, 올해는 유독 불쾌함으로 가득합니다.
얼굴을 붉히면 붉힐수록 깊은 먼지을 꺼내어 재가되어 시설에 불편함이 더 해졌습니다.
한바탕 난리를 치루고 난 저녁부터 복잡미묘한 마음이 찾아왔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저는 좋아합니다.
지금하고 있는 일을 저는 사랑합니다.
명예로운 은퇴를 위해 최고는 아니지만 최선을 다해 일하고 있습니다.
근데 왠지 잘못 된 일을 하는 사람처럼 보여 불쾌함이 더해갑니다.
참으로 곤혹스러운 날이었습니다.
3. 제주여행 (3박4일)
인권실태조사가 끝난 후 더 복잡해졌습니다.
마음도 다스려보려고 호흡도 해보지만 불쾌한 마음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공동체라 자부하며 살아 왔습니다.
니것 내것을 가르지 하지 않고 살았습니다.
부족했지만 정성을 다해 살아왔습니다.
실태조사와 함께 나눔하우스에 선물이 배달되었습니다.
공동체에서 사업체로 , 정에서 문서로 , 시설사회복지사업법이 정한 매뉴엘에 의거하여 운영되어져야한다는 것
제주에는 대학생활을 함께 한 친구가 살고 있습니다.
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는 유일한 친구입니다.
어릴 적 만난 친구는 꿈이 많은 제주처녀였는데,
지금은 제주 수호신으로 변신해 제주지킴이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 덕에 제주 여행에는 비행기 삯만 있으면 됩니다.
친구를 만나면 서로가 일터에서 있었던 사건사고에 관한 이야기로 수다 떨곤합니다.
그리고 헤어질때가 되면 친구는 어김없이 제게 이런 말을 건네곤합니다.
"우리는 잘 살아 왔고" ... "우리는 잘 살고 있고 "..."우리는 잘 살 것이라고"
제주를 좋아하는 이유는 사랑하는 친구가 거기에 있기때문입니다.
자주 가는 곳은 아니지만 정이 있는 곳이지요.
제주에는 곷자왈 숲도 있습니다.
자연이 우리에게 내려 준 최대의 선물이어서, 제주가 자랑하는 숲이라고 합니다.
삶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고 숲과 내가 하나될 수 있는 곳 , 나는 보이지 않는 곳
오로시 나무와 바람. 돌 .그리고 하늘. 빛이 보이는 곳
사람의 재잘거리는 소리가 있는 곳
바위를 뚫고 나온 나무의 뿌리
나무에게 자리를 내어 준 바위
얽히고 설켜있는 나무와 나무사이에 줄기 식물들
서로 살아내자고 공존하고 있는 자연의 풍경은 신비롭고 경이롭습니다.
생명이 꿈틀거리고, 생명이 존재하며 희망이 태어납니다.
햇빛을 맞이하면서 나고
바람을 나누면서 자라고
양분을 주면서 서로가 크고
때가 되면 죽어지고
그 자리에 다른 생명이 또 나고 자라고
순환하는 모습이 꼭 우리네 삶과 같아 보여 푹 안기었습니다.
제주에는 이시돌 성지도 있었습니다.
목장에서 난 유우를 가지고 커피를 만들어 판다기에 들러 보기로 하였는데 길을 잘못 들었습니다.
1954년 4월 골롬반 외방선교회 소속의 아일랜드 출신인 맥그런치 신부가 제주에 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제주민과 함께 거친노동으로 땀을 흘리면서 목장도 만들었다고 합니다.
먹고 살기 힘들었던 당시에 단순히 말씀만 전하는 자가 아니라, 주민들과 함께 울고 웃고를 하였다 합니다.
사명감이 충만한 한 선교사가 헌신하고 섬기기를 각오하고 이 나라 제주의 땅을 밟았을 것입니다.
한 선교사의 열정이 시작이었을 것입니다.
함께 하면서 그들의 삶속에 어찌 기쁨만 있었을까요?
함께 하는 그들의 삶속에 어찌 존중만 있었을까요?
함께 하는 이들과 희.노.애.락을 나누고, 밥을 나누고 생각을 공유하며 살았을 것입니다.
예수십자가 사랑을 삶에서 이루어내려고
세월이 흘러 흘러 처음 일한 사람들은 다 지나가고
지금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 의해 목장주변에 ‘예수님의 생애'와‘십자가의 길’인 세미은총의 동산이 조성 된 듯 합니다.
일상에서 삶의 무게가 감당되지 않아 고통스러워하는 이들에게 삶을 바라볼 수 있게 하는 곳 -세미은총의 동산
저두 그 곳에서 예수십자가의 죽음 그리고 부활 앞에 서서 한 동안을 고통스럽게 울어야만 했습니다.
전 그 길을 걸으면서 알았습니다. 제가 우매하고 무지한 사람이라는 것을
무엇으로 인해 불편한지 보게 하셨습니다.
사람의 소리에 반응하고 있는 것도 알았습니다.
씨앗을 자라게 하려면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음도 받아들이게 하셨습니다
그 무엇보다도 너는 네 마음을 지켜라.
그 마음이 바로 생명의 근원이기 때문이다. <잠언 4:23절>
늘 두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늘 가는 길을 보게하시는 하늘아버지의 은혜가 준비되어 있기에
불어오는 바람을 향해 얼굴을 대고 팔을 벌릴 수 있습니다.
나눔은 희망 그리고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