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크 사냥 하러 뉴 멕시코주의 북쪽 그리고 콜로라도주 바로 밑에 있는 둘세(DULCE)를 향해 12월 21일 새벽에 나섰습니다.
둘세까지 900마일(1450킬로)이 조금 안되는 길을 14시간을 가야 하는데 하루에 가기는 좀 먼 거리라서 하룻밤 머물고 가기로 하였습니다.
캘리포니아의 동쪽에 있는 아리조나주를 지나면 바로 동쪽에 있는 주가 뉴 멕시코주입니다.
겨울이라 제일 걱정거리는 가는 길에 눈을 만나는 것입니다. 총 6명이 사냥을 가는데 2명은 먼저 갔고 4명이서 차 두대로 갔습니다.
5년 전에 와이오밍주로 10월 달에 사슴과 앤틸로프 사냥 가던길에 프리웨이에서 눈이 녹았다가 얼어서 생긴 블랙아이스를 만나서
아찔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첫날 저녁에 뉴 멕시코주에 들어 서서 약한 눈발을 만나고서는 갤럽(GALLUP)에서 하루 묵었습니다.
아리조나주의 중간부터 고지대가 시작되서 미국의 중부와 북부주들은 주의 전체 땅들은 해발 4천피트(1200미터) 이상인 고지대입니다.
엘크사냥을 가는 둘세도 해발 2066미터에 있는 인구가 2천600 정도인 소도시입니다.
캘리포니아에 있는 사막지대의 주유소에 만들어 놓은 분수대입니다.
남가주에서 요새 갤런당 3불50전 하던 제일 싼 레귤러 휘발유가 아리조나주에 들어 서기 전의 주유소에서 5불을 받고 있었는데
아리조나에 들어 서니 2불97전에 팔고 있는 주유소가 보였습니다. 다른 주에 갔다가 캘리포니아에 들어 오기 전에는
무조건 휘발유를 차에 가득 채우고 들어 옵니다.
사냥을 다니다 보면 제일 자주 들리는 식당이 데니스입니다.
들어 가면 내부가 전부 비슷해서 눈에 익은 인테리어와 소파 그리고 메뉴들이기에 앉아서 먹고 있으면 멀리 여행을 다닌다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아리조나의 석양
둘세의 카지노 호텔 앞에 있는 쇠로 만든 야생마들인데 사냥을 다니다가 눈이 덮인 깊고 높은 산속에서 만난 많은 야생마들을 보고서야 이해가 갔습니다.
가이드 아파치 인디언 안드레와 호텔 로비에서
호텔 안에 있는 카지노인데 카지노의 손님들은 많은 사람들이 동네 사람들인 원주민들이었습니다.
사냥터의 호텔에 가면 이렇게 장총이나 샷건을 메고 다녀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를 않습니다.
당연히 탄창과 실탄은 따로 빼어둔 상태입니다.
호텔에 짐을 풀고 가이드가 바로 옆에 있는 사격장에 가보기를 권해서 나왔습니다.
가이드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이 사냥꾼의 사격술입니다.
아무리 사냥물을 보여 주어도 사격술이 시원치 않거나 하면 허탕을 치기가 쉽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처음 보는 가이드들에게는 내가 얼마나 총을 쏘고 얼마나 많은 사냥을 하였는지 이야기를 해줘서 안심을 시키기도 합니다.
가이드에게 지불하는 돈은 잡는 사냥감마다 조금씩 다르고 가이드마다 다른데 몇일이 걸리든 1마리 잡으면 얼마라고 정하는 수도 있고
못잡아도 하루에 1인당 얼마를 주기로하고 시작하는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하루에 1인당 250불을 주기로 하였습니다.
호텔 밖에 있는 식당에서 저녁으로 필리 치즈 스테이크 샌드위치를 먹었는데 따라 나온 프렌치 프라이가 기름 온도가 안맞았는지 물렁하니 요상했습니다.
숫엘크가 식당벽에 걸려서 저녁을 먹고 있는 사냥꾼들의 눈길을 피하고 있네요.
식당 천장에 달린 등불
첫날 아침에 여러 마리의 엘크를 보고 차에서 내려서 두세발을 쏘았지만 산 속으로 사라진뒤에 거리를 재어 보니
500미터 넘게 떨어진 엘크들이었습니다. 차 3대에 6명의 헌터와 4명의 가이드겸 짐꾼들 10명이 몰려서 다녔는데 시작부터 무리였습니다.
인디안 가이드가 거리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는 상태였는지 아니면 사냥감을 보여주고 재촉해서 쏘게하고 또 달리고..
잡든 못잡든지 간에 하루에 1인당 250불씩 지불 하기로 하였으니까...
부러진 나무 둥치가 그렇게 무서운 줄은 몰랐습니다.
산 속에서 차를 돌릴려고 뒤로 가던 중에 나무 가지에 찔려서 타이어가 빵구가 났습니다.
안드레가 작년에도 산에서 꼭 같은 일을 겪었다고 하네요.
사진기 렌즈 안쪽으로 물기가 모여서 흐릿하게 보이기 시작하네요.
그래서 사진기로 찍었지만 못쓰는 시진들이 많이 나와서 전화기로 찍었습니다.
세상에 사는 가장 덩치가 큰 사슴종인 엘크의 배설물입니다.
이틀동안 이렇게 10명이 몰려서 다녔습니다.
맨 앞의 차가 엘크들을 발견하고 멈추면 뒤따르던 차 2대가 멈춰 서면서 10명이 쏟아져 나오니 아무리 경계심이 없는 엘크들도 매번 줄행랑을 쳐버렸습니다.
아파치족에는 13부족이 있는데 그 중에 하나인 히카리야 아파치 인디안들입니다.
위에 보이는 나무 가지로 엮어 놓은 것은 인디언 처녀들이 초경이 시작하면 가족 단위로 온가족이 산 속에 있는 이런 곳으로 나와서
잔치를 벌이면서 축하를 하는 곳입니다. 나뭇가지들을 잘라서 벽을 두르고 지붕을 씌우고 해서 집을 만들어서 나흘동안 지낸다고 합니다.
올해는 캘리포니아와 마찬가지로 여기도 가뭄이 들어서 눈이 많이 없다고 하던데 보통 12월이면 60센티나 1미터 20센티의 눈이 쌓여 있다고 합니다.
둘쨋날에는 깊은 산으로 아주 높이 올라 갔는데 눈이 푹푹 빠지는 산 속에는 야생마들이 뛰어 다녔습니다.
찰리 아저씨가 주선을 해서 왔는데 아저씨라도 잡게 해주어야겠다는 생각에 점심을 먹으면서 찰리 아저씨에게 이렇게 몰려 다니면 아무도 못잡으니
나는 다른 가이드를 알아보고 못구하면 사냥을 하지 않고 호텔에 머물겠다고 하니 찰리 아저씨가 반색을 합니다.
둘쨋날 오후에 산에서 내려 와서 두그룹으로 헤어졌는데 다행히 찰리 아저씨와 친구분은 엘크를 잡아 돌아왔습니다.
엘크를 사냥 할수 있는 날이 12월23일,24일,25일 사흘 밖에 없는데 23,24일 이틀을 못잡고 25일인 내일이 마지막날이라고 생각을 하니
크리스마스 이브인데도 내일 사냥 걱정에 모두 잠자리에 일찍 들었습니다.
내가 사는 동네 근처에 크리스마스가 되면 이렇게 화려하고 예쁘게 장식을 해서 많은 사람들이 구경을 하러 오는 거리의 모습입니다.
크리스마스 이브날 밤에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모여들었을텐데 나는 잠결에 엘크를 따라다니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지난 이틀동안 다니면서 가이드 안드레와 21살 난 아들의 하는 짓거리가 나의 심기를 아주 불편하게 했는데
크리스마스 새벽 6시에 호텔로 데리러 온 가이드 안드레에게 차에 오르자마자 내가 강력한 메세지를 전해주었습니다.
안드레 당신이 오늘 하는 것을 보고 내가 결정을 하겠는데 우리 사냥클럽 회원이 몇명이며 당신이 잘하면 다음 시즌에 모두 데려올 수가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엘크사냥은 오겠지만 우리를 절대로 다시 볼 수 없을 것이다라고 말입니다.
그것이 약발이 먹혔는지 모르겠지만 애런과 나는 아침에 잡았고 오후에 안드레가 크리스마스 파티를 취소하고 뛰어다닌 덕에
윌리엄씨와 윌리엄 아들도 모두 한마리씩 잡은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암엘크의 몸무게가 500~530 파운드(225~240킬로)가 나가고 숫엘크는 570~630파운드(260~285킬로)나 나가기 때문에
윈치로 끌여 올려야 합니다.
빅게임은 처음이라는 배효천씨와 함께 가서 큰 엘크를 1마리씩 잡아 왔습니다.
새벽에 기온이 섭씨 영하 20도까지 내려가고 낮에도 영하이기 때문에 가죽을 벗기고 걸어두면 금방 꽁꽁 얼어 버립니다.
필드에서 내장을 제거하고 공동으로 사용하는 시설로 가져와서 가죽을 벗깁니다.
헌터나 가이드가 아무나 사용 할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공동시설입니다.
북가주에서 엘크사냥을 왔다는 백인 할머니가 영감님과 각자 1마리씩 잡은 엘크를 살펴 보고 있습니다.
사흘동안 25마리의 엘크가 들어 와서 걸렸습니다.
다른 인디언 가이드가 가죽을 벗기고 있습니다.
다른 주에서 잡은 사슴이나 엘크, 무스는 캘리포니아에 들어 오기 전에 반드시 등뼈를 제거 해야 하고
골이 들어 있는 head는 반입이 법으로 금지 되어 있는데 크로닉 웨이스팅 디지즈(CWD) 때문입니다.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1700마일을 달려서 왔다는 두사람입니다.
가는데 까지는 아주 추운 곳으로 가기때문에 트레일러에 두꺼운 비닐만 감싸서 간다고 하네요.
요사이 사냥해서 걸어 둔 고기들을 훔쳐 가서 경찰들이 주시를 하고 있고 밤 12시부터 새벽 6시까지 문을 걸어 잠근다고 하네요.
어디를 가나 양심 없는 사람들이 있는가 봅니다.
엘크 한마리 잡는데 최소 2천불에서 만불이 드는데 밤에 트럭 가져 와서 힘 안들이고 실어서 가기만 하면 되니 문제이긴 하네요.
아파치 인디안들은 옛날부터 다른 인디안처럼 옥수수나 곡물의 농사는 짓지 않고 수렵을 하고 야생 씨앗이나 야생 곡물이나 야생 과일들을
채집해서 생활을 했다고 합니다.
최첨단 무기로 무장을 하고 다녀도 육고기 구하기가 힘이 드는 일인데 옛날에 수렵을 하였으면 얼마나 고기를 구할 수가 있었겠으며
들판에 뿌리지도 않은 야생 곡식이나 야생 과일이 얼마나 널려서 있었겠습니까?
먹을 것이 떨어지면 굶어 죽을 수는 없고 다른 동네에 쳐들어 가서 말을 훔쳐 오거나 약탈들을 하면서 살아 왔다고 하네요.
우리말에 곳간에서 인심 난다는 말이 있습니다.
아파치 인디안들이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여태 만난 인디안 가이드들에게 후한 점수를 주고 알고 지냈으면 하는 마음은 들지가 않습니다.
잡아서 걸어둔 엘크를 보고서는 걸어서 15분정도의 거리인 호텔까지 윌리엄과 걸어서 올려고 하니 가이드가 개조심 하라고 당부를 합니다.
동네에 주인 없는 개들이 아주 많이 돌아 다니는 것을 보았고 오스트레일리아의 딩고처럼 획일화 되어 있는 생김새는 아니지만
키우던 개들이 들판에 나가서 야생화 되어서 몰려 다니면서 사는 야생개들이 많다고 합니다.
집집마다 많은 개들을 키우는것을 보았는데 서로의 불신의 골이 깊어서 그렇게 개들을 키우는 것 아닌가 하고 추측을 해봅니다.
이 동네에서 하나 밖에 없는 호텔에 있는 식당인데 맛은 그런대로 좋네요.
호텔 방을 들락거릴때 이렇게 다녔습니다.
잡은 엘크의 report card를 작성 해서 바로 주고 갈려고 수렵국에 들렸습니다.
히카리야 아파치 부족의 산과 들에 원유와 천연개스를 뽑아내는 시설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카지노에서의 수입과 원유 산업등의 수입을 나누어서 성인 일인당 매달 600불과 일년에 2번 1000불의 배당금이 나온다고 하네요.
그래서 미국의 인디안 부족 중에서도 히카리야 아파치족이 제일 잘사는 인디안부족 중에 들어 간다고 합니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이라서 사람들은 일을 안하고 벽에 붙은 박제들만 수렵국을 지키고 있네요.
일인당 대형 아이스박스 2개씩에 자동으로 얼은 엘크를 잘라서 넣고 이제 더운 나라인 남가주로 갈려면 드라이 아이스가 필요 합니다.
드라이아이스를 사러 들린 월마트에서 M16게통의 총들을 팔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가 아닌 다른 주의 비교적 총기 구입이 쉬운 STATE에서의 모습입니다.
기름과 근막을 제거하고 다듬어서 양념을 합니다
시중에 파는 비프저키 만드는 양념 가루입니다.
이것으로도 만들고 마켓에서 병에 들어 있는 불고기 양념이나 갈비 양념에 미린, 고추가루, 후추, 참깨, 마늘가루, 참기름, 스리라차 소스 등등을
넣기도 하고 빼기도 해서 여러가지로 만들어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맛을 보입니다.
제일 좋은 맛을 뽑을려고 말입니다.
2.5파운드의 고기를 말리면 1파운드 정도의 마른 육포가 나오는데 2시간 가량의 작업에 대여섯 시간 말리면 힘은 들지만 사람들이
먹어 보고는 맛이 좋다고 놀라는 표정들 보는 재미로 오늘도 기계를 돌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