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김종민 기자] 내년 4월 총선 예비후보 등록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외교안보 전문가들이 잇달아 출마 의사를 밝히며 출사표를 던질 채비를 하고 있다. 미국·중국이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동북아 정세 속에서 상시 변수인 남북 문제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외교안보 및 남북 문제 전문가에 대한 정치권의 수요가 커지고 있다.
우선 새누리당에선 전옥현 전 국가정보원 제1차장이 선거구 재획정에 따라 분구가 예상되는 서울
강서구 지역에 도전장을 낼 예정이다. 그는 방송 출연과 신문 칼럼을 통해 외교안보 현안 전반에 대한 현장감 있는 지식과 날카로운 분석으로 정확한 정세 전망을 한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대표적인 보수 논객으로 자리잡았다. 그는 공직 재직 중에 주유엔대표부 공사,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정보관리실장을 지내는 등 주로 ‘해외정보통’으로 활약했으며, 홍콩총영사와 서울대 국제
대학원 초빙교수도 지냈다.
전 전 차장은 "외교·안보·대북 문제에 경험을 갖춘 전략가가 국민을 대변하는 국회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정부의 외교·안보정책에 대해 국회 차원에서 견제하면서 대안을 제시하고, 통일한국시대를 만들기 위한 초석 역할을 하고 싶다"고 출마 결심을 밝혔다.
세누리당의 탈북민 몫 비례대표 한 자리에는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과 이애란 자유통일문화원장, 강철환 북한전략센터 대표 등이 자천타천 거론된다.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권은 19대 국회 들어 야당 내에 외교안보 전문가 풀이 부족했다는 지적에 따라 20대 총선에서는 외교안보 분야 역량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수권정당 능력을 보여주고, 선거 때마다
발목을 잡았던 '안보
불안·종북' 논란을 불식시키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우선 남북 정상회담 특별
수행원으로 참여한 적이 있는 북한 전문가인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의 총선 출마가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김 교수는 서울 송파 등 수도권 출마를 우선 검토하는 가운데 고향인 전북 전주 출마도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문제의 이론과 실제에 밝은 외교안보전문가로 손꼽히는 김 교수도 신문 칼럼과 TV 패널 출연 등으로 적극적으로 대외 활동을 해왔다. 그는 또 최근 ‘탈노(脫盧)’를 표방하는 전문가포럼 ‘국민 공감’ 발족을 주도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야권이 계속 지리멸렬하면 출마 의미가 없지만 야권이 재정비된다면 선당후사(先黨後私) 입장에서 출마할 생각”이라며 "수도권이 우선인데 당이 원한다면 전주도
고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야권의 어느 정당 간판으로 출마할지는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육군
대장을 지낸 새정치민주연합 비례대표 백군기 의원은 경기 용인에서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중앙당 차원에서 최근 국방안보연구소를 설립하고 송영무 전 해군 참모총장, 이영하 전 공군 참모차장 등 군 출신
인사를 대거 영입했는데, 이들 중 일부는 내년 총선의 비례대표 또는 지역구 후보로 공천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의당에서는 지난 8월 입당해 당내 국방개혁기획단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군사 전문가인 김종대 '디펜스21플러스'
편집장을 공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