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의 뇌리에 `왼발의 달인'으로 또렷이 기억되고 있는 하석주 현 경남 코치(38)는 지난 12월29일 큰 일을 당했다. 자신보다 11살이 많은 형님께서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것이었다. 하코치는 2남2녀의 막내. 돌아가신 분이 4째 중 첫째셨고 누나가 둘이다.
이날 오후부터 빈소를 지키고 있던 김병지에 따르면 변호사 사무실에서 일하는 형님은 술을 한잔 한 뒤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3차선에서 4차선으로 이동하는 사이 달려오던 2대의 택시에 잇달아 치었다. 형님 바로 앞에서 교통사고를 목격한 3명의 대학생이 있었는데 이들이 형님이 파란불을 켜진 가운데 길을 건너다가 사고가 났다고 증언했단다. 뺑소니를 당하지 않은 것이 불행 중 정말 다행이었다. 교통사고 장면을 지나치지 않고 내일처럼 챙겨준 무명의 대학생 3명에게도 너무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빈소는 서울의 한 종합병원에 마련됐다. 30일 저녁 빈소를 찾은 필자는 너무나도 가슴아픈 사연에 눈물을 떨구고 말았다.
돌아가신 형님은 결혼을 늦게 해 아이들이 모두 어렸다. 13살, 11살 난 딸이 2명이었고 8살 난 막내 아들이 있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셨는지 모르는 듯 방긋방긋 웃는 얼굴로 조문객들에게 먹을 것을 갖다주는 둘째 딸의 모습에 조문객들은 고개를 돌리고 말았다.
더욱 가슴 아픈 것은 형님의 부인, 즉 형수의 몸상태였다. 형수는 지금 암이 전이돼 고생을 하고 있었다. 망연자실한 모습으로 주저앉은 형수에게 조문객들이 손을 맞잡고 위로의 말을 건네는 장면에서 콧등이 시큰해졌다.
조문객의 위로를 받는 하코치의 모습도 힘들어 보였다. 형님을 떠나보낸 아픔도 견디기 어려운데 몸이 아픈 형수와 어린 조카들이 눈에 밟히기 때문이었으리라. 최선을 다해 조카들을 돌보겠다는 하코치의 말에 조문객들의 가슴은 또다시 미어지고 말았다. 하코치도 돌보아야할 자식이 3명. 모두 아들들이다. 감독이 아닌 코치의 월급, 게다가 재정이 풍족하지 않은 경남의 코치로서는 자기 아들 3명을 돌보는 것 또한 만만치 않은 것임은 두말 할 필요도 없다.
무엇보다도 유족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다시 한번 전한다. 그리고 앞으로 합의, 보험처리 등 형님의 사망사고와 관련된 모든 일들이 순탄하게 풀렸으면 한다. 암과 싸우고 있는 형수의 몸도 빨리 완쾌될 수 있도록 신의 기적을 구한다. 또 어린 아이들이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 큰 어려움 없이 잘 성장하길 바란다. 그리고 조카들을 돌봐줘야하는 하코치의 앞날에도 좋은 일만 계속 생겼으면 좋겠다. |
첫댓글 힘내세요.
힘내시길
힘내세요..
어머나............힘내세요 ㅜㅜ
헐... 힘내시길..
형님! 힘내시고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