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술붕어입니다.
모처럼 시간 여유가 있어
광명 시 장절리 농협에 씨앗을 사러 막 나가려고 하는데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옆 아파트에 살며 같이 밭을 경작하는 친구가
운동을 나가자고 했습니다.
그래서 광명 시에 개업한 친구 반찬 가계도 가 볼겸
상당한 거리를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어! 그런데 조금 걷자 갑자기 눈보라가 몰아쳐
눈을 뜰 수가 없어 걷을 수가 없었습니다.
할 수 없이 걷기를 포기하고
그 동안 소원했던 여수식당 짜끌이에 언 속을 녹이기로 했습니다.
역시 막걸리에는 돼지비계 찌게가 제격입니다.
그런데 친구가 소주 한 병만 마신다고 했습니다.
뭔 일이여?
의사가 지방간이 있다고 술을 줄이라 했답니다.
이제 소주회사 망했습니다.
매일 몇 병씩 마셔대던 소주를 한 병으로 줄이라고?
아무리 술이 많아도 지고는 못 가도 마시고는 갈 수 있다던
술붕어는 진즉 창자가 빵구 나 막걸리나 홀짝거리고 있는데
이제 친구도 한물 갔습니다.
술자리는 그렇게 싱겁게 끝나고 말았습니다.
나이를 먹으니 너나없이 술 양이 예전 같지가 않습니다.
몇십명 모여 봤자 소주 몇 병이면 뒤집어씁니다.
세월과 함께 술 양도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술을 잘 마시는 호태와 벙이는
창자를 스테인레스 스틸로 도금한거여?
술 없는 나의 생을 생각 못한다.
젊은 날에는 취하게 마셨지만
오십이 된 지금에는
마시는 것만으로 만족하다.
(천상병 시인의 술이란 시에서 인용)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ㅎㅎ
대단 하십니다
그 의지 존경합니다
저는 못 끊습니다
지금 가봤자 요절 소리도 못듣고
호상 소리도 못들어 어중간해
딱 십년만 더 마셨으면~ ㅎ
얼마나 좋겠나?
살살 달래가며 마셔
명정사십년(酩酊四十年)은
수주 변영로 선생만 겪어봤을까 만
다른 건 몰라도 술얘기가 나오니
내게도 한 잔 건네올까 싶어
夢乳香 입맛 다시며 기웃거려 봅니다
ㅋㅋ
수주의 백주나체승우 사건이 유명하지요
글속에 댓글속에 알콜 냄새가 그득합니다
적당히 드시면 해롭진 않을거여요.ㅎ
ㅎㅎ
그렇긴 합니다
그런데 술은 인류의 버팀목입니다
술을 안 마시면 경제가 어려워집니다.
그많은 소주집, 7080라이브,룸싸롱, 극장식스텐드바,댄스크럽 다 망합니다.
가정형편 봐가면서 경제를 살립시다.
ㅋㅋㅋ
그렇죠
국가경제를 살리려는 역사적 사명감으로 마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