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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호와 침묵…정수성-정종복 캠프 '엇갈린 희비' | |||||||||||||||||
“양남·천북면, 외동읍, 황오동은 물론이고 불국동에서조차 우리가 이겼습니다. 게임 끝났습니다.”
30% 개표율이 진행된 상황에서 열리는 투표함마다 수 백표씩 이긴다는 속보가 날아들자 사무실에 있던 500여명의 지지자들은 일제히 “와”하는 함성을 쏟아냈다.
곳곳에서 “이제 끝났다. 우리가 이겼다”며 후보자 이름을 연호하는 소리가 터져 나왔고 일부 지지자들은 서로 부둥켜 안으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개표율이 50%를 넘긴 11시쯤 2위인 정종복 한나라당 후보와의 격차가 6천표에서 8천표 차이로 벌어지자 또다시 연호가 터져 나왔다.
안심을 한 듯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회원들은 사무실 앞 인도에서 신문지를 깔고 앉아 음료수로 축배를 들었다. “이제는 차기 대통령을 만드는 데 주력하자. 경주 선거는 박근혜 전 대표의 승리이자 경주시민들의 승리다.”
당선이 확실시 된 11시 30분쯤 정 후보가 사무실에 들어서자 또다시 “이겼다. 이겼다”는 연호와 함께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함박웃음을 지은 정 후보는 지지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청하며 “박근혜 대표와 함께 새 시대를 열어 가겠다”고 말했다.
반면 정종복 한나라당 후보 사무실은 침묵만이 감돌았다. 개표 초반 진행된 시내 지역 득표율이 예상보다 저조하자 “조금 더 기다려 보자”며 애써 위안했지만 10시가 넘어가면서 절망감으로 변했다. 특히 지난 총선에서 선전하던 불국동조차 정 무소속 후보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오자 “이젠 도리 없다”며 고개를 떨구는 운동원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11시쯤 패배를 확인한 운동원들은 일부 집으로 돌아갔고, 또 다른 일부는 “격차가 지난 총선 때(5천여표)보다는 적어야 체면이라도 선다”며 끝까지 TV 앞을 지키기도 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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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04월 30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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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또 다른 일부는 “격차가 지난 총선 때(5천여표)보다는 적어야 체면이라도 선다...☜ 그래도, 그 쪽에도 의식이라도 있는 넘이 있긴 있었구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