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처럼 꿀꿀 할 땐 달달한 로맨스가 필요합니다. 지금 형편상 나의 선택은
캔 맥주 한 잔에 영화가 최선입니다. ‘너의 결혼식’을 찾아냈고 다소 빛바랜 감이
있지만 2018년을 타이머시 했어요. 풋풋한 첫사랑 영화 ‘너의 결혼식’의 줄거리는
박보영, 김영광을 주인공으로 한 고교생부터 취업까지 두 남녀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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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았는데, 남녀의 성장통 이야기가 여운을 남깁니다.
쌈꾼 고3 학생 '김영광(황우연)'이 전학을 온 '박보영'(한승희)을 보고 첫눈에
반하면서 영화 '너의 결혼식'의 줄거리가 시작됩니다. 같이 땡땡이치다가
친해진 후 여자 친구가 되어 주면 다시는 싸움을 하지 않겠다는 김영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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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안에 교제를 시작합니다. 박보영의 보이시한 고교생 연기가 아주 잘 어울립니다.
단순한 놈 황우연은 모진 시비가 계속되지만 실제로 싸움을 한 번도 하지 않습니다.
니미럴. 내게는 왜 이런 기회가 오지 않았을까요? 비 오는 날, 차에서 럼블피쉬의
‘smile again’이 나옵니다. 분위기 잡는데 음악만 한 것이 또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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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영은 우울할 때 ‘smile again’을 듣는다고 말했고, 김영광은 방송실 문을
잠그고 직접 불러줍니다. MP3를 선물해 주던 날 밤 둘은 첫 키스를 나눕니다.
좋을 때다. 하지만 박보영은 무미건조한 나날을 보내고 결석도 합니다. 알고
보니 술주정뱅이 아버지 때문입니다. 그녀가 울먹이며 우연에게 전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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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박보영은 다음 날 전학을 가버립니다. 하여튼 여자란. '너의 결혼식'에서 첫
번째 헤어짐입니다. 남자는 고교를 졸업한 후, 알-바 하다가 박보영이 한국대학에
다닌단 애길 듣게 됩니다. 자신도 그녀가 있는 한국대학에 가기로 결심하고 독한
마음으로 공부해 꿈을 이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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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 of sight, out of mind'라고 했던가. 그녀에겐 이미 새 남자 친구가 있었습니다.
우연아! 걱정 마! 골키퍼 있다고 골을 못 넣으면 바보지. 김영광은 일부러 남친의
동아리에 가입하고 신경을 곤두세우는 장면도 나옵니다. 럭비가 할리우드 대학생
들의 전유물처럼 느껴지는 이유가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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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보고, 아~ 이 사람이구나 싶은 순간이 3 초래"
박보영, 이 가시나도 이상한 것이, 신소율(소정 역)이 김영광을 소개해 달라고
부탁하자 거절하더이다. Why? 어쨌든 남이 여친인 박보영을 바라보는 김영광의
이야기로 플롯이 흐르게 됩니다. 급기야 남친이 바람을 피운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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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을 말해 준 후에 둘의 관계는 오히려 멀어집니다. 그러다가 졸업하면서
또 헤어지는데, 이것이 두 번째 이별입니다. 얼마 후, 김영광이 군에 입대한다는
소식에 박보영이 찬스 포착합니다. “내가 배웅해줄까?” 황우연은 이놈은 복도 많네요.
나는 결정적일 때 늘 혼자였습니다. C8, 군대도 영창도 나 혼자 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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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군대 가고 5년이 지난 후, '너의 결혼식'은 새로운 줄거리가 시작됩니다.
모델이 된 박보영을 발견합니다. 우연의 연속은 필연일까요? 금방이라도 둘이 다시
사귈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김영광에게 여자 친구가 있는 상태입니다.
"세상의 반이 여자면 뭐 해 네가 아닌데“ 이 새끼 봐 독불복이네. 울뻔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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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도 치며 친구로 지내다가 분위기가 고조 된 상황, ‘DON’T GOOD CHANCE’
일단 우연의 대시가 좋았지만 여친이 있는 것이 신경 쓰여서 거절했고, 그만
만나자고 문자를 보냅니다. 여기서 멈추면 안 돼! 넌 이미 여친을 정리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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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돕는지 촬영장에서 창문이 떨어졌는데 그걸 육탄으로 막는 남자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은 연애도 적용되나 봐요.
다시 화해하는 두 사람 이렇게 '너의 결혼식'은 결말로 갈 것 같습니다.
반전입니다. 갑자기 해외연수를 가게 된 박보영이 하필 못 들을 걸 들어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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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광이 친구들에게 그녀와의 만남을 후회하는 듯한 말을 하는 걸 말입니다.
박보영이 이번엔 정말로 이별을 선언합니다. 세 번째 이별입니다.
또 몇 년이 지난 후 김영광은 체육 교사가 되어 있고, 벨기에 연수에서 돌아온
보영이 그를 찾아옵니다. 결혼한단 얘기를 해주러 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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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사랑은 타이밍이다. 얼마나 적절 타이밍에 등장하느냐가 더 중요하고 그게
운명이고 인연인 거다" 고립하기로 하고 들어갔던 낚시터에서 내가 지금 뭐 하고
있지 하던 남자가 그 길로 자리를 박차고 뛰어나갑니다. 박보영의 결혼식장이
보입니다. 그리고 말합니다. 그동안 진심으로 고마웠다고. 드디어 웨딩드레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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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고 입장하는 박보영, 그러나 결혼식장의 문을 열고 나가는 김영광, 눈을
마주치고 웃는 것으로 ‘너의 결혼식‘ 영화 결말은 아쉬운 감정을 표현하며 마무리
됩니다. 연병 할, 처음부터 둘은 안 될 사이였나 봅니다.
2023.6.21.wed.악동
2.
비 오는 폼이 가량 비에 옷 젖는 정도가 아니라, 장마 비에 몸을 담그는 수준입니다.
충청권 아래로는 7월 장마 때보다 더 많은 피해를 입은 것 같습니다. 대전, 광주,
고향 담양까지 초토화 되었다고 들었어요. 추석 명절이 한 달 남았는데 걱정입니다.
수재민들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생각만 했습니다. 오늘은 경기 강원권 호우 경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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떴으니 한수이북에 사는 우리 님들 각별히 조심하시라. 연극배우 박 혜미가 재혼을
했는데 이번에 신랑이 음주 교통사고를 내는 바람에 단원 두 명이 죽었습니다.
구리 근처면 저도 늘 다니는 곳이라 남의 일 같지 않네요. 음주 운전 사망사고는
무조건 구속이지만, 보험처리는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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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본격적인 찜질방시대에 돌입했습니다. 머리가 아프지 않아서 잠자리를 옮겼고 만,
와이 파이도 되고, 사람들도 없어서 완전 휴양지가 따로 없습니다. 우리 동네에 나를
위한 맞춤 찜질방을 운영해준 ‘삼부 사우나’는 대박이 날 것입니다.
어제는 우중에 파인크리크CC에 검사 차 딜리버리를 다녀왔고 영화 ‘너의 결혼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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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았어요. 박 보영은 28살이고 지성이 각시 이 보영은 39세니까 헛갈리지 마시라.
큰 감동은 없었고, '바보야, 그 정도 여자라면 잡았어야지 못난 놈.' 연기는 김 영광이
잘 하더구먼. 제가 할 일이 없어서 올 개봉작을 다 보았는데 아직까지 한방 칠 영화는
안 나오네요. 영화 탓인가? 불현, 꼬불쳐놓은 첫사랑 생각이 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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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잘 살고 있을까? 저는 내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할 만큼의 여자를 두 번 정도
만난 것 같습니다. 김 영광이 하는 유치한 정도는 고교 때 졸업했고, 준비된 자에게
행운이 찾아온다고 스물 셋에 내게도 사랑이 찾아왔어요. 어설픈 플라토닉이었지만
난 그녀와 결혼할 생각이었어요. 1년 정도에 별 것도 아닌 걸로 헤어지고 반대급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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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선택했을 것입니다. 결혼해서 20년 될 때까지 예수님과 사귀느라고 완전
연애감정을 모르고 살았어요. 제 스타일이 빠지면 못 헤어 나와요. 태생이 양다리도
못 걸치는 남자이고요. 정확히 17년 동안 열심히 바른생활을 했어요. 여기에는 설명할
수 없는 ‘은혜’라는 것이 있어서 저는 성령에 사로잡혀 단 한 번의 죄를 짓지 않고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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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있었어요. 돌아 보건데 수도사나 추기경 정도의 도덕적 기준이 있었을 것입니다.
누군가 남자는 아내의 냉대에, 여자는 지루해서 바람을 피운다는 말을 하던데 그 말에
동의하고 싶어요. 제가 약해질 때마다 여기서 무너지면 10년 염불 도로 아미타불이
된다며 이를 악물었어요. 제가 서원한 것 중에 유일하게 지킨 것 한 가지가 17년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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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여자들에게 단 한 번 도 욕설을 하지 않았어요. 같은 맥락 이예요.
그리고 아까운 시간이 자꾸 흘러갑니다. 나를 잘 아는 나는 내가 이러다가 바람이 날
것 같다는 것을 직감했지만 아내는 개의치 않았어요. 염원 때문인지 22년 만에 별 것
아닌 걸로 헤어진 그녀를 찾았어요. 그때의 흥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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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동안 쌓은 가치관이 마구, 마구 흔들렸어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어요.
처음 만났을 때보다 10배는 더 흥분되고 좋았어요. 미칠 것 같았어요.
사랑의 감정은 이렇듯 주체할 수 없어야 한다고 믿었어요. 내가 그녀에게 흔들리는
것은 우연도 우연이지만 그녀는 나를 빛나게 해줬어요. 그녀를 생각만 해도 없던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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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이 살아났어요. 큰일 났어요. 나는 목회를 할 생각이었는데 20년을 기다리다
내게 찾아온 첫 사랑을 끊을 수가 없었어요. 그때 성경묵상 내용이 18년 동안 혈루
증을 앓던 여인이었어요. 나는 그녀의 꼬부라진 17년을 고쳐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다시 생각하면 불륜인 거예요. 내가 환장 안하게생겼어요? 결국 ‘메디슨 카운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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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처럼 되고 말았어요. 우린 그렇게 또 헤어졌어요. 이것은 운명의 장난같아요.
뭐든 한 번이 어렵지 그 다음은 쉬운 법이지요. 이제 고독을 힘들게 처리하고 싶지 않았어요.
아내는 뭘 믿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바뀌지 않는 아내 때문에
내 상처는 깊어만 갔어요. 상처는 가까운 사람에게 받는다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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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교회식구들에게 인정 받지 못하는 아픔을 아는 사람만 알 거예요.
조용필의 '묻어버린 아픔'이 왜 떠오를까요? 20년 동안 붙들고 산 성경과 교회가
원망스러웠어요. 세상도, 공동체도 재다 꼴도 보기 싫고 이제 내 인생은 내 식으로
살고 싶었어요. 내 사이즈를 알아주는 곳에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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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5년 동안(2006-2011) 20년의 반대로 살았어요. 20년 산 각시도,
20년 사귄 예수님도 내가 미운지 그냥 내버려 두더라고요(계속).
2018.8.29.wed.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