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해드릴 히든젬은 Knight와 41가에 위치한 Duffin's Donuts입니다.
이 곳은 밴쿠버의 정체성을 한 눈에 가장 잘 드러난 곳이라고 할 수 있는데 도넛 가게에서 차이니스 음식과 베트남 샌드위치를 팔고 다른 한쪽에선 멕시칸 스타일의 치킨과 버거를 파는 그야 말로 멀티 컬쳐럴한 곳이에요
1987년에 처음 오픈 했을 때는 메인과 33가에 위치했지만 메인이 젠트리피케이션으로 렌트비가 확 오른 이후엔 2007년부터 Knight와 41가로 옮겨서 약 35년간 밴쿠버의 최고의 숙취 장소로 많은 술꾼들에게 사랑 받는 장소입니다
예전에는 365일 24시간 영업이었는데 코로나 때문인지 아침 6시부터 자정까지만 운영하고 안에서 앉아서 먹을 수 없네요.
캄보디아 난민으로 캐나다와 미국에서 도넛을 만드는 일을 하던 두 부부가 주인으로 난민으로 낯선땅에 와서 근면 성실 쉬지 않고 일해 성공을 이룬 아메리칸 드림의 샘플이 되는 곳이기도 해요
도넛 메뉴를 보면 팀홀튼에서 많이 보던 메뉴와 이름들이 있어요. 맛도 팀홀튼이랑 비슷하다고 보시면 되요.
그래도 뒤에서 직접 만들어서 튀긴걸 팔아서 팀홀튼 보다는 좀 더 도우 반죽이 쫄깃합니다 ㅎㅎ
치킨도 레귤러와 스파이시 혹은 반반으로 주문하실 수 있으세요.
한국식 치킨과는 상당히 다른 기름이 좔좔 흐르는 올드 스쿨 치킨 맛이라고 하네요
이 곳이 유명한 이유는 동네 주민 혹은 시험을 앞두고 밤새 공부하는 학생들,
밤새 술 마시고 쓰린 속을 도넛과 치킨으로 달래려는 사람들을 오랜 시간 동안 위로해주는 곳이라 그런거 같아요
단순히 패스트 푸드를 파는 cheap eat 장소가 아닌 밴쿠버의 멀티 컬쳐럴 정신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메뉴들과
이민자들의 동네인 이스트 밴에 위치한 상징성과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해서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역사가 담겨져 있는 곳이라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곳인거 같아요
이 곳을 한번도 가보지 않으셨다면 한번 들러 보시길 추천해요
주소: 1391 E. 41st Ave Vancouver
웹싸이트: http://www.duffinsdonuts.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