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또 같이·창의·되살림’의 ‘꿈집’ 만들기
작은학교 희망찾기 ⑤ 홍천 원당초등학교
학년·교과 통합 ‘베틀교육과정’으로 주제별 탐구 방식 / 지역 휴양림서 ‘숲교육’ 통해 교과 수업·인성교육도 수시로
강원희망신문 2013.07.15(월)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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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원당초등학교에서는 인근에 있는 국립삼봉자연휴양림을 활용한 이른바 ‘숲교육’을 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월 22일 이응로 교사가 5·6학년을 대상으로 숲을 활용한 통합교육을 하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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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촌면 꿀동이농장으로 ‘이웃마을 구경가기’수업을 간 아이들이 새끼돼지를 안아보며 좋아하고 있다. |
“신기함과 즐거움이 넘치는 학교”
작은학교 희망찾기 ⑤ 홍천 원당초등학교
<학교와 사람들>
아이들에게 즐거운 곳 돼야
원당초등학교에 온 지 4년째다. 내 생각에 학교는 아이들에게 즐거운 곳이 돼야 한다. 매일 학교에 가서 공부하란 소리를 들으면서 아이들이 즐거울 리 없다. 아이들이 놀면서 즐거움을 느껴야 한다. 교과목 공부도 되지만 아이들이 꿈과 끼를 펼쳐서 각자의 적성을 찾을 수 있는 체험활동이 융합된 교육을 많이 하고 있다. 나도 인상적으로 본 뮤뮤스쿨이나 별별캠프, 여럿이서 공을 차고 뛰노는 체육활동이 그런 사례다. 아이들이 놀면서 자라야 즐거운 인생을 산다. (장봉영 교장)
부모들의 믿음이 교사의 힘
예전에는 주로 큰 학교에서 근무했다. 30~40명을 데리고 마음만큼 쏟지 못한 애정을 여기서는 4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내 친딸·아들처럼 하고 있다. 전교생 아이들 대부분이 통학버스를 같이 타고 함께 어울리는 시간이 많다보니 형제자매처럼 돈독하다. 학부모님들도 큰 도시와 달리 공교육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 교사에게 힘이 된다. 학생 수가 학급당 10~15명 정도까지 늘어 모듬학습이나 기악합주 등의 교육이 가능해지면 더욱 좋겠다.
(최종남 교사)
작은 학교서 해보고픈 일 많아
여기에 오기 전 3학년 학급 담임과 학년부장을 했다. 정원을 약간 넘긴 36명 정도의 아이들을 맡았고 이곳으로 오면서 4학년 7명의 아이들을 가르쳤다. 생각과 달리 반의 두어 명은 도시의 최고 상급학교에 진학할 수 있을 만큼 학업성적이 우수했지만 동갑내기 도시아이들보다 이곳 아이들이 훨씬 많이 순수하다는 걸 느꼈다.
도시의 큰 학교에서는 운영이나 예산 사용상 교육프로그램을 개발·추진하는 게 쉽지 않다. 이곳에서는 교장선생님도 권장을 하시고 학생 1인당 가용예산도 비교적 나은 편이어서 교육프로그램을 제안해 추진해 볼 수 있다. 지난해 천체망원경을 구입해 별별캠프를 만든 것이 한 사례다. (김지헌 교사)
3개월이 벌써 4년째…
처음에 3개월 교환학생으로 자녀 둘을 데리고 왔다. 3개월 내내 서울로 돌아가겠다던 작은 아이가 학교생활이 끝나기 며칠 전 뜻밖에 ‘엄마, 조금만 더 있어볼까?’하고 태도를 바꿨다. 아이들이 원하는 만큼만 더 있겠다고 생각해 전학을 시킨 게 올해 4년이 됐다. 큰 아이는 학교를 졸업했다. 도시와 달리 아이들 서로가 경쟁자가 아닌 정말 ‘친구’가 되고 서로의 가정사도 허물없이 나누는 모습이 좋다. 대안학교의 장점을 지녔으면서도 비용이 적게 드는 공교육이란 것도 마음에 든다. (김순영 학부모)
체험활동, 교정 놀이도 신나
예민 선생님의 뮤뮤스쿨이 기억난다. 세계의 민속악기를 구경하고 줄을 튕겨 악기를 연주하는 게 재미있었다. (연서현 학생)
현장체험학습이 좋다. 서울로 수학여행을 가서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라는 공연도 관람하고 이곳저곳 구경을 했다. (박우태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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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승현 학생 |
별별캠프에서 천체망원경으로 별 보는 게 신기했다. 꿀동이 농장 가서 본 돼지들도 귀여웠다. 조선 등 역사에 대해 배우는 사회과목이 좀 복잡하다. (황보새롬 학생)
운동장에서 자전거 타는 게 제일 재밌다. 2인 1대 자전거를 승현이랑 같이 탄다. 음악시간에 단소를 배우는데 소리 내는 게 좀 어렵긴 하다. (전제미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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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민 학생 |
잘 타진 못하지만 체육시간에 외발자전거를 배운다. 오색나라허브농장에 가서는 식물도 심고 애플민트라는 허브식물도 가져왔다. 사회가 외울 것이 많은 역사여서 스피드퀴즈를 하면 설명하기 어려울 때가 종종 있다. (박수민 학생)
(정리 = 이인철 기자)
“바람·새·물…자연의 소리가 모두 음악”
작은학교 희망찾기 ⑤ 홍천 원당초등학교
‘숲교육’ 엿보기 - ‘예민의 뮤뮤스쿨’특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