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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떠나 도착한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을 나오니 밖은 이미 늦은 밤의 화려함을 번쩍이고 있었다.
프랑크푸르트에도 껄렁껄렁한 불량배 패거리들이 있구나,,
나에겐 별로 관심도 없어 보이는데 괜히 지레 겁을 먹고는 먼 발치서 이들과의 안전거리 확보.
혹시 또 모르잖는가, 안그래도 가방이 얼마나 무거운데. 뛸 수도 없다구.
성큼성큼, 뒤뚱뒤뚱, 엉금엉금 참 우스꽝스러운 나의 발걸음이 이럴 땐 안타까울 따름이라오.
호스텔이 중앙역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데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지,
물불 안가리는 김양이지만서도, 늦은 밤 도착한 독일의 첫 만남엔 두려움이 앞섰던 것.
맨 꼭대기에 바와 함께 리셉션 데스크가 같이 있었다.
어두운 실내에 화려한 조명 그리고 시끄러운 음악 소리에 어리벙벙해진 나.
그나마 청명하게 부딪치며 나는 맥주잔 소리가 반갑다.
가방도 내려놓지 않고 데스크에 기댄 체로 체크인을 하려는데
"혹시 한국인이세요??"
우왓- 호스텔에서 처음으로 만나는 한국인!
두명의 외국 청년과 술잔을 기울이는 이 한국청년, 무지하게 반갑도다~
"같이 한 잔 하시죠~"라고,,,,, 할 줄 알았으나 인사만 하고 앉아 버리는 이런 괘씸한,,,
괜히 소심해져서 "난 피곤하니까, 뭐~ 술은 무슨 술. 잠이나 자자~" 또 다시 도진 나만의 합리화.
체크인을 마치고 찾아 들어간 방은 여섯개의 침대로 나만 빼고 다 남자였다. 헉헉헉.
런던에서는 안그랬나 뭐, 하지만 중앙역 앞의 껄렁이들에 잔뜩 겁을 먹고 온 뒤라 그런지,
왠지 거북하다.
이불은 언제 걷어 차버렸는지 난간에 걸려진 체 박스 팬티채로 드르렁 쿨쿨 신나게 잠자고 있는 청년,
바닥에 훌러덩 벗어놓은 옷가지들,
둥글게 뭉쳐놓은 고린내 나는 양말, 헉헉헉, 이쯤되니 숨이 찬다 차.
여기에서 이틀 밤을 묵어야 한다니, 원. -_ -;; 앞이 까마득하다.
"hey!"
자포자기 심정으로 짐을 풀려는 찰나, 인사를 건네는 아래층 침대의 청년이 있었으니.
아르헨티나에서 온 마틴이란다.
그나저나, 아- 피곤하다. 잠이나 자자.
Sunday, May 20th, 2007
네덜란드에서의 악몽같은 밤을 지낸 뒤 정말 맘 편히 아주 푸욱- 잘도 잤다.
여느 때와 달리 조금 여유있게 일어난 아침 시각, 7시 반.
씻고, 나갈 준비까지 다 해서 아침을 먹으러 올라갔더니 앉을 자리가 하나도 없이 바글바글하다.
역시 부지런한 새가 벌레를 잡아먹는다고 했던가.
어이, 당신! 오늘 벌레 한 마리 제대로 잡아 먹기나 하겠어, 이거?
내일은 오늘같은 상황을 대비해 일찍 일어나야겠군. 훗훗.
줄을 서서 빵을 굽고, 뜨거운 물에 티백을 넣어 간단한 아침을 마련하고 간신히 자리를 잡아 앉았다.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화사한 아침 햇살. 정말 눈이 부시다.
향기로운 헤즐넛 커피 한 잔을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노트북을 두드리고 있으면
프랑크푸르트의 섹시 앤 더 시티, 켈리가 따로 없겠고나.
"어젠 왜 안 올라오셨어요? 오실 줄 알았는데,," 어제의 그 괘씸하,,다고 생각했던 한국 청년.
그럼 말이라도 해주시지 그러셨어요, 짐 내려두고 올라오시라고. -_ -+
목까지 차올라왔지만 꾹 집어 삼키고는 "아~ 너무 피곤해서요, 그냥 잤어요." 잊지않고 미소도 살짝.
이 청년, 그래도 꽁한 맘이 풀리진 않았지만
그래도 정말 오랜만에 한국어가 곁들여진 편안한 아침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다는 걸로 패스!
자! 오늘은 하이델베르그를 가보자!
독일내 교통의 요충지, 프랑크푸르트 중앙역
밤이 되면 패거리들이 우글우글
원래는 하이델베르그를 가려고 나선 길이었는데 뷔르츠부르크로 향하는 기차가 30분 먼저 있다!
오늘 일정 급변경!
아침의 금쪽같은 시간, 역에서 기차 기다리는 걸로 떼울 수는 없지~
예측할 수 없는 일정 변경도 여행의 빼놓을 수 없는 묘미!
그리하여 로텐부르크로 향하는 길고 긴 여정이 시작되나니,,
중세의 동화같은 도시, 로텐부르크는 내일 갈 예정이었던터라 이미 경로 구상은 되어있었다.
우선 IC나 ICE를 타고 프랑크푸르트에서 뷔르츠부르크로 이동한 후,
RE로 갈아타고 스타이나흐로 가서 마지막 로텐부르크행 열차를 타면 끝!
하지만 오래 걸릴 줄 알았더라면 책도 챙겨왔어야 하는건데, 내 손엔 딸랑 가이드북 하나.
심히 지루하겠다, 오늘 기차여행. -_ㅠ
Frankfurt (09:30) → Wurzburg
몇번씩 읽어보고 훑어본 가이드 북 재탕, 삼탕 하기도 지쳤다.
본 내용을 보고 또 보려니 속이 탄다, 타.
창 밖 풍경 구경도 한 두번이지, 일이십분만 지나면 꾸벅꾸벅 졸기 일쑤니 원.
Wurzburg (11:41) → Steinach
기차가 걸어간다. 와우, 신기한 발견!
슬슬 몸이 베베 꼬이기 시작.
멀뚱멀뚱 멍하니 있다가 사람들이 지나갈 때 곁눈질로 목표 대상을 집요하게 관찰하기 시작.
Steinach (12:36) → Rothenburg
장장 세시간여의 기차 여행이 막을 내리고,,
기차에서 내려서자마자 터진 숨. 후아-
아아~ 이제야 살겠고나.
다시 로텐부르크 오라면 난 자신있게 말하겠다. "OH~ NO!!!!!!NO!!!!!!!!!!!!!NO!!!!!!!!!!!!!!!!!!!"
중세의 동화마을, 로텐부르크의 초입, 뢰더문
뢰더문을 지나서
뢰더문을 지나 마을의 중심 마르크트 광장으로 가는 길.
벨기에의 브뤼헤와는 또 다른 중세의 이미지.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두 곳 모두 중세시대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지만,
여긴 정말 금방이라도 동화책 속으로 뛰어 들어온 듯한 느낌이랄까.
브뤼헤보다는 좀 덜 인공적인 분위기랄까.
로텐부르크, 원래 명칭은 Rothenburg ob der Tauber로 "타우버 강 위의 로텐부르크"라는 뜻이란다.
타우버 강을 끼고 성벽을 따라 들어선 아담한 마을을 지칭하는 걸까.
마르크트 광장으로 향하면서 벌써부터 기분이 잔뜩 부푼다.
마르크트 광장의 시청사(오른쪽)와 시청사탑(왼쪽).
르네상스양식의 시청사 건물(1572~1578)과
고딕양식의 시청사탑(1250~1400)은 그야말로 로텐부르크의 심장.
광장을 가득 메우던 군악대의 우렁찬 하모니.
리드 보컬이신 모자 쓴 대장님, 정말 멋졌습니다~
로텐부르크의 특산물, 슈니발렌!
달콤한 밀가루 반죽 과자에 초콜렛 등의 소스를 입힌 간식거리.
멀리서 보고 공인지, 털실 뭉치인지 궁금했는데, 먹는 거였다. -_ -;
길거리 옥외 레스토랑에선 접시에 슈니발렌 하나만 딱- 올려놓고 포크로 드시고 있던 커플 발견.
대단히 유명한 음식이긴 한가 보다.
당장 슈니발렌 전문이라고 홍보하고 있는 가게 안으로 들어가 장시간 심각한 고민에 빠져들었다.
"뭘 먹지~??"
언제든지 힘겨운 선택의 시간,
짜장을 먹을까, 짬뽕을 먹을까의 풀리지 않는 딜레마.
정말 실 뭉치 같아 보이는 기본 슈니발렌말고 이왕 먹을 거 맛있는 걸로 먹자 싶어
초코렛에 아몬드가 콩콩 박힌 매력적인 슈니발렌으로 결정!
하지만,,,
아무리 단 것 좋아하는 김양도 슈니발렌 앞에선 쓰러지고 말았다.
"거북스럽게 느끼한 밀가루 맛이 가미된 초코렛"이라고 하면 대충 감이 오려나,,
결국 난 반도 못 먹고 쓰레기통으로 안녕~
어찌됐든, 조금 많이 모자란 35점 슈니발렌 2.80유로.
한화로 계산하면 사먹고 싶지 않아진다.
로텐부르크 마을 구경에 나선 관광객들.
프롤레타리아 여행객인 나를 쉥-하니 지나가버리는 부르주아 여행객들.
아~ 부럽고나.
나도 태워줘요~~
오밀조밀한 거리, 귀여운 간판, 아담한 가게.
로텐부르크의 매력포인트 세가지.
발길따라 그냥 들어선 건물.
아마도 기념관 비슷한 곳인 듯.
이 마을의 용사쯤 되는 분들을 기념하는 곳일까..?
고즈넉한 분위기가 로텐부르크와 참 잘 어울렸다.
건물 밖의 기념비.
이마저도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을소냐.
멀리서 거리의 예술가가 켜고 있는 바이올린 소리가 귓가에 들려온다.
바람결에 흔들리는 이파리 소리마저 장단을 맞추고.
점점 더 가벼워지는 내 발걸음.
탑의 창문과 틈이 마치 놀란 사람의 얼굴 표정 같아서 혼자서 키득키득.
크게 뜬 두 눈, "오!"라고 외치듯 둥글게 모은 입이 만들어 내는 절묘한 조화.
마스카라로 눈꺼풀을 한껏 올리고 도도한 표정을 짓는 아가씨 같기도 하고.
장크트 야곱 교회에 들러 여독도 풀었다가,
신나게 인형 가게도 구경하고 기념품 가게도 구경하고,
성벽 위로 올라가 성벽을 따라 거닐면서 성벽 틈새로 마을 밖 구경도 하고,
그리고 나무 다리를 건너 마을 밖으로.
광장 내에 매 시간마다 울려 퍼지던 종소리,
로텐부르크 마을 전체를 휘감싸고 돌던 천상의 멜로디를 뒤로하고 손을 흔든다.
곳곳에 포진된 손 잡고 거니는 커플들, 쪽쪽" 진하게 키스를 나누는 연인들이 있어
다행히 뒤돌아보지 않고 떠날 수 있겠다.
역에 도착하자, 오전의 기나긴 기차 여행의 악몽이 불현듯 스쳐 지나간다.
아흑- 또 긴긴 시간 기차를 타야하나 하고 좌절하려는 찰나,
혼자 온 듯한 한명의 여인네가 "혼자 오셨어요??" 라고 말을 건네는 게 아닌가.
독일에 오고나서부터 한국인을 만나는 복이 터져주시는데 이거~?
Rothenburg (17:06) → Steinach
기차는 덜컹덜컹 시끄럽게 잘도 가는데 한국 여인네들의 소박한 수다는 이 소음마저 이겨버리고.
오랜만에 터진 나의 입. 간만에 근질근질했던 수다주머니를 제대로 풀 수 있겠다.ㅋㅋ
Steinach (17:37) → Wurzburg
오전 나절엔 지루함으로 몸이 베베 꼬이더니
웬걸, 수다와 함께하니 시간은 천리마를 탄 듯 슝슝- 잘도 간다.
나는 "독일의 프라하" 뷔르츠부르크가 갑자기 보고 싶어졌다.
아직 체코의 프라하를 가보지 않고 프라하가 어떤 곳인지도 모르는데도
단순히 "독일의 프라하"라는데 호기심이 발동했던 것.
어차피 프랑크푸르트로 돌아가는 길목에 있는데 이참에 가보지 언제 가보겠나~
(나중에 체코 프라하에 가서 느낀 사실이지만, 프라하와 정말 분위기며 풍경이 참 많이도 닮았다.
진정 독일의 프라하로 임명하노라, 뷔르츠부르크여.)
이로써 통성명도 하지 않은 채로 시작된 만남은 갑작스런 나의 계획변경으로 또 다시 이별행을 타고.
그렇게 한국의 두 여인네는 뷔르츠부르크에서 안녕~
뷔르츠부르크의 상징, 마리엔베르크 요새.
알테 마인교 위에서 바라본 전경.
주말인데 생각보다 거리가 한산했다.
밖은 환했지만 이미 저녁 7시를 향해가는 시간이어서 그랬을까.
상점들은 문을 닫은지 오래였고(주말이라 아예 열지 않았는지도,,)
도시의 활력을 뿜어내야 할 거리는 내 발걸음이 거리 안에 울려 퍼질 정도로 조용했다.
로텐부르크에서도 만났던 마르크트 광장이 여기에도 있었다.
중앙 광장쯤 되는 뜻이려니,, 혼자서 잠정 추측하고 혼자서 또 끄덕끄덕.
제 2차 세계대전으로 도시 전체가 폐허가 됐다고 하더니 전쟁의 흔적들이라곤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생각보다 상당히 쾌적하고 깨끗했다.
중앙역 앞의 히피족들만 빼면 딱인데,,, -_ -
프랑크푸르트도 그렇고 뷔르츠부르크도 그렇고, 중앙역이 왜 이리 험난한지.
마리엔베르크 요새와 함께 상징으로 손꼽히는 알테 마인교.
이 다리 위에서 보는 마리엔베르크 요새 전경이 일품이다.
돌로 지어진 다리 양쪽에 늘어선 12개의 조각상들은 다리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 포인트.
자전거 타고 가는 사람, 조깅하는 사람, 의자에 앉아 담소를 나누는 사람, 바삐 귀가하는 사람.
여기야말로 뷔르츠부르크의 삶이 살아 숨 쉬는 곳이었다.
도시 전체가 죽어있는 듯 했지만,
알테 마인교만은 마인강의 멈추지 않는 물처럼 살아 있었다.
알테 마인교와 정 중앙으로 마주보고 있는 성 킬리안 대성당.
쌍둥이 첨탑이 어찌나 뾰족하고 높은지 사진 찍는데 애 좀 먹었다.
다른 첨탑들과는 달리 단순미가 돋보인다.
보자마자 유럽연합이 떠올랐다.
유럽연합의 상징, 12개의 별이 그려진 유럽 연합기가
파란 하늘을 뒤로하고 휘날리고 있는 듯한 착각이 인다.
Wurzburg (19:56) → Frankfurt
빨리 호스텔로 돌아가 쉬고 싶은 마음에 IC가 바로 있음에도 불구하고 ICE를 타려고 기다렸는데,
웬걸, 더 빠른거 타고 간다고 요령 피우다가 꼴 좋게 화장실 옆에서 서서 가는 신세가 됐다.
누군들 빨리가고 싶지 않겠는가.
모든 이들이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하리란 걸 미처 생각지 못한 나의 불찰에 어디다 불평도 못하겠다.
알량한 나의 마음에 괜히 두 볼이 화끈거려온다.
`민영아, 요령 피우며 살지말자. 하나 뿐인 인생, 정도를 걷자고~`
호스텔에 도착해 땀에 젖은 몸을 김이 모락모락 나는 뜨거운 물로 개운하게 씻어 내니
피로마저 녹아내려가는 듯 하다.
언제 왔는지 아래층 침대의 청년, 마틴이
"오늘 하이델베르그는 어땠어? 얘기 좀 해봐~"라며 재촉하기에
"하이델베르그 못갔어"라고 대답하니 마틴의 눈이 동그래진다.
"너 오늘 하이델베르그 간다고 했잖아~ 난 내일 갈거라 정보 좀 얻을랬더니"
"로텐부르크 가는 기차가 바로 있길래 그냥 바로 그거 타고 갔지ㅋㅋ"
계속된 우리의 수다,,
3주간 오스트리아, 독일, 프랑스만 여행할 계획이라는 마틴은 프랑크푸르트에서만 5박을 하고 있었다.
하루면 다 본다는 프랑크푸르트 시내를 며칠째 휘젖고 다니고 있었다.
하루에 한 도시, 많게는 두 마을을 왔다갔다 사정없이 바쁘게 누비는 나와 달리
여유있게 진정한 여행다운 여행을 하는 마틴이 새삼 부러워졌다.
"오늘은 어디 구경했어?"
"알테 부르케를 지나서 작센하우젠 지구 둘러봤는데 조용한게 참 좋더라."
"그럼 아펠바인 마시고 왔겠네?"
"아니, 그게 뭔데?"
"사과로 만든 와인인데 프랑크푸르트 특산품이라던데,, 내 가이드북에 써있어, 봐바."
"한국어라 모르겠다, 야-;;"
"그럼 아펠바인도 안마시고 뭐한거야?"
"뭐하긴, 하루종일 거리 헤매고 다녔지~"
순간 망치로 뒷통수를 맞은 듯한 느낌이다.
영국에선 뮤지컬 관람, 독일에선 맥주 마시기, 스위스에선 융프라우요흐 등반, 이탈리아에선 젤라또..
여행에 정해진 공식이란 게 없는건데, 점점 공식화 되어가는 나의 여행을 되돌아보게 된다.
하루종일 거리만 헤메는 여유도 하루쯤은 가져봄직 하지 않을까.
"너랑 얘기하느라고 일기도 못쓰고 자야겠다.
오늘 로텐부르크랑 뷔르츠부르크 갔다 온 얘기 너한테 다 해줬으니까 니가 대신 써~"
장난삼아 일기장을 건넸더니 받아서 선뜻 쓰려는 흉내를 내는 녀석.
아래층 윗층 침대 동기로 만난지 겨우 이틀짼데 20년 우정지기 같은 느낌이라니.
"됐어~ 장난이야, 임마~ 한국어 쓸 줄도 모르면서ㅋ "
"그냥 자~ 일기 대신 내일 내가 니 사진 멋지게 찍어줄게"
혼자 여행하면서 내 얼굴이 들어간 기념 사진을 찍고 싶을 땐 삼각대를 쓴다니까
그 말에 한참을 배꼽을 잡고 웃을 때는 언제고
내일 하이델베르그에선 내 사진을 멋지게 찍어주겠다고 큰소리를 땅땅 치는 건 뭐냐.
솔솔 몰려오는 잠을 그만 이겨내지 못하고 끝내 나는 잠에 들고 말았다.
첫댓글 어! 오랜만에 오셨어요. ㅎㅎ 독일은 꽤 머무셨다고 하셨었는데 이번 독일편 여행기는 좀 길려나 . ..?
개강하고 정신이 없었네요, 방학처럼 시간내서 쓸 엄두를 도저히 못내겠어요^-^;; 독일 얘기들 언제다 할지,,, 까마득합니다~;;;
여행이란게 시간은 짧고 가보고싶은 곳은 많으니까 시간에 쫓기면서 가게되는거 같아요 뭐 어쩔수 없는거 아닐까요ㅋㅋ
그러게 말이에요, 여행하면서 더 보고 싶은 욕심을 억누르기가 쉽지가 않더라구요. 덕분에 독일에서 발빠르게 열심히 돌아다녔어요~ㅎㅁㅎ;; 그래도 살은 안빠지더이다;;;
일정이 아주 긴 여행이셨나봐요? 오늘 첨 읽었어요 ^^ 잼나는데요.. 혼자 여행가면 넘 좋을거 같아요 .. 저두 내년에.. 50일정도 가고 싶은데..어떻게 준비를 해야할지..막막해요..영어도 못하고 ㅠㅠ
전 유럽에서만 45일이었어요ㅋ 혼자가면 가끔 외롭기하지만 정말 여행다운 여행을 할 수 있는것 같아요. 아직 많은 시간남았으니까 여유있게 차근차근 준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