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은 손님접대 하느라 정신 없었습니다. 5 월이 대학 졸업시즌이다 보니 지인들이
자녀의 졸업식 참석차 뉴욕에 왔다가 저희집에 들러 하루, 이틀씩 묵어 가셨지요.
4 월 마지막 주말 부터 5 월 마지막 주 까지 손님들이 계속 오셨는데 이번 주말은 월요일이
Memorial Day 라서 연휴였기에 어제 화요일 아침에 마지막 손님이 인디애나로 돌아가셨고
저는 완전 녹초가 되었다가 오늘 아침에서야 정신 차리고 커피 한잔 마시며 오랜만에
오손도손에 왔네요.
토요일날은 프린스톤 대학을 졸업하는 아들을 보러 캐나다에서 오신 손님들을 만나러 호텔로
가서 점심을 사드리고 얼굴만 보고 오려고 하다가 호텔에 우두커니 계셔야할 부부가 안스러워서
1 시간 10 분 거리되는 우리집으로 모셔왔었어요.
저녁에는 우리집에서 구역예배가 있었기 때문에 하루 전 부터 준비한 음식들을 차려서 20 명 정도되는
구역식구들이 함께 식사를 하고 있는데 일요일 저녁에 오기로한 한 가족이 밤늦게 와서 주무시고
싶다고 하기에 오시라했더니 12 시가 넘어서 오셨고 3 식구 잘 자리 마련해 주고는 우리는 다시 캐나다
손님들을 호텔에 모셔다 드리고 집에 오니까 새벽 3 시 반.
일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손님들 아침 해드리고 저는 성가대 연습을 하러 일찍 교회에 가고 남편은
성가대도 못서고 손님들 모시고 교회에 함께 왔다가 요즘은 교회 식당이 방학중이서 점심을 주지 않기에
주일날 뭘 사먹으면 않된다는 법을 어기면서까지 한국식당에 모시고 가서 갈비와 냉면을 대접하고
그 가족을 보내고 집으로 오자마자 또 다른 손님을 맞이 했지요.
일요일 오후에 도착한 그 손님들은 커다란 진도개 한 마리를 데리고 오셨는데 처음엔 황당했어요.
진도개를 두 마리 기르던 집인데 한 마리는 누구를 주고 한 마리만 데려 오셔서 다행이기도 했고
개가 너무 점잖아서 괜찮았지만...
저녁에 샤브샤브와 녹두빈대떡과 전을 부쳐서 먹고 이야기 하다가 또 밤늦게 잠을 자고는 월요일 아침을
간단히 빵으로 먹고 점심에 집 근처의 파크에 나가서 삽겹살, 오겹살, 불고기,를 구워 먹었어요.
손님이 서울대 성악과를 나오신 권사님이라서 저희아들 친구의 엄마이며 교회 성가대 지휘자이신
집사님 가정을 오시라고 하여 선후배의 만남의 자리를 마련하여 주었더니 음악하는 사람들은
음악이야기로 처음 보는 사이인데도 대화가 잘 통하더군요.
저희 남편은 뙤약빛에서 땀 뻘뻘 흘리며 열심히 고기를 굽고 ,저는 된장찌개까지 끓여가고 먹을것
준비해간 음식을 열심히 그늘의 테이블로 서빙하느라 저도 처음 가보는 호수가 바라다 보이는 숲에서
자연을 즐기지도 못한채 밥만 먹고 나와서 너무 더워 근처의 커피숍으로 가서 아이스 커피를 마시며
잠시 더위를 식혔답니다.
커피숍에서 나와서 지휘자 가정은 바쁘다며 돌아가고 손님와 같이 한국마켓인 아씨로 가서
우럭 한 마리를 회뜨고 연어회를 사와서 집에와서 밤 10 시가 다 되어 늦은 저녁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자고 화요일 아침에 일어나 산전복을 썰어 넣고 전복죽을 쑤어 아침을 대접 했습니다.
마지막 손님들이 인디애나로 떠나신 시간이 10 시경, 저는 갑자기 피로가 들이닥쳐 눈이 저절로
감겨서 잠시 잠이 들었었는데 점심을 먹으러 집에 들어온 남편의 초인종 소리에 벌떡 일어나
비몽사몽간에 아침에 남편은 못 먹고 갔었던 전복죽을 데우려고 불을 켰는데 남편도 몹시 피곤했던지
"잠깐 30 분만 자고 먹자" 라고 하기에 저도 좋아라 하고는 그냥 올라가서 자다가 탄내가 나서 깨어
부엌으로 내려오니 연기가 2 층에 가득~~~ㅎㅎㅎ
결국 그 전날 남은 우럭 매운탕 국물에 찬밥을 데워서 남편 점심을 먹여 보내고 난 뒤에 저는 또 침대에
누워 실컷 자고 일어나니 4 시간만에 남편이 퇴근.
진도개 손님이 왔다가 갔는데도 청소기도 돌리지 않고있는 제가 한심했는지 웬일로 생전 돌리지 않는
청소기를 남편은 퇴근하자 마자 열심히 돌리기에 저는 식탁 의자 치워 주고 화분 옮겨 주고 하다가
그만 난꽃 화분을 쓰러뜨리어 쏟았더니 남편은 " 오늘은 완전 사고 뭉치네 " 하고 한 마디만 하더라구요.ㅋㅋㅋ
첫 손님은 남편의 대학 동창 부부, 둘째 손님은 남편의 과학원 후배 부부,
이번 주말에 오신 캐나다에서 오신 세 번째 손님은 남편이 한국에서 회사 다닐때 일하던 직원,
네 번째 손님은 인디애나에서 내가 일하던 세탁소 주인집 부부이며 교회친구,
다섯번째 손님은 인디애나교회에서 함께 성가대 하시던 부부였는데 이 분들 모두가 자녀들의 학교가
뉴욕에 있고 필라에 있는 유펜에는 후배의 딸이 있답니다.
자녀들이 다 명문대학을 나와서 취직도 되고 잘풀리어 보람을 느끼는 부모들이 앉아서 자녀들 이야기를
나누고 신앙적인 대화를 나누며 좋은 시간을 갖게 되어 반갑고 좋았지만 이제는 저도 나이가 들었는지
집에서 음식을 해서 먹는다는 것이 조금 무리가 가네요. 다음 주에도 한국에서 오신 가족이 저희를 보러
오신다고 하는데 다음 주에는 그냥 나가서 사먹어야 할것 같아요.
지인들께서 멀리 오시어 저희집을 들려 주시니 고맙고 좋기도 하지만 한 달 사이에 줄곧 손님을 치루다보니
월급장이인 우리로서는 손님 접대 비용도 만만치 않네요....ㅋㅋ
첫댓글 원하나로님을 뵐때마다 대단하다는 생각밖에는....
저는 4식구 밥해먹는 일도 버거운데 그 많은 손님이며, 행사며,,,
생활비도 만만치 않을텐데요, 원하나로님은 그일을 즐기시니 얼굴이 그리 환하신겁니까? ㅎ
먹는것을 좋아하니까 내가 먹는 즐거움도 함께 느끼나봅니다.ㅎㅎㅎ
아이구 애 쓰셨어요, 메모리얼 데이가 얼마나 더 웠는 데요, 지는 일요일 윌리엄스 버그에 갔다가
메모리얼 데이는 너무 더워 하루 종일 먹구 자구만 햇습니다,
집에 사람이 끓는 다는 것 두 분이 다 후덕하신거지요 ,
행복해 뵈십니다, 두분 인상도 좋으시고 찾아오신 이웃들도 다 좋으시구요
편히 쉬세요,
정말 무지하게 더웠어요. 한낮에는 91 도 까지 올라갔었지요...
오늘 새벽기도에 갔는데 오늘은 졸리더라구요.....
손님들이 한 달에 한 번씩 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ㅎㅎㅎ
원하나로님 하여간 대단 하십니다..
그 많은 손님들을 어떻게 대접을 그리도 잘하시는지....유니는 생각치도 못할일....ㅋㅋ
집안에 사람이 많이 꼬여야 잘 산다는 한국의 속담처럼 집안이 날로 번창하리라 믿습니다...
표정도 밝고 건강해보이고 손님접대도 즐거운 마음으로 하시니 보기 아주 좋습니다...
저희 아버지가 살아계실때 우리집에 항상 사람이 들끓었었는데....
손님이 많이 오신다는것은 정말 즐겁고 고마운것 같아요.
미국식으로 안하시는군요. 제가 미군부대에 근무한지 30년 되었는데 애네들 파티 간단하잖아요. 우리가 파티주관을 해서 미국친구애들 오라고하면 와서 감탄하고 갑니다. 아마 좋은 사람들과 같이 할수있어 행복한 마음으로 하시니 즐거우셨을꺼 같네요~
처음에 남편의 회사 사장집에 크리스마스 파티에 초대되어 갔었을때
요리사를 외부에서 불러와서 스테이크와 샐러드, 과자, 디저트 정도로 파티를 하더군요.
아이들 생일 파티는 스파게티 아니면 햄버거와 과자 하나로 끝인 그들의 문화가
너무 인색해 보이기는 하더라구요..ㅎㅎㅎ
오손도손 식구들이 단체로 오셔도 즐거울듯 합니다. ㅎㅎ
메모장 옆에 두고 이야기 쓰셨을 것 같어요.......ㅎㅎㅎㅎㅎ 참 숨막히는 그런 시절이었지!~~~ 낸중에 그렇게 생각나실 것 같어요.....암튼 대단하세요... 그런데 원하나로님 살많이 빠지셨네요? 날씬해지셨구먼요... 더 젊어뵈시고요....복 받으실거예요.......그대루
인간의 한계를 넘어 초인적 손님 맞이를. . . ㅋㅋㅋ
후유증 감기 치료 잘하고 한 며칠 푹쉬어야 겠다
화씨 1도가 섭씨 몇도인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