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적인 꽃향기 속에서(539) – 무갑산 너도바람꽃
너도바람꽃
상처가 아물지 않고
자구 덧나는 건
누군가
그 안을 오래 들여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건드리지 않아도 아프다
―― 김정수, 「너도바람꽃」
▶ 일 시 : 2026년 3월 10일(화), 맑음, 미세먼지
▶ 산행코스 : 무갑리 무갑사,무갑산,무갑사
▶ 산행거리 : 도상 4.2km
▶ 소요시간 : 4시간 32분(10 : 58 ~ 15 : 30)
▶ 갈 때 : 명일동에서 13번 버스 타고 광주 송정초등학교 앞으로 가서, 택시 타고 무갑사 입구로 감
(택시요금 12,600원)
▶ 올 때 : 무갑사에서 내려가다 택시 불러 타고 경기광주역으로 가서(택시요금 12,800원), 전철 타고 옴
▶ 구간별 시간
10 : 58 – 무갑리 무갑사 입구
11 : 07 – 너도바람꽃 탐화( ~ 12 : 46)
12 : 46 – 데크계단, 산행시작
12 : 54 – 능선, 무갑사 0.71km, 무갑산 1km
13 : 21 – 무갑산(武甲山, 578m), 점심( ~ 13 : 48)
14 : 20 – 다시 너도바람꽃 군락지, 탐화( ~ 15 : 05)
15 : 19 – 무갑사
15 : 30 – 무갑사 아래 마을, 산행종료
16 : 05 - 경기광주역
무갑산도 심춘순례의 한 코스로 새로이 추가한다. 그곳에 너도바람꽃이 하도 유명하다기에 가보았다. 과연 그랬다.
인터넷에서 여러 블로그를 찾아 그곳을 알아냈다. 무갑사 입구에서 오른쪽 골짜기로 들어가는 것이다. 무갑산을
오르는 주요 등산로이고, 등산로 옆 너덜 골짜기이다.
대중교통수단으로 무갑사를 가기로는 강변역 앞에서 광주 동원대학교를 오가는 직행좌석 버스인 1113번이나
1113-1번 버스를 타고 광주에서 내려 택시 타고 무갑사로 가는 편이 가장 빠르다.
강변역 앞에서 13번 버스도 가지만 이 버스는 하남시를 경유하는 등 동네방네 다 들르는 통에 광주까지 가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또한 전철을 타고 경강선인 경기광주역에서 내려 택시 타고 무갑사로 가는 방법도 있다. 다만
전철은 승객들이 붐벼 장시간 서서가야 한다는 불편이 있다.
무갑사가 가까워지자 동네 주변 공터는 외지인들의 차들이 주차되어 있다. 너도바람꽃을 보러 나온 사람들의 차다.
무갑사 바로 앞에 무갑산 등산로안내판과, 바람꽃을 보호하시라는 팻말이 있다. 등로가 잘 났다. 얼마 안 가서 조급
하여 등로 벗어나 골짜기로 향하는 인적이 보인다. 나도 인적 쫓아 마른 풀숲과 낙엽을 기웃거렸다. 무갑산을 올랐
다 내려오는 등산객이 나더러 조금 더 올라가면 사람들이 몰려 있는 데가 바람꽃이 많다고 일러준다.
등산로인 데크계단 시작지점이다. 오른쪽 너덜 골짜기다. 많은 사람들이 대포카메라 들이대고 너도바람꽃을 들여다
보고 있다. 여기서는 수리산의 변산바람꽃처럼 줄을 서서 사진을 찍을 필요가 없다. 개체수가 많고 그 자생면적이
넓어 저마다 마음에 드는 꽃을 골라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바람이 불지 않고 봄볕이 따스하여 꽃과 눈 맞춤하기에
아주 안성맞춤이다.
어느 출사객은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여러 장비를 동원하여 사진을 찍고 있다. 노트북을 가져와 우주만원경 같은 렌
즈를 장착한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즉석에서 노트북 와이드 화면으로 꽃을 확대 재생하여 들여다보며, 카메라 조작
을 수시로 조정하고 있다. 실물보다 더 신비함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저러니 이른 봄날 야생화에 미치지 않을 도리
가 없겠다. 나도 골짜기 오르며 일보삼배로 납작 엎드려 꽃들과 눈 맞춤하다 보니 1시 30분이 훌쩍 넘는다.
13. 무갑산 정상에서 동쪽 조망, 앞은 감투봉
너도바람꽃은 변산바람꽃, 풍도바람꽃과 함께 미나리아재빗과 너도바람꽃속에 해당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국명은
우리나라 초기 분류학자 정태현이 ‘바람꽃’을 닮았다 하여 ‘너도바람꽃’이라 부른 데서 유래한다. 다른 이름으로
절분초(節分草)라고도 하는데 ‘겨울과 봄의 계절을 나누는 풀’이란 뜻이다.(2020.8.10. 한겨레 : 온, [봄꽃 2]‘겨울과
봄을 나눈다’는 너도바람꽃)
학명은 ‘Eranthis stellata Maxim.’이다. 속명 ‘Eranthis’는 ’ 그리스어로 ‘er(봄)’과 ‘anthos(꽃)’의 합성어로
‘봄에 피는 꽃’이란 뜻이고, 종소명 ‘stellata’는 ‘반짝이는 별 모양’이란 뜻이니 학명은 ‘반짝이는 별 모양 봄꽃’이란
뜻이다.
명명자 Maxim.은 러시아 식물학자이자 탐험가인 칼 요한 막시모비치(Carl Johann Maximowicz, 1827~1891)이
다. 그는 주로 극동지역인 중국, 한국, 일본과 티베트 등지를 찾아다니며 식물을 연구했다.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에는 너도바람꽃의 형태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뿌리는 둥근 덩이줄기가 있으며 그 선단에서 잎과 꽃대가 자란다. 줄기는 높이가 15㎝에 달한다. 근생엽은 길이
5~10㎝의 긴 엽병이 있으며 3개로 깊게 갈라지며 측열편은 다시 2개씩 깊게 갈라지고 각 열편은 우상으로 갈라지며
최종열편은 선형이고 총포조각은 대가 없으며 바퀴모양으로 달리고 불규칙한 선형으로 갈라진다. 줄기 끝의 꽃
기부에 총포가 있다. 꽃은 3~4월에 피며 지름 2㎝ 정도로서 백색이고 꽃대는 길이 1㎝ 정도로서 끝에 1개의 꽃이
달린다.”
“꽃받침 조각은 5~6개로서 크며 꽃잎 같고 달걀 모양이다. 꽃잎은 꽃받침 안쪽에 여러 개가 있으며 막대기모양으로
작고 뚜렷하지 않으며 끝이 2개로 갈라져 황색의 꿀샘을 이루고 수술은 여러 개이다. 암술(심피)은 2~3개이고 꽃밥
은 연한 자주색이다. 골돌은 2~3개로서 짧은 과병이 있고 반월형이며 뾰족한 끝부분까지의 길이가 1㎝ 정도고 종자
는 갈색이며 둥글고 겉이 밋밋하다.”
14. 앞은 감투봉, 맨 뒤 왼쪽은 양자산
15. 멀리 가운데는 천덕봉
16. 맨 뒤 가운데는 양자산, 그 앞은 앵자봉
17. 관산
휴식할 겸사로 무갑산을 다녀오기로 한다. 데크계단을 오른다. 길다. 고도 110m를 데크계단으로 오른다. 계단 수
527개이다. 예전의 가파른 골짜기와 사면을 오르는 등로를 대체했다. 데크계단 다 오르면 능선이다. 무갑산 1.0km.
내쳐간다. 완만하다 가팔라지면 목재계단 101개가 나오고, 이어 핸드레일이 두 차례 나온다. 가쁜 숨으로 가파른
돌길 오르면 국토지리정보원 지형도에 ‘武甲山’으로 표시된 580.8m봉이다.
그런데 정상 표지석은 동쪽으로 0.12km 더 간 578m봉에 있다. 전에 없던 데크전망대를 만들었다. 조망 좋다. 미세
먼지가 심하지만 첩첩 산 가경을 다 가리지는 못한다. 용문산과 백운봉이 보이지 않은 게 서운하다. 양광이 가득한
벤치에 앉아 점심밥 먹는다. 옆 벤치에 부부 등산객이 있기에 탁주를 권했더니 금주한 지 오래라며 사양한다. 무릇
호의는 먼저 베푸는 게 낫다. 내 권주를 고맙게 생각했는지 이 부부는 산행을 마치고 무갑사 입구에서 승용차를
타고 내려가다가, 걸어가는 나를 보고는 타고 가시겠느냐고 승차할 것을 권했으나, 나는 이미 택시를 부른 상태로
곧 도착할 것이라, 서로 잘 가시라 인사하고 헤어졌다.
무갑사 내리는 길이 오를 때보다 더 조심스럽다. 곳곳이 눈이거나 얼음이다. 너도바람꽃 군락지를 다시 들른다.
사진은 빛의 예술이라고 했다. 오전의 햇빛과 오후의 햇빛은 다를 것. 그러나 나는 사진 찍는 데 그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 산그늘이 점차 드리우고 그 많던 사람들이 다 떠나고 서너 사람만 시간 가는 줄 모른다. 허리가 뻐근하여
일어난다.
무갑사를 들른다. 작은 절이다. 절집은 본전인 극락당, 맨 위쪽에 삼성각, 그 아래 요사채가 전부다. 극락당 주련을
담아온다.
極樂堂前滿月容 극락당 앞의 보름달 같은 아미타불 모습
玉毫金色照虛空 옥호에서 뿜어지는 금빛이 허공을 비추네
若人一念稱名號 만약 일념으로 아미타불을 부르면
頃刻圓成無量功 찰나에 무량한 공덕을 이룬다네
주) 옥호(玉毫)는 부처의 미간(眉間)에 있는 흰 털
첫댓글 너도바람꽃은 수수하니 한복 치마저고리의 치마를 닮은 것 같습니다.
아름답습니다.
딴은 그렇게도 보입니다.^^
강인한 친구 너도바람꽃. 올 첫꽃을 무갑산표로 보네요. 예쁩니다!
무갑산을 너도바람꽃 성지라고 하더군요.
축하드립니다, 새로워서 그런지 더욱 아름답습니다.
서울 근교에서 너도바람꽃을 볼 수 있다니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뭐라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움입니다.
그것도 서울 근교에서...
갑자기 무갑산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