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이진초등학교 32회 동창회>
장 소 : 광주 (풍년들었네)
일 시 : 2012년 12월 8일 토요일
참석자 : 총17명
[남학생]
든든한 범생이 형님같은데 속을 알 수 없는 성민이
동장님같지만 왠지 오빠같은 의젓한 기옥이
모든걸 이해해줄 것 같더니 가까이보니 여간 깐깐한 승범이
(총무가 침발라놨으니 다른 여친들 눈독 들이지말 것)
평화롭게 가정을 영리하게 다루는 이 남자. 희선이
(끼가 다분할 것 같은데, 왠지 와이프만 모르고 있을 것 같음)
정이 아주 많은 변강쇠 병옥이
주식이는 의리가 장난이 아니더구마잉~
송기야 찬조 고맙다. 총무는 돈 많이 들어오면 좋더라.
나에게 잔소리 많이 한다고 핀잔주는 너그러운 남균이 회장님
영찬아 마누라 잘만났어야. 찍소리말고 시킨일 잘해라. 색소폰 더 잘불면 큰일난께잉.
영주야 오불이 걷느라 재미있었지? 전문가이더구만. 내년에는 동창회 네 맘에 쏙 들도록 더 노력할께.
애,경사마다 결석않고 참석하는 정하야. 나도 예민하지만 너도 엄청 섬세하더라. 칭찬인지 아닌지는 네가 알지~
[여학생]
순애(이진), 정희, 애실, 명자, 순임이 모두 고마웠다.
이슬이 두병과 족발을 챙겨서 집을 나섰다.
사당역에 도착해서 정하와 나 둘이서 12인승 봉고를 타고 정하의 운전으로 길을 나섰다.
따로따로 뭘 생각하는지 침묵의 시간은 한참이었다.
신갈에서 희선이와 남균이를 태우고 남균이에게 부탁한 멀미약을 먹었지만 머리는 아프고 열은 팔팔 났지만,.
차안의 공기는 대체로 저기압골이었다. 한참이 지났나,
눈을뜨니 흰 눈의 산수화가 쭉 펼쳐 있었다. 그제서야
운전하는 친구의 뒷모습이 창밖의 풍경처럼 아름다웠다 미안했었다.
“소주 한 잔 할래?” 나의 물음에,
“혼자 뭔 맛으로 먹냐? (아! 이럴 때 이까이꺼 나랑 같이 마시자 할걸,,, 맹한 총무 그때 모르고 나중에야 생각했다.)”
그 좋아하는 이슬이를 희선이는 거부하였다.
우리들이 50대 후반으로 가고 있듯이 찰나의 시간들이 또 가고 있었다.
벌써 저녁으로 향하였다.
강둑너머로 잔잔히 흐르는 물결은 영찬네 도착함을 알려주었다.
친구들이 한 방 가득 ‘풍년들었네’였다.
영찬이네가 몸보신으로 준비한 옻닭과 닭볶음탕 등 상다리가 부러질 듯 차려졌었다.
특별히 애실이가 선별해 사온 오슬오슬한 굴과 윤기나는 광어, 돔... 넉넉한 고향품처럼 푸짐하였다.
거기에 뽕술까지.
우린 쳐다보며 웃고 얘기하며 웃었다.
제주 숙희가 찬조해준 황금색 제주감귤은 친구의 사랑에 고마움에 앞서 미안함이 더했다.
숙희야 고맙다~
전 회장님 김송기와 현 회장님 손남균의 찬조는 기록하는 총무의 볼펜을 날아가게 해주었다.
김여태 친구가 잠깐 친구들 만나러와서 찬조와 따뜻함을 더해주었고,
끝날때까지 함께해준 재선이 친구도 고마웠다.
그 바쁜와중에도 잠깐 얼굴보며 회비 건네주고 간 윤정희에게 참 고마웠다.
고맙다 정희야~
우린 2차로 노래방을 향하였다.
우릴 축복해주는 눈발이 간간히 뿌려지고 있었다.
명카수 명자를 잡으러다닌 병옥이, 뽕술과 옻닭의 효력이 발동걸렸다.
날개달린 용 같았다.
명자는 소녀처럼 살짝쿵 도망다녔다.
병옥이 숨 넘어갈 것 같았다.
“병옥아, 꿩 대신 닭 있잖아.”
인기없는 총무는 살짝 속삭였다ㅋㅋㅋ
딱딱한 총무도 술이 좋긴 좋나보다. 난 나에게 얘기했다.
우리들의 이야기와 노래는 긴긴 밤을 묶어놓았었다.
그 사이 밖에선 눈이 쌓여 길이 미끄러웠다.
바람과 찬 공기지만 추운줄 몰랐다.
친구들과 함께여서 일꺼다.
너의집 진한 추어탕맛같은 영찬아 준비하느라 고생많았고,
미끄러운 길 안전하게 집집마다 잘 바래다준 정하에게 다시한번 고마움을 전한다.
개인사정으로 함께하지 못한 친구들 아쉬웠지만,
내년에는 모두다 만나서 더 배려하고 즐겁게 이어가는 우리 동창회가 되었으면 바램이다.
얼마 안남은 올해, 날씨는 꽁꽁 얼었지만
우리 마음은 늘 푸른 청춘이여 찬바람도 끄떡없으리라 생각한다네.
친구들~ 감사하며 힘내시자구요!
- 술이 깼어도 어정쩡한 총무의 횡설수설 -
첫댓글 원래 이거는 기상이가 전공인데 총무 논평도 나무랄데 없네. 특히 친구들을 하나 하나 평가한 부분은 그중 백미였구. 가정을 영리하게 잘 다룬다는 희선이, 핵심을 잘 짚었네. 그러나 병옥이를 변강쇠라고 부른것은 아닐세. 걔 겉으로만 그러지 실속은 없다네. 그리고 팔만이 침바르지 말어, 임자 있어야. 지나고 나면 우리 뇌리에 겨우 몇조각의 기억들로 남아있을 뿐이 겠지만 부질없는 일상사에 상큼한 엔돌핀이 되기에는 충분한 만남이었으리라 생각하고 함께하지 못해 미안하고, 그러면서 고맙고, 반갑구나. 우리 곱게 늙어가자꾸나.
우와 ~~총무의 평이 어쩌면 ..쥔장의 말 마따나 백비일쎄 !! 웃자 하는 애기지만 멋있는 이야기꾼을 다시 만난 듯 총무가 더 멋있네 그려 ~~그래 나 아니면 못할거 같지만 친구들이 모이면 다 된다는 거어 ~~참석 못한 마음이 두고두고 걸리지만 그립고 보고픔은 더 했다는 걸 기억해주시게 .또 세월이 지나면 이 시간들이 시간내어 참석한 친구들에겐 아름다운 추억으로,행복으로 씨익 웃음 짓게 할거야 .아무튼 회장님 ,총무님 수고 했어요 ~~^^*사랑혀 !
그날에 일들을 생생하게 전달해준 총무 그라고 함께했던 주인공들 모두가 초딩으로 돌아 갔다왔구나! 친구들 이름 하나하나 기억속에 되살아나는 느낌이 얼마나 많은 술잔과 웃음이 스쳐 갔을지 상상이 가네. 마음만은 늘 함께 이기에 행복하네...
포영이 흉내내봤는데 영 짝퉁이되버렸네 그려 ㅋ 이렇게 라도 얘기할수있게끔 대문 활짝 열어준 주인장님께 고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