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때면 포항으로 갑니다.
아버지 기일이어서 포항으로 가는데 이제까지는 할리를 타고 갔더랬죠.
할리 투어를 알고부터는 늘 투어가 목적이다보니 대구 지인들께 소흘한 점도 없지않아 있었습니다.
하여 이번에는 오랜만에 대구 의형제들과 술한잔하고 밤차로 서울로 돌아올 계획을 잡고 내려갔습니다.
복귀 때는 늘 새벽에 도착하기에 택시값 아끼려 고속버스터미널에 백호를 주차합니다.
사진을 자세히 보시면 아시겠지만 맞은편이 파출소입니다~ ㅎㅎㅎ
제 핸드백(?)은 보시지 마시구요~ ㅋ
추모미사도 드리고 성당 지하에 편히 쉬고 계시는 아버지께 인사도 드립니다.
이날은 모친과 함께 집에서 하룻밤 자고 집밥도 먹었습니다.
아직은 건강하신 모친께 그저 감사한 마음입니다~ *^^*
어제는 대구에서 이모님들과 점심약속이 있으신 모친과 일찍 나서서 오랜만에 국도로 드라이브를 했습니다.
옥산서원도 들러주구요~
닫혀있어서 옥산서원 화장실만 구경하고 턴~ ㅎㅎㅎ
길가에는 개나리가 활짝 인사를 하네요~
안강대교가 생기기 전 꼬불꼬불 길을 따라서 안강휴게소도 들러줍니다.
예전에는 참 험한 길이라 생각했는데 지금보니 언덕정도 밖에 안되더군요~ ㅎ
역시 날이 좋으니 몇몇 포항으로 향하는 라이더님들을 스쳐지나갔습니다.
하양에서는 48 세대랑 알차 두대가 함께 투어를 출발하시더군요~
대구에 진입을 하니 벗꽃이 우리를 반겨주네요~
온 길이 하얐습니다~
다음주면 벗꽃비를 맞으며 데이트 하는 분들 많겠죠? ㅎ
자목련도 활짝이구요~
목련은 벌써 떨어지기 시작입니다~ ^^
모친을 모셔다 드리고는 시간이 비어서 안경원을 하는 친구에게 놀러를 갔었더랬죠.
유리감옥에 갇힌 처지를 아는지라 놀아주러 갔더니만......
몇달 전에 가게를 넘겼답니다...... @_@;
친구들에게 전화를 하니 다들 놀러가고 한넘은 저녁에 전화가 오더니 주말에는 전화기를 던져놓는다더군요~ ㅋ
시간이 비었기에 이번 재취업을 계기로 따발총 발사를 10년간 유예시킨 주식천사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카페에서 축하의 댓글은 달았지만 얼굴 봬며 축하를 드리려고 했더니만 처가댁에서 3년만에 어깨에 힘 잔~뜩 주고 계시다고 하시더군요~ ㅎㅎㅎ
저녁에는 이미 선약이 있었기에 다음 기회에 인사를 드리기로 하고는 맨바리님께 전화를 돌렸습니다.
주말에는 늘 근무를 하시기에 평일에만 달리신다는 맨바리님이기에 대구에 계실거라 확신을 했었거든요~ ㅎㅎㅎ
일단 지하철로 맨바리님 근무지로 이동을 합니다.
대구는 곳곳에 꽃이 만발입니다~ ㅎ
허거걱~!
커피 타서 나오신다는 말씀이 없으셨으면 못알아볼뻔 했습니다~! @_@;
이런 영국 신사같은 젠틀한 모습이시라뇨~~~ ㅎㅎㅎ
두시간여 맨바리님과 이런저런 수다를 떨고는 일명 "꽃보다 의리~!" 인증샷을 남기고는 일어섰습니다.
너무 오래 잡아두면 회사 짤리실까봐요~ ㅎㅎㅎ
오랜만에 대구 동성로를 배회하며 시내구경도 해줍니다.
한주전만해도 서울은 겨울옷 차림이었는데 조금 걸으니 땀이 살짝 맺힙니다~ ㅋ
6시에 술자리가 있으니 식사를 하기에는 부담스럽고 해서 길거리에 서서 납작만두 하나 먹었습니다.
옛날 납작만두는 밀가루 속에 당면 한두가닥이 다였는데 지금은 아주 럭셔리해졌습니다~ ㅎㅎㅎ
반틈은 간장에 찍어먹고 반틈은 떡뽁이 국물 얹혀서 맛나게 냠냠~하고 있었더랬죠~ *^^*
납작만두 먹고 있는데 갑자기 들리는 할리의 멋진 배기음 소리~
부다다다당당당당당당~~~~~~~
좁은 시냇길에서 천상의 연주소리가 들리니 자연스럽게 고개를 돌렸죠~
헛~~~!!!
어디서 많이 보던 분인데???
스쳐 지나가는 찰나의 순간에 "드니로님~~~!!!" 고함을 쳤습니다.
만두가게 안 손님들도, 길을 걷던 시민들도 일제히 할리에 시선 집중~ ㅎㅎㅎ
우연히 지나치던 드니로님 무작정 불러세웠습니다~ ㅋ
뒤에 보이는 곳이 제가 서서 납작만두 먹고 있던 곳입니다~
납작만두 마저 허겁지겁 먹고 자리를 옮겨서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통행료로 뜯어 먹었습니다~ ㅋ
안에서 커피 마시고 있는데 할리 2대가 지나가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한참을 안에서 마시다가 날이 너무 좋아서 밖에 나가서 좀 걷자고 제안을 했더니 흔쾌히 수락을 하시더군요.
오전부터 일찍 가족들과 나들이 나가셨다가 들어오셔서 시간 여유는 있다고 하셨거든요~
오후 3시에 할리 타라고 보내주시는 사모님~
멀리 가지도 못하고 핸드폰 이어폰 사러 시내 나오신게 다였지만 사모님 계산에는 가족봉사한 날이라기 보다는 할리타고 놀러간 날로 기억될겝니다~ ㅋㅋㅋ
김천에서 5년간 근무하고 최근 대구로 다시 복귀하신 드니로님이라서 시내는 오랜만에 나오셨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시꺼먼 남정네 둘이서 시내구경 한답시고 골목골목 싸돌아다니며 바뀐 대구를 구경했습니다.
줄 서서 먹는 빵집도 있더군요~ ㅎ
6시까지 시간이 있어 애매한 가운데 드니로님 만나서 한시간 반 가량 시내구경 한다고 재미났습니다.
대구는 따뜻한 봄날이어서 훌러덩~ 훌러덩~ 벗어제낀 아가씨 구경도 실컷 했구요~ ㅋ
약속장소로 옮기기 전 드니로님과 함께 인증샷 하나 남깁니다~ *^^*
사대부고 앞에서 픽업 당하기로 한터이라 슬슬 걷다보니 유일하게 제가 아는 건물과 식당이 그대로 있더군요~
대구 올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먹거리는 정말 가격이 착합니다~
오늘은 여기서 먹기로 했습니다.
막 들어가서 고기를 구우려는데 주식천사님께서 또 전화가 오십니다.
이제 처가에서 나왔다고 오시겠다고 하시더군요.
그냥 보내기가 못내 아쉬우셨나봅니다~ ㅎㅎㅎ
그래도 이미 선약이 있는 상태여서 겨우 겨우 만류를 하고 서울에 오셔서 유리감옥에서 뵙거나 다음 기회에 뵙기로 했습니다~ ^^;
일단 고기 비쥬얼을 보니 삼겹살 기름이 골고루 베어있고 두께도 적당하더군요~ ㅎ
역시 술 마실 때는 남의 살은 좀 먹어줘야 하는거 맞죠? ㅋ
소고기도 한점 먹어주구요~ ㅎ
아~ 어릴적 먹던 사발 폭탄주를 맙니다......
제 첫 술이 이 사발에 금복주 세병 넣어서 완샷이었답니다~ ㅋ
한참을 먹다가 가족들 이야기가 나와서 다음에는 가족들과 함께 보자고 제안을 했더니만 바로 전화들을 돌립니다~ ㅋ
저 왔다고 즉석에서 형수, 제수, 조카들 총 집합입니다~
어른들은 밖에서 배불리 먹었기에 집으로 자리를 옮겨서 아이들 먹으라고 족발을 시켜줍니다.
그.런.데......
먹는 속도가 장난이 아니더군요~
몇번을 더 배달시켰는지 모르겠습니다~ ㅎㅎㅎ
코흘리개 조카인줄로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큰 조카는 대학을 들어가서 소주도 함께 마시네요~ @_@;
서울 왔을 때 인사동 데려가서 짜장면 사준게 마지막이었는데 말이죠~ ㅎㅎㅎ
엄마, 아빠는 술을 잘 못하니 이제 술자리에 조카를 꼭 불러야겠습니다.
아이들 큰걸 보니 세월이 흐르긴 하더군요~ *^^*
보통은 코 삐뚤어지게 마시고 막차를 타면 늘 눈 한번 깜빡하면 서울이었는데 이번에는 아이들 덕분에 적당히 마시고 버스에 올라탑니다.
눈 깜빡하니 선산휴게소더군요.
다시 한번 깜빡하니 서울 입성~ ㅎㅎㅎ
음료수 하나 마시고 담배 하나 태우면서 정신 차리고는 터미널에 세워둔 백호 타고 안전하게 귀가를 했습니다~
부친 기일 추모
모친과의 꽃구경 데이트
주식천사님과의 전화통화
맨바리님과의 커피 수다
드니로님과의 우연한 조우
백만년만의 대구 시내 구경
천만년만의 의형제 가족들과 재회
정말 우연과 필연이 공존한 즐거운 주말이었습니다~ ㅎㅎㅎ *^^*
재미 있네...요기조기 같이 돌아보는 느낌이 야...
맨바리 맨얼굴은 압권인데...
ㅎ 잘 생겼다...
달발님의 지난번 노래방 포스팅을 가지고 계속 놀리시길래 맨바리님의 신비주의 컨셉을 확~! 무너뜨렸습니다~ ㅎㅎㅎ
킹스맨이라는 최근 영화에 나오는 영국신사 컨셉이시랍니다~ *^^*
어제 낮에는 모임 회원분 오셔서 병어조림에 막걸리 한상으로 낮술 한잔했습니다~ ㅋ *^^*
와인강님 가시는곳에는 항상 먹방이 대기중인것 같습니다 건강하십시요
달마대사님~ 먹을 복을 타고난지라 건강을 더 챙겨야겠습니다~ ㅎㅎㅎ
이건 어제 저녁 술친구님과 한잔입니다~ *^^*
@와인강 ㅎ 너무 많은종류의 음식들이 즐비해서 햇갈립니다
@달마대사 달마대사님~ 매일 그렇게 먹는건 아닙니다.
제 주식은 오늘처럼 이렇게 라면에다가 햇반이에요~ ㅎ
제 건강을 생각하셔서 사주시는 친구님들 덕분에 호강할 따름입니다~ *^^*
@와인강 아 이런 가끔 몸보신좀 하셔야할것 같아요
@달마대사 달마대사님~ 이런 사정 아시는 고마운 친구님들 덕분입니다~ *^^*
멋지시네요'
사는재미을느끼게하네요?
나둥가구십다~~~~
안운하세용^@^
꽁지머리님~ 계획하지 않은 뜻밖의 만남들이 이번 여행을 더욱 즐겁게 해줬습니다.
늘 즐거운 나날들 보내시길 바래봅니다~ *^^*
좋은시간 보내셨네요^^ 저도 얼마전에 용미리납골당에 계신 아버지보고왔습니다!
조폭고양이님~ 덕분에 즐거운 여행 다녀왔습니다.
시즌 시작이니 더 많은 라이더들의 사랑 받으시길 바래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