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걸출한 복서, 국민적 영웅으로 추앙 받는 매니 파퀴아오와 영국의 히트맨 리키 해튼의 라이벌전을 보면서 팩맨 파퀴아오에게 히트맨 해튼은 한주먹거리도 되지 못하고 갠버스에 대자로 뻗어 버렸다. 동양인이라는 이유 하나 만으로 그 상품성을 검증 받지 못한 팩맨의 진가가 유감없이 드러난 통쾌한 한판이었다.
2라운드 리키해튼을 캔버스에 대자로 뻗게 만든 파퀴아오의 왼손 쇼트 훅은 파퀴아오가 아니면 만들어 낼 수 없는 하나의 예술 작품이었다. 펀치가 어느각도에서든, 어느 거리에서든 상대방에게 꽂아 넣을 수 있는 파퀴아오를 복싱의 제왕이라 칭하는 것에는 아무 이론이 있을 수 없었다.
나는 복싱을 광적으로 좋아한다. 한 때 한다는 권투선수는 모두 줄줄 꿰고 살았다. 한때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 스포츠로 국민을 열광케 했던 프로복싱이 쇠락의 길을 면치 못하고, 지금은 국so 권투선수 얼굴조차 볼 수 없는 국내권투의 몰락에 한이 서리다 시피할 정도로 나는 복싱을 사랑한다.
홍수환과 유재두, 박찬희와 김태식, 장정구와 유명우, 박종팔과 백인철 국내 권투계를 호령하던 쟁쟁했던 영웅의 퇴장으로 궁여지책으로 헌즈와 레너드, 헤글러와 듀란에 열광해야 했고, 차베스와 델라호야, 타이슨과 홀리필드 등 외국선수들의 게임을 철지나서 스포츠채널에서 재방송으로 나마 볼 수 있는 것을 위안으로 삼는다.
프로복싱의 메카인 미국시장에서 동양인이 생존한 것은 아마도 파퀴아오가 유일하지 않나 싶다. 우리나라의 경량급 챔피언 한두명이나 세계적 수준의 레전드급 챔피언으로 군림했고, 동양인으로는 태국의 카오사이 갤럭시 정도만 레전드급 챔피언으로 대접을 받을 뿐 동양인이 복싱의 메카 미국에서 대접 받는 다는 것은 불가능 한 것으로 받아 들였다.
그러한 격차가 미국에서는 동양의 권투선수라면 스파링 상대 정도로 격하시키는 것이 일반적이었고, 실제적으로 우리나에서 세계 챔피언을 지낸 수십명의 챔피언 중 세계적 수준의 기량을 인정받는 선수는 손에 꼽을 정도일 것이다. 그러한 멸시와 차별 속에 파퀴아오의 미국복싱의 침공과 정복, 그리고 황제로서 등극은 충분히 자국에서 영웅으로 받들어질만 한 것 같다.
얼마전 미국에서 가장 인기 좋은, 대단한 실력을 갖춘 오스카 델라 호야가 파퀴아오와 일전을 치루었다. 호야의 절대적 우세를 점치던 복싱 도박사들의 예상속에 (나도 델라호야의 일방적 승리를 예상했음)노쇠하고 한물간 델라호야가 흥행을 위한 먹이감 정도로 만만히 파퀴아오를 지목하고 한판 붙었지만 일방적으로 파퀴아오가 오스카 델라 호야를 흠씬 두들겨 팼다. 그것은 권투 게임이 아니라 고등학생이 초등학생 팔비튼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파퀴아오가 오스카 델라 호야를 가지고 놀았다.
체격면에서도 관록에서도 파퀴아오와 델라호야는 비교가 될 수 없었으며, 가장 낮은 체급이 주니어 플라이급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한 파퀴아오의 체력과 체격적인 면과 가운데 중자 중량급이 그 무대였던 델라호야와 게임을 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었다. 하지만 모든 예상을 뒤집은 파퀴아오의 출중한 기량은 레젼드 오브 레젼드 였다. 뉘가 감히 파퀴아오 앞에서 권투 글러브를 낄 수 있을까....최소한 현역선수 중에는 없을 것 같다.
복싱은 가끔은 그 예상을 완전히 뒤집는 결과가 빈발한다. 한 때 국내 중량급의 간판복서로 일세를 풍미하던 웰터급의 황충재가 절대적 우세라는 예상속에 국내에서는 무명이었던 황준석에게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고, 선수생활의 종지부를 찍었던 둘 간의 시합이 도저히 난 잊혀지지 않는다. 시합 자체가 너무도 황준석의 일방적 우세였기에 그 충격은 가히 메가톤 급이었다. 이 후 난 황준석의 열렬한 팬이 되었고, 황준석은 국내 무대를 독주하게 된다. 당시 레너드, 헌즈, 듀란, 헤글러, 쿠에바스 등 워낙 쟁쟁한 선수가 많아 황준석의 세계 타이틀은 역부족이었지만, 웰터급 세계 챔피언 결정전에 도널드 커리를 다운시키며 선전했지만 분루를 삼키고, 당시 한물 갔었지만 턱분쇄기로 악명이 높았던 피피노 쿠에바스를 무릎 끓히는 등 황충재보다는 많은 선전을 하게 된다.
내가 좋아하는 선수 중에 신시내티의 폭풍이라 일컬어 지던 아론 프라이어라는 주니어 웰터급의 챔피언이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세계 챔피언을 지낸 김상현 선수가 도전했다 주먹한번 써보지 못하고 3회 케이패 당해 우리나아에서도 기억하는 사람이 꽤 있을 듯 싶다. 당시 레너드, 헌즈, 듀란, 헤글러등 역대 최강의 복서들이 웰터급 인근 체급에 포진하며 돌아가며 흥행몰이를 하던때에 아론프라이가 챔피언으로 활약했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이 아론프라이를 기피했다. 워낙 변칙에 능한 히트머신이었고 기량이 출중했기에 모두들 상대하기를 꺼려하는 면이 있어서 그들과 붙을 기회가 없었지 않았나 싶다. 그런 아론프라이어에게 도전장을 내민 알렉시스 아르게요라는 선수가 있었다. 당시 3체급을 제페한 정통파 복서에 큰키와 잘생긴 외모, 깨끗한 매너로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았던 선수였고, 우리나라에서도 인가가 꽤나 높았던 선수엿다. 그에 비해 아론프라이어는 실력에 비해 워낙 저평가 되어 있어 대부분의 도박사나 권투 관계자는 아르게요의 승리를 점쳤지만 일방적으로 아론 프라이어가 두들겼다. 1차전 14라운드에 처절하리만큼 아론프라이어의 샌드백이 된 아르게요의 몰락은 비참하리만큼 충격을 주었다. 절치부심 재대결을 추진한 아르게요는 리턴매치를 벌렸지만 1차전때보다 더 처절히 응징을 당하고 선수생활의 사싷상 종지부를 찍었다.
권투는 예상을 뒤집을때 가장 재미를 느낀다. 특히 절대적 약세가 첨쳐지던 선수가 일방적으로 상대방을 두들길때 가장 재미를 느낀다. 실력이 드러나지 않았던 저 평가 되었던 진정한 실력이 출중하게 발현될때 더욱 재미가 증폭이 된다. 그런 즐거움을 준 선수는 영원히 가슴에 남는다. 그리고 광팬이 되어 버린다.
어려운 시절, 힘들어 지친 국민이 늘어난다. 이명박 정부도 나름대로 선전했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가장 끔찍한 시기가 되었을 국가적 위기를 겪고 있는 이때에 나름대로 이명박 정부도 노력을 많이 했고, 합격점은 주지 못한다 손 치더라도 선전했다, 나름대로 잘했다라는 성적표 정도는 줄만하다. 보궐선거로 말들도 많지만 지역색이 강한 지역의 당연한 결과라 생각해도 될 듯한 예상한 결과였다. 우리나라에서 갱상도와 진라도 땅따먹기는 당분간 말릴자는 없는 현실에서 너무 지엽적인 문제를 확대해석하는 것도 무리는 있는 듯하다.
박근혜가 그려야 할 그림이 진라도 갱상도 지방도가 아니듯 확대해석하지 말자. 예상을 뒤엎고 상대방 선수를 넉다운시킨 선수의 감춰진 실력이 권투의 오르가즘을 선사하듯 박근혜가 그려야 할 그림이, 품어야 뜻이 우리나라 이리라 생각한다. 도양광회의 품은 뜻이 난국의 시절에 유감없이 발휘되는 박근혜의 힘이 되었으면 한다.
예상을 뒤 엎는 박근혜의 힘은 스스로 품고 있으리라 그리 기대한다. |
첫댓글 알폰소 자모라 자라테 웰프레드 고메즈선수이름이 안보이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