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부터 노동절까지 유류세 면제 카드 꺼냈지만 실익 적어
항공객 1인당 절감액 1달러 불과하며 업계는 노선 축소로 비용 절감
연방 정부가 고물가 대책으로 유류세를 한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지만, 전문가들은 실제 가격 인하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동 지역 불안으로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감세 효과를 상쇄하고 있어, 운전자와 여행객의 부담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국제 유가 폭등이 상쇄한 감세 효과
UBC 사우더 경영대학원의 베르너 안트바일러 교수는 이번 연방 유류세 중단 조치가 휘발유 가격은 물론 식료품비를 포함한 전반적인 물가 하락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분석했다. 안트바일러 교수는 최근의 가격 변동은 유류세 유무보다는 중동 지역의 군사적 갈등에서 기인한 측면이 훨씬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조치가 일부 완화 효과를 줄 수는 있으나 디젤 연료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운송 업계와 일반 운전자들이 직면한 위기 상황을 근본적으로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의 감세 혜택이 소비자에게 온전히 전달되지 않고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점이 이번 조치의 한계로 꼽힌다.
물류 비용 상승이 식료품 물가 압박
안트바일러 교수는 여름철 운전자들의 비용 부담보다 물류 운송 부문의 디젤 가격 상승을 더 심각한 문제로 지적했다. 운송 업계가 높은 연료비를 절감할 방법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늘어난 비용은 결국 경제 전반으로 퍼져나갈 수밖에 없다. 이는 식료품점의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장기적으로 가계 경제에 더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중동 지역의 분쟁이 종료된 이후에도 이러한 단기적 충격은 장기적인 여파를 남길 것으로 보인다.
항공료 인하 기대는 시기상조
유류세 중단에도 불구하고 항공권 가격은 요지부동일 것으로 예상된다. 플라이트 센터의 암라 두라코비치 대표는 "항공사들이 유류비로 수십억 달러의 추가 비용을 지출하고 있으며 이미 수익성이 낮은 노선을 축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웨스트젯은 최근 캘거리발 토론토행 노선을 하루 5회에서 3회로 줄이는 등 서비스 규모를 축소하며 연료비 보존에 나서고 있다.
항공 요금 체계를 분석해 보면 감세 효과는 더욱 미미하다. 밴쿠버에서 토론토로 향하는 전형적인 국내선 항공편은 약 3,500리터의 연료를 사용하는데 유류세 중단으로 승객 1인당 절감되는 금액은 약 1달러 수준에 불과하다. 항공사들이 이미 티켓당 25달러에서 60달러 사이의 유류 할증료를 부과하고 있는 상황에서 1달러의 인하 폭은 전체 할증료의 3% 미만인 셈이다. 이에 따라 다가오는 여름 성수기에는 높은 수요와 줄어든 항공편 때문에 가격이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이며 전문가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비수기 여행을 고려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