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에 다녀 온 결과 보고 합니다.
아침 일찍 서울을 출발하여 부여에 도착을 하니 삼천궁녀가 다 나오지는 못했고, 대표 몇 사람만 나왔는 데! 내참 기가 막혀! 흥부가 기가 막혀가 아니고 글쎄 내 말좀 들어 보실래요? 궁녀들을 만날 기대에 부풀어 어제 밤을 뜬눈으로 새우고 새벽 바람에 달려 갔는 데! 계산 착오! 앗! 실수! 이럴 수가? 궁녀들이라는 생각만 하고 아주 아릿다운 아가씨들 모습만 상상하고 갔는 데! 이게 웬일? 전부 할머니들 뿐이더라 이거야! 할머니도 보통 할머니들이 아니고, 전부 1,000살이 넘은 호호백발 이더라구요 글쎄! 그래서 대관절 당신들 몇살이요? 하고 물었더니, 자기네들도 자기네 입으로 말하기가 민망했는지? 백제가 망하던 해가 서기 664년이었고, 그때 자기들 나이가 평균 낭낭 18세였으니 직접 계산을 해보라 하여 계산을 해보니 놀래지들 마시요. 자그만치 1,360살 이더라구요! 글쎄!...
그래서 할 수 없이 말(言)머리를 돌려서 사실은 내가 여기 내려온 이유는 우리 카페에 없어서는 안될 용용이란 분이 있었는 데, 갑자기 행방불명이 되어 요즘 샘물님하고 은영엄니님 둘이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이 분들이 아따 이때가 기회다 하면서 한 사람당 용용이님 월급의 두 몫씩을 주지않으면 운영을 하지 않겠다고 해서 할 수 없이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운영을 해 오고 있는 데, 부도 직전이다. 그래서 백제를 멸망시킨 당나라 장수 소정방이 용(龍)을 낚았다는 조룡대(釣龍臺)로 안내 해주면, 내가 용 두마리만 낚으면 ‘용용’ 아니냐? 그렇게 하여 행방불명된 용용이님이 돌아올 때까지 임시로 대체 하려고 한다. 하였더니!...
궁녀 왈! 백마강은 자기네들 삼천궁녀가 낙화암에 몸을 던지고 나서부터 오염이 되기 시작했었는 데, 요즘은 금강대교가 백마강을 가로질러 놓여져, 자동차가 얼마나 많이 다니는지 매연 때문에 너무 오염이 되어 아예 용이 살 수가 없게 되었다며, 옛 속담에 ‘미꾸리가 용된다’고 했었는 데, 요즘은 오염 때문에 미꾸리가 장어 만큼만 자라면 더 이상 자라지 않기 때문에, 부여에는 민물장어집이 많으니 가보라고 하고는, 자기네들은 너무 늙었다고 상대도 해 주지 않으니 이만 가보아야 하겠다고 하면서, 돌아서서 하염없이 걸어 가는 뒷모습을 보고 있자니, 아하! 언젠가 나도 저렇게 돌아온 때가 있었는 데! 그 때 내 뒷 모습도 저렇게 처량했었겠지? 하는 생각을 하면서 민물장어 집을 찾아 들어가 장어 몇마리 시켜놓고 용이라 생각하고, 룸써빙하는 아가씨들을 궁녀 삼아 소주 몇 병 마시고 돌아왔습니다. 써빙하는 아가씨들이 하도 예뻐 딴 때 같았으면 손목이라도 한 번 잡아 봤을 텐데, 자꾸 아까 보았던 그 궁녀들이 연상이 되어 정∼말! 아무일 없이(절대로 오해 하시면 안 됩니다) 무사히 돌아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