팡세를 우연히 읽었다. 수학자로 알려진 파스칼의 글을 그가 죽은후 출판했다고 하는데 기독교를 전파하려는 목적이었기에 다소 편향되었다는 서평도 있다. 물론 주님의 은혜가 있다면 이해된다는 찬사도 있는 것은 당연하다. 10 그는 30까지 과학과 수학에 전념했지만 39세에 요절하기전에는 종교에 심취했다. 사랑하던 질녀의 질병치유가 기적적이었고 이에 신의 존재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는데 정작 그 자신은 병약하여 일찍 죽어 그가 틈틈이 생각한 것을 썼던 것은 그가 죽은후에 가족들에 의해 출판되었다. 팡세가 생각이라는 뜻이어서 서명은 적절하지만 책으로서의 구성은 엉성하다. 59
아내와 외아들을 잃고 슬픔에 빠진 상태에서 중대한 분쟁으로 고심하던 사나이도 테니스를 치면 공을 상대편으로 넘겨야 하기때문에 고민할 수없게 된다. 모든 생물은 가장 긴박한 것에 반응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군대에서도 너무 한가하지않게 하기위해 쓸데없는 업무를 부여하기도 한다. 너무 시간이 많으면 총기사고나 탈영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108 파스칼은 신이 있다고 특유의 기대값을 가지고 주장하는데 이는 그럴듯하기는 하지만 그가 같은 책에서 처녀수태와 천동설을 지지한 것만큼 현대의 시각으로 봐서 설득력이 없다.
인간은 동물로서 수면욕, 식욕, 그리고 성욕이 있다. 하지만 요양원 노인에게 가장 중요한 욕구는 사회욕이다. 건강한 후손을 남기기에는 너무 늙어 성욕이 감퇴한 상태에서 먹고 자는 것을 반복하다보면 기생한다는 느낌을 가지게 되기 때문이다. 아무도 자신을 모르는 것이 아니고 누구도 자신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 사회적동물인 인간에게는 크나큰 고독감을 선사한다. 결국 식물을 제외한 모든 생명체는 에너지를 다른 유기물로 부터 얻기에 어쩌면 기생하는 셈인데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 없다는 기생감은 기여하게 만들면 해결된다. 그 첫 걸음은 소통이다.
호주에서는 40%의 입소자는 방문자가 전혀 없다고 하는데 요즈음 가장 좋은 방법은 시간과 비용이 절감되는 화상회의를 통해 친지들 혹은 자원봉사자들과 소통하는 것이다. 인간의 청각은 죽기직전까지 유지되는 감각이라고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력을 상실하는 경우는 수화를 배워 소통해야 한다. 그런 가운데 기여할 만한 것을 찾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 인간은 모두 다르고 각자의 장점이 있으니 비록 절대적은 아니더라도 상대비교우위를 활용할 수있다.
그는 마호멧과 예수를 비교했는데 이는 적절하지 않다. 전자는 신이 알라이며 자신은 대리인일 뿐이라고 주장했지만, 후자는 자신이 신이라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어떻게 대리인과 신을 비교하면서 기적을 실행했는지의 여부로 이슬람은 가짜고 기독교만 진짜라고 주장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게다가 그가 믿었던 카톨릭에서는 3위일체를 주장한다. 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