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미식가들의 먹방 천국.
올 때마다 계속 깨끗해지고 세련되게 달라져가는 강북의 거리들. 을지로와 삼일로 4거리.
2024년 4월 7일. 여행 36일째. 많은 공무원들과 정치인들이 가장 근무하고 싶어 하는 대한민국 권부(權府) 의 심장이었던 청와대. 예전에는 정문은커녕 개미 새끼도 근처에 얼씬거리지 못하던 곳이었다. 민주. 자유화의 물결로 20년 전부터는 청와대 앞길까지는 개방이 되더니, 이제는 드디어 '청와대, 국민 품으로' 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완전히 개방이 되었다 (2022년 5월 10일).
한옥 스타일의 웅장한 청와대 본관. 광복이래 이승만 정부부터 문재인 정부까지 청와대는 대통령이 공무를 수행하는 대통령 집무실과 퇴근 후 기거하는 대통령 관저 기능을 가진 대통령궁이자 대통령을 보좌하는 비서진 및 공무원들이 근무하는 행정기구 대통령부 (大統領府) 를 의미했다. 1948년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미군 군정사령관 관저로 사용되던 조선 총독부 관저를 이양 받아 대통령 집무실로 이용하기 시작한 것이 시초였다. 조선시대의 지명에 따라 경무대 (景武臺) 라 불렸다. 제2공화국 윤보선 대통령이 경무대 지붕이었던 청기와에 착안하여 청와대 (青瓦臺) 라 개칭하였다.
이후 제6공화국의 노태우 정부 임기 말에 민족의 자존심을 높인다는 이유로 한옥 스타일의 청와대 본관을 신축하여 1991년 9월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본관 건물은 전통 한옥 건물 구조에 팔각지붕을 올리는 궁궐 건축 양식을 따랐다. 전면 9칸 지붕 처마 끝에는 잡상이 11개가 올려서 황제의 격에 맞춘 지붕이다. 경복궁의 정전인 근정전 지붕보다 2개의 잡상이 더 올라앉아 있다. 2층의 거대한 건물이 되다 보니 한옥의 전통 목조 건물이 아니고 콘크리트 석조 건물이 되었다.
청와대 본관 1층에서 제일 먼저 들어온 곳이 왼편에 있는 무궁화실. 역대 11명의 영부인들의 사진이 방문객들을 먼저 반긴다.
무궁화실은 영부인이 사용하던 공간으로, 외빈을 만나는 접견실과 집무실로 쓰였다.
2층의 계단 정면 벽에는 공심여일월 (公心如日月). 나무판에 자개로 만들어진 서예품. 서예가이자 전각가인 이기우의 1959년 작품. 옻칠한 큰 나무판에 자개로 '공평한 마음은 해와 달과 같다' 라는 뜻으로, 모든 국민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공정하고 평등한 국정운영을 기원한다는 내용이다.
2층의 대통령 집무실과 접견실. 대단히 넓은 공간이다. 출입구부터 책상까지 15m 에 달할 정도로 상당히 넓은데, 넓이가 70-80 평도 더 될듯하다.
본관이 완공된 후부터 대통령 집무실이 위치한 본관과 비서실이 위치한 여민관이 너무 멀어서 (차로 5분, 도보로 최소 10분) 소통의 문제점이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 수시로 조언을 구하고 지시를 해야 할 비서실 직원들과 동떨어진 공간이다. 청와대 내의 같은 경내임에도 불구하고 2개의 초소를 따로 통과해야 하고... 노무현 정부 때 비서관들과 소통을 위해서 여민관 3층에 간이 집무실을 만들면서, 본관 집무실은 귀빈 방문 및 행사용으로만 쓰이는 보조 집무실처럼 되었다. 같은 건물 안에서 대통령과 비서관들이 수시로 만나 국사를 의논하는 백악관과는 매우 다른 모습이다.
청와대 본관에서 관저까지는 내려가고 올라가고, 상당히 멀다. 쉽게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거리가 아니고, 도보로 12분 정도의 언덕 길을 올라가야 한다.
대통령 관저로 들어가는 인수문. 전통 한옥 양식의 건물이다. 본채와 별채, 정원과 사랑채로 구성되어 있다.
관저는 전통 목조 구조이며 812평으로 거대하다. 궁궐 건축 양식인 별채가 'ㄱ' 자 모양으로 배치되어 있고, 사랑채가 있다.
오늘은 날씨도 아주 좋고 기온도 많이 올라 있어서 초여름 날같이 좀 덥기도 하다. 마침 일요일이어서 방문객들이 상당히 많은듯 하다.
청와대는 왜 이리 넓게 잡았는지... 약 7만 7천 평이다. 미국의 백악관은 2만 2천 평. 비효율적일 정도로 넓은 부지와 경복궁 뒤편에 세워진 특성상 정치의 중심지로서는 너무 외진 곳에 세워졌다.
이제는 청와대를 나가면서, 영빈관을 마지막으로 들린다. 청와대로 들어오면 바로 왼쪽으로 영빈관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청와대 경내의 현대식 건물 중에서 제일 오래된 건물로 45년 전인 1978년 말에 준공되었다.
겉모습은 경복궁의 경회루를 많이 닮았는데, 실제로 정면 앞에서 본 건물은 상당히 거대하다. 석조로 건축된 건물로 대규모 회의 혹은 국빈을 환영하는 연회, 만찬 등을 여는 장소이다.
(빌려온 사진) 현재는 용산의 대통령실에 대통령 집무실, 비서실, 안보실, 경호실 등 청와대의 모든 부서가 한 곳에 모여있다. 이제는 Canada 의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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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덕분에 대만 일본 한국 3개국 사진으로 보는 공짜여행 잘 했습니다.포스팅하느라 수고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