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몇일 전까지만 해도 전혀 계획이 없었는데, 갑작스레 교토에 갔다왔습니다.
지난 목요일 저녁, 이마자토군에게서 메세지가...
네. 위와같이 되었습니다. =_=;;;
목요일날 이마자토군의 메시지를 받은 후,
관련 내용을 검색해보니 교토에서 Handmade Bicycle Meeting in KYOTO 라고 하는... 이벤트가 열리더군요.
(관련 내용은 https://www.facebook.com/events/511104485656460/ 여기에서 볼 수 있습니다.)
뭔가 재밌을거 같은게.. 가보면 좋겠지만,
저는 무라야마선생님의 50만원짜리 특강을 신청했으니.... 절대로 수업을 빠질수는 없는거죠.ㅡ ㅡ.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안가면 또 후회할듯 해서 걍 질러버렸습니다.
야간버스
야간버스도 참 다양한 종류, 다양한 가격대가 있는데....
아직 젋으니까 좀 불편한 좌석도 괜찮을거라고 젤 싼거로 샀습니다.
(내 나이 30대... 이제 좀 편한 좌석을 찾을때도 된거같습니다. 나중에 몹시 후회했음.ㅡㅜ..)
지난 토요일.
학교 수업이 끝나고... 집에와서 씻고 어쩌고 저쩌고 하다보니 시간 금방 가더군요.
이케부쿠로에서 10시반에 야간버스를 탔습니다.
도쿄에서 교토까지.. 버스로 한 7시간 걸립니다.ㅡ_ㅡ;;;
일본땅은 넓습니다.
안그래도 제일 싼 버스라서 좌석이 좁은데..
하필 맨 뒤쪽자리에 □□□■□ 여기가 제 자리더군요. ㅡㅜ.
양쪽으로 낑겨서 제 인생 최악의 불편한 버스를 타고 교토까지 가야했어요.
게다가 버스기사님이 추위를 타시는지 에어컨을 적절치못하게 틀어주셔서... 버스가 무슨 사우나같고 참 끈적끈적하고 분위기 좋았어요.ㅜㅜ.
그런 버스에서 잠이나 제대로 잤겠습니까...
어찌어찌 새벽5시. 교토에 도착했습니다.
카모가와...
네. 교토입니다.
꾀죄죄한 모습으로 하루종일 돌아다닐 수는 없으니,
미리 알아본 교토의 대표적인 24시간 사우나 - 루머플라자에 갔습니다.
사우나 이름이 왜 저럴까... 싶지만, 진짜로 rumor plaza 입니다. =_=;
요금은 5~9시 까지는 1600엔 입니다.
교토에 야간버스로 여행오는 저같은 사람들을 비롯해서 이런저런 사람들로 아침부터 북적북적 하더군요.
시설은 그냥 대중목욕탕 수준. 좋지도 나쁘지도 않습니다. 휴게실은 그럭저럭 잘 되있었고요.
그렇게 사우나에서 씻고... 땀에쩔은 옷도 새걸로 갈아입고...
교토여행을 시작해봅니다.
야사카신사.
들어가보지는 않습니다.;;
버스를 타고 은각사에 가야겠다고.... 버스를 기다리는데,
버스가 안오길래 그냥 좀 걸을까... 하고 걷다보니 버스가 지나갑니다.
사는게 그런거라고 누가 그러더군요.
마마챠리는 도시생활에 매우 적합한 자전거 입니다.
진짜로 국내도입이 시급합니다.
아줌마 자전거라고, 장보기 자전거라고 무시할게 아니라니깐...
실제로 장보기에 마마챠리만큼 편한 자전거도 없습니다.;
매일우유.
교토는 촌스러워요.
걷다보니 헤이안진구에 도착했습니다.
넓고... 별거 없어보입니다.
돈을내면 저 뒤쪽의 뭔가 별거(?)를 볼 수 있을거 같은데...
안봅니다.
계속 걸어서...
결국 철학의 길에 도착했습니다.
철학의 길을 쭉 따라 올라가면 은각사 가는길이 나오죠.
이 길로 올라가면 은각사 입니다.
유명 관광지 앞이 다 그렇듯... 여기도 기념품 판매점이 늘어서 있습니다.
교토역에서 은각사까지 걸어온게 되는데...
설마 이걸보고 교토는 도보이동이 가능한 x만한 도시구나.. 라고 생각하진 않으시겠죠.
별로 먼 거리는 아니지만, 다들 버스타고 이동하니까 버스타세요.
대략 교토역에서 은각사까지 이래저래 돌아가니며 걷다보면 8km정도 걷게됩니다.
은각사 들어가는 입구.
은각사 표.
제가 교토는 두번째 와본건데...
예전에 처음 교토에 왔을때는 여자후배랑 같이 왔었습니다.
별로 친한사이도 아니었건만, 왜 단둘이 여행을 오게된건지 저도 지금 생각해보면 잘 이해가 안되는데....ㅡ ㅡ.
암튼,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행가면 그러하듯... 저도 걔랑 안맞아서 대판 싸운건 아니고,
싸우기 전에 도망쳤어요.;;;
금각사에 같이 갔는데 너무 시끄럽게 중얼중얼 뭐라뭐라 혼자서 쉴세없이 떠들길래....
도저히 견딜수가 없어서, 화장실가는척 하고 버려두고 도망쳤었습니다.;;;;;;;;;;;;;
그리고.. 혼자서 찾아간 곳이 은각사 였지요.
은각사는 저에게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준 교토여행에 있어서 몹시 의미있는 장소였기땜에,
이번에도 짧은 여행일정에서 꼭 들리고 싶었던 곳이었어요.
뭔가 이유가 이상한듯도 하지만... 뭐 그런겁니다.
그렇게 다시찾은 은각사는 역시나 평화롭....
...다고 하기도 그런게...;;;;
요즘 개미 짝짖기 철... 인가요? ㅡ ㅡ???
날개달린 개미들과 벌과 잡 곤충들과 벌레들과... 기타 등등.... 아주 난리도 아니었어요.
겉으로 보기에 평화로워 보인다고 그게 전부가 아닌거죠.
습도가 높은게... 비가와도 이상하지 않을 날씨이긴 했지만,
기상청예보에 비따위 안온다고 했었기땜에 믿고있었는데.... 일본 기상청도 우리나라랑 별반 차이없습니다.
맞으면 좋고 틀리면 뭐 할수없고....
비가 많이와서 관광지 돌아다니기도 그렇고 해서...
미술관에 갔습니다.
바루튜스전을 하고있더군요. (Balthus, 한국에서는 발튀스..라고 읽는듯 하네요.)
그림이 로리로리한게 제취향...
(그림은 인터넷 어딘가에서 퍼옴)
굳이 돈주고 오디오가이드(일본어판 밖에 없네요)도 빌려서.. 두시간 정도 잘 관람하고 나왔습니다.
생각보다 유익한 시간이었어요.
미술관에서 나오니까 비는 그쳤더군요.
이제 시간도 거의 다 됐고...
교토에 온 목적.
그곳을 향해 걸어갑니다.
딴얘기를 많이 써서 혹시 잊으셨을지도 모르지만,
이 글은 '핸드메이드 바이시클 미팅 인 교토' 관람 후기 입니다.ㅡ ㅡ.
버스를 타고 갈까도 생각했는데...
어차피 아침부터 걸었는데, 이제와서 버스를 타기도 그렇고....
그냥 걷습니다.
교토의 어느 자전거샵.
이번 여행과 아무 상관없는 곳입니다.;
다음편에 계속...
첫댓글 무더운 여름 습도 높은 교토를 걸어서 여행하다니..... 와우~~ ㅎㅎ 잠시 소나기가 내린 사이의 미술관 관람은 탁월한 선택인듯 하네여~ ^^
교토~~~ 카모가와에 앉아서 비루와 와인을 마셨던 기억이 ㅎㅎ^^
이런 시골 동네가 좋지요~~ 아침이라서 그런가 관광지라도 사람들이 북적대지 않아서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