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전병윤 기자 = SH공사가 지난해말 서울 은평 한옥마을의 부지를 매각하기 위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던 '다나 개발전문 자기관리 부동산투자회사'(다나리츠)의 영업인가 취소 사실을 뒤늦게 파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SH공사가 계약 당사자의 기본적인 경영현황을 검증하지도 않은채 매각을 추진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다나리츠는 지난 2일 국토교통부부터 영업인가 취소를 받았다. 국토부는 다나리츠가 영업인가 조건을 위반했고 시정명령을 이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영업인가 취소의 구체적 사유는 밝힐 수 없지만 인가를 유지하기 위한 몇 가지 조건에 미달했고 법 위반 사항에 대해서도 시정하겠다고 한 뒤 약속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리츠로서 불특정 다수에게 자금을 모집해 부동산 개발사업을 하는 등의 행위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나리츠는 영업인가 취소 이후 해산처리됐다. 리츠로서 사실상 '폐업' 수순을 밟고 있는 셈이다.
이로 인해 SH공사의 은평 한옥마을 미매각 부지 매각도 불투명해졌다. SH공사는 지난해 12월18일 ㈜한국전통문화촌 및 다나리츠와 은평 한옥마을의 82필지, 약 426억원 가량을 매각하는 MOU를 체결했다. 한국전통문화촌이 사업 시행을 맡고, 다나리츠는 개발 자금을 조달하는 형태다.
한국전통문화촌과 다나리츠는 SH공사로부터 은평 한옥마을 미매각 부지를 인수, 고급 한옥 게스트 하우스 등 개발사업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MOU 체결 후 불과 1개월도 안 돼 인수자였던 다나리츠가 영업인가 취소를 받을 정도로 재무적 취약성을 드러냈고, SH공사는 이를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SH공사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팔리지 않고 남은 은평 한옥마을 부지를 넘기고 오는 2월24일까지 본계약을 맺은 뒤 8월23일 잔금을 받을 계획이었다.
SH공사 관계자는 "다나리츠가 이달 중순 투자자 설명회를 열고 자금을 모을 계획으로 알고 있었다"며 "영업인가 취소를 받은 사실을 뒤늦게 알았고 그동안 투자한 사업이 전무했다는 사실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MOU 기간이 다음달까지 남아있는 만큼 앞으로 사업 시행격인 한국전통문화촌과 협의해 후속조치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나리츠는 2010년 11월 부산 남포동 오피스텔과 경북 안동 한방명의 문화촌 개발사업을 목적으로 영업인가를 받았으나 3년 넘게 아무런 실적을 내지 못했다. 이 때문에 자본을 까먹는 상황이 지속돼 왔다. 다나리츠의 2012년 기준 매출액은 전무했고 급여와 사무실 임차료, 이자 등의 비용으로 영업손실 2억9000만원, 당기순손실 4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다나리츠의 자본금은 55억원으로 납입자본금 70억원을 밑돌며 자본잠식이 진행 중이다.
2011년 사업계획에 포함했던 부산 남포동 오션파크 오피스텔 개발은 아직 첫삽을 뜨지도 못했다. 당초 다나리츠는 연면적 9995㎡에 지상 15층, 지하 2층짜리 오피스텔 190실을 지을 계획이었지만 지난해 3분기 투자보고서를 보면 부산 남포동 오션파크 오피스텔 신축공사의 공정률은 0%로 착공조차 시도하지 못하고 있다.
국토부도 SH공사와 다나리츠의 MOU 체결에 대해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다나리츠는 은평 한옥마을 부지를 인수해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보고하지도 않아 이번에 처음 들었다"며 "그동안 다나리츠의 경영사정을 감안하면 처음부터 실현 가능성이 얼마나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조감도는 멋스러운데 ...
이런일도 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