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엔캐리 트레이드 수익률 변화와 청산가능 규모 추정
구분외환·국제금융 등록일2024.09.24조회수3754키워드외환 국제금융 엔캐리 트레이드등록자김의진, 김지현, 김민, 문상윤, 이재영, 박상우담당부서국제금융연구팀, 외환시장팀(02-759-5983, 5882, 5966, 5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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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난 8월초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재부각되면서 주요국 증시가 급락하는 등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변동성 확대의 주요 요인으로 엔화 기반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하 ‘엔캐리 자금’)의 청산에 주목하였다. 2022년 이후 미·일 금리차 확대 등으로 엔캐리 트레이드 유인이 높아져 관련 자금규모도 큰 폭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엔캐리 자금의 추가 청산이 국제금융시장에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본고에서는 먼저 가격변수 측면에서 최근 엔캐리 트레이드 유인의 변화를 살펴본 후, 청산 가능성이 높은 엔캐리 자금규모를 추정해 보았다.
2. 전통적 방식 또는 FX캐리 방식의 엔캐리 트레이드의 기대수익률(환오픈)은 상당기간 양(+)의 수익률을 지속하였다. 그러나 엔캐리 트레이드의 실현수익률(환오픈 FX캐리 방식)은 지난 7월 이후 엔화가 급격히 절상되면서 기타 고금리 신흥국 통화 중심으로 손실로 전환되었다. 이러한 실현수익률 기준 엔캐리 유인 변화는 지난 8월초 글로벌 엔캐리 자금의 일부 청산에 기여하였을 것으로 보인다.
3. 본고에서는 엔캐리 자금을 ① 비상업 엔화 선물 순매도 포지션, ② 글로벌 은행의 엔화 대출 및 ③ 일본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로 정의하고 각 자금의 장기 추세에서 벗어난 정도를 청산 가능한 엔캐리 자금규모로 추정하였다. ①의 장기추세는 0으로 가정하고 포지션 자체를 청산 가능한 엔캐리 자금으로 간주하였다. 다음으로 ②의 장기추세는 달러화 대출 증가율로 간주하였다. 이는 글로벌 금융사이클을 반영하는 한편 엔캐리 트레이드 유인 증가시 달러화 대출과 엔화 대출이 대체관계에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③의 장기추세는 일본 거주자 해외증권투자와 명목GDP, 가계총자산, 엔캐리 수익률의 장기관계에 따른 공통추세로 보았다.
4. 추정된 청산가능한 엔캐리 자금은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시기 전후의 엔캐리 자금 청산행태를 잘 포착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분석결과, 전체 엔캐리 자금의 잔액은 506.6조엔(3.4조달러) 수준이다. 이중 유인 축소시 청산가능성이 높은 자금은 32.7조엔(0.2조달러, 전체 엔캐리 자금의 6.5%)으로 추정된다.
5. 향후 미 연준의 금리 인하가 지속될 경우 엔캐리 트레이드 유인이 축소되면서 그간 누적되어 온 엔캐리 자금이 일부 청산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자금유형별로 투자목적, 투자시계 등이 달라 청산 속도에는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 흐름이 글로벌 금융사이클에 주 동인(main driver)은 아니지만 그 변동성을 증폭시키는 요인(amplifier)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앞으로 엔캐리 자금 흐름을 보다 면밀히 모니터링해 나갈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