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가구도 팔아버리는 진아네
진아: 잘가...
중고매물업체: 돈 여기
진아: 감사합니다
중고매물업체:네
진아: 너도 잘가..
급 출발하는 차
진아 손목 잡아끌면서
홍버그: 다치겠다!
떠나가는 차
홍버그: 원래 가구랑 대화하는 사이였냐?
진아: 어, 이십년 이상 쓰던것도 많거든
진아: 나무 의자는 우리 아빠가 만든거였고...
홍버그:...좋은 주인 만날거니까 걱정하지마
홍버그: 돈도 벌었겠다. 오늘 저녁에 삼겹살 파티 콜?
진아: 분위기 파악이 안되지?
마이너스 통장 갚고나면 떙전 한 푼도 안남거든?
홍버그: 돈받으면 삼겹살 쏜다며..
진아: 요놈 이거 패기보소?
그건 적금얘기였지
진아: 쫄딱 망해서 살림살이까지 판 사람앞에서 지금 삼겹살 소리가 나와?
홍버그: 그래? 알았어.
드럽고 치사해서 나도 안먹을거삼
홍버그: ...겹살?
진아: 그래~ 먹자 먹어. 암튼 약속은 약속이니까.
진아: 오늘은 좀 그렇고 내일 저녁에.
홍버그: 됐고, 나도 자존심이라는게 있삼
홍버그: 겹살?!
진아: 그만해라 재미없다.
머쓱
깨어난 민혁
요리조리 보더니
민혁: 이게..저라구요?
의사: 네, 거울이잖아요.
어때요 본인 얼굴?
맘에 들어요? 잘생겼어요?
민혁: 네..잘생..겼어요 엄청
의사: 좋아요. 검사실에 가서 심리검사만 몇개 더 해볼게요
민혁: 네
간호사: 환자분 이쪽으로 오세요
유정: 쟤 어떡하면 좋아요?
의사: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일종의 해리성 기억장애인데 좀 극단적인 경우죠.
이런 경우는 뇌의 특별한 문제보다는 심리적인 경우가 많아서 마음을 좀 더 편하게 먹으면
서서히 돌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정, 수동: 아,,네...
의사: 게다가 환자가 현재의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만족을 하고 있어서 좀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해볼만합니다.
수동: 그래요
의사: 네 보셨잖아요.
본인 변한 얼굴보고 대개 놀라거나 안좋아하는데
환자는 자신이 잘생겼다고 생각하잖아요
유정: 사실 잘생기긴 했잖아요. 엄청
의사: 아 그런가요? 네..
오이사: 이거 이상한데? 병원을 갑자기 옮겼는데
어느 병원인지 비밀이고.병문안도 못오게 하고
이거 분명히 뭔가 숨기는데..
비서: 먼젓 병원에 알아보면 되잖아요.
나가기전에 이 상태가 어땠는지
오이사 표정 셜록 존나싫음 표정같다
오이사: 알아봤지. 근데 안좋았다가 다 나았다고 그러더라고
비서: 다 나았으면 빨리 죽여야겠네
휘순: 넌 사람 죽이는걸 그렇게 쉽게 말하냐?
실패하면 우리가 끝장나는데?
비서: 그럼 어떻게 이 등신아 유에스비 보면 끝장나는데
휘순: 다 나았다는게 거짓말 일 수 도 있지 이 등신아
비서: 진짜면 이 등신아!!
휘순: 다 나았다 하더라도 눈치 못채고 가져간건데 유에스비는 열어도 그 폴더는 안볼 수 도 있잖아 이 등신아!!
오이사: 그래 비@#%말대로 좀만 더 기다리자.
휘순: 아싸 승리! 1대 0!
뒷통수 뽝
오이사: 어 그래 알았어 잠시만.
(이렇게 하고 오이사가 소유진을 가정부로 잠입시켜 유에스비를 찾으려고 하나 노송이 금반지 훔쳤다고 억울하게 몰아 쫒아냄)
선자: 어휴 갑자기 웬 비가 이렇게 미친듯이 쏟아지냐
선자: 그래도 집 피할 지붕이라도 있을떄가 행복한건데...
아유 우리 어떡하냐..내일 모레가 철거인데...
진아:그러게!!이게 누구 때문인데!!!!!
염치도 없이 그런 말이 나오냐?!!
선자: 그얘기 좀 고만해 이 기집애야!!
넌 젊은애가 왜 이렇게 과거에 집착해!!
미래만 챙겨도 시간이 모자를 나이에!
진아: 지금 미래 이야기 하는거야!
당장 내일 모레 어떡할거냐고!!!!
선자: 그래 그래 매번 내가 죽일년이다!
찌개불 꺼!!!!!!!
진아: 알았어!!!!!!!
진아: 무슨 찌갠데!!!!
선자: 동!태! 간 좀 봐!! 짠지 어떤지!!!
진아: 안짜!!!!맛있어!!!!!!!
선자: 그럼 옆집총각도 같이 와서 먹자고 그래!!!
진아: 알았어!!!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는 진아
선자: 왜!!
진아: 무서워..! 깜깜해서!
비오는데 혼자 노트북중인 홍버그
진아: 야! 홍버그!
식사후
진아: 찌개 남은거도 냉장고에 넣어둘게
선자: 아예 냉장고도 아까 몇만원 줄때 줘버릴껄 그랬다
진아: 저런건 거저줘도 안가져가
홍버그: 밥 잘 먹었습니다. 나 간다
진아: 비 이렇게 오는데 그 집 괜찮아? 비 엄청 새지 않아?
홍버그: 아니? 비 온줄도 몰랐는데?
진아: 이자식이! 그놈의 아니병 진짜!
선자: 그래 진짜 비 이렇게 오는데 거기서 어떻게 자 마룬데
침낭 가져와서 여기서 자 가구 없어서 여기 운동장이야
홍버그: 괜찮습니다
진아: 괜찮긴 그러면서 또 낼름 올거지?
홍버그: 아니?
침낭피는 홍버그
진아: 너 아니병 못고치면 진짜 불치병이다?
그 병 주변사람들한테 엄청 짜증 유발하는거 알지?
홍버그: 아니?
진아: 이게! 너 진짜 구타유발자야
선자: 너네 그러고 있으니까 꼭 남매같다
진아: 무슨 그런 끔찍한 소릴!
선자: 아직 아홉시도 안되서 자기도 그렇고...티비도 없고.. 뭐 할 일이 없네
휑한 진아네
선자: 화투나 칠까?
진아: 화투 없잖아
선자: 아 그렇지 그렇지
홍버그: 제가 사올까요?
선자: 아 됐어 비도 오는데 무슨
텔레비같은거 보니까 게임도 잘하고 놀던데
우리도 뭐 그런거 할까?
진아: 쌩뚱맞게 게임은..
너 재미난 게임 아는거 있냐?
도리도리
홍버그: 몰라
진아: 있을턱이 없지
홍버그: 아는거라고는 곰발바닥, 후라이팬놀이, 마피아, 공공칠빵, 이중모션, 제로, 경마, 눈치게임, 하늘에서 시체가 떨어집니다, 콜라 사이다 정도?
진아: 하...참나ㅋㅋㅋㅋ뭐 부터 할까? 뭐가 제일 재밌어?
홍버그: 곰발바닥 소발바닥
선자: 소발바닥 곰발바닥
홍버그: 곰발바닥 말발바닥
진아: 말발바닥 소발바닥
선자: 소발바닥 곰발바닥
홍버그: 곰발바닥 말발바박....!
진아: 말바바박이라고 했어
선자: 걸렸어 걸렸어
홍버그: 아니..무슨 말발바닥이 안되지..?
선자: 아버버버버버ㅓ버버버
인디안 밥!
홍버그: 아오...아오..차라리 척추를 찍지 그러냐
다음은 병뚜껑 날리기
홍버그: 오!!!나이스!!!
선자: 진아 꼴찌!!
진아: 나 여자야ㅎㅎ 한번만 봐주면 안돼?
홍버그: 알면서 안되는거! 딱 대!
비장
이번엔 홍버그가 꼴찌
도망가려는 홍버그
낚아채더니
진아: 어딜가?
홍버그: (담담) 한번만 봐줘라
진아: 좋아 그럼 개인기 한번 해봐. 마음에 들면 봐줄게
홍버그: 아.. 개인기 없는데...
박영규?
홍버그: 아이고 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선자: 비슷해! 비슷해!
진아: 비슷하긴. 다른거
홍버그: 음..임재범?
홍버그: 내가 만약.....
홍버그: 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홍버그: 됐지? 봐주는거지?
진아: 무슨, 가만있어
원망
꼼꼼
바둑이
선자씨 웃겨쓰러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밤은 깊고
아무것도 없는 방에서 혼자 그림그리는 진아
아버지랑 본인인듯
...
비오는걸 보는 홍버그
진아: 안자?
홍버그: 어..
진아: 비가 계속 오네
한참을 비만 보는 둘
진아: 이제 곧 이 집이랑도 안녕이구나
홍버그: 이 집에 얼마나 살았다고 그랬지?
진아: 세살때부터.
아빠가 처음 산 집인데 아빠 돌아가시고는 전세입자 됐다가 월세입자 됐다가 결국 쫒겨나네
홍버그: 꾸준히 쉼없이 망했구나
쒸익
...
진아: 어? 이게 아직 남아있네?
홍버그: 뭐야?
진아: 아빠가 내 키 재줬던거
진아: 이게 아빠가 재준 마지막 키야. 여섯살때
홍버그: 너 여섯살때 돌아가셨어?
진아: 어 연필로 그린건
진아: 내가 혼자 센거
진아: 아빠오면 보여줄려고
홍버그: 돌아가셨는데?
진아: 내 눈으로 못봤으니까 혹시나 올까싶어서
...
진아: 그때 똑같은 꿈을 꿨거든
진아: 아빠가 웃으면서 저 문을 열고 다시 돌아오는 꿈
....
홍버그: 그럼 여기서 끝난거야? 그 꿈
끄덕끄덕
진아: 넌 엄마 아빠 다 안계시다고 했지? 그럼 누구집에 살았어?
홍버그: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대오리 12번지 양지보육원
말없이 쓰담..
그렇게 내리는 비를 본다
다음날
홍버그: 곰발바닥 말발바닥
진아: 말발바닥 곰발바닥
홍버그: 곰발바닥 말달바락....하
진아: 하 또 걸렸어 말달바락! 인디안~~밥!!!!
진아: 이제 가~
진아: 버스 언제오지?
홍버그: 3분후
진아: 그르네?
진아: 왜 앉아? 가?
홍버그: 남이사?
진아: 치
(정적)
홍버그: 잠깐만
진아: 왜?
홍버그: 재미난 앱 깔아주려고
진아: 뭔데?
홍버그: 그냥 심심풀이 앱. 아직 베타버전이고 너 가입하면 가입자가 이제 너랑 나랑 둘이야.
홍버그: 자
진아: 니어유? 이거 뭐야?
홍버그: 그..
(버튼 누름)
홍버그: 여기 파란 별이랑 빨간 별 보이지?
홍버그: 파란게 나고 빨간게 너야
진아: 우리가 지금 있는 위치 보여주는거야?
홍버그: 어 가입자끼리 반경 1km안에 들어오면 그 순간 니어유라고 깜빡거리고
누르면 위치를 알려줘
진아: 이게 뭐야
멀리 있어도 위치추적되는거 많은데 1km안에 와야 기껏 알려주는거야?
뭐 이런 구시대 앱이 있냐?
홍버그: 그러니까 아직 업데이트할게 많은 베타버전이지.
그래도 블랙화면이 불이 껌뻑 거리면 반갑잖아
밤에 골목앞에 네가 왔는데 불이 깜빡거리면
어? 홍버그가 가까이 왔네? 하면서 반갑고 좋잖아
진아: 개코가 그리고 나 이동네 떠나면 네가 데리러 나오는거소 이젠 끝이잖아
홍버그: 아뿔사 그렇구나!
(절레절레)
진아: 버스왔다
진아: 저녁에 삼겹살 사올게 기대해
홍버그: 어
(손흔들)
멀어지는 홍버그
...
니어유 앱이 깜빡이다
블랙화면
그날 저녁
진아: 나 왔어!
선자: 아이고 왜 이렇게 헥헥대
진아: 해지기전에 골목 지나올라고 뛰었더니
선자: 어유 생고기 샀네? 냉동 아니고?
진아: 어 이집에서 홍버그랑 같이 할 마지막 만찬이잖아
그동안 이자식한테 고맙기도 하고 해서 좀 썼지
선자: 잘했네 오라고 그래
진아: 아직 굽지마 생고기인거 보여줘야되니까
진아: 야 홍버그! 약속한 삼겹살 사왔다~ 냉큼 우리집으로..
아무도 없음
텅
....
선자: 아 왜 혼자와?
진아: 이자식이 없다? 어디갔지?
선자: 어디 갔어?
진아: 몰라 짐도 없고
아침에도 말해서 삼겹살 사오는거 아는데?
어디갔어
선자: 전화해봐 어디있는지
진아: 전화..?
그러고 보니까 얘 전화번호를 모르네?
선자: 그렇게 붙어다니면서 여태 전화번호도 몰라?
진아: 맨날 집에 오면 보니까
진아: 아 맞다 아침에 앱깐거
진아: 반경 이끼포미터에 있으면 니어유라고 뜬댔는데 반경 이키로미터에 없는데?
선자: 아 고걸로 전화번호는 몰라?
진아: 그런가본데? 내가 얘 번호를 저장한적이 없어서,,
선자: 아 뭐 급한 일 생겨서 어디 갔나?
이 삼겹살은 어떡해?
진아: 오늘 저녁은 그냥 쌈싸서 먹구 삼겹살은 내일 이자식 오면 먹어야겠네
선자: 에휴 생거 사다가 냉동고기 만들어먹게 생겼네
...
다음날 아침
선자: 옆집총각 있어??
진아: 아침부터 삼겹살 먹을라구?
선자: 어제 냉장실에 넣어놔서 빨리 먹어야 할거 같아서
선자: 옆집총각!!!!!!
진아: 내가 가볼게
텅 빔
...
,,,
블랙화면
,,,
그때 들어오는 선자
진아: 홍버그 왔어?
선자: 마지막 퇴거 통보란다. 내일부터 철거 시작한다고
,,,
진아: 그럼 오늘 빨리 짐 싸야겠네
선자: 일단 여관이라도 들어가야 되나?
진아: 짐만 맡아주면 찜질방이 좋은데..
아마 이제 점심인듯
결국 상차림
...
홍버그네 가보지만
아무것도 없음
그대로 기다린다
뜨는건 빨간별뿐
...
지글지글
인스티즈, 페이스북으로의 이동 금지
다음카페외 이동 금지
주르륵 개새끼
선자: 같이 먹었으면 좋았을텐데 그렇게 말도 없이 사라지냐
이 집에서 마지막 저녁인데...
먹다가
움
정말 뚝뚝 울었음
선자: ...왜울어
진아: 몰라...
진짜 슬프게 움
철거하는 날
선자: 조금 만 더 뒤에 뒤에 아이고 조금만 더
,,,,
선자:...안녕
진아:...엄마 잠깐만!
둘이 같이 있던 언덕에다 글을 새기고 감
홍버그.
나 너 이름도
전번도 몰라...
전화해,
이 개자식아
하고는 번호를 적고 끝
페이스북, 인스티즈로의 이동을 금지합니다.
첫댓글 감자별 재밌다ㅋㅋㅋ덕분에 잘봤어ㅋㅋㅋ
진짜 기묘한 우울이 담겨ㅠ있어서 드라마 같았어..
재밌다.. 이런 드라마였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