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몇년전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강연회에 참석한적이 있습니다.
나름 본인영역에서 유명한 분이고 저도 좋아하는 분이어서 또 강연회라는거 자체가 궁금해서 참석했었는데요.
그 전까지는 강연회 같은거는 시간낭비라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개인적으로 정보를 가장 효과적으로 얻을수있는 방법은 글 즉 텍스트라고 봅니다. 사실 왠만한 강연회 1시간
짜리 내용은 글로 읽으면 5분이면 충분하죠. )
이게 상당히 재미 있더군요. 저한테는 굉장히 만족스러운 경험이였습니다.
어느 정도냐 하면 그 뒤로 강연같은 지식 전달 사업을 해볼까 좀 알아보러 다니기도 했을정도였으니까요.
(뭐 그래봤자 관련자료좀 찾아 보고 업계사람들 좀 만나고 다닌정도지만...)
김제동씨가 9월에 kbs 진행프로에서 하차한다고 해서, 좀 지난 이야기지만 고액 강연료 문제에 대해서
몇자 좀 적어 봅니다.
김제동씨의 강연료를 옹호하는 사람들이 가장많이 하는말이
'김제동의 강연료는 시장가격에 맞춰서 형성된거 뿐이다.' 라는겁니다.
저는 이말이 반만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강연시장자체가 사실 비정상적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거든요.
이게 마을 축제와 같은 논리인데 쉽게 말하면 이런겁니다.
장윤정씨가 걸어다니는 중소기업이라고 불리던 때가 있었다는건 다 아실겁니다.
물론 고인물 트로트시장에서 젊은 미모의 여성이라는 새로운 이미지로 시장을 개척했기 때문이기도 한데
사실 근본적인 이유는 지방자치제 시행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지방자치제를 시작하면서 시장 군수를 선거로 뽑기 시작했고 몇년간의 경험 및 시행착오 끝에
(그전까지는 무슨 경전철을 깐다 대규모 리조트를 만든다 무슨 사업하다가 망해서 지자체가 재정부담을
지우고 있다는 뉴스를 많이 보셨을겁니다. 즉 사업 아무나 하는거 아니구나 라는걸 안뒤부터는)
본인들 재선에 가장 가성비 좋은건 마을 축제 혹은 행사라는걸 시장 군수들이 깨닫기 시작합니다.
전국에 226개의 자치 단체가 있고 단체들이 왠만한 축제 및 행사를 1년에 몇개씩은 꼭합니다.
이중에서 지역행사로써 꼭 필요하다던가 혹은 지역홍보를 위해서 의미가 있다고 하는행사는 사실 10개나
될까요? 나머지는 99%는 그냥 가수 연예인 불러놓고 노는거지요.
당연히 돈낭비이고 예산낭비인데 시장 군수야 지역구 사람들 불러서 한번 노는거고 이는
본인의 인지도 + 재선에 도움이 되니 안할 이유가 없습니다.
결정적으로 내돈 들어가는게 아니니까요.
지역주민 역시 마찬가지죠. 공짜로 연예인 구경하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는겁니다.
이 축제의 성공 여부는 얼마나 유명하고 인지도 있는 연예인이 오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즉 시장은 갑자기 이렇게 커지는데 기존에 있던 인지도있는 연예인 숫자는 한정되 있으니 자연히
연예인 행가 가격이 미친듯이 올라가는거죠.
비슷한예로 무슨 대학축제가 성공했으냐 안했으냐 성실히 준비했느냐 안했느냐가 축제때 오는 연예인이
얼마나 유명한 사람이냐에 따라 달라진다니 할말 다한거죠.
다시말해 마을축제 행사에 연예인만 안불러도 지금 연예인 행사비는 엄청나게 폭락할겁니다.
수요의 최소 50%이상이 없어지는거니까요(개인적으로는 70%이상이라고 봅니다)
왜이렇게 길게 상관도 없어보이는 트롯트가수 이야기를 하냐하면
최근에는 이런 마을 축제같은 시장 군수 재선용 이벤트가 강연시장으로 옮겨붙었기 때문입니다.
몇백명 많게는 몇천명이 오는 강연회 하기전에 시장 군수가 앞에 나와서 꼭 인사치레를 하고 안하더라도
우리 지역구에서 이런행사를 한다고 하면 싫어할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실제로 이게 표로 연결되지 않는다고 해도 상관이 없는게....다른 지역구에서도 다하고 있거든요.
우리 아이도 어쩔수 없이 학원 보내는거랑 같은 이야기 입니다.
결정적인건 내 돈 들어가는게 아니라는 겁니다.
즉 시군구에서만 이런 강연회만 안해도 지금 나오는 A급 강사 강연료는 대폭락할겁니다.
위에도 썻지만 제가 관심이 생겨서 강연회좀 다니기도 했는데 진짜 허접한 강연회도 엄청 많습니다.
이건 인지도에 상관이 없어요. 말그대로 지금 시장은 폭발했는데 강사들은 제한되어 있으니 당연한 현상입니다.
개인적으로 김제동씨에 대해서는 좀 유연하게 대처 했으면 훨씬 모양새가 좋지 않았을까 합니다.
강연료의 절반을 지역 불우 아동에게 기부한다든지...혹은 강연회 하면서 어려운 후배들을 데리고 공연을 좀더하고
그들에게 출연료를 나눠주면서 미담을 만든다던지...말입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느낀거지만 지역축제 연예인 부르고 강연회 한다고 유명인 불러서
돈 쓰는것좀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진짜 비효율적인고 비합리적인 방식입니다.
전 이런 비합리적인 의사결정 구조때문에 지방자치 단체에게 앞으로 더많은 자율권을 줄려고하는것에
대해서 거부감이 많거든요.
첫댓글 10여년 넘데 회사다니면서 이런저런 강연 억지로 꽤 들어봤더니 어느정도 강사들이 패턴이 있다는게 보이더군요.
그냥 청중들이 흥미있어하고 재미있어하는 이야기 레퍼토리를 여러개 준비 해놓고
그날 강연의 주제가 뭐가 되었든
그 레퍼토리 중에 몇 개 꺼내서 사람들 웃겨 준 다음에
마지막 쯤에 그 날 강연의 주제와 억지로 엮어서 의미부여 한 다음에
마무리하고 박수 받으면서 인사하고 가더군요.
맞습니다. 경험많은 강사분들은 확실히 여유가 있더군요.
재미있는거 자체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은 합니다. 살면서 웃을일이 많이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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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발표한 kbs 실적이 좋지 않다던데 언론에서 가장 많이 흔든 프로그램에서 김제동씨가 하차하는 걸로 결정난 것 같네요. 시간대가 심야이지만 프로그램 시청률도 얼마 안되고요.
뉴스9시간도 30분 앞당기고 80분 편성한다더군요
@남이 9월 중순부터인걸로 알아요
@슬기❤️ 사실 뉴스가 가성비가 좋죠. 종편들이 주구장창 시사프로한답시고 패널들 불러서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싸거든요...kbs도 적자가 심하니 대책으로 내놓은거라고 봅니다.
2008년 당시 제가 하던일의 원청인 S사의 연말 기업 피로연같은데 참석했었는데 초대 가수로 장윤정 그리고 피날레 이문세였죠..
당시 S사 총무직원과 친분이 있어서 저런가수는 행사비 얼마줬냐고 물어봤는데 장윤정 2곡 3000만
이문세 2곡 3600만 이라고 정확히 들은 기억이있습니다..
물론 S사 행사라 프리미엄이 있었겠지만 아무리 인기스타고 그래도 이게 쫌 ~
그것도 2008년 당시인데.....
싸이 대학축제 3300만인데 이것도 대학축제라서 싸게 왔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그나마 싸이는 1시간 30분 넘게 공연
아이돌 가수들은 30분 정도 부르고 3~4천 입니다
@취해봐 그돈으로 장학금을 차라리...
@옥사냥꾼 ㅎㅎㅎ 그러게요 저는 그런생각인데 학생들은 또 가수 라인업에 예민 하더라구요. 어디학교는 누구왔더라~ 어디학교는 뭐했더라~
저도 도대체 언젠가부터 연예인들이 대학축제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들이 됐는지 아쉽네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강남좌파 논리랑 비슷해보이는데 그런 비판에 맞춰서 돈을 받는다면 완벽한 공산주의자, 사회주의자라고 하겠죠. 반대라면 결국엔 돈 따라갈거면서 지금까지 입바른 소리만 했다면서 이전에 했던 발언 싹싹 긁어와서 누더기로 만들거고요
뭘 어떻게 처신하든 문제삼을거에요. 애초에 오늘밤 김제동입니다 프로그램을 만들 때부터 조선은 kbs 내부 갈등 부각시키면서 이간질했거든요
혹시 김제동이 했던 '목수와 판사의 망치' 얘기를 말씀하시는 거라면,
소득의 평등을 얘기한게 아니라,
직업의 귀천을 따지지 말자는 의도로 얘기했던거 아닌가요??
@사와키타 에이지 음... 신해철씨는 모범을 보인 특별한 케이스네요. 그렇지만 저는 정치인이 아닌 이상 발언을 크게 한다고 엄격함을 요구하는 건 좀 부적절한거같아요.
@바이런베이 소득의 평등이었습니다...
그래서 보수쪽에서 이걸 물고 늘어진거죠...
@사와키타 에이지 김제동씨가 언급한 동일노동 동일임금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차이를 말하는거겠죠 실제론 같은 일을 하지만 임금격차가 큰... 연얘인들이나 강사들의 인기나 실력이 천차만별인데 동일임금은 말이 안되죠
@사와키타 에이지 연예인은 개인 사업자인데 어떻게 동일노동동일임금의 대상이 되나요...?
노동자와 사업자의 구분은 좀 해주셔야...
@사와키타 에이지 에이지님은 연예인이 레벨에 상관없이 동일임금을 받아야한다고 이야기하시는건가요...?
아니면 김제동씨가 동급 연예인에 비해서 높은 금액의 강의료를 받았다고 생각하시는건가요...?
아니면 연예인 행사비도 단통법같이 일정하게 나라에서 정해야한다고 생각하시는건가요...?
개인사업자... 그중에 인기에따라서 다른 대우를 받는 연예인을 대상으로 너무 무리한 예를 들고잇다고 생각하지는 않으신가요...
@사와키타 에이지 동일노동 동일임금 개념은 로빈슨님 설명이 맞습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개인사업자라서 그런 건 아니고 창조계급에 속하기 때문이죠.
노동의 양을 수치화 해서 평가 가능한 노동자계급에게는 동일노동 동일임금 법칙 적용이 가능하지만 노동의 양보다 창의력과 결과물의 질이 중요한 연예인, 예술가, 운동선수 등등 창조계급(공식 용어는 아니고 미국의 한 경제학자가 만든 용어이긴 합니다만..)에 속하는 사람에게는 적용이 불가능한 개념입니다.
@사와키타 에이지 동일노동 동일임금 개념을 유사노동 유사임금 개념으로 살짝 오해하고 계신 것 같아요. 그건 없는 개념이예요.
김제동이 평소에 하는 얘기도 고액 강연료 문제와는 어떤 연결고리도 없는 전혀 상관 없는 문제입니다.
그저 '강연을 위해 들이는 노력에 비해 너무 많이 번다' 라고는 비판이 가능한데 '평소에 동일노동 동일임금 주장하는 사람이 정작 본인은 그렇게 안한다' 라고 하는건 아예 틀린 명제입니다.
교사의 보충수업과 비교하는 건 '사회적인 부의 쏠림' 개념으로 풀어야 할 문제입니다. 그 부분은 갈수록 심해지는 사회문제이긴 하죠.
@사와키타 에이지 김제동이 책에서 뭐라고 했는지는 모릅니다. 그런데 에이지님 댓글에 따르면 자본주의 세상에서 거의 성직자급의 자세를 그에게 바라시는 것 같네요. 그냥 연예인일 뿐일데 너무 엄격하신 것 같군요.
@사와키타 에이지 그리고 님 댓글을 보면 김제동이 추구하는 노선에 대해서 명확하게 아시는 것 같은데 설명 좀 부탁드립니다. 궁금하네요.
@사와키타 에이지 평등을 강조했다, 자본주의의 잘못된 발현을 비판했다 정도를 말씀하셨는데, 이게 김제동의 핻동과 큰 모순이 있다고 생각하기 힘드네요. 어쨌든 에이지님 의견 잘 알겠습니다. 저도 김제동의 머릿속을 들여다 본게 아니라서 어차피 저의 추측일 뿐입니다.
아하... 그렇겠네요. 듣고보니 내 세금...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