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섯 살 때 아버지 로버트 미첨(1917~1997)과 함께 컬트 클래식 '썬더 로드'(1958)에 출연했던 짐 미첨이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스컬 밸리에 있는 자신의 목장에서 오랜 투병 끝에 84세를 일기로 스러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제임스란 이름으로도 통했던 고인의 사망은 3일에야 가족 대변인에 의해 공표됐는데, 부인 파멜라와 사랑하는 푸들 반려견이 고인 곁을 지켰다고 밝혔다.
1941년 5월 8일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난 짐은 '사냥꾼의 밤' 배우인 부친 로버트와 도로시 스펜스 미첨 사이에 태어났다. 그는 여덟 살 때 서부 콜로라도 라울 월시 준주에서영화 데뷔를 했다.
모친은 아들을 할리우드 스포트라이트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싶었지만, 그는 너무 닮은 외모 때문에 부친의 남동생 역으로 '썬더 로드'에 캐스팅됐다. 원래 이 배역은 가족 친구인 엘비스 프레슬리(1935~1977)의 것이었다. 로버트 미첨은 연방요원 및 조직 범죄에 맞서 싸우는 남부 위스키 밀주업자들에 관한 영화를 제작했다. 짐은 자동차 정비사 역을 맡아 실제로 스톡 자동차 경주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고 한동안 엘비스 프레슬리의 핫로드에서 일했다. 어린 미첨은 프레슬리와 친구가 됐고, 잠시 가수 경력을 시도해 1961년 싱글 '러블리 버스데이'를 녹음했지만 히트작이 되지 못했다.
가수 경력이 뜻대로 되지 않자 짐은 조금 더 진지하게 연기에 임했다. 1960년대 11편의 영화와 텔레비전 시리즈에 얼굴을 내밀었다. 가장 유명한 것이 조지 페퍼드와 앨버트 피니, 로버트의 친구 조지 해밀튼이 공연한 2차 대전 드라마 '승리자'(The Victors 1963)였고, 파비안과 셸리 파바레스가 호흡을 맞춘 '태양 아래 노트를 타고'(Ride the Wild Surf 1964), 존 웨인과 커크 더글러스가 공연한 '인 함스 웨이'(In Harm’s Way 1965), 휴 오브라이언과 미키 루니가 주연한 '9인의 특공대'(Ambush bay 1966)가 있다.
1971년 짐은 몬티 헬만이 연출하고 제임스 테일러와 데니스 윌슨이 주연한 드라이브인 클래식 '자유의 이차선'(Two-Lane Blacktop)에 카메오 출연했고, 데니스 호퍼가 페루에 친구들을 불러 모아 영화 '더 라스트 무비'를 찍으려 했을 때 피터 폰다, 크리스 크리스토퍼슨과 함께 초청됐지만 영화는 망작이 됐다. 그는 막간을 이용해 짧은 메이킹 다큐멘터리 영화를 찍었는데 '더 라스트 무비 무비'란 제목이 붙여졌다.
그의 주목할 만한 후속 크레딧 중에는 유명 텔레비전 드라마 '듀크 오브 해저드'에 영감을 준 '문러너'(1975)가 있다.
짐은 부친이 세상을 떠나기 3년 전인 1994년 연기에서 은퇴했다. 말년에 그는 스컬 밸리에 있는 자신의 목장에서 '쿼터 호시스' 사육자였으며 아버지의 영화에 경의를 표하기 위해 프리미엄 밀주(moonshine), 전통 옥수수위스키 및 로버츠 라이 위스키 라인을 개발한 뒤 아버지 영화에 대한 오마주로 '썬더 로드'와 '아웃 오브 더 패스트' 브랜드 이름을 붙였다.
1968년 여배우 웬데 와그너와의 첫 결혼은 10년 뒤 파경을 맞았다. 그는 1985년 비비안 페랑과 결혼했다가 또 10년 뒤 이혼했다. 그는 1993년 애리조나대학 영어 교수인 파멜라 K. 스미스를 만나 로맨스로 발전한 우정을 쌓다가 올해 결혼했다.
고인은 유족으로 남동생 배우 크리스토퍼, 여동생 페트린 데이, 딸 애나 릴제백, 아들 윌 스펜스, 의붓딸 티파니 미첨 그린, 아들 브라이언 프라이스, 딸 케이틀린 앤 및 조카, 손주를 포함한 대가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