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9일 대림 2주간 수요일
<고생하는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28-30
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28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29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30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슬기로운 삶을 살지도 않은 채
농촌에서 소를 키우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아주 재산형성의 지름길 이었습니다. 소를 키우기 위해 쏟는 정성은 참 대단해서 외양간을 항상 깨끗하게 청소하고 분뇨는 치워주고 건초를 넣어주어 따뜻한 보금자리를 만들어 주고, 여물(마른볏짚 썬 것)을 푹 삶아서 데워주고, 아주 고운 볏짚을 잘 골라 튼튼한 노끈으로 방석처럼 만들어 등과 배를 덮어주는 옷을 입혀줍니다. 사람은 발이 따뜻해야 하고, 개는 코가 따뜻해야 하고, 돼지는 주둥이가 따뜻해야 하듯이 소는 등과 배가 따뜻해야 잠을 잘 잔다고 합니다.
요즘 애완견에 예쁜 옷을 입혀준 것을 보면 옛날 소에게 옷을 입히던 기억이 나서 슬며시 웃기도 하는데 소가 코를 뚫어 코뚜레를 만들면서 이제는 소를 길이 들도록 훈련을 시키는데 그 때 멍에를 얹어주지만 소는 멍에를 메지 않으려고 고개를 흔들고 뒷발질을 하고 앙탈을 부리게 됩니다. 멍에를 숙명처럼 받아들일 수 없지만 멍에를 메고 제일 먼저 하는 일은 ‘끙게’라는 바퀴 없는 나무 등걸에 돌이나 무거운 것을 달아매고 그것을 마당이나 길로 끌고 다니는 것입니다. 어려서 끙게를 탈 수 있는 것도 선택되는데 이 때 소가 달리거나 요동을 치면 아주 위험하기 때문에 멍에는 소의 뒷목에 걸쳐져 있어서 모든 끄는 것의 무게와 힘을 뒷목에 걸리게 하여 무거운 것을 끌고 다닐 수 있는 장치입니다. 소가 멍에를 벗어버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소의 앞발과 등에 같이 묶어서 벗지 못하게 합니다.
소가 마땅히 없는 집에서는 사람들이 멍에를 메고 밭을 갈고 소와 같은 멍에를 멜 수 없기 때문에 사람이 메는 멍에는 아주 작고 어깨에 걸쳐서 메게 만들었는데 이스라엘에는 소가 흔치 않아 사람들이 멍에를 많이 져야 했습니다. 예수님께 목수로서 멍에를 많이 제작하시고 깎아 주시면서 멍에에 대해 가르쳐 주신듯합니다. 멍에와 같은 것이 바로 지게입니다. 짐을 지고 나르는 데 옛날에는 지게가 제격이고 짐을 얹어 등에 착 달라붙어 몸에 잘 맞아야 등짐을 질 수 있듯이 지게와 멍에는 일단 몸에 잘 맞아야 짐을 질 수 있습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당신이 우리를 대신해서 멍에를 메고 지게를 지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이 멍에와 지게 지는 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십니다. 온유하고 겸손하다고 하시는데 이는 다른 말로 ‘수용(受容)하는 자세’라고 하며 곧 내게 주어지는 모든 것을 주어진 그대로 잘 받아들이고 잘 식별해서 뱉을 것과 마실 것과 품을 것과 떼버릴 것을 구별해야 하는 지혜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어떤 것은 내 몸에 맞도록 고쳐야 하기에 큰 것은 줄이고, 작은 것은 늘이고, 맵시가 나지 않는 것은 맵시를 만들고, 균형을 맞추고 형태를 조절해야 하는 것으로 무조건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 것입니다.
그래도 때로는 억지로 너무 힘겨운 주님의 십자가를 지고 산다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이제 나이를 먹고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곰곰이 생각하니 나는 참으로 미련하였다는 생각입니다. 주님은 오늘 분명히 멍에와 지게를 가볍게 지는 방법을 설명하시고 당신에게서 배우라고 하십니다. 그건 십자가가 아니라 짐을 가볍게 지는 방법으로 온유함과 겸손함은 모든 무거운 짐을 가볍게 질 수 있는 지혜로 내게 주어진 짐을 억지로 지고 무거움을 느끼고 가면 정말 힘이 들지만 기쁘게 그리고 즐겁고 행복하게 짐을 지고 간다면 한결 가벼워집니다. 직장에서 어렵게 일하면서 사랑하는 가족들을 생각하고 그 어려운 일들을 주님께 봉헌한다면 그 어려움은 다 없어질 것입니다. 경제적으로 어렵고 힘들 때, 주님께 모든 것을 의탁하고 이 모든 어려움과 가난을 봉헌한다면 더욱 가벼워질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모든 것을 끌어안고 있으니 짐이 점점 무거워지고 더욱 힘들어서 지치고 멍에가 무겁다고 느끼고 조금도 쉴 틈이 없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모든 것을 하느님께 맡기고 나는 그 일을 하느님께서 주신 가장 고귀한 성덕의 선물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짐은 아주 가벼워 질 것인데 나는 젊어서 그 모든 일을 끌어안으려고만 하였습니다. 흔히 축구에서 처음부터 공을 잡고 골인까지 혼자 하려는 바보와 같이 미련한 방법으로 세상을 살았습니다. 주님께 의탁한다는 뜻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어떻게 봉헌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내가 짊어지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의무감으로 억지로 하기 싫은데 모두 나의 짐으로 생각하였습니다. 억지로 일을 하려니까 모든 것이 잘 풀리지 않으니 그래서 언제나 힘들고 원망으로 세상을 살았던 것입니다.
<전능하신 주님께서는 피곤한 이에게 힘을 주신다.>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40,25-31
25 “너희는 나를 누구와 비교하겠느냐? 나를 누구와 같다고 하겠느냐?”
거룩하신 분께서 말씀하신다.
26 너희는 눈을 높이 들고 보아라. 누가 저 별들을 창조하였느냐?
그 군대를 수대로 다 불러내시고
그들 모두의 이름을 부르시는 분이시다.
그분께서는 능력이 크시고 권능이 막강하시어 하나도 빠지는 일이 없다.
27 야곱아, 네가 어찌 이런 말을 하느냐?
이스라엘아, 네가 어찌 이렇게 이야기하느냐?
“나의 길은 주님께 숨겨져 있고
나의 권리는 나의 하느님께서 못 보신 채 없어져 버린다.”
28 너는 알지 않느냐? 너는 듣지 않았느냐?
주님은 영원하신 하느님, 땅끝까지 창조하신 분이시다.
그분께서는 피곤한 줄도 지칠 줄도 모르시고
그분의 슬기는 헤아릴 길이 없다.
29 그분께서는 피곤한 이에게 힘을 주시고
기운이 없는 이에게 기력을 북돋아 주신다.
30 젊은이들도 피곤하여 지치고 청년들도 비틀거리기 마련이지만
31 주님께 바라는 이들은 새 힘을 얻고 독수리처럼 날개 치며 올라간다.
그들은 뛰어도 지칠 줄 모르고 걸어도 피곤한 줄 모른다.
축일:12월9일 쿠아우티틀란의 성 후안 디에고
San Juan Diego Cuauhtlotatzin Veggente di Guadalupe
ST. JUAN DIEGO
1474 Tlayacac, Cuauhtitlan (about 15 miles north of modern Mexico City, Mexico) as Cuauhtlatoatzin
- 30 May 1548 of natural causes
Beatified :9 April 1990 by Pope John Paul II at Vatican City;
confirmed and ceremony held on 6 May 1990 at Mexico City, Mexico
Canonized :31 July 2002 at the basilica of Our Lady of Guadalupe, Mexico by Pope John Paul II
Name Meaning :eagle that talks (Cuauhtlatoatzin)
1531년 l2월 9일 성모 마리아께서 멕시코 원주민 후안 디에고(Juan Diego)에게 나타난 후 모두 4차례에 걸쳐 메시지를 주었습니다. 이때는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후 스페인이 멕시코를 정복한 지 10년째 되는 해로서 원주민들은 정복자의 폭정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발현 장소는 원주민들이 신전을 세웠던 테페약 언덕이었고, 성모님은 인디언의 피부를 하고 장밋빛 옷에 푸른 망토를 두르고 두 손을 모은 채 고개를 약간 숙인 모습으로 발현하였습니다.
성모님은 “나는 평생 동정이며, 하느님의 어머니임이 알려지기를 원하고, 어려울 때에 정성을 다해 나를 찾는 이들에게 나의 자비를 드러내도록 이 자리에 성당을 짓기를 바란다”고 하셨습니다.
성모님은 세상이 혼탁할 때 자주 발현하셨다.
자모(慈母)의 심정을 가득 담은 메시지를 통해 우리들의 나약해지거나
왜곡된 신심을 추스를 것을 간곡히 당부하시고 때로는 경고하셨다.
새로운 세기를 눈앞에 둔 지금 결코 평화롭지만은 않은 세상이다.
성모님의 메시지는 혼란한 이 시기를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가르쳐줄 것이다.
■멕시코 과달루페
1. 발현지와 시대적 배경
1531년 12월 9일 멕시코가 스페인에 정복 당한 지 10년째 되는 해다.
정복자들의 폭정에 시달리던 원주민들이 이교신의 모친을 위해 신전을 세웠던 테페약 언덕에서 발현. 과달루페란 말은 ’뱀의 머리를 짓밟는 분’이란 뜻의 인디언 말이다.
성모님이 ’과달루페의 성 마리아로 불리길 원한다’는 메시지를 주셨는데
이 말이 스페인 사람들에 의해 옮겨져 순례지의 명칭이 됐다.
2. 발현 모습과 목격자
인디언의 피부에 장미빛 옷과 푸른 망토를 두르고 있었다.
손은 합장한 채 고개를 약간 숙인 모습으로 스페인 식민치하에서
맨 처음 입교한 원주민 중 한명인 55세의 환 디에고에게 발현했다.
3. 메시지와 결과
"나는 평생 동정이며 생명의 창조주이신 하느님의 어머니임이 알려지기를 원한다.
나를 찾는 이들에게 나의 동정심을 보여주도록 정성을 다해 이 자리에 성당을 짓기 바란다."며 디에고의 망토에 성모님의 모습을 새겨주었다.
발현 후 7년 사이에 800만명의 인디언들이 개종했고 전 미주대륙에 복음화의 기틀을 잡는 계기가 됐다.
(성바오로딸수도회홈에서)
오늘 축일을 맞는 후안 디에고 형제들에게 주님의 축복이 가득하시길 기도합니다.
야고보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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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성 디에고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
감사합니다.
성 후안 디에고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
감사합니다. 김주원 마르티노 형제님
아멘
감사합니다. 이배근 가브리엘 형제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