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에서 한국 무용과 우즈베키스탄 무용을 보존하고 전파해 온 ‘고려무용단’의 광주 초청 공연이 광주정착 고려인동포들의 마음에 큰 감동을 선사했다.
2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이번 초청 공연은 창간 20주년을 맞은 광주드림이 고려인·한인 이주 160주년 기념으로 ‘고려무용단’을 초청해 개최됐으며, 색동문화예술원 주관, DH그룹 후원으로 마련됐다.
이날 무대를 펼친 고려무용단은 2000년 우즈베키스탄 국립필하모니 산하 고려인 합창단 및 무용단 ‘청춘’에 기반해 설립한 고려인 무용 단체로, 우즈베키스탄 지역에서 한국 무용과 우즈베키스탄 무용을 전파하며 고려인의 민족 정체성 회복, 양국간 문화 교류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고려인·한인 이주 160주년 기념사업의 특별사절단으로 한국을 방문, 전국 순회공연을 시작하며, 그 첫 걸음으로 광주를 찾아 지역에 둥지를 튼 고려인마을 주민들에게 위로와 힘을 전달했다.
이날 공연엔 고려무용단의 설립자이자 예술총감독 및 안무가인 한 마르가리타(Margarita Khan)를 비롯해 우즈베키스탄 국내음악콩쿨과 국제음악콩쿨 입상자인 김 막달리나(Kim Makdallina), SBS ‘스타킹’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린 고려인 4세 가수 이샤샤(Saha Lee)가 참여했다.
먼저 전통 가락에 부채를 활용한 흥겨운 무용 공연으로 막이 올랐다. 한민족 고유의 고운 한복을 입고 다양한 소품을 활용해 춤을 추는 무용수들은 이날 로터스(연꽃) 춤, 아베 마리야 춤, 학 춤 등 다채롭고 아름다운 공연을 펼쳤다.
이어 가수 김 막달리나는 주현미의 ‘정말 좋았네’, 신문희의 ‘아름다운 나라’ 등 한국적 정서가 묻어나는 곡들과 함께 우즈베키스탄 노래들을 함께 선보였으며, 이샤샤는 ‘손에 손잡고’를 불러 관객 모두가 하나 되는 무대를 이끌었다.
끝으로 고려무용단 무용수들과 이샤샤가 함께 꾸민 우즈베키스탄 전통 춤과 노래는 광주에 정착한 고려인마을 주민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위로와 감동을 선사했다.
한편, 고려무용단은 이번 광주 공연에 이어 서울, 아산, 대구에서 고려인·한인 이주 160주년을 기념하고 곳곳에 흩어져 살고 있는 50만 고려인들과 친선을 도모하는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고려방송: 박빅토리아(고려인마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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