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의 한 연구원이 신약 개발 실험을 하고 있다. 회사는 폭넓은 R&D 투자로 세상에 없던 신약과 미충족 수요 의약품을 목표로 한다는 계획이다. /종근당 제공
◇항암제 개발 집중, ADC 도전
종근당은 2023년 2월 네덜란드 바이오 기업 시나픽스와 ADC 기술 도입 계약을 체결하고, ADC 플랫폼 기술 3종의 사용 권리를 확보해 ADC 항암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ADC는 항체에 약물을 붙여 정확히 암세포에만 전달하는 치료 기술이다. 일반 세포에 가해지는 악영향은 줄이고 치료 효과는 극대화할 수 있어 글로벌 제약사들의 개발 역량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종근당이 개발 중인 5개의 신약 파이프라인 중 CKD-703이 ADC 플랫폼 기술을 적용한 치료제다. CKD-703은 종근당이 자체 개발한 간세포성장인자 수용체(c-MET) 타깃 항체와 시나픽스의 ADC 기술을 접목시킨 차세대 항암제다. c-Met의 하위 신호를 저해하는 동시에 타깃을 통해 세포 독성 약물(payload)을 암세포로 전달하여 암세포 사멸을 유도한다. 혈중에서 세포 독성 약물의 무작위적 분리를 최대한 억제해 안전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 신약 후보 물질은 현재 전 임상 연구 단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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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소세포폐암을 적응증으로 개발 중인 CKD-702는 항암 이중 항체 바이오 신약이다. 2022년 9월 유럽종양학회에서 CKD-702의 임상 2상 권장 용량을 결정하고 약동학적 특징, 안전성 및 항종양 효과를 평가한 임상 1상 파트 1 결과를 발표하며 항암 신약으로 개발 가능성을 확인했다.
CKD-702는 암세포주에서 암의 성장과 증식에 필수적인 상피세포 성장 인자 수용체(EGFR)와 간세포 성장 인자 수용체(c-Met)에 동시에 결합해 두 수용체의 분해를 유도하고 신호를 차단함으로써 암세포 증식을 억제한다. 또 면역세포가 암세포에 살상 기능을 발휘하도록 돕는 항체 의존성 세포 독성(ADCC)을 일으키는 작용 기전으로 표적 항암제의 내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폭넓은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
종근당은 암 치료제뿐 아니라 이상지질혈증 등의 만성 질환까지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이상지질혈증 치료제로 개발 중인 CKD-508은 혈액 내 지방단백질 사이 콜레스테롤에스테르와 중성지방의 운반을 촉진하는 콜레스테롤에스테르 전이단백질(CETP)의 활성을 억제하는 신약 후보 물질이다. 저밀도 콜레스테롤(LDL-C) 수치를 낮추고, 고밀도 콜레스테롤(HDL-C) 수치를 높여주는 효과도 있다. CKD-508은 종근당 효종연구소에서 진행한 비임상 효력 실험에서 LDL-C 감소 및 HDL-C 증가 효과를 보였다. 또 이상지질혈증의 주요 지표인 아포단백질(Apo-B)이 현저히 감소하는 점도 확인됐다.
C-508은 약물에 의해 예상치 않게 발생하는 부작용인 오프타깃 효과(off-target effect)와 약물의 지방세포 축적, 약효 미약, 낮은 안정성 등 1세대 CETP 저해제의 문제점을 극복한 2세대 약물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영국 임상 1상에서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됐고, 지난해 11월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 종근당은 CKD-508의 안전성 및 지질 개선 효과를 확인하는 한편 임상 2상을 위한 최적 용량을 탐색할 예정이다.
종근당은 지난 2023년 폭넓은 R&D 투자의 성과를 확인한 바 있다. 저분자 화합 물질 히스톤탈아세틸화효소6(HDAC6) 억제제 CKD-510의 개발과 상업화에 대해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와 13억500만달러(약 1조7300억원) 규모의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종근당은 앞으로도 산학연 협력과 교류를 강화하고 국내외 기업들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공동 개발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