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납지변(借納之辨)
빌려달라는 것인가, 바치라는 것인가
분별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윗사람의 청(請)에 곤란한 입장을 말한다.
借 : 빌 차
納 : 바칠 납
之 : 갈 지
辨 : 분별할 변
출전 : 윤기(尹愭)의 무명자집(無名子集)
조선 후기의 문신이며 학자인 윤기(尹愭)의
무명자집(無名子集) 제12책 정상한화(井上閒話) 중에
‘충무공 이순신의 동개(李忠武舜臣櫜鞬)’라는 글이 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충무공(忠武公) 이순신(李舜臣)이 처음
권관(權管; 변방의 무관직)이 되었을 때,
(동개(櫜鞬; 활집)가 매우 아름다웠다.
서애(西厓) 유성룡(柳成龍)이 사람을 보내 빌리고자 하니,
충무공이 거절하면서 “이것은 빌리자는 말인가,
바치라는 말인가.”라고 하였다.
서애가 전해 듣고 기특하게 여겨
비로소 발탁할 뜻을 품게 되었다.
지금 풍속으로 말하자면 충무공은 반드시
활집을 바쳐서 친해지려 했을 것이고,
서애는 반드시 노하여 배척했을 것이다.
윗사람과 친해질 절호의 기회를 박찬 이순신의 강직함과,
요놈 봐라 하면서 해코지를 하지 않은
유성룡의 도량을 함께 칭찬했다.
같은 이야기가 ‘충무공전서’에는 전혀 다르게 나온다.
정승 유전(柳㙉)이 활쏘기 시험을 살피다가
이순신의 좋은 활집을 보고는 탐이 나서
이를 자기에게 달라고 했다.
이순신이 말했다. “활집을 드리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대감께서 받은 것을 어찌 말하고,
소인이 바친 것을 또 어떻다고 하겠습니까?
활집 하나로 대감과 소인이 함께
욕된 이름을 받게 될 테니 몹시 미안한 일입니다.”
유전이 “그대의 말이 옳다.”고 하고는 깨끗이 수긍했다.
윤기가 활집 사건을 유성룡과의 사이에서
일어난 일로 본 것은 유전과 혼동한 것으로 보인다.
충무공전서에는 이런 얘기도 있다.
좌수사 성박(成鎛)이 본포(本浦)로 사람을 보내
객사 뜰 가운데 선 오동나무를 베어
거문고를 만들겠다고 했다.
이순신이 허락하지 않고 말했다.
“이것은 관가의 물건이오.
여러 해 기른 것을 하루 아침에 베다니 어찌 된 것이오?”
성박이 크게 노했지만 또한 감히 취해 가지는 못했다.
이순신은 상관의 요구를 사리로 따져 거절했다.
이것이 그에게 불이익을 주기도 하고,
주목을 받게도 했다.
하지만 그는 늘 정도와 원칙을 따랐다.
-옮긴 글-
첫댓글
*교훈의 글 감사합니다..수고하셨습니다..
*하루를 되새겨 보는 일은 단순한
*반성이 아니라 또 다른 성장입니다.
*오늘도 보람차고 활기찬 하루가 되시고,
*건강도,행복도 풍성하게 가꾸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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