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열받는 핀트가 어긋나 있어요. 같은 논점에서 서로 반대되는 주장을 해야 뭐가 진행이 될텐데 이거 서로 주 논점으로 삼는, 분노하는 지점이 다르니 싸워봤자 계속 헛돌 수밖에요.
지금 솔직히 메갈이 어쩌구는 중요한 게 아니에요. 아니 지금 문제된 작가들이나 해당 서브컬쳐 팬이 아닌 사람들에겐 이게 진짜 중요하겠죠. 인권이나 표현의 자유. 패미니즘 같은 걸 주제로 잡고 바라 보니 난리 치는 애들이 광기에 빠져 오버하는 거에 역으로 분노하게 되는 거죠.
그런데 그 난리치는 애들은 메갈이 진짜 중요한 부분이 아니라 소비자를 무시하는 태도들에 폭발한 거란 말입니다? 국내 마이너 서브컬쳐계가 팬들의 온정주의적 소비로 버텨왔고 그만큼 내가 작가들과 함께 시장을 지키고 키웠다는 애정이 있었어요. 그런데 이번 이슈로 촉발된 작가들의 본심을 보니 자기들을 개똥으로 보고 있었고 착각에 불과한 짝사랑에 불과했단 거를 깨닫고나니 역으로 배신감에 부들부들 떨게 된 겁니다. 그러니 자신들이 갖고 있다 생각한 지분을 다 없애버리고 싶단 생각에 작금의 난리를 치게 된거죠.
이걸 빨리 깨닫고 걍 소비자 달래기만 좀 해줬음 이 미친짓까진 안왔을 거에요. 그런데 제3자들은 그냥 이러다 말겠지하고 침묵하고 해당작가들은 계속 메갈이 페미니즘인 이유하면서 핀트 안맞는 소리하고 있으니 장작만 던진다는 소리가 나오는 거고.
그래서 재밌는 게 이게 일반적인 패미니즘 같은 사상과 신념에 대한 논쟁이었으면 여러 커뮤니티에서 갑론을박 싸움이 벌어졌을텐데 이번 경우는 제 개인적 관찰로는 서브컬쳐 팬덤 쪽에 걸쳐져 있는 곳은 압도적으로 작가들을 비난하고 있고 관계없는 곳은 아예 관심도 없더라구요. 언론에서도 초반 성우 문제나 기사로 깔짝 냈지 별 관심도 없어보이구요.
디스이즈토탈워가 신기한 게 제가 본 다른 게임 커뮤니티들은 별 관심이 없는데 토탈워 카페에선 서브컬쳐커뮤니티보다 심한 싸움이 벌어졌어요. 마이너게임 커뮤니티면서 이미 게임 커뮤니티적 성격을 반쯤 상실하고 정치이슈 커뮤니티화된 것 때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여간 결론적으로 서브컬쳐소비자로서의 팬심이 있던 사람들은 작가들의 프로의식부재 발언들에 분노의 원인이 있으니 왜 자꾸 페미니즘 이야기를 해서 일을 키우기만 하는 거지 이해할 수 없는 거고 작가들이나 거기서 한발 떨어진 사람들은 그보다 이로 인해 발생한 커뮤니티들의 병크들이 더 중요한 문제라 보니 상대를 이해 못하고 딴 이야기하니 서로 헛돌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사족이지만 저 같은 경우ᆞ도 처음에는 표현의 자유가 있는데 이래도 되나하면서 작가들 옹호쪽이었는데 제 밥그릇을 발로 차는 작가들 비하성 발언에 기가 차면서 그 뒤로는 당해도 싸다는 생각밖에 안나더라구요.
결국 저도 팬덤에 더 공감대가 가는 인간인지 열기가 식을까 하면 장작을 던지면서 불길을 되살리는 작가들한테 더 분노가 갑니다. 이게 사상 이념은 둘째 문제로 치고 그냥 서브컬쳐시장적으로 이미 이성을 잃은 팬덤들 앞에서 진화할 생각을 안한다는 게 문제를 더 키운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뭐 그래도 이게 진짜 엄청난 문제로까진 가지 않으리라 봅니다. 이래 봤자 찻잔 속의 싸움이라고 그네들 싸움이고 웹툰은 이미 어느정도 대중성을 확보한지라 일부 팬덤이 이탈한다고 시장이 아싸리 망한다거나 하진 않겠죠. 그저 오히려 부수적 피해가 더 크지 않을까 싶은데 어찌 될지 몰겠네요.
첫댓글 공감이 갑니다. 이번 일 때문에 웹툰은 물론이거니와 서브컬쳐 전체가 공멸하는 최악의 상황이 안오길 바랄 뿐입니다 ㅠㅠㅠㅠ
네 뭐..저도 서로 열내가면서 싸울 필욘 없다고 생각하는데..몇분이 좀 과열이 되어있어서 걱정입니다.
불길이 잠잠해져야 하는데 작가들이 꾸준히 장작을 제공해 주는게 참.....
분탕치는 사람들도 지적하신 찻잔속에 태풍이라는 한계를 알기에 모든수단과 방법을 이용해 단순 몇명의 작가 문제가 아닌 대학기업카르텔, 더나아가 웹툰이 이런 썩어빠진거다란 이미지를 대중에게 주려하고 별짓을 다하죠 ㄷㄷ
소통x + 일반화 => 사태처리의 무능 + 악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