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본 메세지] ---------------------
나. 백수생활 벌써 5년이 다되간다.
통장에는 10만원..조금 더 들어있다 . (이자는 꼬박꼬박 붙는다 ㅡㅡ+)
오늘도 점심일찍 일어나 동네한바퀴를 돌았다.
앗. -_-+ 백수경력5년의 눈초리엔 100m전방에서도 돈이면 다보인다.
한적한 골목. 이 뜨뜻한 아스팔트위엔 나와 저 천원짜리가 한장있다.
이 운명적이며 숙명적인 만남.
넌.내.꺼.다
오호라아~ ㅡ0ㅡ 쉽게 천원짜리가 들어왔다.
햇빛에 비춰보며 진짠지 식별한다. ㅡㅡ.. 냄새로보아 ㅡㅡㅋ 돈이다.
룰루랄라~ ^^ 오늘은 재수가 좋다.
에라~ 공짜로 생긴 천원인데..ㅡㅡㅋ
슈퍼로 달려가 항상 먹던 500원짜리 돼지바를 보며 미소를 지어주었다.
미안해. 오늘은 니가 아니다.
700원짜리 구구콘을 집어들었다. 아싸아~ ㅡㅡㅋ
300원을 짤랑거리며 놀이터로 갔다.
벤치에 앉아 껍질을 벗겼다.
아- 종이 찢어지는 쾌감- 돼지바 껍질과는 사뭇다르다.
입을 쩌-억 벌리는순간 7살 남짓 되어보이는 꼬마 여자아이가 내옆에
앉는다. 그리고 날 뚫어져라쳐다본다.
"아저씨. 맛있어?"
아니..-_ㅡ+ 노리는겐가 .. "우.웅.^^:" 뜯지도 않았는데 ㅡㅡ;
"아저씨 회사안가?"
치명타다 ㅡㅡ; 이럴수가 .. " 웅 -_-.." 꿀꿀해진다 ㅡㅡ;
"아저씨 몇살이야?"
"응- 24살..."
"우와~ + _ + "
"넌 몇살이니??"
"7살"
이 아이.. ㅡㅡ;; 7살 답지 않다.. ㅡㅡ;; 노숙해보인다.
"아저씨 나 한입만-"
ㅡㅡ...아아.. 아까운..나의 아이스크림 벌써 그 아이의 손에 쥐어져..
"아저씨 여자친구 없어?"
"응..없어"
...이런저런 얘기가 오갔다. 그런데.-
"아저씨. 내가 여자친구해줄까??"
-_-;; 이게 웬 소린가 ㅡㅡ;; 딱 거절해야지..
" 그..그래 - ^^ "
ㅡㅡ... 그녀와의 사랑은 아이스크림 한입으로 부터 전해졌다.
다음날부터 나는 돼지바 2개를 꼭 들고 그시간에 놀이터로나간다.
그녀의 이름은 은미..
우리의 사랑은 그렇게 싹텄다 -_-;;
어느날..
놀이터에 해가 없어지고 저녁이 됐다.
"은미야.. 이렇게 늦었는데 집에 안들어가? 엄마아빠 걱정안하셔??"
"..."
"들어가자~"
"..."
은미의 눈길이 건너편 벤치에 고정되어 있었다..
거기엔 연인이 있었다. 남자가 여자에게 꽃한다발을 주고있었다.
"...아저씨는 저런거 안줘?"
"...-_-..미안해"
"나도 저런거 줘~ 저런거~ "
단단히 삐졌다.. -_-.. 휴..큰맘먹고 결심했다.
"은미야..놀이동산갈까??"
"진짜?? 그래! 그래!"
....통장의 10만원을 뺐다. 남은돈 2600원..휴..하지만 즐겁다-
은미와 나는 손을 잡고 다정스럽게 놀이동산에서 하루를 보내고왔다.
지쳐 돌아와 쉬려하니 전화가왔다.
"이자식아- 통장확인해보니까 2600원남았다. 에미가 뼈빠지게 고생해서
부쳐주니까 그새 다써? 이번주부터 돈 안보내! 그리고 다음달까지 자리
못구하면 집으로 내려와!"
뚝.
휴.... 이생활은 너무 힘들다..
다음날..
"은미야.. 우리 헤어져"
"왜! 아저씨 왜! 그럴수 없어 왜!"
.........."미안해"
"안돼- 으아아아아앙"
그런..은미를 버리고 도망왔다.
1.2.3.4. 하루이틀 지났다.
이대론 안된다. 일자리를 구하러 나섰다..
노가다. 식당. 배달.. 한달을 그렇게 보냈다..
장미꽃한다발을 샀다. 향기가 싱그럽다.
놀이터로 나갔다. 여김없이.. 그녀가 그자리에 있다.
"..은미야.."
"아저씨-!!"
은미가 달려와 내 다리를 부둥켜 안는다.
"은미야..미안해"
" 아저씨..아저씨..다시는 안조를께 아저씨..ㅠㅠ"
....장미꽃을 주었다. 그녀가 꽃보다 아름답게 웃는다.
..................................
그렇게 시작된 우리의 사랑은 이렇게 까지 왔다.
나는 그녀를 고아원에서 입양을 했고..지금은
다정하게 살고 있다. 20살인 그녀. 37살인 나... 행복하게 살고있다.
곧.. 그녀가 학교에서 돌아올시간이다.
된장찌개가 보글보글 끓고 있다.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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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방
Re:13년전에 구구콘 있었나요?
마징가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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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2.16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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