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대련’이 아니라 1차 공격이라고 봐야 할 듯

[구름그리고달]

 ‘약속 대련’이 아니라 1차 공격이라고 봐야 할 듯

이준석은, 윤석열과 한동훈의 갈등에 대해서 ‘약속 대련’이라고 했다. 잘 준비된 각본에 따른 것인양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 지지율이 30% 나오는 상황에서 그 30을 갖고 자기들끼리 '친윤'(친윤석열)이니, '친한'(친한동훈)이니 갈라 싸우고 있는 것"이라며 "아무리 싸우는 척해도 중국집에 (번호만 다른) 전화기 두 대 있는 느낌밖에 안 난다"고도 했다.

이준석은 대선 당시 윤 대통령과 자신의 충돌은 '약속 대련'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어디 하루 만에 가서 90도로 인사하던가"라며 "약속 대련이었으면 저를 죽이려고 선거 끝나고 달려들었겠나"라고도 말을 했다.

디올백 문제에 대해 한동훈이 김건희가 사과해야 한다는 취지의 언행 및 김경율의 私薦 논란이 있었고 버럭 화를 낸 윤석열, 그리고 대통령실 실장이 한동훈에게 사퇴를 요구, 하루 만에 서천 화재 현장에서 만나 화해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이준석은 대령이라고 했다. 즉 윤과 한이 누가 어디를 공격하면 누구는 어디를 막은 다음 반격을 하고 그 반격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에 대해 예행연습까지 하고서 관중들 앞에서는 마치 실전처럼 언행을 한다는 것이다.

이준석이 ‘약속 대련’이라고 한 것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윤과 한의 갈등은 한동훈과 그 측근에 의해 윤석열 권력의 상태가 어떤지를 알아보려고 무방비 상태로 있는 윤석열을 향해 먼저 주먹을 날린 후 바짝 엎드인 채 여론의 추이를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총선까지 한동훈이 살아남는다면 그 이후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그 이유는 자신이 공천한 사람 중에 일부가 당선될 것이고 그들이 한동훈계를 형성하면 윤석열도 함부로 자신을 건드리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윤석열은 임기 3년을 남겨둔 상태에서 조중동이 한동훈에게 미래의 권력이라는 완장을 채워주면 그때부터 윤석열은 탄핵에 대한 두려움, 레임덕으로 식물정권이 되어버렸다는 것을 깨닫고 퇴임 이후에 살아남을 방도만을 강구할 것이다.

한동훈의 윤석열을 향한 1차 공격은 연습이라고 봐야 한다. 총선 전에 2차 공격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2차 공격은 자신이 직접 윤석열이나 김건희를 공격하지 않을 것이다. 공천받았거나 그렇지 않은 현역의원들이 민주당의 김건희 특검 재의결 요구에 대해 적극 대응하지 않음으로써 재적의원 2/3가 재의결이 되도록 놔두어 재의결이 되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2차 공격이 성공하는 것이다.

그 이후는....광화문광장에서, 삼각지역에서, 전국 방방곡곡에서 눈에 핏발 선 붉은 좌파들이 박근혜를 향해 외쳤던 섬뜩한 구호를 다시 외칠 것이고, 보수의 피로 배지를 단 자들이 지난날의 김무성처럼, 유승민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