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럽게 흐름으로 앞섰고, 역전의 전기를 만들려는 응수타진에는 단호하게 응징해 추격의지를 꺾었다. 집으로는 미세해 아직은 던질 정도의 형세는 아니지만, 이동훈에게 그 차이는 천길만길과 같았다.
3월 27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18기 GS칼텍스배 8강에서 조한승 9단이 이동훈 초단에게 109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며 준결승에 올랐다.
조한승은 이동훈과의 첫 대결이었다. 82년생 조한승은 16살 어린 이동훈에 대해 "작년에 바둑이 엄청 강해진 것 같은데 오늘은 실력발휘를 제대로 못 했다."는 느낌을 말했다. 이동훈도 처음이지만, 신진서, 신민준, 변상일과도 아직 대국해 보지 못했다고 한다.
국후 조한승은 "우상귀에서 어려운 변화가 나왔다. 흑이 좋은 줄 알았는데 막상 만만치가 않았다. 중반 좌중앙에서 석 점을 잡아 약간 괜찮아졌고, 하변 등에서 백이 무리를 하면서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계가는 정확히 못 해봤는데 생각보다는 적은 차이였다. "라고 총평했다.
준결승 임전 소감으로 조한승은 "상대가 워낙 강해서 열심히 두는 수밖에 없다. 김지석 8단은 원래 수읽기와 전투는 센 반면 다른 부분에서 좀 부족한 면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이런 점들이 보강되어서 내가 내세울 곳이 없다. 단 하나 앞서는 점은 '낙관하는 것'정도일까?"라고 말했다.
또 "우승도 해보고, 10년 연속 본선에 오를 만큼 인연이 있는 기전이라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남겼다. 준결승은 4월 3일 김지석-조한승의 대국이 예정되어 있고, 4일 이세돌-박영훈이 대결이 이어진다.
제18기 GS칼텍스배는 GS칼텍스(주)가 후원하고 매일경제신문과 MBN, 바둑TV가 공동 주최한다. 우승상금은 7000만 원 , 준우승 상금은 1500만 원이다. 제한시간 10분에 초읽기 40초 3회를 준다. 결승전은 5번기로 치러진다. 전기 우승자는 이세돌 9단.
조한승의 4강 임전소감 -동영상
이동훈과의 첫 대결 느낌은? -동영상
▲GS칼텍스배에서 10년 연속 본선에서 활약하고 있는 조한승 9단. 4강 진출!
▲ 대국개시한 지 1시간 10분만에 이동훈이 돌을 거뒀다. 초반 우상귀 장면을 복기하는 두 대국자
▲ GS칼텍스배 본선 최연소 참가자인 이동훈은 이번 대회에서 허영호(예선결승), 이영구(24강), 강동윤(16강)을 차례로 꺾으며 맹위를 떨쳤지만, 조한승의 부드러운 내공에 제압당해 8강에서 전진을 멈췄다.
▲ 조한승의 준결승상대는 김지석이다. 대국은 4월 3일 오후 7시부터 바둑TV와 사이버오로에서 생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