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는 알맞지 않지만 제 어머니 또래 어른들의 생각을 들어보고 싶어서... 이곳에 올립니다.
사실 올려서 얻는 건 위로 몇 마디뿐일 것 같지만... 그거라도 받고 싶어요. 이렇게 사는 게 서럽고 비참한데 친한 친구라도 말하기 부끄럽고 괜히 걔까지 우울하게 만드는 것 같아 선뜻 입이 안 떨어져요.
제목 그대로 어머니께서 기본적인 생활비도 지원해주지 않으세요.
진로 진학 문제로 인한 어머니와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어머니께서는 절 구차하게 만들어서라도 본인 뜻대로 저를 주무르고 싶으신 것 같네요.
물론 원래도 자유로운 집안은 아니었습니다. 제가 어머니 눈에 거슬리면 맞으면서 자랐어요. 지금은 제가 눈에 띄는 것만으로도 화가 나신다며 저랑 말을 섞으실 때마다 뺨을 맞거나 머리채를 잡히기 일쑤입니다. 오늘은 너 그렇게 부모 말을 안 들을 거면 나가 뒈지라고 하셨네요.
전 어쩔 수 없이 성인이 될 때까지만 버티자는 생각으로 집에서 조용히 지내고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고등학교 졸업도 안 한 미성년자가 집을 나와서 먹고 살 수 있는 방법도 변변찮은 게 없잖아요. 여자 청소년이 가출을 하면 온갖 성범죄에 노출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도 하고요.
전 공부도 계속하고 대학도 가고 싶어요. 지금으로서 저에게 최선의 선택지는 성인이 되자마자 독립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전에 올린 저희 집 상황 관련한 글 링크입니다. 아래 글을 읽으시면 저의 상황을 좀 더 쉽게 이해하실 듯 합니다.) https://zul.im/0MtCi1
코로나 때문에 가정 형편이 좋지 않고 너도 친구들을 자주 만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용돈은 작년부터 한 푼도 못 받았습니다. 그래서 친구들과 가끔 잡히는 약속들에도 돈이 없어서 못 간다고 하기는 쪽팔려서 그냥 그때 시간이 안 나서 미안하다고 몇 번이나 핑계를 댔네요.
옷도 중학교 때 입던 옷들 그대로 3년째 입고 있습니다. 돈이 없으니 새 옷을 살 수 있을 리가 없죠. 가끔씩... 중학교 때부터 알던 친구들을 만나면 너무 부끄러워요. 걔네가 제 옷이 중학교 때도 입었던 거라는 걸 알아볼까봐... 친구랑 약속이 잡히면 뭘 입고 가야 하지 걱정부터 앞서요.
아침에 일어나면 식빵 3장을 주세요. 예전에는 그래도 밥이랑 냉장고에 있던 반찬 정도였는데 마트에 파는 대용량 식빵을 사오셔서 그걸 배급해주십니다. 솔직히 너무 양이 적어요. 저렴한 거라서 손바닥 반 정도 크기의 식빵인데 그거 3장 먹고 학교 가면 2교시만 되어도 배가 고픕니다. 그리고 제가 조금이라도 늦잠을 자면(등교에 영향 줄 정도 아님. 그냥 서둘러서 준비해야 하는 정도) 기분이 얹짢은 것을 티내시며 아침 식사를 아예 안 주십니다.
또 온라인 학습 기간에는 제가 평소보다 20분 정도 늦게 일어나는데 늦잠을 잤다는 이유로 아침을 아예 안 주세요. 학교까지 걸어가면 20~30분 정도 걸리기 때문에 온라인 기간에는 30분 더 자도 시간이 여유로운데 그냥 마음대로 그렇게 하십니다.
아침을 안 주시면 못 먹는 이유는 저희 집은 어머니 허락 없이는 부엌에 함부로 들어가서 뭘 먹으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마음대로 놓인 음식을 먹으면 혼납니다. 그래서 배가 고파도 밥을 가져가라고 말하시기 전까지는 가만히 방에서 기다려야 해요.
제가 다니는 고등학교는 집에서 도보로 20~30분 정도 걸립니다. 아침에 그 거리 걸어서 가는 거 지칩니다. 학교 끝나고 돌아오는 것도 피곤하고요. 하지만 버스를 타면 어차피 정류장 가는 길이 버스 노선이랑 반대라서 시간도 한 5분 정도밖에 절약 안 돼요. 그리고 버스비가 아깝다는 생각에 항상 걸어다닙니다. 아침 저녁으로 버스 타면 대략 1500원인데 한 달에 3만원 정도입니다. 주말 알바해서 겨우 30 버는데 그거 10%인 3만원 내는 게 아까워 죽겠어요. 알바해서 모은 돈으로 내년에 원서비랑 독립할 때 고시원 첫 달 방값이라도 하려고 조금씩이라도 아둥바둥 모으는 건데 교통비로 10% 낼 바에는 그냥 운동하는 셈 치는 겁니다. 그래도 가끔 학원 늦었는데 피곤하다고 택시 타는 친구 보면 참 서럽네요.
네가 집에 있는 게 싫으니 방학 때에도 학교 갈 때와 똑같이 나갔다가 들어오라고 하십니다. 식비는 줄 생각도 없으시면서요. (도서관에 가서 공부할 예정이었어서 다행히 특별히 돈이 더 들지는 않아요.) 독립을 하기 위해 주말에 알바를 해서 모아둔 돈이 조금 있기는 하지만 그걸 식비로 쓰면 돈을 모은 의미가 없어집니다. 그 돈은 절대 건드리고 싶지 않아요. 점심 저녁 두끼만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먹어도 하루에 오천원은 들 것 같은데... 그럼 한 달 알바비 절반이 식비로 나가요. 하루에 천 원씩 빵으로 버틸까 생각 중이긴 하다만 건강도 그렇고 어쨌든 평균적인 식욕을 가졌는데 하루 한 끼로 버티면서 공부는 제대로 할 수 있을까 걱정돼요. 현재 다이어트가 필요한 몸무게도 아니고요.
정서적으로 신체적으로 참 많이 힘들었고 힘드네요.
성인이 되면 바로 집을 나갈 거라고 항상 저 자신을 위로하지만 오늘도 너는 잘난 것도 하나 없고 못생겼는데 그렇게 부모가 시키는대로 안 하니 평생 알바나 하면서 살 팔자라고 욕하시면서 뺨을 맞으니 서러워요. 정말 왜 낳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왜 부모라는 사람이 저의 자존감을 깎으려고 하는지 이해가 안 되고요.
1년만 참자 되뇌이면서도 이렇게 비참하고 구차하게 살아야 하는 건지... 참 회의감이 들고 우울하네요.
그냥... 위로라도 해주셨으면 합니다. 제일 친한 친구한테도 우울한 얘기 계속하기 미안해서 말하지 못해서요. 누구라도 그냥 힘내라고 해주면 좋겠네요.
첫댓글 애가 너무 빨리 어른이 됐네..ㅠㅠ
저건 학대지.. 나같음 걍 짐싸들고 나와서 내가 알바해먹고 살 거 같아... 에휴 애기야..ㅠ
사람맞아....?
도른거아님? 상식적으로 어떻게 애를 저렇게키워
애가 되게 똑똑한거같은데... 어쩌다 저런 부모가 걸렸을까.. 아버지는 어디계신거지..ㅠ
쉼터 같은 곳 알아봤으면 좋겠다 나 쉼터에 봉사활동 간 적 있는데 밥 진짜 잘 나오고 완전 좋더라…저렇게 굶고 고생할바에 그냥 그쪽가서 편히 공부하는게 나을 것 같아
아니 진짜 지금 뭘본거야 이게뭐야... 너무속상하다
에미맞냐 난 내새끼 한끼맘 굶어도 복장터지는데 와
배고픈데 밥을 못먹으면 어떻게 해 진짜 너무한다.. 애초에 밥도 배고픈 양만 주면서
딱해 ... ㅠㅠ 속상하다 ㅠ
아니 밥까지 굶겨???? 저정도면 애엄마는 정신병있는거 같은데
우리집데려와서 뜨끈한 밥먹이고 용돈쥐어주고싶음ㅜㅜ
개열받아 진짜 우리집에서 밥먹고가라 하고싶음 빼빼말랐을 모습 훤하다ㅜㅜ
어이가 없네 애한테...
아니 무슨 엄마가 그래?;;;;;;;;;;;;; 먹고있어도 더먹이고싶은게 엄마마음인데....
나 어릴때 보는것같다…아이고
애한테 돈 쓰는 거 아까우면 애초에 낳지를 마라 제발... 애가 뭔 죄야 죽을 때까지 뒷바라지 해달라는 것도 아니고 애가 자립할 때까진 당연히 책임져야지 하 생판남인 내 가슴이 더 아프다
미쳤네... 하... 너무 무서운 아동학대인데 애가 너무 담담하게 이야기하는게 슬프다..
학대잖아..저렇게 키울거면 왜..하 진짜
이거는 그냥 아동학대잖아;;와;;;
와 어쩜저래 근데 도대체 개비는 뭐하는거야????
우리 엄마같은 사람이 또 있었네.. 저거 저런식으로 자식을 통제하고 휘두르면서 우월감? 만족감? 그런거 느껴서 저런거임
평생 통제될줄아나본데ㅋㅋㅋ성인되서 인연끊으려고하면 발동동구르는건 부모쪽이더라
아니 뭐 저런집이...?; 아빠얘기는 없어서 모르겠는데..자식을 때리고 굶기고 저럴수가....
명백한 학대잖아…미친…
와 진짜 학대다 저건
자기 딸 맞아? 딸이 밥 못 먹는데 걱정이 안 돼? 나는 키우는 고양이가 밥 한 끼만 걸러도 밥 제발 먹어 달라고 숟가락 들고 종종대는데 자기 자식한테 저럴 수가 있다고???
아동학대... 미성년자 학대 당하면 보호시설에서 지낼 수 있게 해주고, 그리고 그 부모새끼들한테 양육비 명목으로 돈 뺏어다가 애들한테 줬으면 좋겠다... 나중에 독립자금으로 쓸 수 있게
아니,,,,왜 밥을 안 맥여? 진짜 이해가 안 된다 울엄마는 밥안먹는다고 딸이랑 싸우는데....어휴,,, 왜저래 진짜
진짜 불쌍해 내가 밥 챙겨주고 싶다 진짜...진짜로
학대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