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시; 2018. 4. 8 09;00- 15;00(6시간)
참가; 람보림( 종국), 오벨로, 스카이천(학천), 써니영, 스머프 차(성근), 바이크 손 (창인)
코스; 잠실철교 남단- 하남시- 팔당대교- 수석동- 구리시- 잠실철교 북단 (42km)
후기; 스머프 차
여의도와 잠실벌 석촌호수에서 벚꽃 축제가 한창이다. 매년 따뜻한 봄기운이 살포시 느껴질때면 봄꽃이 만개해 넒게 트인 한강과 석촌호수를 배경으로 봄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어 설레이는 상춘객들의 마음을 행복으로 가득 채워주고 있다. 이번 라이딩은 잠실철교 남단에서 하남시, 팔당대교를 경유하여 잠실철교 북단에 이르는 코스로 대략 42km이다. 한강은 한반도의 중심이자 교통의 중심이다. 조선시대에는 한강변에 정자를 짓고 그곳에 올라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며 신선놀음을 하였다.
그리고 한강변을 따라 곳곳에 나루를 설치하여 상권이 활발하게 이루어 졌다. 지금의 잠실나루는 잠실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는 곳으로 과거 한강이 유유히 흐르던 곳이다. 두모포(성동구 옥수동 나루터)에서 배를 타고 잠실나루에서 내리면 시인들의 천국 봉은사에 이르게된다. 이 근처에는 매년 봄과 가을에 한양의 풍류객들이 늘 찾던 휴식처였다. 송파나루는 지금의 석촌호 부근에 있던 나루로 송파 남쪽까지 한강의 물줄기였다. 그러나 지금은 드넓은 아파트와 빌딩 숲이 즐비하게 들어서 상전벽해(桑田碧海)란 말을 실감케한다.
한강은 역사를 아는지 모르는지 묵묵히 도도하게 흐르고 있을 따름이다. 오벨로가 오랜만에 동참하였다. 잠실철교 남단에서 성내천을 건너면 한강공원 광나루지구가 구리암사대교까지 펼쳐진다. 천호대교를 지나면 광진교와 광나루 자전거 공원에 당도한다. 지금의 광진교가 있는 근처에 광나루가 있었다. 이 나루는 서울에서 광주로 가는 주요 길목으로서 노량도(노량진)와 더불어 조선 태종때에 처음으로 별감이 배치된 곳이다. 암사 둔치생태공원에서 구리 암사대교에 이르는 오르막길은 길게 이어지는 코스로 다소 힘든 구간이다.
고덕수변 생태공원 입구에서 다리쉼을 하고 강동대교 방향으로 향하였다. 강동대교를 지나면 하남시 선동으로 들어선다. 하남시에는 야구장과 축구장이 즐비하다. 미사대교를 지나면 자전거길을 따라 벚꽃길이 이어진다. 벚꽃 향을 맡으며 달리는 기분이 내내 상쾌하였다. 반대편에서 오는 자전거길에는 산곡천에서 미사대교 이르기 전까지 벚꽃터널이 하얀 색깔로 이어져 장관을 이룬다. 그리고 하남시 한강변에는 버드나무 군락지가 가장 큰 규모로 푸른 숲을 조성하고 있다.
버드나무는 언제나 친근하게 느껴진다. 어릴적에 냇가에서 버들가지를 꺾어 피리를 만들어 불던 생각이 난다. 목가적 풍경에서 친구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낭만적인 멋을 부리곤 하였다. 버드나무는 우리 몸에 유익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우리 생활에서 필수 의약품이라고 할 수 있는 아스피린의 원료이다. 독일의 프리드리히 바이엘사가 아스피린의 제조사인데 300여종의 버드나무를 조사한 결과 한국에 있는 수양버들이 가장 약효가 뛰어나다고 한다.
특히 해열, 진통,심장병, 뇌졸중에 효과가 있다. 그리고 버드나무는 독이 없고 가지가 부드럽기 때문에 이쑤시개를 만들고 고약을 만드는 재료로 쓰며 나무 껍질은 이뇨제로 쓴다. 산곡천을 지나 팔당대교로 접어들고 북쪽 한강변을 따라 수석동 방향으로 향하였다. 수석동에는 백제시대에 고구려를 견제하기 위해 쌓은 수석리 토성(요새)이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조말생 묘소가 있다. 조말생은 태종부터 세종에 이르기까지 무려 35년이라는 시간 동안 두 왕의 곁에서 나랏일을 돌보았던 인물이다.
조말생은 세종의 정치적인 스승이었으나 뇌물수수로 재산을 축적한 죄로 결국 귀양을 가게된다. 그러나 조말생은 세종에 의해 다시 관직을 부여받고 승승장구한다. 조말생은 점차 나이가 들고 몸이 허약해서 사직을 청하기도 했지만 세종은 조말생만한 인물이 없다는 이유로 청을 들어주지 않았다. 조말생은 태종과 세종 두 부자 사이를 조율하고 상황을 주시하면서 자신의 권력을 확실하게 지켜낸 현명하고도 능수능란한 인물이었으며, 78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수석동에는 바이커들의 기운을 지치게하는 고개가 있다. 거리는 짦지만 만만하게 보면 큰 코 닥칠정도로 힘든 코스다. 60대 후반 아줌마 오벨로, 써니영이 올라가기 힘들다고 미리 겁부터 먹었지만 인내와 끈기로 고개를 정복하는 기쁨을 누렸으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고개 정상에는 올라오는 바이커들을 인식하고 '급경사 지역이니 천천히 내려가라'고 경고음을 알려준다. 수석동 고개를 내려가면 음식점들이 즐비하다. 오동나무집 식당은 매운탕을 포함하여 소고기, 장어, 오리. 토종닭 등 메뉴가 다양한 음식점이다.
메기와 빠가사리 매운탕에 부추해물전과 소주와 막걸리로 반주하면서 출출한 김에 맛있게 먹었다. 식사 중에 오고가는 이야기들은 주로 건강에 관련한 것들이 많다. 베어킴이 심장 대동맥 시술과 대장암 수술을 앞두고 있어 회원들은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 라이딩을 함께 하기를 바라면서 쾌유를 빌었다. 왕숙천을 지나면 구리시로 접어든다.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어 라이딩을 재촉하였다. 잠실철교 북단에서 상황을 종료하고 람보림 부부, 스카이천 부부와 석별의 정을 나누고 바이크 손대장과 스머프 차는 응봉역까지 달렸다.
날씨가 쌀쌀하고 비가 조금씩 내렸지만 미세먼지가 보통 수준이어서 라이딩하기에는 좋았다. 같은 코스로 동일하게 라이딩 하지만 매번 할때마다 계절이 바뀌다 보니 느낌이 다르다. 여의도 벚꽃축제 현장에 가보지 못했지만 그에 못지않게 하남시 자전거 길에도 벚꽃들이 화려하게 피어있어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있었다. 벚꽃을 보면 마음이 정화되고 욕심이 사라지면서 행복감이 느껴진다. 오늘 라이딩을 마치고 나면 2주간 휴식기에 들어간다. 왜냐하면 바이크 손대장이 4월14일(토) 협착증 시술로 2주간의 휴식이 필요하며,
콘닥 부부가 5박6일간 중국여행, 스카이 천 부부의 미국여행으로 라이딩을 할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4월 29일(일)에 하기로 하였다. 벗들과 함께 유오산수(遊娛山水) 하면서 심신을 단련하면 건강과 행복이 저절로 충전된다. 그래서 벗들은 묘약과 같은 존재다. 쇄도우수(명수)가 강화도 오두돈대 식당에서 갯장어구이로 형제들의 회갑잔치에 동참하여 라이딩을 즐기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성동고 16 바이콜릭스(Bikeholics) 브라보!



























첫댓글 조말생 에 대한 이야기 잘읽었오 자상한 후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