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물으셨으니까 대답부터 하지요.
예 맞습니다.
돈 많은 자본가 같으면 공장안에 들어가 볼트 조인다고 모가지 뒤틀면서 공압렌치 돌리고 있지 않습니다.
그 사람들 돈 많이 받는 사람들이었다구요?
님꼐서 얼마를 받는 노동자인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마다 직장마다 직종마다 산업종별로 임금의 차이는 있습니다.
제가 36에 3천받고 산다고 2천받는 사람한테 욕먹는다면 난 그 사람을 찌질이로 부를겁니다.
반대로 신께서 내린 직장 다니는 분들 솔직히 조금 비위 상하는건 없지 않아 있습니다만, 그들의 임금삭감에 분명히 반대합니다.
젊은 날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직장들 들어갔고, 그에 따른 의료보험료,세금 내구 있구요. 한국노총이든 민주노총이든 조합비도 내고 있겠죠. 아니 분도 있겠지만.
비정규직은 나 몰라라 하고 지들만 살겠다고 했다고요?
그건 쌍용차 노조뿐만이 아닌 우리 전체의 문제입니다. 결국 파이를 나누어 먹어야 하는데 우리 뱃골은 이미 커졌거든요.
그건 반성할 부분이 많고 함꼐 나가지 않으면 결국 노조의 붕괴에 이어 노동자의 일용직 인부화를 부르는 요인이 될 것입니다.
저도 노의 입장입니다 또 가끔은 비정규직을 대할 떈 사의 입장이 되기도 합니다.
협력업체 및 투자자들이요?
우선 투자자들은 할 말이 없습니다.
우리 모두가 주식투자를 하지만, 투자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귀속됩니다. 투자에 따른 단물도 쓴물도.
협력업체 노동자들은 한 마디로 단물 한 번 못 빨아먹고 외부요인에 의해서 같이 실업자가 된 건데. 솔직히 아쉽습니다.
그렇다고 협력업체 노동자들때문에 쌍용차 노동자의 투쟁할 수 있는 권리가 훼손 될 순 없는겁니다.
님도 아랫집 사람떄문에 아이들을 조심은 시켜도 아이들의 발을 묶어놓진 않으실거 아닙니까 .
해고되지 않고 일하기를 희망하는 현재 사측으로 분류되는 남겨진 노동자들이요?
아마 좀 조용해지면 또는 조만간 소리소문없이 뉴스에 짤막한 단줄보도만 나올겁니다. 해고 또는 외주계약직 이런거로 바뀌었다고요. 그떄서야 이용만 당했구나 그런 사태가 벌어질까 걱정됩니다.
님께서 이번 일로 많은 피해를 보셨거나 아니면 평소 정치적 신념 또는 종교적 신념에 반하는 것을 보시고는 화가 나시는걸로 생각이 듭니다. 일단 차갑게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저께 줄근을 하니 오야붕이 전 직원을 회의실에 소집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이건 순전히 선배된 입장이고 개인적인 의견이라면서
노조 선거에 대한 이야기를 한 시간을 이야ㅣ하는 겁니다.
마치... 우리 어릴때
담임이 애들 앉혀놓고는 이 번 반장은 어떤 아이가 뽑여야 한다고 하는식입니다. 근데 그 아이는 예를 들자면 육성회장 아들이라든가 뭐 그런식이죠...
우리 직원들 나이 적지 않습니다. 어린놈이 30이고 50까지 평균나이 약 40 됩니다.
우리나라가 자유민주주의라고 하지만
전 믿지 않습니다.
자유 민주주의 나라에서는 그런짓 안 합니다. 못 합니다.
삼촌이나 형들한테 들었던
70,80년대 군대에서의 선거가 아! 이랬구나 싶었습니다.
김일병 자네 나와 뜻을 같이 할텐가? 또는
나 중대장은 오직 손가락이 하나다. 내가 찍는곳에 너희도 찍는다. 실시!
막 태동하는 노조를 어용으로 만들려는 사측(공식적 개입은 절대 아님ㅋㅋㅋ)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더 미운놈은 완장차고 앞에서 지랄떠는 앞잡이가 더 미운 하루였습니다.
물론 개인의지로 우리한테 한 시간동안 그런이야기 한 건 아니겠지만(들어보면 이 사람은 개인의지도 있었음)
그 오야붕도 자식이 나중에 어떤 미래에서 일 할 거라는 생각은 안 했을까요?
쌍용차에 이쑈어 아쉬운 점은 노동자들이 버티기 보다는 돈 좀 더 받고 나가서 자기 살 길 찾는게
더 실용적이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괜찮게 장사할때부터도 앞으로 수명이 얼마 안 만은.
부도 순간에 파산처리하겠구나하고 믿어 온 한 사람이기에....
마지막으로 님의 정신적, 물적 손해에 대신 사과드립니다.